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암웰(Amwell)'과 손잡고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암웰'과 비대면 가상진료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전자기기,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암웰의 원격의료 플랫폼 '커버리지'를 결합해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인다. 우선 LG전자가 병실용 스마트 TV를 공급하는 미국 병원과 협력,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는 진료 솔루션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추후 장소 구애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의료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LG는 그룹 기업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지난 2020년 암웰의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암웰과 인연을 맺었다. 양사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 단순 투자를 넘어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웰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미국 원격의료 소프트웨어 회사다. 2000개 이상의 병원에 원격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LG 외에 구글, 일본 제약사 다케다 등도 투자자로 두고 있다. 지난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7억4200만 달러(약 9167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미국은 원격의료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수요가 급증하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75억 달러(약 21조6037억원)에서 오는 2025년 1223억 달러(약 15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삼성도 미국 원격의료 회사들이 주도하는 가상진료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하는 등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노바(전 LG북미이노베이션센터)의 이석우 대표(전무)는 "LG는 우리의 기술 강점과 경험을 활용해 의료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암웰의 디지털 의료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료 방식을 변화시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합작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와 협력을 확대한다. 사우디 현지 조선소에서 군함을 생산해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 박람회에서 IMI와 공동 분야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연장한다. MOU 체결식에는 압둘라 알 아마리(Abdullah Al-Ahmari) IMI 최고경영자(CEO), 박문영 현대중공업 전무이사, 아흐메드 빈 압둘라만 알 사디(Ahmed bin Abdulrahman Al-Saadi) IMI 엔지니어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협력을 갱신, 확대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도크에서 군함을 생산한다. 또 연구, 개발, 선박 건조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군용 선박 엔진 기술력을 높이는데도 양사가 협력할 예정이다. 압둘라 알 아마리 IMI의 CEO는 "IMI와 현대중공업 간 파트너십을 확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군함 건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문영 현대중공업 전무도 "IMI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우디 왕립해군 호위함 사업과 같은 왕국의 비전 2030의 목표 달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IMI는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아랍에미리트 람프렐과 사우디 국영 아람코, 바흐리이 만든 합작조선소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의 진두지휘로 탄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20%(1.3억달러)에 달한다. IMI는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496만㎡(150만평) 규모로 건설됐다. 선박의 유지 보수, 수리, 재건 외에도 드릴링 리그와 선박 생산에 사용되는 자재, 서비스 구매에 중점을 둔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에서 제품 제조를 현지화하는 데 전념하는 공급업체와 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대 주주인 노르웨이 해운기업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은 지난 8일(현지시간) 조직적인 인권 침해와 심각한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현대글로비스를 '관찰 대상(Observation)'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노르웨이중앙은행의 내부 기준을 위반한 데 따른 것으로 폐선 처리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환경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700억 달러(약 1100조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다. 기업의 ESG를 중시하고 이를 투자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인권·환경훼손, 부패, 담배 제조회사 등에는 투자를 제외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종합 물류기업이다. 주요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9%)과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11%), 칼라일(10%), 현대차(4.88%), 현대차정몽구재단(4.46%) 순이다. 특히 2대 주주인 노르웨이 해운기업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자국 내 ESG경영을 최우선시 하는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위원회는 이들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윤리위원회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를 결정하는 기구다. 한편, 노르웨이중앙은행은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을 관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노르웨이중앙은행은 지난 2017년 기업 윤리 문제를 이유로 이들 회사를 관찰 대상에 지정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장금상선이 선대 확충 차원에서 6척의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매입했다. 컨테이너선에 6900억원, VLCC에 784억원을 들여 총 7684억원을 투입해 선대를 늘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현대중공업그룹에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신조 주문했다. 선가는 척당 1150억원 수준으로 총 6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조 컨테이너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장금상선은 현대중공업그룹에만 최대 12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앞서 장금상선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지난 1월 2800TEU 4척과 2월 1000TEU 피더십 2척을 각각 주문했다. 장금상선은 2800TEU급 피더선에 4300만 달러, 1000TEU급 선박에 25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2024년 말 인도이다. 이밖에 미국 선사 리지베리탱커스(Ridgebury Tankers)로부터 2척의 중고 VLCC는 30만7000DWT급 노틸러스(Nautilus, 2006년 건조)와 나바린(Navarin, 2007년 건조)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6350만 달러(약 784억원)이다. 중고선 매입은 지난해 사모펀드 와프라 캐피털 파트너스(WCP)로부터 매입한 4개의 VLCC 중 일부로 장금상선은 1억2000만 달러(약 1482억원)를 일괄 지급했다. 