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와 회동했다. 2017년 양해각서(MOU) 체결 후 8년 동안 지속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양국 무역 촉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15일 KADIN과 알씨티아이플러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윤진식 KITA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ADIN 사옥을 방문했다. 아니냐 노비안 바크리(Anindya Novyan Bakrie) 회장을 비롯해 KADIN 임직원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KITA는 지난 2017년 KADIN과 양국 무역 활성화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바크리 회장은 회동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ITA는 7만600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무역과 투자 활동에 집중하는 기관"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5%대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대표 신흥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롯데 등 2000개 이상 기업이 현지에 진출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22억8000만 달러(약 3조2900억원)로 전년 대비 54.3% 증가해 역대 최고치였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17위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대인도네시아 수출은 79억4000만 달러(약 11조460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과 석유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동진쎄미켐이 미국 정부로부터 240만 달러(약 34억원) 상당 보조금을 획득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추가 투자하고 '포토레지스트 지우개'인 신너 생산량을 늘린다. 인근 삼성 파운드리 공장의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지원한다. 14일 미국 텍사스 주정부와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 반도체 혁신 펀드(TSIF)로부터 24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TSIF는 텍사스를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연구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조성된 펀드다. 동진쎄미켐은 텍사스주 킬린에 반도체 소재 공장을 확장하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게 됐다. 동진쎄미켐은 지난 2022년 미국 첫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70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해 킬린산업단지 내 9만1000㎥ 규모의 포토레지스트 신너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포토레지스트 신너는 실리콘 웨이퍼 가장자리의 불필요한 포토레지스트를 제거하는 화학 용제다. 포토레지스트가 얇고 균일하게 발리도록 해 웨이퍼에 정밀한 패턴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동진쎄미켐은 국내 포토레지스트 신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1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1억1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신규 일자리 24개를 창출한다. 킬린 공장에는 제조 시설부터 원자재 보관소, 연구소, 폐기물 처리 시설, 사무소 등이 포함된다.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종합적인 반도체 소재 기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는 반도체가 탄생한 곳이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다"라며 "동진쎄미켐의 킬린 공장 확장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진쎄미켐은 추가 투자로 삼성의 주문에 적극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4조원)를 쏟아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활용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잠재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이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여신 잔액은 7조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6조2920억원보다 13.1%(8230억원) 늘었다. 전체 여신 중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0.47%에서 지난해 0.49%로, 0.02%p(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여신은 부실 위험성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단계로 나뉜다. '정상' 아래의 '요주의여신'은 여신 분류 기준상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할 수 있는 대출이다. 이 중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대출은 돈 떼일 염려가 크다는 의미에서 '고정이하여신(NPL)', 즉 부실채권으로 분리해 관리한다. 4대 시중은행의 NPL 잔액은 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NPL 잔액은 총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말 3조3860억원보다 16.63%(5630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의 NPL 비율도 0.25%에서 0.27%로 0.02%p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까지 겹쳐 부실 여신이 늘었다"며 "가계뿐 아니라 조달·사업 비용이 급증해 한계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부실 여신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탓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반포4지구 재건축정비사업(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은 약 2570억원 규모다. 공사비 증액 요인으로 GS건설은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인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비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꼽았다. 앞서 GS건설은 조합에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3300세대 규모로 건축 중인 '메이플자이' 아파트는 GS건설이 2017년 10월 1평(3.3㎡)당 공사비 499만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코로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거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이미 세 차례 공사비를 올렸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 잠실진주 재건축 단지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도 공사비가 수차례 인상됐다. 애초 평당 666만원에서 지난해 7월 평당 811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 평당 847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이 입주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조합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거용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8로 3년 전보다 약 27% 올랐다. 