[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해수 담수화 핵심인 RO멤브레인(역삼투막)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제조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 연구개발(R&D)까지 더해 동맹을 강화, 성장성이 높은 중동 수처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7일 사우디아라비아 수자원청(SWA)에 따르면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은 최근 RO멤브레인 생산 시설 공동 건설·운영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제조는 물론 기술 개발까지 현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R&D와 관련해서는 수자원청의 연구 부서인 WTIIRA(Water Technologies Innovation and Research Institute)과 협력한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 WTIIRA는 새로운 수처리 솔루션을 개발해 RO멤브레인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지 대학생과 엔지니어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그룹은 작년 5월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 현지 공장은 내년 초 가동 예정이다. 양사는 판매·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기회 등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의 대표 기업 집단이다. 그중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다. LG화학은 RO멤브레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향후 4년 내 사업 규모를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3년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 개 규모 공장도 증설했다. 현재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향은 하루 510만 톤(t)으로에 달한다. 이는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110리터(L)라고 가정할 때, 약 4600만 명 이상이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사우디, 오만 등 중동은 해수담수화용 RO멤브레인 시장에서 특히 성장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들은 비가 적게 내리는 사막성 기후로 인해 물 공급의 상당 부분을 해수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한다. 오만은 중장기 국가 계획인 비전 2040을 통해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 중이다. 모하메드 알코라예프 알코라예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설은 고품질의 현지 생산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큰 도약을 나타낸다"며 "이는 수자원 부문에서 사우디 국민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훈 LG화학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는 "이 협력은 첨단 수처리 솔루션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의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자원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와 프랑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에 최대 72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유료기사코드] 7일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 협정에 합의했다. UAE와 프랑스는 1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총투자액은 300억~500억 달러(약 43조~72조원)로 추정된다. 양측은 이르면 올해 연말 첫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두 정상은 AI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AI 가치 사슬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와 투자에 대한 협업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미국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3일에는 'AI 관련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장애물 제거'로 명명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AI 시장 공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하는 미국의 빅테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가 대표적이다.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반도체와 소규모 인프라를 사용하면서도 오픈AI 등 선두 주자들을 위협하는 AI모델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연달아 출시하며 전 세계 AI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가치를 비교했다. 매체는 전기자동차 외에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Tesla vs Hyundai: why investors should look more at the Korean company)’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테슬라 주식을 지켜봤다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가가 예상 수익의 130배 이상에 거래되는 가파른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하는 데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축,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에너지 저장, 심지어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까지 한꺼번에 지배하는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낙관론의 대부분은 전기차와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테슬라의 부인할 수 없는 우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테슬라의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도 전기차와 로봇공학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며 현대차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현대차는 전기차, 자율 주행 기술, 에너지 저장, 로봇 공학 등 테슬라와 여러 산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급락했으며, 테슬라의 가치 대비 4배에 불과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연구소 '로보틱스앤AI 인스티튜(이하 RAI 인스티튜)'와 강화학습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대차의 로봇 도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사전검증(PoC)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말게 글로벌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말부터 기술 시험에 돌입해 3~5년 안에 양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씨티그룹이 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요인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6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전쟁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이 3개월 내 온스당 3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금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보유고를 늘릴 것”이라며 “트럼프 2.0에서도 성장 둔화와 고금리 등으로 금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과 중국 간 줄다리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 확대 가능성을 높이면서 금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란과 새로운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금 가격도 급등했다. 