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이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가 노선 개편에 나선다. 북미-아시아 노선과 지중해 서비스를 강화,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중해 기항지 2곳 추가…아시아-지중해 서비스 확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얼라이언스는 내년 항로 네트워크에서 아시아-지중해 노선(MD)에서 이탈리아 제노아와 라스페치아를 신규 기항지로 추가하고, 아시아-북미 서안 PS5와 아시아-북미 동안 EC5 노선 등을 개편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 특히 디얼라이언스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과 아시아의 주요 항구를 직접적이고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최초로 EC6 네트워크를 서비스한다. 노선 개편은 매년 행해지는 서비스로 디얼라이언스 포함 모든 얼라이언스들이 매년 초 항로 개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는 우선 지중해 노선 제노아와 라스페치아 2곳을 MD1와 MD2 항로 기항지에 투입한다. 이에 따라 MD1 로테이션에는 제노아가 포함돼 칭다오-부산-상하이-닝보-카르타헤나-싱가포르-제다(수에즈)-다미에타-바르셀로나-발렌시아-제노아-다미에타-제다-싱가포르-카르타헤나-칭다오 코스가 된다. MD2 로테이션에는 제노아가 포함돼 칭다오-부산-상하이-닝보-카르타헤나-싱가포르-제다(수에즈)-다미에타-바르셀로나-발렌시아-제노아-다미에타-제다-싱가포르-카르타헤나-칭다오 코스가 된다. ◇아시아-북미 서비스 강화 디얼라이언스는 또 북미 서부 항로 PS5와 동부 항로 EC5도 일부 개편한다. PS5는 기존 상하이-닝보-로스앤젤레스·롱비치-부산-상하이 코스였으나, 닝보와 상하이 출발 순서를 바꾸고 오클랜드와 도쿄를 기항지로 추가했다. 이에 신규 네트워크는 닝보–상하이–로스앤젤레스-롱비치–오클랜드–도쿄–닝보 순이다. 아시아-북미 동안 코스인 EC5는 램차방-까이멥-싱가포르-콜롬보-수에즈-핼리팩스-뉴욕-서배너-잭슨빌-노퍽-핼리팩스-수에즈-제벨알리-싱가포르-램차방로 서비스한다. 새로 개설한 EC6은 가오슝–홍콩–옌톈–닝보–상하이–부산–파나마-휴스턴-모바일–뉴올리언스–파나마–가오슝 코스다. 또 기존 미 동부라인 EC1과 EC3를 1만3500TEU급 컨테이너선을 병합, 업그레이드한다. 이 경로는 EC1 노선 이름으로 유지하고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부로의 운송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북유럽항로 FE4도 바뀐다. 기존 옌텐, 런던 기항지가 빠지고 싱가포르가 투입된다. 이에 부산-상하이-닝보-남중국(SPRC)-싱가포르-수에즈–탕헤르–사우샘프턴–르아브르–함부르크–로테르담–탕헤르–수에즈–싱가포르–SPRC–부산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 등이 가입한 디얼라이언스는 지난 4월부터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 총 33개(아시아~중동 노선 포함)의 서비스 제공한다. 또 280여척의 고효율 컨테이너선을 전 노선에 배치함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HMM은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한다. 디얼라이언스는 "수요가 많은 사업 분야에서 고객에게 더 큰 역량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내년 항로를 개편했다"며 "네트워크 평가 및 재조정에서 더 나은 항로 운송과 운송 시간을 보장하고, 빈번한 서비스에 한해 대형 선박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르노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전기차 플랫폼 'CMF-EV'를 활용한 신차를 늘린다. 르노의 전기차 메간 e비전과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리야에 이어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파인에도 도입하며 배터리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길레스 레 보르그네(Gilles Le Borgne) 르노 기술 총괄은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Automotive News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르노의 알파인에 CMF-EV 플랫폼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인이 더 강력한 전기 모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세부 정보를 공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CMF-EV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이다. 르노는 자체 전기차 메간 e비전과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리야를 이 플랫폼에 기반해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르그네 총괄은 CMF-EV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길이가 157.5인치(4000mm)에서 185인치(4700mm) 사이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의 조(ZOE)부터 메간 e비전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셈이다. 르노가 새 플랫폼 도입을 확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2010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10년간 협업을 이어왔다. 르노의 대표 전기차 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납품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CMF-EV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전망이다. 닛산의 아리야와 르노의 메간 e비전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쓰인다. 메간 e비전에 공급되는 제품은 60kWh 용량으로 NCM712(니켈, 코발트, 망간 비중 7:1:2) 배터리로 추정된다. <본보 2020년 10월 19일 참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LG화학 배터리 탑재> 보르그네 총괄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할 배터리는 코발트 함량이 10%에 불과한 최신 제품"이라며 "에너지 밀도는 업계 평균 (200Wh/kg)보다 훨씬 높은 270Wh/ kg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용 플랫폼의 활용으로 전기차 가격이 10년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용량과 에너지 밀도가 진화하면 기대치를 능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STX컨소시엄이 인수 계약 직전 손을 들면서 차순위협상자인 KSS해운이 흥아해운과 긴급 협상에 착수했다. STX 측이 이미 계약금 120억원을 내고, 유상증자(잔금) 대금 납입만 남겨둔 상태에서 돌연 인수를 취소한 것인데, 계약해지 배경에 흥아해운의 계열사 대여금이 지목된다. ◇STX조선 인수의사 철회…"계열사 대여금 문제" 23일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 인수자였던 STX컨소시엄이 최종 결제일 3일 전에 인수의사를 철회하면서 차순위협상자인 KSS해운이 긴급 인수협상을 진행한다. 