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데타새드(DETASAD)'와 손잡았다. 데타새드의 솔루션을 써 TV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사우디 B2B(기업간 거래)·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9일 데타새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과 TV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이니지와 호텔용 4K 올레드 TV 등 B2B·B2G 제품에 데타새드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한다. 사우디는 국가 사이버보안 수준을 측정하는 국제정보보호지수(GCI)에서 2021년 기준 미국에 이어 영국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보안에 관심이 많다. 2022년 3월부터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포괄적데이터보호법'을 시행했다. 정부·공공 데이터 취급 관련 보안 규정도 강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사우디의 보안 규정에 대응하며 중동 시장을 정조준한다. 중동은 인구가 5억명에 육박하며 '오일머니'로 구매력이 큰 소비자가 많아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다. 특히 사우디는 △미래형 도시 '네옴시티' △길이 170㎞에 달하는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홍해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다. 이로 인해 B2B·B2G용 TV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979년 쿠웨이트에 지사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2004년 석유 부호를 겨냥해 71인치 금장 PDP TV, 2019년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올레드 TV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놓았다. 두바이 내 세계 최고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5성급인 '바바리아' 등에도 TV를 공급하며 B2B 사업도 키우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케펠(Keppel)이 그린빌딩 재건축 등 도시 재생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한국 기관투자자 다수가 자금을 댔다. 케펠은 한국 기관투자자의 자본을 유치해 KSURF(Keppel Sustainable Urban Renewal Fund)의 1차 마감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케펠이 운용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재생 전략의 총 관리기금은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KSURF는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호주, 중국 1선 도시 등 지역의 상업시설, 생활시설, 생명공학시설, 숙박시설, 물류시설 등 고품질 자산에 투자한다. 건물을 인수한 뒤 그린빌딩으로 재개발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케펠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3% 이상 건물을 재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주요 도시의 재개발 비율은 1~2% 수준에 그친다. 케펠은 싱가포르 대기업으로 부동산, 인프라 및 자산 관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종로구 한누리빌딩,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 삼환빌딩, 한국은행 소공동별관 등 많은 국내 부동산에 투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세계 최대 바이오 연료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손을 잡았다. 안정적인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공급망을 구축, 오는 2030년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네스테는 8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과 화학 물질과 플라스틱 제조시 필요한 석유화학 자원을 재생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네스테의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원료 '네스테 RE'을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사업장에서 네스테 RE를 활용해 다양한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전자, 자동차, 가전, 화장품 등 관련 업계 국내외 기업들은 재활용 또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든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네스테와의 협력해 원료 공급망 구축,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스테 RE는 차세대 바이오매스 액화(NEXTBL)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과 폐식용유 등 잔여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원료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활용되는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석유 기반 플라스틱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5% 줄이면서도 품질이 동일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네스테의 설명이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 최고의 선도 업체다. 전사 영업이익의 80%가 바이오 원료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창출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핀란드, 미국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LG화학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LG화학은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플라스틱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원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를 100만 톤(t) 이상으로 늘려 나간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이 HD현대중공업에 초계함 프로젝트 대금을 지급하면서 건조에 탄력이 붙는다. 8일 필리핀 통신사 PNA에 따르면 필리핀 예산관리부(DBM)는 HD현대중공업이 진행 중인 미사일 초계함 2척 건조를 위해 60억 페소(약 1440억원)에 달하는 네 번째 대금을 발표했다. DBM은 "필리핀 현대화 프로그램 개정에 따른 필리핀 해군의 초계함 획득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DBM은 지난 2021년 초계함프로그램(CAP)에 따라 조달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착수금 37억 5000만 페소(미화 7450만 달러)를 승인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12월 16일 참고 필리핀 '현대중공업 건조' 군함 자금 계획 공개> 이후 HD현대중공업에 건조 대금 명목으로 단계별기술료인 마일스톤을 지급해왔다. DBM은 지난 2021년 12월에 37억5000만 페소(약 897억원), 2022년 5월 30억 페소(약 717억원), 2023년 5월 60억 페소(약 1435억원) 등 세 차례 걸쳐 127억 5000만 페소(약 3049억원)를 지급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필리핀 초계함은 2021년 5830억원 규모에 수주한 필리핀 차기 초계함 사업이다. <본보 2021년 9월 2일 참고 현대중공업, 필리핀 초계함 2척 수주하나…호주와 2파전> 3100t급으로 건조 중인 초계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 속도 15노트(약 28km/h), 항속 거리가 4500해리(8330km)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대함(對艦)미사일과 수직발사대, 다기능(AESA)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 울산조선소에서 초계함 1, 2번함 기공식을 개최, 본격 착수에 돌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2척 인도를 목표로 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종투자결정(FID)이 미뤄져 연기된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가 다시 재개된다. 