철근·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인건비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장 분쟁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신청은 2020년 13건에서 2023년 3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36건을 기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유럽 합작사 '바나디스(Vanadis)'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바나디스에만 총 세 척을 인도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해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15일 영국 투자사 바솔트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오프쇼어에너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연초 발표한 18만 ㎥ LNG 운반선 건조 계약 파트너는 바나디스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79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7년 6월까지 건조를 마치고 인도한다는 계획으로 거래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바나디스는 바솔트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덴마크 선사 셀시우스의 합작사다. 친환경 선박을 운영하고 해운업계의 과제인 탄소중립에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바나디스는 앞서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8만 ㎥ 선박 건조를 맡겼었다. 2020년과 셀시우스 코펜하겐(Celsius Copenhagen), 2021년 셀시우스 캐롤라이나(Celsius Carolina)를 인도받았다. 친환경 선대를 확장하며 삼성중공업과 추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발주를 포함해 바나디스가 보유한 LNG 운반선은 총 6척이다. 삼성중공업은 2027년 선박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유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저압 이중가스엔진(X-DF)'을 선박에 탑재해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한다. 삼성중공업은 바나디스와의 협력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한다. 조선해운시황 리서치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올해 초 척당 2억5800만 달러(약 3740억원)에 달했다. 중국 조선소들의 저가 수주로 최근 시세가 하락세였다고 하나 여전히 고부가 선박으로 꼽힌다. 작년 기준 K조선의 상선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로 연결 기준 매출액 9조9031억원, 영업이익 502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4%, 116%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치로는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300억원을 제시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오는 27일 경영 복귀 5년을 맞는다. 올해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공격 투자에 팔을 걷었다. 속옷 및 잠옷 제조업체 쌍방울을 품고 K패션·뷰티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이 유럽, 북미 등에 진출해 쌓은 성공 DNA를 쌍방울로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쌍방울의 사내이사로 선임 될 전망이다. 쌍방울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 최대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쌍방울 지분 12.04%를 손에 넣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 회장이 4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회사다.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로 분류된다. 정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74억원으로 전년대비 18.35%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억8763만원에서 43억711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북미와 일본 등에 확보한 해외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쌍방울 제품을 수출하며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아마존·코스트코 입점에 이어 아제 페어(AZE PAIR) 라인 등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출시국 확대에 발맞춰 쌍방울의 영토 확장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남성 속옷 시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쌍방울 트라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 회장은 쌍방울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쌍방울은 '트라이(TRY)'로 사명을 변경한다. 정 회장은 쌍방울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각각의 기업이 갖고 있는 유통과 생산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쌍방울은 최대 이슈였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채권단이 지분 압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아시아 게임산업 전문지 인사이드아시아게이밍(IAG)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 모기업인 미국 '모히건'의 아리 글래이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모회사인 MGE코리아의 채권자로부터 부채 상환을 가속화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베인캐피탈은 MGE코리아 지분을 전용하는 것을 포함해 특정 처리 방안을 조치했다고 알려왔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조치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적인 정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후속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1년 12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사모대출(크레딧) 펀드를 통해 약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모히건은 지난달 초 2024회계연도(2024년 9월 30일 마감) 실적발표에서 "현재 한국 기간대출(Term Loan facility)의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 계약 위반에 직면한 상태"라며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졌다. 모히건은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관련해 오는 11월 7억400만 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아울러 작년 9월 말 기준 2억7500만 달러(약 4100억원) 규모 기간대출도 보유하고 있다.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해 3월 개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비롯해 객실 1275실의 5성 호텔,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연중 이용 가능한 실내 수영장 '스플래시 베이'와 MICE 시설 등을 갖췄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반도체 집적회로(IC) 설계 기업들이 대만 TSMC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SMIC 등 중국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중 제재로 인해 SMIC가 되레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IC 생산이 대만 TSMC에서 중국 SMIC 등 중국 내 웨이퍼 파운드리 및 패키징 업체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TSMC는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들에 미국 상무부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패키징 업체(OSAT) 기업과 협력해야만 14나노미터(㎚) 및 16㎚ 칩을 출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미국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본보 2월 13일 기사 참고 TSMC, '미 제재-관세전쟁 파해법' 찾았다...IC 패키징 정책 조정> 이처럼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대폭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IC 기업들이 SMIC 및 현지 패키징 업체들과의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SMIC는 고객사 80% 이상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다. 