앞서 STX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APC PE와 ㈜STX의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로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0월 흥아해운과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 18일 "STX컨소시엄의 계약해제 통보로 거래종결 기한 내 거래종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주인수계약이 해제됐다"며 "채권단 관리기간을 내년 1월 21일까지로 1개월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흥아해운은 당초 인수협상자로 지목한 KSS해운과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흥아해운은 채권단에 사모펀드보다는 금액이 다소 낮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날수 있는 동종업체인 KSS해운에 인수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채권단이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흥아해운 입장에서는 사실상 인수가 확정시되던 STX컨소시엄이 계약직전 인수를 철회에 나서면서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STX는 취소 배경을 두고 "인수절차 진행 중 흥아해운은 신주인수계약서상 진술 및 보장, 확약 기타 의무를 중대한 측면에서 위반했다"며 흥아해운 귀책에 따라 신주인수계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STX가 지목한 중대한 위반 사항은 흥아해운의 계열사 대여금 명목이다. 흥아해운이 필리핀 부지 등 자산을 관리하는 계열사 ㈜흥아프로퍼티에 364억원을 빌려준 게 화근이 됐다. STX컨소시엄은 대여 금액만큼 인수금액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며, 이후에 인수잔금을 완납하겠다고 주장했지만 흥아해운은 일단 인수잔금을 완납후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을 겪게 된 것이다. 즉, 인수잔금 완납 여부를 두고 기싸움하다 STX가 손을 털게 됐다. 흥아해운과 STX컨소시엄은 120억원의 계약 반환 문제를 두고 법적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흥아해운 두번째 매각 실패…KSS해운과 긴급협상 이번 STX 인수 철회로 흥아해운은 두번째 매각 실패를 맛보게 됐다. 앞서 STX는 1년 전 물류기업 카리스국보에 존속 기업의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카리스국보가 잔금 지급직전 인수자금 105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STX도 인수 직전 계약 파기로 인수가 취소되면서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KSS해운의 인수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SS해운은 당시 STX컨소시엄보다 200억원 적은 10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했었다. KSS해운은 해양진흥공사(KOBC)와 1개월이내에 인수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STX가 중대한 위반사항으로 지목한 대여금 문제 여부도 해결할 과제다. STX는 흥아해운 유동성문제가 나타나게 된 배경중 하나가 필리핀 부지 대여금으로, 장기대여금이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흥아해운은 이번 차순위협상자와의 긴급협상 마저 결렬될 경우 회생이 불투명하다. 동아탱커가 인수 되기전 발생했던 기한이익상실(EOD)로 채권단들이 선박을 반납받을 경우 청산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1961년 12월 설립된 흥아해운은 1976년 국내 해운사중 최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선복량 기준 국내 5위 해운사였지만 동남아시아 항로시장 선복 과잉공급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력이던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에 따라 장금상선에 매각했다. 이후 탱커선 사업이 경기침체 등 어려움을 겪다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회사가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삼성SDI에 공급을 추진한다. 삼성SDI는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투자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케달리 헝가리(Kedali Hungary)는 괴될레에 약 4000만 유로(약 540억원)를 쏟아 공장을 세우고 삼성SDI에 (배터리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케달리 헝가리는 중국 선전 소재 케달리의 자회사다. 케달리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부품을 개발·제조한다. 배터리 음극부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음극마찰용접단자(이하 음극단자) 생산 기술을 갖고 있다. 음극단자는 전기차 1대당 약 100개의 들어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케달리는 내년 봄 헝가리 공장의 시운전을 시작하고 2024년 본격적으로 음극단자를 양산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33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케달리는 헝가리 투자를 계기로 삼성SDI에 부품 납품을 타진하다. 헝가리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를 잡아 탄탄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케달리와의 협력은 삼성SDI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공급처를 다변화해 공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삼성SDI는 2017년 5월 헝가리 괴드시에 공장을 준공하고 설비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듬해 5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 4개인 생산라인을 8개로 늘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헝가리에서만 20GWh의 생산량을 갖춘다는 목표다. 케달리는 삼성SDI의 증설에 맞춰 헝가리 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가동 초기 2년간 6개의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2024년 총 10개로 확장한다. 한편, 유럽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차당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대폭 강화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배 급증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에 등극했다. 향후 5년간 전기차 생산은 6배 증가할 전망이다.
