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 CGV 자회사 'CJ포디플렉스(CJ 4DPLEX)'가 호주 스크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호주 대표 멀티플렉스 체인 '호이츠 시네마(Hoyts Cinemas)'와 손잡고 특별상영관 포맷 '스크린X(SCREENX)'를 호주에 선보인다. 연내 멜버른에 첫 상영관을 개관하며 현지 프리미엄 상영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CJ포디플렉스는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씨네 유럽 영화 산업 박람회 2025(CINEEUROPE 2025)'에서 호이츠 시네마와 스크린X 상영관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상영관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오는 11월 호이츠 대표 영화관인 멜버른 센트럴에 오픈할 예정이다. 멜버른 센트럴은 이미 프리미엄 영화관, 기업 행사, 단체관람 장소로 주목받고 있어 스크린X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피트 너비의 파노라마 스크린과 전동 리클라이너 좌석이 갖춰져 새로운 몰입형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상영작으로는 연말 개봉을 앞둔 '위키드: 포 굿'과 '아바타: 파이어 앤 애쉬', '아나콘다' 등이 예정돼 있다. 돈 사반트 CJ포디플렉스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호이츠 시네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멜버른 관객에게 차별화된 고급 프리미엄 포맷을 극장에서 독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데미안 키오 호이츠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멜버른에 최초로 스크린X를 선보이게 된 건 영화관 경험을 재정의하는 또 다른 진전을 의미한다"며 "CJ포디플렉스와 협력해 관객에게 최첨단 엔터테인먼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포디플렉스는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400여 개 스크린X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와 전 세계에 65개의 스크린X·4DX 상영관 개설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이츠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영화관 60개를 운영하는 지역 최대 단일 브랜드 영화관 체인으로 전 세계 500개여 개 스크린과 6만 석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현지 발주처와 곧 공식 회의를 열고, 신규 사무소를 마련해 3년 동안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밟는다. 터빈과 냉각탑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기고 시공 분야에서 현지 기업 참여율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18일 체코 매체 '세즈남 즈프라비(Seznam Zprávy)'에 따르면 장민환 한수원 프라하사무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두코바니 원전) 계약 서명 직후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발주처(Elektrárna Dukovany II)와 첫 공식 회의를 열어 설계와 승인 절차를 시작하고, 수개월 이내에 두코바니에 신규 사무소를 만들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현지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연다. 장 소장은 "자격을 갖춘 공급업체에 필요한 절차를 안내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원전 시공 과정에서 체코 기업의 참여 비중을 약 70%로 예상하고 있다. 1·2차 계통 전반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장 소장은 "1차 계통은 발전소 안전성과 신뢰성을 좌우하는 여러 구성품으로 이뤄졌으며 반드시 높은 기술 수준과 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제작해야 한다"며 "체코에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으며 기술 수준과 품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소장은 냉각탑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 원전은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어, (육상 냉각탑 건설은) 경험이 있는 현지 기업들이 거의 전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와 터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체코 최대 건설사 메트로스타프(Metrostav), 원전 부품·장비·방사성 폐기물 저장용기를 제조하는 스코다 제이에스(SKODA JS) 등 현지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장 소장은 "향후 2~3년 동안 설계와 인허가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단계에서 많은 체코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며 3년 후 기자재 공급사, 공사가 시작되는 2029년 이후에는 관련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업체 선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수원은 향후 18개월 이내에 발전소용 펌프와 밸브 등 보조기기에 대한 국제 공개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역량 있는 체코와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2033년께 현장 투입 인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소장은 체코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부족할 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채용을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계획도 언급했다. 장 소장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어시스템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회피하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유사한 수준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고 체코 원전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억원대 로열티와 조단위 일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업계에서는 바라카 원전 당시 웨스팅하우스가 20억 달러(약 2조7600억원) 상당 기자재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 소장은 프랑스 EDF가 제기한 국가 보조금 문제 또한 적극 부인했다. 그는 "EDF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이는 계약 체결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적 시도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 입장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적극 전달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정보 제공 요청을 받아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부연했다. 