또한 미국 반도체 제재로 14㎚ 및 28㎚ 공정 기반 생산 확대에 집중, 첨단 공정 기술 발전 속도도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미 상무부 조치로 인해 중국 IC 기업들이 오히려 기술 개발에 힘쓰고 해외 협력사가 확대되는 등 반도체 굴기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SMIC 14㎚ 공정 수율도 높은 수준이다. SMIC 14㎚ 공정 수율은 90~95% 수준으로, TSMC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생산 라인도 풀가동,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 제재가 SMIC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도 SMIC 성장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SMIC는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 내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팹리스 고객들이 재고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이번 조치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SMIC와의 협력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자립화 흐름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이 광업, 농업 등 캐나다 주요 산업군의 차세대 연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안전하고 정확한 로봇의 이점이 널리 알려지며 '로봇개'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캐나다 공립대학교 서스캐처원 폴리테크닉(Saskatchewan Polytechnic)에 따르면 산하 연구센터 'DICE(Digital Integration Centre of Excellence)'는 최근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을 도입했다. 자체 응용 연구는 물론 기업·기관을 위한 맞춤형 연구 서비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DICE는 비전60에 탑재된 카메라와 여러 센서를 통한 실시간 감지·분석 기능을 높게 샀다. 위험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것 또한 비전60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같은 특장점을 살려 다양한 산업 현장에 배치돼 인간 작업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광업과 농업, 건설업 등의 분야에서 활용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게 DICE 측의 설명이다. 비전60을 통해 전통 산업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혁신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전 60을 활용해 위치정보시스템(GPS)가 제한된 지하광산, 터널, 건설 현장에서 탐사·안전 점검을 실시해 구조물 내부를 조사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농업에서는 열원 기반 잡초 제거 장치를 비전60에 장착해 초기 테스트 등을 진행해 위험 요소 파악이 가능하다. 또 활주로에서 이물질을 확인하고 철로나 고속도로에서 도로 균열·침하 현상을 감지하는 데도 활용된다. 모듈형 사족보행 로봇인 비전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제품이다. 최대속도는 초속 3m, 최대 운용거리는 10km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지며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최장 3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자갈밭이나 언덕, 계단과 같은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움직임에 무리가 없고, 센서와 조명 등도 부착해 실외 활동에 강하다. DICE는 데이터 조작, 분석, 저장, 전송 및 표시와 관련된 응용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접근센터(TAC)다. 캐나다 자연과학공학연구위원회(NSERC)와 서스캐처원주 주정부 산하 '이노베이션 서스캐처원(Innovation Saskatchewan)'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 테리 팩햄 DICE 연구위원장은 "비전60은 DICE가 검사 및 매핑,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 등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의 후속 테스트를 지원할 수 있는 자율적인 디지털 센서·조작기 플랫폼"이라며 "서스캐처원주의 농업, 광업 및 잠재적으로 많은 다른 산업이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IG넥스원은 작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매입가의 40%에 해당하는 1260억원을 한국투자PE로부터 조달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에 장착할 탄약 입찰에 나섰다. 벌써 세 번째 입찰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번 입찰에도 실패하면 탄약 조달이 또 지연돼 FA-50의 무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4일 폴란드 군비청과 일간지 WNP 등 외신에 따르면 군비청은 내달 12일까지 FA-50용 20㎜ 탄약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군비청은 고폭소이탄(HEI) M56A3과 연습탄(TP) M55A2를 각각 5만 발을 구매할 계획이다. 입찰 참가 조건으로 △탄약 제조·유통에 관한 라이선스 보유 △최근 5년 이내 납품 실적 보유 △최소 100만 즈워티(약 3억원) 상당 재무 능력 입증을 들었다. 군비청은 지난 2023년 3월에도 탄약 확보를 위한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지난해 2차 입찰에서도 마감일인 6월 5일까지 제안서를 받지 못해 결국 무효화했다. 세 번째 입찰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적절한 구매처를 찾지 못하면 FA-50의 무장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9월 KAI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약 1년 3개월 만에 FA-50GF 12대를 인도받아 정상 가동 중이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성능을 개량한 FA-50PL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인도 기간은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다. FA-50GF가 도입된지 1년이 훌쩍 넘었으나 탄약 조달 문제로 무장이 지연되고 있다. 폴란드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탄약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사냥용 탄약만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군용 탄약은 수입한 부품을 토대로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완전한 국산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폴란드 방산 회사 메스코가 20㎜ 탄약을 제조하고 있으나 이는 FA-15용이다. FA-50용으로 인증을 받지 못해 해당 탄약을 사용할 시 성능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폴란드 군 관계자들은 탄약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야로스와프 크라세브스키(Jarosław Kraszewski) 전 폴란드 육군 미사일·포병 사령관은 "전쟁이 일어나면 엄청난 양의 탄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하루에 약 6만 발의 탄약을 썼다"며 "폴란드는 연간 최소 10만 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3곳 이상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데마르 스크르지프차크(Waldemar Skrzypczak) 전 육군 사령관은 "향후 2~3년 안에 탄약 공장을 구축할 수 있다"며 "5년 동안 300~500만 발을 생산할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탄약 생산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제기된다. 