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구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고객사 요구로부터 시작됐다. 가격을 떠나 중국을 비롯해 공급망이 한쪽으로 치우쳐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파트너로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했다." 이소영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기획본부장은 10일 전남 광양에서 열린 전구체 공장 준공식 직후 열린 기자단담회에서 "전구체 공장의 경쟁력은 중국으로부터 독립해 진정한 탈중국을 이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 기준 광양 전구체 공장은 고객 수요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적격 제품으로 갖추고 있다"며 "다만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정책이 자꾸 바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의 영향도 받지 않는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韓 배터리 산업 '탈중국' 전략기지로 거듭난다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공장은 기존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 내 총 2만2400㎡(약 6800평) 크기로 조성됐다. 연간 생산량은 4만5000t 규모로, 이는 전기차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 것에 이어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자급체제를 완성했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전량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향 양극재 제조에 사용된다. 지난달부터 자체 생산한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를 본격 납품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은 그동안 전구체 분야에서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전단계 소재로 배터리 성능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일부 내재화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이 광양 공장에서 자체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자립과 생태계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을 향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케즘을 겪고 있어 구체적으로 오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배터리셀, OEM 기업들과 정말 많은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며 "올해 시장이 침체라고 하지만 물밑으로 고객 요청에 응대하고 여러 협의를 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철저한 이물질 관리로 고품질 구현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공장은 품질 최우선을 원칙으로, 극도로 까다로운 이물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기자단이 찾은 전구체와 양극재 공장 내부는 한 치의 이물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품질 철학이 체감되는 현장이었다. 실내 온도가 36도에 육박하는 환경에서도 작업자들은 덧신과 위생모자, 방진 마스크, 보안경까지 착용해야 한다. 보호구 미착용 시엔 1차 경고, 2차 1개월 출입 정지, 3차 영구 출입 정지라는 엄격한 조치가 따른다. 또 제습기를 활용해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하고, 포장 공정은 항온·항습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양극재 공장은 이보다 한층 더 강화된 관리가 이뤄진다. 전구체보다 민감한 비자성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입장 전 에어샤워를 거쳐야 하고, 이중 셔터 도어를 통해 외부 공기와 이물질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 전반에 걸쳐 이물질 관리와 환경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이유는 제품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세한 이물조차 제품의 불량으로 간주될 수 있어, 고객과의 신뢰는 물론 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재민 광양 양극재 공장장은 "4.5t 단위로 포장된 제품에서 5~7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물 하나만 발견돼도 해당 로트 전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며 "이는 고객사의 전량 반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초기 고부가 N86에 집중…향후 LMR 등 전환도 검토 총 3400억원이 투입된 전구체 공장은 2022년 12월 착공해 3년여 만인 지난달 본격 생산을 개시했다. '용해-반응-세척-건조-분체-포장'의 6단계 공정을 모두 갖춘 이곳은 10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핵심 설비인 반응기는 20기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공정 전체를 중앙 통제실에서 모니터링한다. 이번에 준공된 라인은 하이니켈계열인 N8X 단결정 소재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리튬망간리치(LMR) 등 신제품 생산을 위한 일부 라인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당분간은 '얼티엄캠(Ultium CAM)'에 공급되는 고부가 N86 계열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동수 광양양극소재실장은 "설비 자체는 잘 가동되고 있지만 6개 공정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게 핵심 과제"라며 "현장 오퍼레이터 공정 노하우가 쌓이면서 수율과 생산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구체 공장 증설과 관련해서는 당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본부장은 "현재 광양에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도 건설 중인데 인근 부지에 양극재 3만t 체제 기준 2개 정도 더 들어갈 공간이 있다"며 "국내에서 추가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면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고 부연했다. ◇ 양극재 생산라인에 '전구체 내재화' 본격 시동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자체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2공장에서는 일부 라인에 기존 사용하던 중국산 전구체를 완전히 제거한 뒤, 내재화한 전구체를 투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다. 광양 양극재 2공장은 7층 구조로, 원료는 최상층인 7층에서 투입된 뒤 중력 흐름을 따라 6층 믹서에서 리튬과 첨가제가 혼합되고, 1층 소성로에서 소성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생산된다. 소성로는 1차(약 800도)와 2차(300~600도)로 나뉘며, 총 길이는 쿨링존을 포함해 약 55m에 달한다. 전구체와 리튬은 도가니에 5kg 단위로 투입돼 고온에서 구워지는 방식이다. 광양 양극재 공장은 연간 9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의 양극재 생산기지다. 