장금상선이 신조선 발주와 중고선 VLCC를 매입하는 건 컨테이너선 가격 상승과 운임 상승으로 풀이된다.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신주선 주문량을 늘린 것이다. 장금상선은 57척의 선박을 보유한 20번째로 큰 정기선 운영사이다. 10만9181TEU의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총 20척을 주문해 4만2496TEU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원 넘을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암호화폐 채굴업체 하이브 블록체인(Hive Blockchain)과 채굴 전용 반도체 칩을 공급한다. 하이브 블록체인은 7일(현지시간) 인텔과 최첨단 채굴 장비에 장착될 고성능 주문형 반도체(ASI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블록체인은 또한 인텔 칩과 채굴장비를 통합하기 위해서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과도 조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을 올 하반기부터 주문형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며 ODM은 이를 공급방아 공랭식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하이브 블록체인에 납품한다. 인텔이 하이브 블록체인에 공급할 주문형 반도체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공개된 '보나자마인(BonazaMine)'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칩셋은 7나노미터 미세공정으로 제작돼 전력소모량을 줄이며 효율성을 높였다. 하이브 블록체인은 이번 계약에 1년간 순차적으로 채굴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며, 도입이 완료될 시 현재보다 채굴 해시가 95% 증가한 초당 1.9엑사해시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수개월 간 고려 끝에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술 리더와 함께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ODM과 결합된 인텔과의 공급 계약은 칩 생산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주문형 반도체 채굴기 공급 루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보나자마인의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가장 먼저 공급받는 업체는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필리핀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탄 원전 재개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필리핀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도 로사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지난 6일(현지시간) 유력 일간지 마닐라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게르가르도 에르구이자(Gerardo Erguiza) 필리핀 에너지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와의 원전 파트너십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로사톰과 바탄 원전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협업해왔다. 바탄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1967년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착공했다. 1984년 거의 완공됐으나 마르코스 정권이 무너지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하며 가동이 무산됐다. 필리핀 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고자 원전 사업을 다시 검토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원전을 국가 전력원에 포함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내리며 재개가 확정됐다. 로사톰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바탄 원전을 고쳐 쓸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업비로 약 30~40억 달러(약 3조6950~4조9270억원)를 추정했다. 아울러 SMR 도입도 살펴왔다. 2019년 필리핀 에너지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로사톰이 필리핀 원전 산업에 깊이 개입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은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을 비롯해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서다. 로사톰도 제재 영향을 받고 있다. 핀란드는 로사톰이 건설 예정인 원전 사업에 대해 안보 위험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로사톰은 현지 공공시설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퓌헤요키에 1200㎿급 원전 건설을 추진해왔다. 필리핀도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지지했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원전 또한 제재의 예외로 두는 분위기다. 필리핀 정부가 로사톰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원전 수주를 둘러싼 한국과 러시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바탄 원전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했으며 에너지부를 비롯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회동해 협력을 논의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크게 흔들리면서 현지 진출 완성차 브랜드의 셈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 독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브랜드 '탈 러시아' 확대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사업 중단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아우디의 러시아 수출 중단을 시작으로 BMW·메르세데스-벤츠·시트로앵 등도 가세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볼보, 폭스바겐이 러시아 판매 중단을 결정했고 후발 주자로 일본 마쓰다와 혼다, 포드도 뜻을 함께 했다. 여기에 상용차 업체들도 가세했다. 다임러 트럭은 러시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카마즈'(KamAZ)와의 협업을 중단했다. 카마즈가 러시아 군용 장비를 생산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스웨덴 상용차업체 '스카니아'(Scania) 역시 러시아 수출 예정였던 트럭 물량을 대기 상태로 전환했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시장에 공급을 끊기로 했다. 향후 유럽연합과 미국이 부과한 제재 결과가 명확해지면 재공급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먼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출구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기화되면 중국 브랜드 독주" 기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러시아 공백 장기화는 중국의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 서방제재로 자급자족을 선언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데 따른 해석이다. 