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에너지 효율국 배출 기준 위반…대규모 과징금 부과

현대차 58억8000만 원, 기아는 59억 원
기아, 기준치의 4.4g 초과, 최고 과징금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에서 배출가스 허용 기준 초과에 따른 수십 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최근 들어 심각해지는 대기 오염을 뿌리뽑기 위해 칼을 꺼낸 인도 당국이 현지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강화하면서 기준치가 현저히 낮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13일 인도 에너지효율국(BEE)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현지 배출가스 허용 기준 초과에 따른 과징금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AFE)를 토대로 규정한 기준치를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과징금은 현대차가 3억7000만 루피(한화 58억8000만 원), 기아는 3억7300만루피(약 59억 원)로 책정됐다. 특히 기아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치의 4.4g을 초과, 이번 벌금 부과 대상 포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과징금이 부과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폭스바겐과 르노, 혼다, 닛산, 스코다도 이번 과징금 부과 대상에 올랐다. 타타모터스와 마루티스즈키, MG모터,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은 기준치를 하회하며 '안전' 평가를 받았다.

 

CAFE는 차종별 평균 연비가 기준치보다 낮을 경우 초과한 연비에 일정 금액을 곱해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말한다. 본질적으로 배출가스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인도의 경우 수도 델리 포함 북부 지역 주민들이 대기 오염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월 CAFE 규정을 강화하고 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CO2) 배출 기준을 기존 130g에서 113g으로 변경한 바 있다.

 

실제 인도 대기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스위스 대기 질 분석업체 IQAir에 따르면, 뉴델리는 최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연속 선정됐다. 지난 9일 기준 뉴델리 대기질 지수(AQI)는 517로 '위험' 수준으로 평가됐다.

 

BEE는 "이번 과징금 대상에 오른 완성차 업체들은 즉시 배출가스 원인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차량 추가와 연비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능들의 도입을 통해 배출가스량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과징금 납부는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현지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대기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여러 원인 중 자동차 배기 가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과징금 부과 대상 목록에 오른 브랜드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달 인도 시장에서 총 9만3079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별 현대차는 전년(5만8006대) 대비 18.48% 두 자릿수 증가한 6만8728, 기아는 전년(2만3323대) 대비 4.41% 확대된 2만4351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순위는 각각 4위와 5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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