60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인근 부지에 연산 5만2500t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도 추가로 건설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MA 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13개 생산라인을 활용해 NCM, NCMA, NCA 등 다양한 계열의 양극재를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LMR 양극재 양산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양극재는 결국 전구체에 리튬을 섞어 구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상으로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양극재 후단 공정만으로는 고객사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 없지만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家 4세 정석준(정준)씨가 미국에서 골프 의류·미디어 콘텐츠 업체를 설립했다. 정씨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누나)의 아들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 신규법인 ‘앤티포디스 골프 유한회사'(Antipodes Golf LLC)를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정씨는 지분 50%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 가운데 일부는 아내인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티포디즈’는 영미권에서 대척점에 있는 나라, 즉 호주와 뉴질랜드를 호칭하는 말이다. '앤티포디스 골프'는 골프 패션 사업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주요 사업 분야로 삼고 있어, 정씨가 빠르게 성장하는 골프 산업 내에서 패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앤티포디즈 골프' 설립은 본인과 아내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2022년 말 리디아 고(세계랭킹 3위)와 결혼했다. 스포츠 마케팅과 골프 콘텐츠 분야에서 아내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 골프 선수를 활용한 의류와 영상 등 컨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았던 정씨가 이번 '앤티포디스 골프'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사업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家 4세인 정씨는 자신의 능력과 골프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앤티포데스 골프'가 향후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PGA 투어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션’에 정씨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 씨의 회사 설립과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앤티포디즈 골프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뉴질랜드 골프 코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프로암 자격으로 참가한 본인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칼리지를 졸업한 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크래들의 실리콘밸리 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앰버(Amber)에 합류, 수석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K-방산'의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발을 들인다.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LIG넥스원의 로봇 자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비전60'을 선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는 9일(현지시간)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INDO 디펜스(INDO DEFENCE EXPO & FORUM)' 내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스에서 '비전60'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INDO 디펜스는 인니 국방부 주최의 육·해·공 방산전시회다.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린다. 2024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연기됐다. 올해 행사에는 55개국 118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꾸렸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전60은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 인도와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의 군대에 공급돼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인니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인니는 군인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집권한 후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군 현대화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올해 국방부 예산으로 약 156조 루피아(약 13조5000억원)를 책정했다. 방산 시장이 커지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니를 눈여겨보고 있다. 인니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문 트레이딩 역량과 전 세계 80여 개 거점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가 주최한 '한·멕시코 방위산업 협력 설명회'에도 참가해 현지 군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미포가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연료 보일러 시스템 개발로 친환경 선박 상용화를 주도한다. 암모니아 추진선의 폐기물 소각용 보일러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연료 전환의 환경적 책임과 선박 운영 효율성, 안전성을 높인다. 10일 캐나다의 수소산업매체 퓨얼셀웍스(FuelcellsWorks)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스위스 엔진개발업체 윈터투어가스앤디젤(Winterthur Gas & Diesel, 이하 WinGD)와 스웨덴 산업설비전문 기업인 알파라발(Alfa Laval)과 함께 암모니아 폐기물 소각용 보일러 시스템을 개발했다. 암모니아 폐기물의 안전한 소각을 위한 암모니아 방출 완화 시스템(ARMS)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선박 보일러 시스템이다. 암모니아 보일러 시스템은 지난 2021년 알파라발의 내부 연구와 콘셉트 설계를 시작으로 개발됐다. 알파라발은 2022년부터 실험실 규모의 연소 테스트를 진행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증기 생성 방식을 뛰어넘도록 설계됐다.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 연료 공급 시스템 및 기타 선상 장비에서 생성되는 기체 암모니아와 암모니아-질소 혼합물을 효율적으로 소각한다. 이를 통해 선주는 암모니아 퍼지 배출, 증발가스(BOG), 탱크 비우기 작업을 위한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어 선박 설계를 간소화하고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또 폐기물과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공동 개발된 보일러 시스템은 수주를 통해 해양 탈탄소화의 이정표도 세웠다. 시스템은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주문한 4만5000입방미터(CBM) 다중 가스 운반선 4척에 설치된다. 