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이 테슬라 주식의 향후 방향성을 조망하는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4일 더 모틀리 풀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5% 하락했다. 고금리와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등 악재가 사업 실적에 부담을 주면서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 투자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실적 발표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213억 달러(약 29조3300억원)에 그쳤고, 주당순이익(EPS)이 45센트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51센트를 밑돌았지만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더 모틀리 풀은 테슬라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적은 수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높은 이자율과 같은 거시경제적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테슬라 경영진은 전체 라인업에 걸쳐 가격 인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테슬라 영업 마진은 전년 대비 11.4%에서 5.5%로 크게 하락했다. 더 모틀리 풀은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경영 방침에 주목했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는 게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1분기 매출의 86%는 자동차 판매가 차지했다. 에너지 저장 및 서비스와 같은 업종은 각각 7%와 25%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 흐름을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8월에 공개할 예정인 로보택시를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의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자율주행 택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무려 2조 달러(약 2754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모틀리 풀은 테슬라가 향후 5년 동안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지난 반세기 동안 머스크의 비전 있는 리더십 아래 90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그 기세가 당분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투자자들의 지나친 신뢰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무리한 약속을 남발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일정을 자주 미뤄왔으며 사이버트럭을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성중공업이 덴마크 시보그(Seaborg Technologies)와 공동 개발 중인 해상 부유 원전이 태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국이 해상 부유 원전의 현지 배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전력회사인 글로벌 파워 시너지(GPSC)는 시보그와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 용융염 원자로 파워 바지(CMSR Power Barge)의 사용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MOU에 따라 태국에서 CMSR 파워 바지를 사용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탄소 없는 전력망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평가할 예정이다. 타당성 연구는 약 4년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GPSC는 이번 조사로 시보그 CMSR 파워 바지에서 생성된 전기를 그리드에 직접 공급하는 용도와 작동 중에 생성된 증기의 잠재적인 용도를 조사한다. 시보그가 개발 중인 CMSR 파워 바지는 원자로에 이상이 생길 시 연료와 냉각재 역할을 하는 액체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원자로다. 모듈식 설계로 24년 동안 핵연료 재장전 없이 운전 가능하다. 최대 출력은 800MW이며 다중 원자로를 적용할 수 있다. 시보그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 GS건설 등 한국 기업들과 CMSR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시보그의 CMSR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는 지난해 시보그와 CMSR 파워 바지의 현지 배치를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본보 2023년 9월 14일 참고 [단독] 인도네시아, 한수원·삼성重·시보그 공동개발 해상 부유 원전 도입 추진> 최근에는 시보그가 스리랑카에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독일 주요 통신사와 손잡고 현지 최초로 5G 상용망에 가상화 기지국(vRAN)과 오픈랜(O-RAN)을 구축했다. 유럽 통신사와의 잇단 협력으로 수주 기대감을 높이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2일(현지시간) O2 텔레포니카와 란츠베르크암레흐에 안정적인 고성능 4G와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vRAN·오픈랜 상용 사이트 운영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몇 달 내 사이트 7곳을 더 추가해 네트워크 범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5G vRAN 솔루션이 독일 상용망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작년 10월 vRAN과 오픈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이니셔티브를 공동 추진해왔다. 약 6개월여 만에 성과를 내며 고객에 고품질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는 삼성전자의 △4G·5G vRAN 3.0 솔루션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64T64R' △저·중대역을 지원하는 오픈랜 호환 기지국 등이 설치됐다. 배포·운영·유지까지 장비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제어하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도 도입할 예정이다. vRAN은 기지국에 IT 가상화 방식을 적용한 기술이다. 기지국별로 이뤄지던 처리 기능을 중앙집중국에 설치된 가상화된 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해 효율을 높인다.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중앙관리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다른 기업의 통신장비를 상호 호환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이동통신사들과 4G·5G 네트워크 솔루션 실증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동맹 관계를 구축, 수주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버진미디어 O2·보다폰 △폴란드 플레이 △프랑스 오렌지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보다폰에는 저대역과 중대역 주파수를 모두 포괄하는 상용 vRAN 솔루션과 오픈랜 호환 무선 장비를 공급했다. 유럽 5G 네트워크에 vRAN이 채택된 최초 사례다. 이준희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은 혁신적인 vRAN과 오픈랜을 통해 통신 산업의 우수성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독일에서 새로운 연결 시대를 여는 선구적인 여정에 있는 O2 텔레포니카의 핵심 파트너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포트 오브 와이니미(Port of Hueneme) 대표단과 회동했다. 