장 소장은 마지막으로 두코바니 원전을 적기 건설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원전을 지으며 예산 범위와 약속된 기한을 지켜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일정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4000억 코루나(약 26조원) 규모로 신규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팀코리아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지난달 7일 체코전력공사(CEZ)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법원에서 EDF의 계약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늦어졌다. 체코 상급 법원이 무효화 판결을 내린 이후 팀코리아의 수주가 확정됐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현지 최초로 ‘충전 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중국 대륙 99%지역 충전 인프라와 호환성이 입증된 만큼 일렉시오가 공식 출시되면 '충전 고민 제로'에 힘입어 흥행 돌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일렉시오는 CATARC 산하 신에너지 시험센터로부터 ‘충전 적합성 검증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중국 내 충전 네트워크 호환성을 공식 인증한 첫 사례로, 일렉시오는 해당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됐다. 이번 충전 적합성 평가는 실험실이 아닌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주요 권역을 직접 주행하며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북부와 동부, 중부, 남부, 서남부, 서북부 등 6대 권역의 대표 도시에서 총 500여 개 AC·DC 충전소를 대상으로 실차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렉시오는 전 지역에서 100% 충전에 성공했다. 중국 대륙 전역에서 사실상 '충전 고민 제로'인 셈이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중국 R&D센터가 현지 전략에 따라 독자 개발한 중국 전략형 전기차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충전제어장치인 VCMS(Vehicle Charging Management System)가 탑재, 다양한 충전기 브랜드 및 규격과의 연동성을 자랑한다. 충전 중 전압 편차·연결 오류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실시간 진단과 조정이 가능하다. 베이징현대는 3분기 중국 출시가 예고된 일렉시오의 이번 인증을 토대로 현지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초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만8017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 15만4000대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이를 놓고 업계는 베이징현대 ‘V자 회복’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114만대 판매하며 정점을 찍은 뒤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치며 판매 하락세를 겪어왔다. 2019년 70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021년 36만대 △2023년 24만대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15만4000대까지 떨어졌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3분기 일렉시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2027년까지 중국 전용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시오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기술력과 충전 인프라 대응력을 모두 갖춘 중국 전략형 모델”이라며 “이번 인증은 현대차 전기차 기술 경쟁력 입증과 현지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로 은값이 크게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금값을 웃돌았다. 18일 광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현물 은 가격은 전일 대비 2.2% 상승한 온스당 37.26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2년 초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37.33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가격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장기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0.2% 상승한 온스당 3390달러에 그쳤다. 금과 은값 사이 격차가 줄어들면서 금값 대비 은값의 비율은 3개월 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카스텐 멘케 줄리어스 베어 그룹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단기적인 투자자의 전형적인 불안감을 고려할 때 최근 발견되는 금에 대한 투자심리는 언뜻 보기에는 놀랍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정학적 충격이 금값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지 못했던 과거 패턴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금값의 일시적 하락은 다음 상승세를 예고하는 신호"라며 "금값의 강세 심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항공기(UAV)용 AESA 레이다를 수출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UAV 제조사인 밀코르 에어로스페이스 앤 디펜스(Milkor Aerospace and Defence, 이하 밀코르)에 AESA 레이다 공급을 추진한다. 밀코르의 UAV '밀코르 380'에 한화의 레이다를 탑재해 정찰·탐지 능력을 한층 강화한다. 밀코르는 17일(현지시간) 한화시스템과 UAV '밀코르 380'에 AESA 레이다를 통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에어쇼'에서 진행됐으며, 박혁 한화시스템 DE 사업부장과 줄리안 쿠체 밀코르 UAE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밀코르 380은 정보 수집·감시·정찰(ISR)과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고자 개발된 다목적 UAV로, 남아공의 미래 무인전력을 책임질 핵심 항공기로 평가된다. 30시간 이상 체공 능력과 220㎏ 이상 탑재량, 4000㎞ 이상의 작전 반경을 자랑한다. 미사일과 연료 탱크 등 여러 무기나 장비를 실을 수 있으며, 위성통신(SATCOM) 기능을 갖췄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산 UAV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코르 380은 한화의 레이다와 결합돼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상과 해저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어두운 악조건에서도 우수한 정찰 능력을 발휘한다. 한화의 레이다를 장착해 더욱 향상된 전투력을 갖춘 밀코르 380을 아프리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게 밀코르 측의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MOU로 레이다 기술력을 증명하고 수출을 확대한다. AESA 레이다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첨단 레이다다. 기계식 레이다보다 탐지 영역이 넓고, 공중과 지상의 다중 표적·동시 교전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4년 만인 2020년 시제 1호기 출하에 성공했다. 