[더구루=길소연 오소영 기자] 덴마크 원자력 스타트업이 미국선급인 ABS로부터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사용 타당성을 인정받으면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낸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와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에 사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BS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원자력회사 시보그 테크놀로지스(Seaborg Technologies)가 개발한 CMSR에 대한 타당성 평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선급인 ABS의 승인은 신기술 사용적합성 인증(NTQ)을 받은 것으로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개발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트롤스 숀펠트 시보그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BS가 시보그의 CMSR을 평가하게 돼 기쁘다"며 "오는 2025년까지 최초의 상용 전력 바지선을 배치하는 우리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시보그가 개발 중인 CMSR은 작은 규모의 용융염원자로(MSR)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열에 녹아 액체 상태가 된 용융염을 쓴다. 폭발 가능성이 적고 방사성 가스를 공기나 물로 방출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국가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MSR 원자로 연구에 700만 달러(약 77억원)를 쏟았고 중국은 2023년까지 MSR 원자로 건설을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이다. 시보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부유식 바지선을 이용, 에너지 전달을 목표로 한다. 동력전달장치는 전기나 또는 수소를 생산한다. 전력 바지선은 프로세스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고온 증기를 공급할 수 있다. CMSR은 모듈식 전원 바지선에 설치된다. 이번 ABS 타당성 평가로 시보그의 미국 부유식 원자로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미국선급으로 부터 인정받아 시장 진출이 수월해졌다. 시보그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소와 한수원에 사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참여는 아직 미지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시보그 측에서 부유식 설비 관련 협력요청이 왔고 현재 내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제안을 받은 건 맞으나 참여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사 'PAL 인도네시아'와 미국 '토르콘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로 '용융염 원자로'(발전용량 50만kW)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 시보그 사업 참여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본보 2019년 9월 1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두산重, 인니 부유식 원자로사업 참여 확정>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사 'PAL 인도네시아'와 미국 '토르콘 인터내셔널'과 토륨을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 '용융염 원자로'(발전용량 50만kW) 개발 협력 사업 실시를 합의했다. 대우조선이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소 부유식 설비를 건설한다.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소는 미리 조립한 발전설비를 부양 바지에 실은 뒤 해상에 만들어진 인공 방파제에 계류시키는 것으로, 냉각수는 직접 바닷물에서 취한다. 보통 해상 원전 용량은 10만㎾ 규모로 통상 원전의 10% 정도의 출력 규모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머티리얼즈가 미국 배터리 소재 회사에 투자를 추진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넘어 배터리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확장하며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의 신사업 발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이하 그룹14)에 투자한다. 미국 벤처캐피탈 OVP 벤처 파트너스(Venture Partners)가 동참했으며 총 투자액은 1700만 달러(약 188억원)다. 그룹14는 2015년에 설립된 배터리 소재 전문 회사다. 리튬·실리콘 배터리 소재 SCC55™을 개발하고 있다. 리튬·실리콘 배터리는 배터리 음극재에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제품이다.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힌다. SCC55™는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14는 SCC55™ 기술로 중국 배터리 회사 ATL, 일본 화학·소재 업체 쇼와덴코, 독일 화학사 BASF 등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룹14는 조달 자금을 회사는 SCC55™의 생산 확대에 투입한다. 이 회사는 이미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1분기 가전 회사에 공급하며 향후 전자 제품부터 전기차까지 사용처를 늘릴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그룹14의 투자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기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로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머티리얼즈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 소재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 사장은 임기 첫해인 올해 2월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전자소재사업부를 인수해 포토레지스트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포토레지스트는 기판에 빛을 쏘아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반도체 소재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JNC와 손을 잡았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청색 도판트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 이용욱 사장은 "혁신적인 배터리 재료 화학 기술로 고품질 생산을 극대화하며 탁월한 성장 궤도를 보이는 회사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화물의 콜드체인 서비스 영역을 강화한다. 향후 백신 수송에 있어 안전한 콜드체인을 활용,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적극 대응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콜드체인 포장전문기업 펠리컨바이오서멀(Pelican BioTherma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콜드체인의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 콜드체인 컨테이너 크레도 온 디멘드(Crēdo ™ on Demand) 렌탈 프로그램을 활용, 새로 확장된 온도 제어 포장 범위에 한해 드라이 아이스와 상변화물질(PCM) 냉각제를 포함한 냉동, 냉동응용분야 운송이 가능해졌다. 