와이니미항에서 미 서부 수출입 물류를 담당해온 현대글로비스는 항구 대표단과 무역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운송 항로와 운영에 대한 혁신 이니셔티브를 논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와이니미항 무역 대표단과 만나 항구 전략 회의를 가졌다. 와이니미항 무역 대표단은 옥스나드 항만 지구 위원들과 와이니미항 고위 경영진,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0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평택, 울산, 부산, 도쿄, 요코하마 등을 방문해 와이니미항에서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협의했다. 이들은 이번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현대글로비스의 혁신, 기술,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와이니미항은 한국과 일본이 친환경 자동차 선적 통로 협약을 체결한 최초의 미국 서부 항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현대·기아차 등 와이니미항에서 처리되는 수출입 차량 운송을 맡아왔다. 피오나 마(Fiona Ma)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은 "한국은 캘리포니아의 다섯 번째로 큰 수출 파트너이자 벤츄라 카운티에 필수적인 와이니미항과의 최고의 무역 파트너"라며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연결성을 향상시키는 선도적인 물류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자동차 판매 부문 2위인 현대자동차는 캘리포니아의 기후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운송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니미항 무역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평택항 물류 터미널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23일 평택항에 위치한 자동차 전용선 운항 선사인 '왈레니우스 윌헤름센 로지스틱스(WWL)'의 평택 국제 로로 터미널과 친환경 자동차 운송 통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뉴질랜드 철도공사 키위레일 수장이 지난달 한국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중견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조선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지난 2월 계약 해지 후 약 2개월 만이다. 선박 설계 등 계약 이행 과정에서 든 비용 청구 문제를 협상하고 해지 절차를 완료하고자 만난 것으로 보인다. 3일 더뉴질랜드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피터 레이디(Peter Reidy) 키위레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방한한 HD현대미포조선과 만났다. 누가 초청했는지, 재계약 시도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이슨 데일 키위레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부 회담 내용에 대해서 언급을 꺼리면서도 "선박 건조 계약을 종료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논의에는 해지 수수료를 포함한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키위레일이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난 2월 HD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설계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다. HD현대미포조선은 당시 "이미 투입된 설계 비용 등에 대한 청구 등 계약 취소에 따른 세부 협의는 향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마이클 우드 전 교통·이민부 장관은 키위레일이 물 비용을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현지에서 계약 취소로 인한 키위레일의 비용 부담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비용 청구 문제와 관련 담판을 짓기 위해 레이디 CEO가 직접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려던 선박은 총 2척으로 뉴질랜드의 남·북 섬을 오가며 탑승객과 물류를 운반하는 페리다. 키위레일은 노후화된 페리를 교체하고 탄소 저감에 동참하고자 선박 건조를 추진했다. HD현대미포조선과 총 5억5100만 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2025년과 2026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었으나 현지 정부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추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이집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일(현지시간) 무스타파 맛불리 총리가 신행정수도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로템 등 15개 한국 기업 대표자들과 회동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라니아 알 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 아흐메드 사미르 통상산업부 장관, 아부 바크르 헤프니 주이집트한국대사 대행 등이 참석했다. 맛불리 총리는 우리 기업에 직접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기존 현지에서 펼쳐온 사업 외 새로운 산업군 육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당국이 다양한 준비 중인 인센티브 패키지와 기업 친환적 정책을 소개했다. 한국과 이집트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도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로템 측은 이집트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생산 확대를 위한 현지 공장 증설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로템은 수에즈운하 경제구역에 설립 중인 전동차 차량 생산 공장 건설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들이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2021년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누적 투자액은 5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생산량을 늘려 이집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이집트 현지에 유통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인근 국가로도 수출한다. LG전자는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에 TV와 세탁기 공장을 두고 있다. 1990년 첫 진출 당시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완제품과 부품만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현재 위치로 공장을 이전했다. 2017년부터 세탁기 생산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TV 130만 대, 세탁기 10만 대다. 