지난해 유럽 대표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로부터 '경공격기 AESA 레이다'의 안테나 공급을 따내 첫 수출을 알렸고,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될 AESA 레이다 최초양산 계약도 맺었다. 내년 말까지 무인기용 AESA 레이다 개발도 진행한다. 국내 최초로 공랭식(空冷式) 기술을 적용해 무인편대기에 최적화된 AESA 레이다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혁 한화시스템 DE 사업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한화의 첨단 기술과 밀코르의 혁신적인 무인기 플랫폼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 세계 고객들에게 차세대 방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파괴된 카호우카 수력 발전 댐에 대한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우크라이나 수력댐 운영 공공기관인 UHE(Ukrhydroenergo)는 17일(현지시간) 카호우카 수력댐 2단계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는 신속한 임시 복구 단계로 저수지의 수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다. 드니프로 강 동쪽 강둑이 확보되면 약 2개월 내에 완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작업은 "지역 관개 시스템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냉각수 공급의 재개를 위해 필수적"이라는게 UHE 설명이다. 2단계는 중기적 종합 재건 계획으로 댐과 인접한 수력 발전소의 완전한 개보수를 포함한다. 추정 비용은 교량과 철도 등 관련 인프라 건설을 제외하고도 8억~10억 달러(약 1조1000억~1조3800억원)로 예상된다. 건설 기간은 설계 단계와 현장 준비, 대규모 건설 작업을 포함해 5~6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 있는 이 댐은 전쟁 전까지 약 335~350MW의 전력 생산을 담당해왔다. 전쟁으로 파괴된 이후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수해와 식수·농업용수 부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재건 프로젝트 중 하나로 카호우카 수력댐을 선정하고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2023년에는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민관 합동 재건협력 대표단(원팀 코리아)을 꾸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원팀 코리아에는 정부 기관 외에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등 여러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에 카호우카 수력댐 재건 계획이 한층 구체화 하면서 한국 기업의 관련 사업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도 자금 조달과 기술 지원 등에 있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가 3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수주했다. 가스운반선 부문에서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HD현대는 높은 선가가 유지되고 있는 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등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18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와 중동 에너지기업 사하라 에너지의 합작회사인 웨스트 아프리카 가스(West Africa Gas Limited, WAGL)와 8만8000㎥급 VLGC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8년 중반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은 LPG 이중연료 추진방식으로, LPG와 액화암모니아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도록 건조된다. 수주가는 3450억원으로 추정된다. 척당 1억 2500만 달러(약 1725억원)로 2척의 신조선가는 3450억원이 된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나이지리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동급 선박의 선가는 2억4800만 달러(약 3604억원) 수준이다. 발주처인 사하라그룹(Sahara Group)은 HD현대의 VLGC 신조 발주를 통해 가스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너지메이저 사하라 그룹은 가스 및 에너지 부문에서 서아프리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발주로 VLGC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신조선을 운영할 WAGL은 사하라그룹과 나이지리아 석유공사(NNPC) 합작회사이다. WAGL는 서아프리카 지역 LPG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스운반선 선단을 확충하고 있다. 오는 2034년까지 40만 배럴의 석유 생산과 300만 톤의 가스 판매를 목표로 한다. WAGL은 과거에도 HD현대에 가스운반선 건조를 맡겼었다. WAGL은 지난 2023년 HD현대미포에 중형 가스운반선인 4만㎥급 LPG 운반선 2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은 올해 11월과 2026년 2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에는 HD현대미포가 건조한 3만8000㎥급 LPG 운반선 MT. 아프리카 가스(Africa Gas)와 MT. 사하라 가스(Sahara Gas) 두 척을 전달받았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로봇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앞세워 제조혁신의 선두주자로 도약을 노린다. 가전 시장에서 쌓은 대량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신사업을 육성해 자사 공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확대하며 제2의 효자 사업으로 키운다. 17일 미국 자동화 산업 전문지 '로보틱스앤오토메이션뉴스(R&AN)'에 따르면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상무)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동남아에서 턴키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는 3억 달러(약 4085억원), 2030년까지 7억5000만 달러(약 1조214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년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 LG전자는 1년여 만에 외부 고객을 상대로 유의미한 실적을 쌓으며 사업 궤도에 올랐다.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지난해 외부 수주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올해 목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출범 2년 차 만에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은 시장 반응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 장비 공급을 넘어선 '맞춤형 토탈 솔루션'에 방점을 둔다. 공장 설계, 프로세스 감사, 투자수익률(ROI) 분석부터 단계별 실행 계획까지 고객 맞춤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로봇 기반 조립 자동화, AI 기반 품질 검사, 지능형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을 갖췄으며, 소프트웨어는 설비 데이터 수집부터 통합 관리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 주문, 물류를 연계한다. 