삼성중공업은 수주한 시더 LNG 프로젝트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기본설계(FEED)를 이행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업체인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과 하이슬라 네이션(Haisla Nation) 합작법인(JV)은 삼성중공업과 미국 엔지니어 블랙앤비치(Black & Veatch) 컨소시엄에 시더 LNG 프로젝트의 FLNG 진행 통지서를 발행했다. 시더 LNG 프로젝트 시행사 측은 "중요한 이정표를 통해 프로젝트가 올해 중반으로 예상되는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기 전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더 LNG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의 키티마트(Kitimat)에 제안된 부유형 액화 천연 가스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펨비나와 하이슬라네이션은 지분 50%씩 갖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마트에서 제안된 24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수출시설 건설에 힘을 합쳤다. 오는 5월 FID 이전 작업을 시작해 FLNG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는 2028년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더 LNG 프로젝트의 FLNG 기본설계에 이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FLNG는 약 3MPTA(Million Ton Per Annual)의 용량을 자랑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북동부의 풍부한 몬트니 자원 플레이에서 천연 가스를 조달할 계획이다. 하루 4억 입방피트 규모의 '코스탈 가스링크 파이프라인(Coastal Gaslink Pipeline)'에 대한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FLNG 시설은 LNG 캐나다 공장 근처에 위치하며 BC의 재생 가능한 전기로 전력을 공급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솔루션 미국 자회사 엔핀(EnFin)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약 3400억원을 조달한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금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핀은 2억5286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로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ABS는 총 3개 트랜치(만기구조)로 이뤄졌다. 미국 구조화 금융 분야 신용평가사 크롤본드레이팅(KBRA)은 엔핀의 ABS에 예비 등급을 부여했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 등 금융사가 보유한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담보를 바탕으로 신용보강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채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엔핀은 한화솔루션의 자회사로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핀은 미국 전역에 설치된 200개 영업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출범 12개월 만에 누적 기준 계약 건수 1만건, 계약 규모 5억 달러(약 6800억원)를 달성했다. 앞서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미국 태양광 금융사업에서 이익을 얻기 시작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한국산 에폭시수지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최대 69% 상당의 관세 여부를 검토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국도화학 등 국내 에폭시수지 제조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이하 무역위)에 따르면 무역위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에폭시수지 생산자 임시 연합(U.S. Epoxy Resin Producers Ad Hoc Coalition)이 제기한 한국산 제품의 반덤핑 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제소 후 45일인 오는 5월 20일까지 예비판정을 내리고 28일까지 상무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상무부의 판정을 거쳐 잠정 관세가 매겨진다. 최종 판정까지 남은 기간은 약 5개월이다. 조사 품목인 에폭시수지는 분자 내 2가지 이상의 에폭시기를 함유한 합성수지다. 접착력이 강하고 내열성과 절연성이 뛰어나다. 선박, 자동차용 도료와 전자기기 제조 등에 쓰인다. 올린(미주리주)과 웨스트레이크(텍사스주) 등 미국 제조사들은 임시 연합을 꾸리고 무역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과 함께 중국, 인도, 대만, 태국 등 5개국의 수입 제품을 문제 삼았다. 미 임시 연합은 5개국 제조사들이 지난 3년 동안 가격을 크게 낮춰 제품을 판매해 미국 회사에 큰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관세를 부과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해외 제조사들이 수많은 보조금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을 고려해 △한국 30.01%~69.42% △중국 264.87%~351.97% △인도 11.43%~17.50% △대만 87.19%~136.02% △태국 163.94%~205.63% 상당의 관세 부과를 주문했다. 한국산 에폭시수지가 미국의 조사를 받게 되며 금호피앤비화학과 국도화학 등 국내 제조사들은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KER'이라는 브랜드로 에폭시수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만 톤(t)의 증설을 추진했다. 전체 수출액의 약 15%를 미국이 차지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반덤핑 관련 회계법인 등과 협업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상계관세 문제도 한국석유화학협회를 주축으로 관련사,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도화학은 생산 규모를 2015년 60만t에서 2022년 82만t으로 늘리며 에폭시수지 사업을 키워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로 선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역점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개발의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다. 