올레그 모이세예프(Олег Моисеев) 러시아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는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를 통해 "중국의 경우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자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끝까지 러시아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업체가 러시아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라며 "다만 현재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사태가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시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중국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시적으로 중국 업체가 러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낼 순 있으나 공산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퀄리티는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품질을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라며 "중국차의 기술 경쟁력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시장 장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유럽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사태에 따른 대응 방침을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시장 축소를 고려해 러시아행 차량용 반도체 칩을 인도공장으로 돌린 정도다. <본보 2022년 3월 8일 참고 [단독] 현대차·기아, '러시아행' 반도체 칩 인도로 돌려…러시아공장 가동 불투명> 다만 현대차그룹 이상으로 러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는 현지 자동차 판매 1위 '라다' 대주주인 르노가 보이콧에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동참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르노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생산공장을 폐쇄하는 데 이어 오는 4월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본 뒤 장기화가 될 것으로 판단되면 반도체 칩 등 차량용 부품 공급을 지역별 재조정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24일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 그룹(라다·33.8%)에 이어 2위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이 급등한 리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이달 생산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당장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탄산리튬 가격이 60% 이상 폭등하며 배터리·양극재 제조사들이 언제든 생산 조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증권시보(证券时报)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CATL은 "3월 감산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현지에서는 CATL을 비롯해 중국 리튬인산철(LFP)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제기됐었다.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양극재에 들어가는 리튬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리튬 광산의 약 80%가 있는 호주와 남미 등은 평균 증설 주기가 3~5년으로 길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과 운송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리튬 자원 매장량이 세계 6위지만 등급이 낮고 광산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내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리튬 가격은 급등했다. 중국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일 t당 50만 위안을 돌파해 연초 대비 67% 뛰었다. 40만 위안에서 50만 위안으로 상승하는 데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 민메탈스 증권은 올해 글로벌 리튬 수요가 LCE(탄산리튬환산) 기준 75만t에 달하며 신규 공급량은 약 18만t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튬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업계에서는 배터리 회사들이 값비싼 리튬을 조달하는 대신 생산량 축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ATL은 즉각 부인했지만 리튬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각 기업의 (리튬 등 원자재) 사재기 행위로 양극재 업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감산도 여전히 유효하다. 컨설팅 업체 전리연구(真锂研究)의 모커 대표는 "선도 배터리·소재 제조사들은 이미 집단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며 "t당 50만 위안이 넘는 탄산리튬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최근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리튬 공급이 부족해 배터리 업계의 발전이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리튬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화에 대한 법안을 제출하고 중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에 팍스로비드(Paxlovid)가 중국 국영기업을 통해 중국에 공급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제약기업 차이나 메히코(China Meheko)는 화이자와 중국 현지에서의 팍스로비드 상업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다만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라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차이나 메히코가 화이자의 중국 파트너업체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일 12.21위안(약 2391원)에 거래됐던 차이나 메이코의 주가는 8일 오전 17.45위안(약 3417원)까지 치솟았다. 팍스로비드는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획득한 첫 번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지난달 중순 중등도에서 중증 코로나19 성인 환자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조건부 허가를 부여했다. 팍스로비드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하며, 결과도 제출돼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최종 임상 결과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증상이 시작된 지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투여한 경우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89%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증상 발생 5일 이내에 투여했을 때는 88%의 감소효과를 보였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 등 두가지 경구용 약물로 구성됐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니바르 1정씩을 1일 2회 5일간 복용한다. 팍스로비드는 병원을 방문해 60분 동안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렉키로나주와 달리 재택 치료를 받는 환자가 스스로 복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차이나 메히코는 "특정 다국적 제약사와의 거래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미미할 것이며,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해당 치료제의 판매 및 사용은 바이러스 통제 상황 등 여러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계 큰손 투자자가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 파마슈티컬스(Aurinia Pharmaceuticals) 경영진에 회사 매각 추진을 요구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영국 경제 블로그 베타빌(Betaville)에 따르면 스위스에 기반을 둔 행동주의 사모펀드 MKT택티컬펀드(MKT Tactical Fund)는 오리니아 이사회 측에 회사 매각을 진행할 투자은행(IB)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펀드는 오리니아의 지분을 5% 이하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업계 안팎에서 오리니아 인수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 오리니아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오리니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오리니아는 경구용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2010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11년 만인 작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대주주로 있다. 