이 모든 기술은 LG의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빠르게 최적화된다. 실제 LG전자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납품한 데 이어,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혼류 생산 라인에 필요한 부품 공급 순서를 최적화하는 제조 제어 시스템(MCS)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조립 및 가공 공장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송 상무는 "LG는 단순한 기계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중심에 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지향한다"며 "초기 공장 설계, 공정 진단, 투자 대비 효과 분석, 실행 로드맵 수립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수출 전략은 LG전자가 자체 구축한 고도화 제조 경험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경제포럼(WEF)이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트윈 기술이 집약된 이 공장은 자동화율 60% 수준으로 LG 창원공장(45%)보다 앞선다. 클락스빌 공장은 200여 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CBRS 기반 프라이빗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부품을 나르며, AI 비전 시스템이 조립 불량을 실시간 감지한다.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생산 계획도 최적화한다. 약 2만 개의 QR코드와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무인운반차량(AGV)이 자율 이동하고, 로봇이 배터리 교체까지 자동 수행한다. 위험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물류로봇(AMR) 도입을 통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이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연간 1000건 이상 보유 중인 관련 특허를 접목해 불량 예측, 설비 진단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자동화 및 품질관리 기술을 강점으로 앞세워 반도체, 제약, 식음료 등 신규 산업군으로도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 신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 ‘1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탈레가온(Talegaon)공장에서 승용차용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완성차 조립 생산 계획에 따른 선행 생산이다. 탈레가온 공장은 지난 2023년 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곳으로, 현대차는 1조원 이상 신규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 13만대였던 탈레가온 공장을 연간 25만대로 늘렸다. 현대차는 공장 선진화 작업을 마치고 오는 4분기 부터 완전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로 확대된다. 탈레가온 공장(연산 25만대)과 기존 첸나이 제1·2공장(연산 82만4000대)과 합쳐 전체 생산 능력은 107만4000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미 탈레가온 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로 2세대 ‘베뉴(Venue)’를 확정됐다. 베뉴는 크레타(Creta)에 이어 현대차 인도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 2019년 5월 출시 이후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66만8303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인도 내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총 5만9858대를 판매하며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를 앞서며 시장 내 점유율 2위를 지켜왔으나, 지난 2월 이후 3개월 째 연속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12년 내 최저 수준인 1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기지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M 시절부터 수출 기지로 운영돼온 이 공장은 물류 허브, 교육센터, 프로젝트 오피스 등 기반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탈레가온 공장 가동은 마루티·타타·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연산 100만대 생산 체제는 인도 내수 점유율 회복과 인도 내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와 2000억 달러(약 27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한국 조선업계의 신조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계약된 LNG 물량을 운송하기 위해 LNG 운반선이 필요한데 일본이 미중 관계를 고려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7일 미국 내무부에 따르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Corporation) △커먼웰스LNG(Commonwealth LNG) △셈프라 인프라스트럭처(Sempra Infrastructure) △셔니어 마케팅(Cheniere Marketing LLC) 등 대표적인 미 LNG 생산·수출 기업이 제라에 연간 최대 350만 톤(t)의 LNG를 20년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은 미국 멕시코만(Gulf Coast) 지역에서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대형 수출터미널 플라크민스(Plaquemines) LNG, 리오 그란데(Rio Grande) LNG 등에서 LNG를 생산해 수출한다. 일본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산 LNG 공급량을 3배로 늘려 대미 LNG 조달 비중을 늘린다. 일본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수입망을 재편해왔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LNG 등 천연가스 수입을 7.2% 늘렸다. 일본이 대미 LNG 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이를 실어 나르는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미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신조 물량은 한국 조선 3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LNG 운반선 건조국이 한국과 중국인데 미국 LNG 구매업체인 제라가 수주처를 중국 대신 한국으로 전환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제재 움직임에 따라 중국은 배제하고, LNG 운반선이 고압 재액화 설비 등 고부가 기술이 필요한 만큼 한국 조선소에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일본 3대 해운사는 LNG 수입 확대를 위해 LNG 운반선 선대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은 예상치 못한 공급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LNG를 확보하고 있다. 