이에 우리 건설업계의 네옴시티 특수 기대감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중기 목표를 축소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애초 초연결 선형 신도시 '더라인(The Line)'의 인구 목표를 2030년까지 15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전망치를 30만명 이하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 조성 사업이다.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고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는 지하에 위치한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목표치 하향 조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170㎞ 가운데 2.4㎞만 완료할 전망이다. 이에 추가 공사 발주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총 28㎞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80조원) 규모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함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의 현금 보유량은 150억 달러(약 20조원)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PIF는 운용자산 6000억 달러(약 810조원) 규모 세계 6위 국부펀드로,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과 회동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 발을 뗀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 대규모 통신장비 수주를 정조준한다. 8일 베트남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응우옌 마잉 흥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김우준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관련 부처 고위급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측은 올해 베트남 5G 네트워크 사업 원년을 맞아 5G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연구개발(R&D)부터 현지 인력 양성, 5G 장비 공급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흥 장관은 김 사장에 직접 삼성전자가 현지 네트워크 사업자에 5G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입찰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인재가 많은 우정통신대학교 등 현지 고등 교육기관과 손잡고 ICT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흥 장관은 "5G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홍보하기 위해 삼성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에서 5G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응용 사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달라"며 "또 삼성이 R&D 활동과 핵심 분야를 베트남에 가져오면 (양측)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흥 장관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제조·기술 개발 역량을 알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규모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통신장비의 80%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약 2400명의 엔지니어가 현지 R&D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베트남은 올해 5G 주파수 할당을 위한 입찰을 개시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국영 기업인 ‘비엣텔’이 가장 먼저 2.5~2.6GHZ 대역폭의 B1블록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달 3.7~3.8GHz 대역폭에 대한 C2블록 사업권 경매를 시작했다.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모비폰(MobiFone) △베트남모바일(Vietnammobile) 등 3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5G 성장성을 내다보고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현지 이통사와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21년 비엣텔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5G 시범 서비스를 공동 진행했다.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통신장비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데다 현지에서 삼성전자 브랜드 영향력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가 5G 장비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흥 장관은 삼성전자가 5G 외 반도체 산업에도 투자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베트남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회로 설계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2045년까지의 비전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베트남과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호찌민 가전복합단지를 비롯해 박닌 생산법인(SEV),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스마트폰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연간 1억5000만 대 가량을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제조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로컬 브랜드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완성차 기업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자동차 정보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1만85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EV6와 EV9 등 양사 브랜드 전용 전기차 판매량만 합산한 수치이다. 코나EV와 니로EV 등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2만1468대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량까지 더하면 그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사실상 테슬라(14만100대)를 제외하면 내연기관을 함께 다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포드는 같은 기간 전기차 총 2만223대, GM은 1만6425대를 판매했다. 