이 선박은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를 운송하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은 오는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동진 HD현대미포 전무는 "암모니아 소각 보일러 시스템의 첫 상업적 배치는 미래 선박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은 선박 설계와 운영 효율성을 최적화하면서 암모니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스템을 통해 공간과 중량 절감은 조선소와 선박 운영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와 WinGD는 암모니아 추진선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를 목표로 최초의 이중 연료 암모니아 엔진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전체 온실가스(GHG) 배출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공급 안정성은 물론 보관과 운송, 취급이 쉬워 친환경 선박 연료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암모니아를 해양 연료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엔진은 없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셀·모듈 제조에서 재활용까지 아우르며 몸집을 키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사업을 전담할 법인을 세우고, 조지아주에 연간 약 250㎿ 규모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다. 고순도 원자재를 회수해 진정한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한화큐셀의 미국법인인 큐셀은 지난 9일(현지시간)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을 영위할 새 브랜드 '에코리사이클 바이 큐셀(EcoRecycle by Qcells, 이하 에코리사이클)'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에코리사이클은 수십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재활용 공장을 만든다. 연간 약 250㎿ 규모 태양광 폐패널(약 50만 장)을 분해해 은과 구리, 유리, 알류미늄 등 원자재를 추출한다. 경쟁력 있는 재활용 비용으로 폐패널 회수를 촉진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고순도 원자재를 분리하며, 이를 패널 생산에 활용해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미국 내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은 미국 신규 발전설비 중 가장 큰 용량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이다. 지난해 신규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은 66%를 차지했다.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총 50.0GW로 1년 사이 21%나 증가했다. 설비가 늘어나는 만큼 폐패널의 처리도 쟁점이 되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의 폐패널 배출량은 2024년 약 43만 톤(t)에서 2035년까지 약 254만 t으로 약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폐패널이 급증하고 있으나 재활용은 걸음마 단계다. 미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는 지난 2023년 태양광 폐패널 중 90%가 재활용 되지 않고 매립지에 버려진다고 분석했다. 낮은 재활용률을 개선하고자 주별로 관련 제도를 만들고 있다. 워싱턴주는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 재활용 책임을 법적으로 물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재사용·재활용 규제를 시행 중이다. 재활용이 의무화되고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면서 재활용 시장도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을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작년 2월 미국 '솔라사이클(SOLARCYCLE)'과 태양광 패널 재활용에 협력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어 9월 고려아연과 손잡고 태양광 패널을 자동으로 분해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글로벌 리사이클링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한화 일본법인이 일본 환경성이 인정한 '광역인정제도'를 활용해 폐패널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순환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 홍정권 큐셀 제조본부장은 "에코리사이클 바이 큐셀은 혁신적인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 환경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전략적 투자와 첨단 솔루션을 통해 순환경제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태양광이 재생 가능하고 책임 있는 에너지원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하철 건설 사업 수주를 두고 한국과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1단계 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2단계 입찰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10일 몽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울란바토르 지하철 프로젝트의 국제 입찰 선정에 7개국 27개 기업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12개, 한국 9개, 몽골 3개, 프랑스·러시아·인도 각 1개 기업이다. 이 중 한국과 중국이 전체 입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물산과 현대로템을 비롯한 한국 기업은 높은 비용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기술 주도권과 현지화 측면에서 중국 기업에 우위란 평가다. 반면 중국 기업은 비용 경쟁력이 강하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몽골 정부는 지리적·정치적 균형을 고려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단계 입찰에서는 기업들이 제시한 기술 방안과 가격 제안서, 현지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울란바토르 지하철 프로젝트는 울란바토르 서부 주거 지역인 톨고이트(Толгойт)와 동부 암갈란(Амгалан) 지역을 잇는 사업이다. 총 17.7㎞ 구간으로 정거장 14개소가 설치된다. 총 사업비는 8조1700억 투그릭(약 3조26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 △현대로템 △LS일렉트릭 △우진산전 △다원시스 △코오롱글로벌 △일성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본보 2025년 4월 29일 참고 [단독] 삼성물산·코오롱글로벌·일성건설, 3.2조 몽골 지하철 사업 출사표> 프로젝트 컨설팅은 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맡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수성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해 7월 1459억1100만 투그릭(약 580억원) 규모의 건설관리용역(PMC)을 따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캐나다 가맹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캐나다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며 현지 소비자들과 프랜차이즈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13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연내 3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파리바게뜨 북미지역 최고개발책임자(CDO) 닉 스카치오(Nick Scacci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레이트 나이트 레스토랑 쇼'(Late Night Restaurant Show) 팟캐스트에 출연해 "캐나다에서 30개 매장을 추가로 개발 중이며, 가맹사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치오는 "프랜차이즈 모델의 강점은 일관된 운영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라며 "가맹점주는 4주간의 집중 실습 교육을 통해 브랜드 문화를 익히고 동일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의 이같은 교육 체계와 브랜드 철학은 기존 프랜차이즈 운영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팀홀튼(Tim Hortons) 6개 매장을 운영해온 가맹점주 아비드 칸(Abid Khan)은 앞서 지난 3월 파리바게뜨와 가맹계약을 체결하며 토론토 지역에 4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그는 "파리바게뜨의 맛과 매장 분위기에 감명받아 직접 가맹을 제안했다"며 "캐나다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3년 3월 토론토에 캐나다 1호점을 조성하고 현지에 진출했다. 