연간 21만 톤의 LNG를 비축분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이를 최소 84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이 OSK라인(MOL)은 현재 97척에서 2031년 초까지 15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NYK 라인(Line)은 91척에서 2029년 초까지 120척으로 확대한다. K라인(K line)은 46척에서 2031년 초까지 75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면 일본 선사 3곳이 2031년까지 LNG운반선 총 132척을 추가 발주한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의 조선 빅3는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최대 64척의 LNG 운반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G7(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데뷔가 한국 에너지·인프라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AI 투자사 ‘AI인베스트(AInvest)’는 15일(현지시간) ‘한국의 G7 데뷔: 기술,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지정학적 변화와 투자 기회’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G7 참석 의미를 분석했다, AI인베스트는 “한국의 G7 초청은 '중간 강국'으로의 부상을 강조한다”며 “첨단 기술과 에너지 안보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야망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AI인베스트는 △반도체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기술 분야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같은 에너지·핵심 광물 △인프라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등에서 한국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언급한 AI인베스트는 “북미 지역에 반도체 제조 허브를 확보하기 위한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선 “G7의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에 대한 의지가 한국의 녹색 기술 야망과 일치한다”며 “풍부한 리튬·코발트·니켈을 보유한 캐나다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경우 “캐나다가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민간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움직임은 한국의 건설·스마트 시티 기술 전문성과 맞물려 있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같은 한국 기업들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명성을 쌓아 캐나다의 교통,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계약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험 요소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과 중국의 견제 등을 꼽았다. AI인베스트는 “한국 철강이나 기술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G7 파트너십에 따른 이익을 상쇄할 수 있다”며 “한국이 미국 등 G7과 가까워질 경우 중국의 보복 조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he Metals Company(이하 TMC)'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해 지분 약 5%를 확보했다. 향후 TMC의 가치가 오를 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추가로 매수할 권한도 확보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유망한 자원 공급처를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양국 공급망 협력과 경제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16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사 TMC 지분 약 5%(약 1960만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전 마지막 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4.34달러, 약 8500만 달러(한화 1165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또한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만기 3년으로 주당 7달러에 총 690만 주(기존 1960만 주에 대해 주당 워런트 0.35주)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게 TMC 측의 설명이다. TMC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10달러 이상으로 거래되면 워런트는 자동으로 행사된다. 즉, 고려아연은 시가보다 낮은 7달러를 지불하고, 주당 0.35주를 보너스로 받게 되는 셈이다. 향후 TMC가 추가로 신주를 발행하더라도 고려아연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2011년 설립된 TMC는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poly‑metallic nodules·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추진하는 회사다. 동태평양 CCZ(멕시코 서부 해안)의 심해저 망간단괴 프로젝트에 대한 광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들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려아연은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아 당사 제련소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사업적 연계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제련소에서 TMC사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하고 완제품을 미국에 판매함으로써 시장을 확장한다. 또한 미국 내 니켈 제련소 건설을 비롯해 시설 투자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대한민국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의 자원 독점화를 저지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발맞춰 TMC도 연내에 채광 허가를 취득하며, 공급망 자립화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아연이 탈중국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2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 자본이 개입한 가운데, 이번 협력으로 고려아연과 TMC는 중국이 장악한 이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 공급망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고려아연 측은 "TMC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니켈과 동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고려아연과 TMC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에 독립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독보적 니켈 공급망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