펠리컨바이오서멀은 제약, 임상시험, 진단, 조직, 백신, 혈액 공급품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특수 열보호 포장 솔루션 제공하는 기업이다. 영하 50℃~영상 25℃ 범위에서 냉동, 냉장 등 주변 온도에 민감한 화물을 안전하게 배포하기 위해 온도 제어 특허 포장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특히 대한항공이 활용하는 펠리컨바이오서멀의 '크레도 온 디멘드' 렌탈 프로그램은 패시브 콜드 체인 컨테이너를 사용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고성능 콜드 체인 운송 렌탈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운송기간 동안 유통주기와 온도 제어 포장재 재고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까다로운 운송 경로 및 예상치 못한 지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전 세계 펠리컨바이오서멀 지점에서 픽업, 반납시 일일 혹은 월간 렌탈 요금이 적용된다. 도미닉 하이드 펠리컨바이오서멀 부사장은 "대한항공 화물과 중요한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생명 과학 및 제약 부문의 증가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안전한 운송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펠리컨바이오서멀과 손을 잡은 건 코로나 백신 수송을 위해서다.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탑재물을 전 세계적으로 운송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로나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60℃ 이하의 극저온,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 다양한 온도 맞춤 수송,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실제 이달 초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코로나 백신 원료는 -60℃ 이하의 극저온 운송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에 탑재됐다. 이 특수용기는 208kg의 드라이아이스가 사용되며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60℃ 이하 상태를 120여시간 유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수송에도 대비하여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 및 공급을 미리 확보하고, 콜드체인 물류 전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작년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했다. 차별화된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료용품 및 방호물자 운송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K2전차 '흑표'를 향한 글로벌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노르웨이, 오만 등에서 잇따라 K2전차에 관심을 표명,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흑표전차로 알려진 현대로템의 최신 K2전차 100대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 건 아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어 수출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 군대와의 교전으로 전차 구입을 살펴보고 있다. K2전차에 관심을 보인 국가는 또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가 한국산 K2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 국방물자관리청은 '공공조달데이터베이스'(Doffin) 시장 조사 목적으로 현대로템 등 사업 후보군을 상대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로템이 노르웨이 군당국으로부터 요청받은 서류를 지난달 제출 완료, K2흑표전차 사양과 기능을 적극 알렸다. 현재 노르웨이는 보유 전차 레오파드(Leopard)가 노후돼 전차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사업 금액은 130억 크로네(약 1조6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본보 2020년 10월 28일 참고 현대로템, 노르웨이 국방물자관리청서 전차사업자료 요청받아> 특히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육군의 레오파드 전차 교체사업 확보를 위해 노르웨이에 현지조립을 제안했다. 현대로템의 기술이전과 노르웨이 산업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차 건설을 제안한 것. 노르웨이 신규 전차 조달 사업에는 현대로템의 K2흑표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7V가 경쟁자로 맞붙는다. 중동 오만에서는 영국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현대로템과 K2전차 76대를 8억8500만 달러(약 9787억원) 규모로 구매협상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진행된 사항으로 전차 판매금액과 후속 군수 지원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총 1조원 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아제르바이잔과는 K2전차 관련 어떤 수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노르웨이 전차 사업은 아직 입찰 전이나 노르웨이 측에서 관심을 보인 만큼 성실히 대응하고, 긍정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만과는 전부터 구매협상 진행단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K2전차는 기갑전력 강화와 함께 기존 노후 전차 대체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 2008년 개발된 전차다.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해 강력한 화력을 확보했으며 자동장전장치 도입으로 탄약수가 필요 없어 기존 K1전차보다 1명 적은 3명의 인원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또 K2전차는 최고 7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수심 4m 이상 잠수해 하천을 건널 수도 있다. 아울러 유기압 현수장치를 장착해 산지가 많고 험준한 국내 지형에도 구애 받지 않고 차체의 자세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정해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췄다. K2전차는 지난 2008년 터키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에 참가해 K2전차를 개조한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PL' 모형을 선보이고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펼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본보 2020년 10월 29일 참고 폴란드, 반(反)독일 전선 구축…현대로템 전차 유럽 수출길 넓어지나> 폴란드 차세대 전차사업은 약 800대의 전차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10.