이후 에드먼턴, 밴쿠버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오는 2030년까지 캐나다 전역에 100개 매장을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이 풍부한 외식업 전문가들이 파리바게뜨 가맹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현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에서도 글로벌 티(Tea) 음료 브랜드 공차 사업자와 맥도날드 점주 등이 파리바게뜨와 가맹 계약을 맺는 등 북미 시장에서 역량이 계속해서 발휘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경력이 탄탄한 가맹사업자들이 파리바게뜨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역량이 입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북미 지역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4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는 북미 전역에 고품질 제과와 카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트리폴드(화면을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이 중국 주요 인증을 확보하며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서 화웨이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며 글로벌 1위 입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중국 국가인증위원회(CQ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M-F9680'이라는 모델명의 스마트폰에 대한 3C 인증을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첫 트리폴드폰 ‘갤럭시 G 폴드’ 중국 내수 판매용 모델로 추정된다. SM-F9680은 '5G 디지털 모바일 기기'로 분류된다. 25W 유선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모델명 EP-TA800)와 함께 등록됐으며, 이는 기존 갤럭시 S 시리즈나 폴더블 제품과 동일한 충전 속도다. 인증 유효기간은 2030년 6월 3일까지다. 3C 인증은 중국 내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국가 인증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과 국가인증인정관리위원회(CNCA)가 공동으로 관리·감독한다. 삼성전자가 이 인증을 확보한 것은 신제품이 안전성과 품질 기준을 충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관측을 종합하면 갤럭시 G 폴드는 펼쳤을 때 최대 9.96인치에 달하는 내부 디스플레이와 6.49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춘 폴더블폰이다. 화면 밝기는 최대 2600니트에 달하고, 듀얼 힌지 구조와 '프로 스케일러(Pro Scaler)' 영상 보정 기능, 가변 주사율 등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무게는 약 298g, 디자인은 내달 공개될 갤럭시 Z 폴드 7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 G 폴드는 최대 25W 유선 충전만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주요 경쟁 제품인 화웨이의 '메이트 XT’는 최대 66W 유선 충전과 50W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한국과 중국에서 '갤럭시 G 폴드'를 한정 출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예상 가격은 3000~3500달러(약 407만~475만원) 수준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속한다. 제한된 수량만 생산해 희소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화권 브랜드들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9%, 화웨이가 23.1%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했다. 2021년 삼성전자 83%, 화웨이 9%로 74%포인트(p) 이상 차이나며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었던 점유율 격차는 화웨이의 약진에 힘입어 3년 만에 9.8%p 까지 좁혀졌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이 발주한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두산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페트로베트남과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베트남 제2 전력건설컨설팅(PECC2)과 함께 '오몬4(Ô Môn IV) 복합화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베트남 남서부 깐터시에 들어서는 오몬4 발전소는 1155MW(메가와트)급 대형 열병합 발전소다. 공사 기간은 총 67개월, 이 중 보증기간은 24개월이다. 상업운전은 오는 202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발전소 완공 후 베트남 남부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몬4 발전소는 베트남 정부가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가스-발전 연계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서부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전환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며, 해상 가스전 개발,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 발전소 건설이 연계된 국가 전략 인프라 사업이다. 오랜 기간 지연됐던 이 사업은 최근 페트로베트남이 주도권을 갖고 EPC 입찰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작년 9월 입찰서 발행 후 올 4월부터 관련 절차를 본격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 컨소시엄 3개가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ECC2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술력, 사업 이해도, 수행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 제작 및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고효율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최신 복합화력 발전 기술을 적용,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페트로베트남과의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으로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며 "그간 다수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일정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무뇨스 사장은 오익균 베이징현대 총경리(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총출동해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현지 사업 반등과 주력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9일 BAIC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 위치한 BAIC의 중앙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장젠융(张建勇) BAIC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서기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BAIC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베이징현대의 전환과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뇨스 CEO의 전면 등판은 단순히 '방문' 차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중국과 미국을 양대 전략 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BAIC의 최고위직인 '당위원회 서기'는 중국 국유기업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로, 정치적 리더십과 기업 지배력을 동시에 가진 자리다. 