모델별 판매 수치를 보면 양사 전기차 현지 인기는 더욱 실감난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같은 기간 3월 실적에 힘 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6822대가 판매됐고, 아이오닉6는 전년 대비 1542% 수직성장한 3646대를 기록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물론 1회 충전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 등 성능 면에서 다른 전기차 모델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아이오닉5는 동급 모델 중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6의 경우 월 239달러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리스 가격이 높은 인기를 얻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소형 전기 SUV 모델 '코나'(내연기관 포함)도 판매 신기록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0% 두 자릿수 확대된 2만3054대가 판매됐다. 3만3000달러 미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모두 업그레이드된 2024년형 코나EV가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아 전기차 모델 중에선 단연 EV6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얻었다. 4만5950달러의 합리적인 판매 가격을 토대로 같은 기간 전년(3392대) 대비 19.66% 두 자릿수 성장한 4059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기차 판매 순위 2위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예정보다 앞서 오는 10월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양사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000대를 판매,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7.8%에 달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과 LG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중국이 베트남과 운명공동체 구축을 선언한 후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서다.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도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위축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7일 일본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김형모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소장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1988년 이후 베트남 누적 투자액이 858억 달러(약 120조원)로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1위였다"며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한국은 중국과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에서 홍콩과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김 소장은 "특히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입지를 늘리며 한국이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우호적인 관계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으로 굳건해졌다. 시 주석은 6년 만에 베트남에 국빈 방문했다.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운명공동체'로 재정립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 협력이 심화되면서 중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개방적인 무역·투자 환경과 지정학적 이점, 정치적 안정성까지 더해져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김 소장의 관측이다. 다만 인건비 상승과 고급 인력 부족은 베트남의 과제다. 베트남 최저임금은 오는 7월부터 평균 6% 인상된다. 김 소장은 "베트남은 구조적으로 정책 결정이 느리고 전력을 포함해 인프라가 눈에 띄게 부족하다"며 "노동 문제와 환경 평가, 소방법 등 강력한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도 베트남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해외 자회사의 법인세율이 15% 이하일 경우 모기업이 차액을 내는 제도다. 김 소장은 "최저한세 도입은 베트남의 법인세 혜택 이점을 무효화하고 잠재적으로 (기업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법인세 인센티브를 대체할 조치가 즉시 발표되지 않는 한 베트남 투자를 주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최저한세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한국 기업이다. 최저한세 도입 후 베트남 세수는 14조6000억동(약 8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조동(약 5400억원)은 한국 기업이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소장은 한국 기업의 손해를 예측하면서도 피해 범위가 한국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인텔과 파나소닉, 폭스콘, 페가트론, 보쉬와 같은 다국적 기업도 영향권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의 견제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 소장은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서 무역, 투자, 지속적인 생산활동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LG전자가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테이블 형태의 스피커 콘셉트 이미지가 공개됐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구에 오디오 기기를 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플러스(Korea Design Membership+·KDM+)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테이블형 스피커 '베르(Verre)'를 공개했다.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KDM+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우수한 디자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디자이너 양성사업이다. 베르는 일상적인 거실 환경에서 이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디자인된 사운드 디바이스다. 일반적인 소파형 유리 테이블의 외형을 갖췄다. 기존 원통형 무선스피커를 테이블의 네 다리에 적용한 형태다.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이 적용,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수행한다.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베르는 높은 활용성도 갖췄다. 소파 테이블인 동시에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 기능을 수행한다. 사용자들은 이 기기 한 대로 TV 시청, 음악 감상, 테이블 기능 등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 또 손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센서가 탑재됐다. 사용자는 센서를 통해 손쉽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디오 기기 혁신에 대한 LG의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라며 "스피커를 일상 가구에 통합하는 등 LG전자가 홈 엔터테인먼트 전자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