다음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라 향후 금 가격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금의 3개월 목표 가격을 온스당 2800달러에서 상향 조정했지만,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2834.26달러를 기록하며 이를 넘어섰다. 씨티그룹은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릴 유인이 커지고, 투자자들은 실물 금과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과 금에 대한 관세 면제 여부는 향후 2~3개월 동안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은 온스당 2663달러로 사상 최고치였으며, 연평균 가격도 온스당 2386달러로 역시 최고치다. 연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3% 상승한 것이다. 금 거래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거래량(장외거래 포함)은 총 4974t(톤)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4분기 거래만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해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무선통신용 반도체 공급선을 다변화한다. 아이폰 무선 네트워크 칩 협력사인 스카이웍스 솔루션(이하 스카이웍스)의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브로드컴의 부품 활용을 확대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 칩 제조사 스키아웍스에서 주로 공급받던 RF(Radio Frequency·무선통신 칩)을 경쟁사인 브로드컴에서 이중 조달한다. 무선 통신용 RF 모뎀 칩은 전화의 통신 기능을 담당한다. 애플은 지난 2023년 5월 브로드컴과 5G(5세대 이동통신) 무선주파수(RF) 부품과 최첨단 무선접속 부품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20년 초부터 2023년까지 브로드컴과 150억 달러 규모의 무선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부품을 공급 받았다. 애플은 브로드컴과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연산 처리용 서버 칩도 개발하고 있다. '발트라'(Baltra)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칩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3나노급(N3P) 공정이 생산에 사용될 계획이다.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뉴욕증시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안착한 글로벌 반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계·개발한다. 애플이 아이폰 17의 무선 주파수 부품을 듀얼 소싱으로 전환하면 스카이웍스 제품에 대한 수요는 20~25% 줄어들 전망이다. 무선통신용 반도체를 설계 및 제조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 스카이웍스는 2002년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알파 인더스트리(Alpha Industry)와 커넥선트(Conexant)의 무선통신 사업부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전력 증폭기, 수화기와 무선 인프라 장비를 위한 프론트엔드 모듈과 무선주파수(RF) 제품 등 RF와 이동통신 시스템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제조한다. 주로 애플 아이폰에 RF 칩을 공급해왔다. 한편, 애플은 브로드컴과 스카이웍스를 통해 공급 받았던 무선 칩의 자체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를 위해 모뎀 칩을 비롯해 다른 무선 반도체 분야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애플은 무선라디오, 무선 주파수 집적회로, 무선 시스템온칩(SoC),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연결하기 위한 반도체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 건조에 합의했다. 가격 경쟁력과 조기 인도를 앞세워 중국 조선소에 할당 예정이던 물량을 뺏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수주를 확보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간다. 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하팍로이드와 1만68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척당 2억 달러(약 2900억원) 이상, 인도는 2027년 말 이후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이 맡게 될 6척은 당초 중국 조선소에 할당된 물량이다. 하팍로이드는 작년 10월 중국 양쯔장조선소와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으로 2027~2029년 인도 예정인 6척을 합의했는데 추가 물량에 대한 파트너사를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한화오션이 제시한 가격이 더 매력적이고, 인도 일정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하팍로이드와 이달 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하팍로이드로부터 2만366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듬해 추가로 6척을 따냈었다. 지난 2023년 6월 '베를린 익스프레스(Berlin Express)'호를 시작으로 순차 인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방콕 익스프레스(Bangkok Express)'호를 인도했다. 지난 4일 거제조선소에서 명명식을 열었다. 길이 399m인 방콕 익스프레스는 '극동-북유럽' 지역을 돌며 운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닝보에서 출항해 오는 4월 독일 빌헬름스하펜(ilhelmshaven)과 브레머하펜(Bremerhaven)에 도착한다. 한화오션은 추가로 계약을 따내 친환경 선박을 쓸어 담고 호실적을 이어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79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0조7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은행이 한화그룹 미국 투자사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가 추진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한화퓨처프루프 자회사 트랜스그리드는 7일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 14억 달러(약 2조26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랜스그리드는 우선 주요 금융기관과 7억500만 달러(약 1조200억원) 규모 부채조달 약정을 맺었다. 이번 파이낸싱은 소시에테제네랄과 산탄데르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이외에 투자자로는 △BNP파리바스 △BBVA △이스트웨스트뱅크 △지멘스파이낸셜서비스 △어소시에이티드뱅크 등이 있다. 또 이번 자금조달에는 부채조달 이외에 2억7000만 달러(약 3900억원) 규모 하이브리드 세금 자본 약정과 4억9000만 달러(약 7100억원) 세액 공제 이전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애리조나주 라파스카운티에 총 450㎹/1800㎿h 규모의 두 개 독립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건설 중이며 올해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박세환 트랜스그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성공적인 자금조달은 1800㎿h 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실행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전역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혔다. 한편, 한화퓨처프루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23년 3월 25억원씩 공동 출자해 미국에 설립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각각 6557억원과 1조3114억원을 추가 출자해 몸집을 키웠다. 