냉장고 제조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본보 2023년 4월 18일 참고 LG전자, '2600억 규모' 이집트 냉장고 공장 설립 추진> 맛불리 총리는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갖고 있는 훌륭한 경험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찾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소재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미국과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진행하는 SMR 사업 협력을 다졌다. 3일 뉴스케일파워에 따르면 홉킨스 사장은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 소재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시찰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부사장), 강홍규 SMR영업담당(상무) 등과 주요 SMR 소재 생산·시험 현황을 둘러보고 향후 프로젝트 일정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뉴스케이파워에 4400만 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고 SMR 기자재 공급권을 따냈다. 2021년 6000만 달러(약 810억원)를 추가 투입하며 협력을 공고히 했다. 지난 2022년 4월 SMR 제작 착수 협약을 맺고 원자로 소재 제작에 필요한 금형 제작을 완료했다. 이듬해 SMR 소재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대형 단조품 생산을 시작했다.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만들고 원자로도 제작하기로 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유타주 발전사업자 UAMPS와 추진하는 카본 프리 파워프로젝트(CFPP) 사업용으로 소재를 제작했다. CFPP는 아이다호주에 호기당 77㎿인 SMR 모듈 6대를 설치해 462㎿의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2029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잦은 원전 설계 변경과 발전 비용 상승 여파로 결국 무산됐다.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타격이 우려됐지만 뉴스케일파워와 파트너십에는 이상이 없는 분위기다. CFPP 사업은 철회됐지만 뉴스케일파워는 여전히 SMR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다.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 심사를 가장 먼저 받았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폴란드의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과 SMR 사업에 협력하며 미국을 넘어 해외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에 힘입어 SMR 사업을 키운다. 1980년대 쌓은 원전 주기기 기술력을 토대로 SMR에 진출한다는 포부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최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창원 공장을 둘러본 후 "뉴스케일파워와의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SMR 제작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첫 SMR 제작을 위한 준비도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북미 지역 흑연 광산업체들이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 면제를 촉구해왔던 SK온과 테슬라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 흑연 광산업체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중국산 흑연 제품 3개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북미 지역 흑연 광산업체들은 “중국산 흑연이 자유롭게 북미 지역으로 유입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흑연을 공급 받을 수 있겠지만, 향후 오프테이크계약(장기구매계약)을 피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본 조달 기회를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달 중 중국산 흑연을 무역법 301조 관세 부과 대상 광물 목록에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01조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기술이전, 지적 재산권, 혁신과 관련된 행위·정책·관행이 불합리하고 차별적이라고 판단해 도입됐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다른 많은 부품도 추가 부과 대상이며, 중국은 이를 두고 차별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에릭 올슨 북미흑연연합 대변인은 “중국의 흑연 과잉 생산 능력의 영향을 무디게 하고 세계 시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무역 보호 조치가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 흑연 광산업체들의 이 같은 요구를 두고 그동안 중국산 흑연에 관세 면제를 촉구해왔던 SK온과 테슬라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 면제를 촉구하는 탄원서 세 건을 제출했다. 전 세계 인조흑연 공급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한 결과, 미국에선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필요로 하는 사양과 생산량을 갖춘 회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SK온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관세 면제에 지지를 표명했다. SKBA는 “관세 면제를 통해 SK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동시에 미국 가정을 지원할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포드와의 114억 달러(약 13조원) 합작 투자와 조지아에서 25억4000만 달러(약 3조원) 상당의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와 SK온은 중국산 흑연 수급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통제 대상엔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이 포함됐다. 중국은 전세계 흑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전체 음극재용 흑연 2억4100만달러(약 3300억원)어치 가운데 93.7%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TV 공장을 두고 있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경제 사절단과 회동했다. 가전, TV에 이어 반도체 생산거점까지 구축해 미주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인 멕시코 생산기지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지 주목된다. 쿠르트 호놀드 모랄레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경제혁신부(SEI) 장관은 2일(현지시간) 열린 경제사절단의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순방 결과보고회에서 "삼성전자, 현대, 토요타, 폭스콘,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45곳 이상을 방문해 관계자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장관은 "우리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반도체, 의료 기기, 전기 모빌리티, 자동화, 지속 가능한 이동성, 수산물 가공 인프라 등이었다"며 "한국, 대만, 일본 기업 뿐만 아니라 교육 기관과도 연계해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대표단과 삼성전자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측이 반도체 산업 투자 유치를 이번 순방의 제 1순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삼성전자에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제안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TV 공장 증설 등 기존 생산시설 투자 확대 요청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주정부 측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지리적 이점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 등을 적극 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는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다 태평양과 캘리포니아만을 끼고 있는 반도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대응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 TV·모니터 생산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3월 설립된 티후아나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TV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TV는 멕시코 현지에 공급되는 것은 물론 중남미, 미국 등지로 수출된다. 