현재 풍산에서 FA-50에 쓰이는 고폭소이탄 M56A3과 연습탄 M55A2을 생산하고 있어, 한국이 폴란드의 탄약 조달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연구개발(R&D)·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 기업 아데이아(Adeia)와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등의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아데이아는 13일(현지시간) LG유플러스와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과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아데이아와 다년 라이선스 갱신으로 미디어 포트폴리오 제품, 서비스 접근성이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데이아는 이번 계약 갱신으로 한국 시장에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데이아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IP 라이선싱 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구글, 컴캐스트, 버라이즌, 파라마운트, 소니, TCL 등 전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아데이아의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는 크게 미디어와 반도체로 나뉜다. 미디어 부분의 경우 콘텐츠 통합 검색 기능, 맞춤형 추천,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데이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한국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중요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갱신은 IPTV 시장에서 우리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LG화학이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이하 ASCO) 무대에 올라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성분명 티보자닙)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손자회사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이하 아베오)를 통해 유럽에 이어 북미 학술 무대에서 포티브다 임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하고 글로벌 신장암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베오는 2017년 유럽 의약품청(EMA), 이어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포티브다 허가를 획득했다. 아베오는 오는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컨벤션시설 모스콘센터(Moscone Center)에서 개최되는 ASCO 연례회의에 참가한다. 아베오는 LG화학이 2023년 5억7100만달러(약 707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제약업체다. ASCO는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암학회(AACR)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암 관련 학회로 꼽힌다. 이번 ASCO 연례회의에는 아베오를 비롯해 미국 애브비(AbbVie), 미국 화이자(Pfizer),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일본 에자이(EisaI),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항암제 트렌드 공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아베오는 ASCO 현장에서 두 건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포티브다의 안전성과 효능 등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장암 치료를 위한 티보자닙 투여의 통합 효능·안전성 노출 반응 분석(Integrated efficacy and safety exposure response analysis of tivozanib for the treatment of renal cell cancer), 면역체크포인트억제제(ICI) 투여 이후 진행된 신장암 치료를 위한 티보자닙·니볼루맙 병용요법과 티보자닙 단독요법에 대한 환자 자기평가 건강상태: 임상 3상 티니보-2(PROs for tivozanib+nivolumab vs tivozanib monotherapy in patients with RCC following an IC): results of the phase 3 TiNivo-2 study) 등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항암 연구·개발 능력을 전세계 학계에 증명하게 됐다. 아베오는 임상 3상 티니보-2 시험에선 포티브다 단독 투여 시 무진행 생존(PFS) 관련 지표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포티브다가 신장암 치료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에드가 브렌들(Edgar Braendle) 아베오 최고의학책임자(CMO)는 "ASCO에 참가해 포티브다 최신 임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북미 학술 커뮤니티와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며 포티브다를 알리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는 오는 2028년 글로벌 신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가 64억달러(약 9조2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359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4년간 연평균 성장률 5.6%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세계 신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며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수명이 다한 폐 태양광 패널을 분쇄하지 않고도 고순도의 은을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새로운 추출 기술은 태양광 발전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안정시킬 수 있는 '21세기 연금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매쿼리 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연구팀은 폐 태양광 패널에서 은을 정밀하게 추출할 수 있는 '제트 전기화학 은 추출(Jet Electrochemical Silver Extraction, JESE)'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광물 자원 기업 리튬 유니버스(Lithium Universe)와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매쿼리 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약산성 용액을 제트기류처럼 빠르게 분사해 수 초 내에 은만 선택적으로 녹여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JESE 기술은 태양광 패널의 다른 구성 요소는 그대로 둔 채 은 전극에만 직접 작용해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폐 태양광 패널 전체를 분쇄한 뒤 화학 처리를 해 자원을 회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은 외에 실리콘, 유리 등을 재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중국 빅테크의 시장 참가가 스마트 안경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은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원인으로는 AI 기능의 발전과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 가격이 1000위안(약 19만5000원)대로 낮아졌다는 점이 뽑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출하량의 78%를 AI 탑재 스마트 안경이 차지했다. AI는 스마트 안경은 실시간 번역, 건강 관리, 사물 인식,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샤오미와 화웨이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 외에도 로키드, 엑스리얼 등 스마트안경 전문 기업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을 벌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