장 서기가 해당 직위와 그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실무 교류를 넘어 전략적 전환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과 베이징현대의 전동화 전환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BAIC과 함께 중국 내에서의 전환과 성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공급망 혁신, 제품 개발, 마케팅 개편,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현대차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회복해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BAIC가 50 대 50 지분으로 2002년 설립한 베이징현대는 한때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넘기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장기 부진에 빠졌다. 2023년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5만4000대에 그치는 등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올 들어 4월 누적 판매는 월 평균 1만대 미만인 3만9000대에 그쳤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부터 '인 차이나, 포 더 월드(In China, For the World)'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내수와 수출을 각각 50% 비중으로 맞추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베이징현대의 연간 생산 목표는 50만 대로, 이 중 40만 대를 내수 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10만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BAIC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 달러(약 1조489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플랫폼 개발, 상하이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 기능 강화, 기술 공급망 고도화 등 혁신 과제를 추진 중이다. 실제 변화의 신호도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신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내년까지 장거리 전용 트림 3개 모델도 추가로 선보이고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신에너지차(NEV)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정부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무기 도입을 연이어 철회하고 있다. 이스라엘제 대전차 미사일에 이어 다연장로켓 협력도 중단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유료기사코드] 9일 스페인 통신사 EFE와 인포디펜사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이하 엘빗)와 다연장로켓 생산 협력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페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엘빗의 '펄스(PULS)'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023년 7억 유로(약 1조800억원) 상당 계약을 맺고 16대를 인도받기로 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도 모색했으나 최근 이스라엘 기술을 배제하고 다연장로켓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려는 장기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자 유럽 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아랍 국가들과의 회의를 열고 무기 금수 조치 시행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 기업 라파엘의 자회사 '팹 테크노스'와의 2억8500만 유로(약 1조800억원) 상당인 대전차 미사일 '스파이크(Spike) LR2' 생산·공급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10월 라파엘과의 계약을 통해 스파이크 LR2 168기를 공급받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2년 만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IMI 시스템즈(IMI Systems)로부터 680만 유로(약 100억원) 상당 탄약을 구매하는 계약도 취소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 방산 기업들과 거리두기를 하며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입찰 당시 펄스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한화의 천무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공급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290대에 대해 7조원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천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 계약을 맺고 추가로 72대를 포함한 2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간 공급 목표인 50대 중 1분기에만 24대를 납품, 인도에 속도를 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수도인 ‘누산타라(Nusantara)’ 건설에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건설 등 모두 1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당국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OIKN) 당국자인 바수키 하디무르조노는 “누산타라 프로젝트가 정부·민간기업협력투자(KPBU)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주거·도로 인프라 분야에서 135조 루피아(약 11조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 사업도 포함돼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은 지난달 “삼성물산과 브란타스 아비쁘라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총 6조3000억 루피아(약 5300억원) 규모의 아파트 21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본보 2025년 5월 26일 참고 [단독] 삼성물산, 인니 새 수도에 아파트 건설 검토> 미국 컨소시엄도 20개 동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조 루피아(약 5000억원) 규모다. 미국 컨소시엄에는 △PJ-IC 인터내셔널 △비-인베스트 △오즈투르크 홀딩스 △프로멕 조인트 벤처가 참여한다. 도로 및 다목적 터널(MUT)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5개 기업이 투자 참여를 모색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71조8000억 루피아(약 6조240억원)로 추정된다. 누산타라 건설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수도 이전 비용은 472조~629조 루피아(약 39조8760억~53조1680억원)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중 약 19%를 담당한다. 나머지는 민관 협력과 민간 투자를 통해 조달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