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제작은 오는 2023년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풍력터빈 설치선(WTIV) 발주를 추진 중인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가 사명을 변경, WTIV 사업에 올인한다. 대우조선 수주가 유력한 1조원 규모의 풍력선 발주가 가시화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오 벌커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추진을 결정했다. 새 사명은 내년 1월 8일 전후로 발표된다. 스콜피오 벌커스의 사명 변경은 기존 벌크선 사업 정리 후 차세대 풍력터빈 설치선 사업에 집중하고,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명 변경으로 기존 사업성을 지우고, 신규 사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지난 8월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선언, WTIV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보유 선단 내 벌크선을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확보된 자금으로 대우조선과 건조 협의중인 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를 서두를 예정이다. <본보 2020년 10월 9일 참고 대우조선, '1조' 풍력터빈설치선 사업 수주 임박…美 스콜피오 자금 확보> 앞서 스콜피오 벌커스는 대우조선과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WTIV 1척과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며 WTIV 확보에 나섰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이다. 확정분 인도는 2023년이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대우조선, '3400억' 풍력터빈 설치선 수주 가시화…건조의향서 체결> 대우조선은 해상풍력선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9년 유럽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의 자회사 알베에이(RWEI)로부터 WTIV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기존 바지선 형태가 아닌 플랫폼 타입으로는 세계 최초이다. 선박은 길이 109m, 폭 40m이고, 기둥 높이 120m, 날개 길이 60m에 달하는 5MW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싣고 최대 7.5노트(시속 13.9km)의 속력으로 운행할 수 있다. 한편, 스콜피오 벌커스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임대된 벌크선 47척과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등 52척의 벌크선을 운용하고 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향후 10년 내 이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그룹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관련 집단 소송에서 추가 제재를 주문한 현지 소비자들의 요청을 기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합의안보다 강력한 제재와 손해배상을 물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재판부는 "집단구성원이 6명 미만으로 소수며 이들 모두 삼성으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았다"고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합의안으로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앞서 올해 4월 삼성전자와 집단소송 대표자가 마련한 합의안을 승인했다. 합의안에는 삼성전자의 배상 방법과 변호사 수임료 청구 등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피해 소비자는 부품 교체나 비슷한 모델로의 교환, 환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PDP TV 모델 3개(PN51F5500, PN51F5300, PN51F5350) 중 하나를 소유한 캘리포니아 주민이면 누구나 구제 대상이다. <본보 2020년 4월 5일 참고 美 법원, 삼성 PDP TV 집단소송 합의안 '최종 승인'> 삼성전자는 현지 법원의 승인을 받아 합의안을 수행해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불충분하다고 추가 제재를 요구했지만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며 3년간 이어진 소송은 마무리됐다. 집단 소송은 미국 소비자가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애프터서비스(AS)에 불만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원고는 2013년 8월 51인치 PDP TV를 산 후 화면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가 발생해 두 차례 부품을 교체했다. 이후 문제가 지속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부품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적절한 AS를 제공하지 않고 신제품을 강매해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4월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특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삼성 준법감시제도에 대한 전문심리위원의 평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특검은 개별 항목에 '미흡' 판정이 우세하다며 이번 평가가 형량을 가중할 사유로 고려될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항목별로 긍정과 부정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맞서며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이 인정됐다고 평가했다. ◇ 특검, 미흡 평가 높아…가중적 양형 사유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21일 오후 2시 5분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특검과 변호인단은 전문심리위원의 삼성 준법감시제도 평가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특검은 "삼성의 준법감시제도가 그룹 총수가 두려워할 정도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번 평가로 명백해졌다"며 "'진지한 반성'이라는 양형 요건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를 부정해 가중적 양형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개별 항목 18개에 대한 각 위원의 평가를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가 추천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2개 미흡 △7개 다소 미흡, 특검이 지정한 홍순탁 회계사는 △14개 미흡 △4개 다소 미흡으로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수와 