지주사 성격의 회사로 김동관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고 있는 미국 및 글로벌 사업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에 미국 내 우수 자산이나 회사를 물색해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선박, 해운,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LF가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를 일본에 론칭하고 열도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립밤,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아떼 화장품을 선보이며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는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7일 일본 유통업체 세키도(Sekido)에 따르면 LF와 아떼 현지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1963년 설립된 세키도는 가히, 메디힐, 메디큐브 등 다양한 K뷰티 브랜드 제품의 일본 내 유통하고 있다. 세키도와의 협력은 아떼를 전면에 내세워 일본 비건 화장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LF의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오는 2030년 일본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13억7510만달러(약 1조98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2년 7억1790만달러(약 1조39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7년간 연평균 성장률 8.5%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동물복지 및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K뷰티 열풍도 불고 있어 향후 시장성도 좋다.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의 국가별 수입 실적을 조사한 결과가 한국이 941억9000만엔(약 8790억원)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떼는 LF가 지난 2019년 프랑스 바네사브루노(VANESSABRUNO) 본사로부터 '아떼 코스메틱' 글로벌 상표권을 획득하며 선보였다. LF의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다.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원료 알피뉴스(Apinyouth)를 확보하고 동물 실험을 일체 진행하지 않는 동시에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한 다수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립밤, 앰플, 자외선 차단제, 쿠션, 립 펜슬 등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화장품을 버라이어티숍(화장품 등 편집매장) 로프트·플라자, 대형 온라인 쇼핑몰 큐텐·라쿠텐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키도는 "LF 아떼는 신뢰할 수 있는 '진짜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라면서 "LF와 손잡고 아떼 브랜드 인지도 제고, 일본 비건 뷰티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000억 달러(약 579조40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대출 지원에 대한 법적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대출 지원을 받기로 한 한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4000억 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대출 프로그램을 취소하기 위한 법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대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Energy Department’s Loan Programs Office, LPO)은 최근 대출 프로그램 책임자로 존 스니드를 임명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스니드는 최근 회의에서 기관 관계자들에게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 같은 새 행정부가 선호하는 기술에 지원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금융 거래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법적으로 실행 가능한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부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과 우선 순위에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관 전체의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출을 회수할지는 불분명 하다. 다만 리비안 오토모티브에 대한 66억 달러(약 9조5500억원)의 대출과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 법인에 대한 75억4000만 달러(약 10조9100억원)의 대출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큐셀과 SK실트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과 11월에 각각 LPO와 대출 지원 최종 계약을 체결했지만 집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대출 지원이 연기된 업체도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주 바이오 연료 제조업체인 칼루멧(Calumet)에 대한 14억4000만 달러(약 2조850억원)의 대출 지급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LPO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 2005년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만들어졌다.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혁신적인 에너지 프로젝트에 총 총 600억 달러(약 86조9000억원) 이상의보증과 직접 자금을 제공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PG&E의 전력망 현대화 및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약 21조7300억원), 포드 배터리 공장에 92억 달러(약 13조3250억원), 아이오니어 네바다 리튬광산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4480억원), 테슬라 모델S 생산 지원에 4억6500만 달러(약 6735억원) 등이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미국 해군 장교 출신의 '방산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미 군함 건조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 국내 최초로 미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함정 건조 분야 진입에도 속도를 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한화디펜스USA)은 최근 미국 해군 프로그램 사업 개발 담당자로 방산 전문가 로저 캠프(Roger Camp)를 임명했다. 마이클 스미스(Mike Smith)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은 "캠프가 회사의 해군 사업 개발 업무를 진두지휘하면서,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간 리더십과 관리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그는 사업 개발, 획득 관리, 전략 기획, 프로젝트 관리 및 방산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에서 전략 개발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방위 및 다각화된 기술 기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상전, 미사일 방어, 첨단 연구 등 국내외 방위 프로그램을 감독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레이시온에서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수석 관리자로 근무하며 미사일 방어 사업부의 성장을 리드했다. 이 직책에서 그는 합동 획득, 해상 항공 및 탄도 미사일 방어, 서비스 요구사항 관리를 담당했다. 그 이전에는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어드밴스드 인포메이션 시스템(GDAIS)에서 사업 개발 관리자로 재직하면서 공통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탄도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 해군에서 군 복무했으며, 미국 정부 미사일방어청과 해군참모총장실에서 근무했다. 한화가 미국 해군 프로그램 사업 개발 담당자로 로저 캠프를 영입한 건 미국의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한국이 미국 해군의 주요 파트너로 부각되면서 한화는 군함 MRO 사업으로 함정 사업 교두보를 마련해 군함 건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군함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한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군함 신조 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해양 방산 시장의 전략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리조선소의 상태를 점검하고 스마트 야드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준비 중이다. 사업 확장과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용 규모도 확정한다. 숙련공도 직접 고용하고, 필리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본보 2025년 1월 6일 참고 한화 美 필리조선소, 함정 시장 진출 대비 '대규모' 인력 고용 예고>