모랄레스 장관이 이끈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대표단은 지난달 8일부터 18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을 찾았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7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20개 기업과 신규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주정부는 약 5억 달러 이상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Motional) 지분을 66.8%까지 확대한다. 모셔널 합작파트너사인 미국 앱티브(Aptiv)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용 증가 등에 부담을 느끼며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3일 앱티브 1분기 수익 보고서(Aptiv’s first-quarter earnings report)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에 9억2300달러(한화 약 1조2339억 원)를 투자한다. 자율주행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지분 매입을 위해서다. 이는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는 모셔널 보통주 지분 11% 매입을 위해 추가 투입한 4억4800만 달러(약 6142억 원)를 합산한 금액이다. 거래는 오는 3분기 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모셔널은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이다. 당시 현대차가 1조2678억원, 기아가 6969억원, 현대모비스가 4978억원을 출자해 총 2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 50%의 지분을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 투자에 따른 모셔널 지분 구조는 현대차그룹이 66.8%, 앱티브가 33.2%로 변경된다. 지분 확대에 앞서 모셔널 주요 보직에 현대차그룹 핵심 임원들로 앉혔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모셔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최고전략책임자(CSO)까지 현대차 임원이 맡고 있다. CFO는 이철곤 현대차 IR 팀장·상무가, CSO는 박세혁 현대차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모셔널 지분 구조 변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해 초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모셔널이 기술 로드맵 측면에서 계속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모셔널에 대한 앱티브 지분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앱티브의 이 같은 결정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배경이 됐다. 앱티브는 올해 수익 전망치를 주당 5.55~6.05달러로 예측했는데 여기엔 모셔널 손실과 관련된 주당 1.20달러의 비현금성 자본 손실이 포함됐다. 또한 모셔널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셔널은 지난 2022년 상반기 51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1년만인 지난해 상반기 7500억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리비아 증기발전소 공사를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리비아 시장 재진출에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전력청(GECOL)은 3일 리비아 트리폴리 증기발전소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전력청은 지난 1일 공사 재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측 인사와 현대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리비아 트리폴리 지역에 총 1400㎿(메가와트)급 증기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이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이슬람 무장세력 간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우리 정부는 2014년 8월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현지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이 모두 철수했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28%에 불과하다. 리비아는 현대건설의 중요한 해외 시장 가운데 하나다. 현대건설은 1980년대 라스라누프 항만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리비아에서만 총 26건, 63억6865만 달러 규모 공사를 수행했다. 현대건설은 리비아 시장 재진출을 위해 해외 지사 등록 면허증을 갱신하고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사업 정상화와 추가 수주에 적극적인 나서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조성한 생명과학펀드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라투스(Latus)'에 투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라투스는 3일 5400만 달러(약 740억원) 규모로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초기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8VC와 DCVC바이오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비롯해 △필라델피아아동병원재단 △벤자민프랭클린테크놀로지파트너스 △모디벤처스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벤처펀드다. '글로벌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유망 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라투스는 충추신경제(CNS) 장애와 관련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AAV를 전달체로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AAV는 유전자 전달체인 바이러스 벡터의 한 종류다. 안정성이 높고 면역 반응이 낮으며 다른 바이러스 벡터와 달리 병원성이 없다. 바이러스 벡터는 체내 수정된 유전자 전달 경로로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운반체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면서 특정 세포에 핵산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진화해 왔다. 바이러스 벡터는 이러한 바이러스의 기전을 역으로 이용한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앞서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모달리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특히 AAV 분야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