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캐롤 브라우너(Carol Browner) 변호사를 로비르스트로 등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을 거친 국제 무역 전문 변호사를 로비스트로 발탁했다.
양사가 미국 정부의 주요 조직을 경험한 인물들을 로비스트로 내세우며 배터리 소송전을 둘러싼 현지 여론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캐롤 브라우너(Carol Browner) 변호사를 로비스트로 뽑았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환경보호국(EPA) 국장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에너지·기후변화 정책실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특허 소송 베테랑인 스터르지스 소빈(Sturgis Sobin) 변호사를 비롯해 6명도 로비스트로 지명했다. 소빈 변호사는 SK이노베이션의 변호를 맡은 대형 로펌 코빙턴 앤드 벌링(Covington & Burling)에 소속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작년 10월 미국 메이얼 브라운(Mayer Brown LLP) 로펌의 티모씨 킬러(Timothy Keeler) 변호사를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킬러 변호사는 국제 무역법 전문 변호사다. 미국 툴레인대학, 조지 메이슨 대학 로스쿨을 졸업해 미국 정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수출 통제와 무역 구제에 관한 정책 조정관을 지내며 국제무역위원회(USITC)와 상무부 산하 산업안전국을 담당했다.
2001년부터 5년간 미국 재무부에서 지냈다. 이듬해 재무부 부차관보로 임명돼 자본 시장 제재와 환율 정책 등의 입법 전략을 짰다. 2006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을 지낸 후 2009년 메이얼 브라운 로펌에 영입됐다.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 겸임 교수를 역임하며 워싱턴국제무역협회(WITA)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CGCN그룹에 4만1666달러(약 4580만원)를 로비하는 등 로비 자금에만 31만 달러(약 3억40000만원) 이상 쏟았다. CGCN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이 있는 회사다. 2017년 백악관 에너지 정책 보좌관에 CGCN그룹 로비스트인 마이클 카탄자로를 임명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검토했을 때에도 CNCG그룹이 후방 지원을 했었다.
양사는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이며 소송전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1건, 특허 침해 소송 2건 벌이고 있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오는 2월 10일 최종 결론이 난다. 미 ITC는 작년 2월 예비 판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승소 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