루푸스신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이내에 환자 87%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그동안 미국 FDA나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필리핀 정부가 미국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손을 잡는다. 이주 안으로 구체적인 협력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 SMR 회사 뉴스케일파워와 파트너사 두산중공업의 동반 진출이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은 이주에 미국을 방문해 현지 국무부와 SMR 도입을 논의한다. 정부 차원에서 SMR 건설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다. 용량이 대형 원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비용이 덜 들어 차기 원전으로 꼽힌다. 현재 S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는 미국 뉴스케일파워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VOYGR'를 개발하고 4·6·12기 모듈로 구성된 제품을 내놓았다. 현지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와 아이다호주에 SMR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월 부지 특성 평가를 마쳤다.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미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ennessee Valley Authority), 데어리랜드파워(Dairyland Power)와도 SMR 구축에 손을 잡았다. 지난달 폴란드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와 SMR 건설을 위한 확정 계약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 수출을 꾀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미국과 협력을 모색하며 뉴스케일파워의 추가 수주가 점쳐진다. 전략적 투자사인 두산중공업의 필란드 진출도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4400만 달러(약 540억원)와 6000만 달러(약 730억원)를 쏟아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했다. VOYGR SMR의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갖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에서 D램 가격 담합 의혹으로 피소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4년여 간의 공방 끝에 최종 승소했다. 같은 혐의로 제기돼 진행중인 다른 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로펌 하겐스 버먼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을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사의 손을 들어줬었다. 항소법원은 원고가 주장하는 피고의 위법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피고들이 D램 가격을 의도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등 사전 합의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황적·사실적 증거없이 추측 뿐이라는 지적이다. 캐시 앤 벤시벤고 항소법원 판사는 "원고가 제시한 8개의 '플러스 요인' 주장은 피고들의 가격 담합 모의에 대한 추론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뭔가 더'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피고들 간 사전 합의를 전제로 한 원고의 항소 청구를 기각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하겐스 버먼은 지난 2018년 4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제소했다. 2년 뒤인 2020년 12월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으나 항소를 결정했다. 원고는 3사가 미국 셔먼법 제 1조를 위반, D램 공급을 제한하고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공모하는 반경쟁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피고 기업 간 주고받은 가격 조정 신호 △자본 투자의 동시 감소 △자기 이익에 대한 공급 삭감 △공급 삭감을 장려하는 공개 성명 △공모 기간 사이 전략 조정 △수요, 공급에 관한 피고 간의 정보 교환 △높은 시장점유율 △가격 담합에 대한 이전 형사 유죄 판결 등을 ‘플러스 요인’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전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생산량을 제한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게 원고측 입장이다. 특히 2016~2017년 사이 D램 가격이 폭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3사는 항소심 승소로 D램 가격 담합 혐의를 벗는 동시에 관련 유사한 법적 공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 특히 하겐스 버먼은 이번 소송 외에 2019년, 20201년에도 잇따라 3사를 상대로 소비자 집단 소송을 냈다. 해당 소송들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관련 소송이 캐나다까지 번져 3사는 캐나다에서도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작년 11월 피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검은 신화: 오공으로 글로벌 게임 산업을 흔들고 있는 중국에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관광지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여행 문화는 게임을 좋아하는 Z세대들을 중국 국내 여행객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작성한 '게임 속 배경이 실제로? 중국 관광지와 게임 IP의 흥미진진한 협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15억8000만명 증가한 36억740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정책에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Z세대들의 중국 국내 관광 수요다. 이들은 해외여행에 비해 비용, 시간 부담이 적고 복잡한 수속 절차가 없는 국내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내 관광 수요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Z세대들은 특전사식 여행(최대한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 공연 중심 투어, 역발상 여행(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등 콘셉트가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
[더구루=홍성일 기자]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전쟁 중 사지절단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환상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상현실(VR) 게임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이란과 전쟁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6디그리스(6Degrees)라는 스타트업은 절단 환자 환상통 완화 목적으로 개발한 VR게임 '마이무브(MyMove)'를 부상 군인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마이무브는 현재 이스라엘 보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환상통은 실체 일부가 절단됐거나 원래부터 없었던 환자들이 겪는 통증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부위에서 불편함, 통증 등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환상통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절단 후 나타나는 두뇌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있다. 6디그리스가 개발한 마이무브는 일종의 거울치료가 가능한 VR게임이다. 하체 일부가 절단된 환자에게는 축구를 하는 게임을 체험하게해 마치 다리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전투 중 왼쪽 발목이 절단된 부상 군인이 마이무브를 통해 환상통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다른 군인들은 마이무브 사용 이후 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