계열사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시 계열사가 총수 이익과 무관한 결론을 내릴 제도적 장치가 있는지를 비롯해 총수와 직접 관련된 항목 9건에 대해 두 위원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한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이 추천한 김경수 변호사의 평가에 대해서는 "개별 항목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지 않았다"며 "재판부의 요청 사항을 오해해 자의적으로 점검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개별 항목의 평가로 보이는 점을 반영해 김 변호사의 평가를 포함하더라도 부정과 유보 판단이 우세하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형량 범위는 징역 5년에서 징역 16년 5개월"이라며 "이는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활동과 무관하게 고정된 수치며 준법위 활동을 감안하더라도 이 구간에서 정해야 한다"고 했다. ◇李 부회장 측 "준법감시 약속 이행 노력 인정" 변호인단은 개별 항목에 대해 긍정과 부정, 이분법적으로 평가한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강 전 재판관은 18개 항목으로 정리했는데 홍 회계사는 16개, 세부적으로 59개 항목으로 분류했다"며 "점검 항목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목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항목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볼 수 없고 항목별 가중치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관계사 탈퇴와 관련 강 전 재판관의 의견을 예로 들었다. 강 전 재판관은 "준법위는 관계사 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위원회로 관계사 의사에 따라 해체되는 건 불가피한 결과다"라면서도 "탈퇴에 아무런 절차적 제한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밝혔었다. 이를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게 변호인단의 지적이다. 변호인단은 "평가 내용을 종합하면 전문심리위원은 피고인과 삼성이 준법감시제도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호인단은 전문심리위원의 지적을 토대로 준법감시제도의 보완을 약속했다. 삼성은 준법위의 권고를 거부하거나 관계사가 협약을 탈퇴할 때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준법위가 재권고할 시 준법위 위원장이 직접 이사회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도록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 변호인단은 전문심리위원의 보고서를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전달해 컨설팅에 반영하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기로 하며 승계 문제의 발생 우려를 불식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합병 사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는 형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 수단을 마련했는지 변호인단의 성명을 요구했다. 재판부가 언급한 사건은 선대 총수인 이병철·이건희 회장이 연루된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 인멸 등 6~7건이다. 변호인단의 의견을 토대로 특검이 추가 의견을 낸 후 오는 30일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방산기업 한화디펜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최대 30조원 규모의 미국 육군 장갑차 교체사업 윤곽이 잡혔다. 내년 2분기 입찰을 시작, 7월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가 참여를 고심하는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10월 주력 장갑차인 브래들리 M2와 M3 약 2600대의 전면교체를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25조원~30조원 수준. 지난해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만 단독 입찰해 올해로 순연됐다. 영국계 다국적기업 BAE시스템스가 만든 브래들리 장갑차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가벼운 대신 방호능력이 취약하다. 이로인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약 150여대가 사제 폭발물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전면 교체를 결정, 내년 4월 16일까지 입찰서를 받고 그해 7월 계약을 체결해 신규 장갑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 있어 외국기업 참여를 적극 도모했다. 이를 위해 입찰 서류 과정까지 변경했다. 글린 딘 미국 육군 지상전투시스템 신규 육군 프로그램 담당자 겸 육군 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사업의 해외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는 우리가 많은 기밀 자료와 기밀로 분류된 매우 상세한 성능의 요구사항을 공개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외국 기업은 미국 주요 계약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거나, 미국에 자회사 보유 혹은 기밀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거치는 등 별도 기타 허가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 육군은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과 협력하지 않고 전통적인 연방 인수 규정 기반 계약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입찰을 제출하거나 초기 설계 계약허가를 받기 위해 분류 보고서가 필요하지 않다. 그는 "일부기업 등 소수 참여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며 "절차 변경으로 해외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한국 방산업체 외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독일 기업이다. 이중 한국은 한화디펜스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5조원 규모의 호주 육군용 신형장갑차 사업 최종 후보에 선정돼 시험평가를 진행중인 가운데 평가 결과가 미 육군 장갑차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미국 육군이 참여하고 있는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에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3번째 시제품을 출하했다. 시제품 3호기는 지난 7월 호주로 보내진 1, 2호기와 함께 다음달 중순 호주 육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시험평가에 투입된다. 레드백은 국내 배치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이 접목된 최첨단 궤도형 장갑차로 방호능력과 기동성이 한층 강화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