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베이션, '케네디家 보좌관 설립' 로비기업 계약…비토권 '올인'

캐피톨시티그룹과 체결…민주당 인사와 두루 인연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차관도 공공정책 고문 선임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전 법무부 차관을 고문으로 영입한데 이어 민주당과 인연이 깊은 로비기업까지 고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최종판결을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와 로드아일랜드 소재 로비회사 '캐피톨시티그룹'에 정계 로비활동을 맡겼다. 

 

캐피톨시티그룹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로비회사다. 두 명의 로비스트를 보유한 소규모 조직이지만 이들은 모두 다수의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 민주당 인물이 대거 포진해 있고 민주당이 미국 의회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로비활동을 위해 캐피톨시티그룹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립자인 제럴드 헤링턴은 예일대학교와 펜실베니아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여러 법률 자문 회사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패트릭 케네디 전 의원, 잭 리드 상원의원, 쉘든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 등의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케네디 전 의원은 16년간 로드아일랜드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2011년 은퇴했다. 

 

헤링턴은 미국 기후특사로 화려하게 돌아온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의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재무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케리 전 국무장관은 미국 정계의 대표적 인물로 1985년부터 2013년까지 약 30년간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3~2017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기후특사는 기존에 없던 직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히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08년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주요 기금 모금 활동도 담당했다. 민주당 상원 선거 운동위원회,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에도 다수 참여해 주요 직책을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0일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현지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을 승인하고 양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당장 판결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 일부를 미국에 10년간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포드와 폭스바겐에 각각 4년, 2년의 유예기한을 부여했다. 

 

ITC 판결을 뒤집기 위해 최근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차관도 공공정책 고문으로 영입했다. <본보 2021년 3월 24일 참고 [단독] SK이노베이션, 前 미 법무부장관 영입…판 뒤집기 총력> 현지에서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통상교섭본부장 출신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도 잇따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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