[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산업기계·소방특장차 전문기업 현대에버다임이 우크라이나에 '드릴 크레인 트럭'을 추가 공급한다. 10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현대에버다임 장비가 대거 투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우크라이나 특수장비 제조업체 테흐콤플렉트(Техкомплект)에 따르면 현대에버다임과 협력해 생산한 드릴 크레인 트럭 5대를 현지 에너지 기업에 공급했다. 드릴 크레인 트럭은 지반에 구멍을 뚫고 필요한 자재를 설치하는 특수 장비다. 양사는 현대에버다임이 개발한 드릴 크레인 'HKTC HLC-8026A'를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 티웨이(T-WAY) 모델 트럭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당 드릴 크레인 트럭을 생산했다. 4륜구동 방식이라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으며, 최대 11톤의 하중을 버틸 수 있어 대규모 에너지·건설 공사에 적합하다는 것이 테흐콤플레트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테흐콤플레트와의 협업을 토대로 현지 사업 준비를 마무리한 현대에버다임은 꾸준히 우크라이나에 드릴 크레인 트럭을 공급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에버다임은 지난해 4월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Kyiv), 체르니히우(Chernihiv), 오데사(Odessa), 도네츠크(Donetsk) 등의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지 에너지·건설 관련 기업에 차례로 드릴 크레인 트럭을 납품한 바 있다.<본보 2024년 3월 13일 참고 우크라이나 뚫었다…현대에버다임, '드릴 크레인 트럭' 공급 개시> 이들 기업에 공급한 드릴 크레인 트럭의 작업 성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현대에버다임 우크라이나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현대에버다임이 드릴 크레인 트럭을 포함해 콘크리트펌프, 타워크레인, 발전기 등 건설·토목 등 전후에 활용 가능한 폭넓은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2단계로 구성된 7500억달러(1084조3500억원) 규모의 전후 재건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테흐콤플렉트는 "현대에버다임과 손잡고 생산한 HKTC HLC-8026A 기반 드릴 크레인 트럭 5대를 추가 공급했다"면서 "해당 드릴 크레인 트럭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 에너지망 공사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에버다임은 각 지역별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제품 개발,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생명 중국 합작법인이 사명을 변경한다. 24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에 따르면 중한인수보험은 사명을 동방가부인수보험으로 변경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2년 중국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사명을 중한인수로 지었다. 출범할 때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50%씩 출자했는데, 2022년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25%로 낮아졌다. 이에 공동지배주주에서 2대 주주로 지위가 내려갔다. 한편, 한화생명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이 노부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노부은행 자회사 소유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 승인을 획득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한화생명이 최초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중형은행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23년 3월에는 현지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했다. 리포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손보업계 14위이며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설립 8년 만인 2016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순이익을 거뒀다.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순이익도 2023년 완전히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 최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수명이 다한 폐 태양광 패널을 분쇄하지 않고도 고순도의 은을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새로운 추출 기술은 태양광 발전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안정시킬 수 있는 '21세기 연금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매쿼리 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연구팀은 폐 태양광 패널에서 은을 정밀하게 추출할 수 있는 '제트 전기화학 은 추출(Jet Electrochemical Silver Extraction, JESE)'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광물 자원 기업 리튬 유니버스(Lithium Universe)와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매쿼리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약산성 용액을 제트기류처럼 빠르게 분사해 수 초 내에 은만 선택적으로 녹여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JESE 기술은 태양광 패널의 다른 구성 요소는 그대로 둔 채 은 전극에만 직접 작용해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폐 태양광 패널 전체를 분쇄한 뒤 화학 처리를 해 자원을 회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은 외에 실리콘, 유리 등을 재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중국 빅테크의 시장 참가가 스마트 안경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은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원인으로는 AI 기능의 발전과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 가격이 1000위안(약 19만5000원)대로 낮아졌다는 점이 뽑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출하량의 78%를 AI 탑재 스마트 안경이 차지했다. AI는 스마트 안경은 실시간 번역, 건강 관리, 사물 인식,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샤오미와 화웨이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 외에도 로키드, 엑스리얼 등 스마트안경 전문 기업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을 벌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