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6년 연속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도 4년 연속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코로나로 매출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중국인 해외상품 구매 대행자(다이고우·daigou)와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등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K면세점의 위상을 사수했다. 27일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40억4600만 유로(약 5조357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매출은 48억2000만 유로(약 6조3820억원)로, 코로나 여파에 소폭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 새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망 다각화에 총력을 다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롯데면세점 시드니시내점의 경우, 10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39억6600만 유로(5조2520억원)를 올리며 3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신라면세점의 2020년 매출은 42억4000만 유로(5조6140억원)였다. 다이고우와 온라인 매출로 공항 면세점 실적 부진을 메꿨다. 신라면세점은 매출 확대를 위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손을 잡았다.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먼저 하이난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하이커우세관에 따르면 하이난의 지난해 면세 판매 규모는 274억8000만위안(약 5조94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면세 시장의 큰손인 중국 다이고우 덕분이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지만 다이고우가 해외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하고 현지 소비자의 안방에 전달해 국내 면세점들의 숨통을 트여줬다.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구매 금액 확대 등 정부의 지원책도 내국인 매출을 끌어올렸다. 한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각각 7위, 10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GF)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텔이 한때 차세대 메모리로 꼽았던 '옵테인 메모리'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수요 저조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사업을 정리하고 파운드리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인텔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이번 분기부터 옵테인 메모리 사업의 청산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코드명 '크라우스 패스'(Crow's Pass)로 개발 중이던 DDR5 옵테인 메모리 모듈 출시 계획도 철회한다. 사업 철수로 5억5900만 달러(약 7250억원)의 상각이 발생할 전망이다. 옵테인 메모리는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2017년 합심해 선보인 제품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불렸다. 마이크론이 생산한 '3D 엑스포인트'(XPoint)라는 소자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인텔은 차기 메모리로 옵테인을 육성했다. 자율주행차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객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높은 가격과 기존 D램·낸드의 빠른 성능 향상으로 옵테인은 설 자리를 잃었다. 작년 초 파트너사인 마이크론마저 3D 엑스포인트 사업을 종료하며 인텔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해 3분기 옵테인 사업의 누적 손실은 4억7300만 달러(약 6130억원)를 기록했다. 인텔은 매각을 모색했다.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을 팔며 옵테인 인수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되며 사업 축소로 방향을 틀었다. 작년 초 소비자용 옵테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을 중단했다. 인텔은 이번 철수로 비주력 사업을 빠르게 털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2월 취임 후 비주력 사업 매각에 주력해왔다. 작년 말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 1차 매각을 완료하고 최근 일론 머스크의 남동생인 킴발 머스크에 드론 사업도 넘겼다. 옵테인 메모리까지 포함하면 총 6개의 사업을 정리했다. 인텔은 신성장동력으로 파운드리를 삼고 막대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 달러(약 26조원), 오하이오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0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독일 마그데부르크에도 170억 유로(약 22조원)를 들여 첨단 팹을 건설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향후 10년간 800억 유로(약 106조원)를 쏟을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인도정부의 요청에 의해 출시 1년여만에 양대 마켓에서 자취를 감췄다. 29일 더구루 취재 결과 인도 정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BGMI의 서비스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앱마켓에서 BGMI가 사라졌다. BGMI는 지난해 7월 2일 출시된 이후 1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며 인도 내 최고 인기 게임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전에 서비스되던 PUBG 모바일은 2020년 9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분쟁으로 촉발된 중국 관련 애플리케이션 금지 조치로 10월 31일부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서비스 중단 이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전용 버전 개발에 나섰으며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통해 BGMI를 재출시했다. 재출시 이후 인도의 MeitY(전자정보통신부)도 PUBG모바일과 BGMI는 다른 게임으로 인정하고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해왔다. 현재는 인도정부가 BGMI를 갑작스럽게 중단시켰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크래프톤도 관련 사안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에서는 지난달 게임의 영향으로 한 아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부터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 및 기업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5대 제약사 '이멕스팜'에 추가 투자해 지분률을 50%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2월 재투자를 한 지 5개월 만에 세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제약 시장에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멕스팜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호찌민 증권거래소에 SK그룹의 자회사인 'SK인베스트먼트Ⅲ'의 추가 지분 매수를 보고했다. SK인베스트먼트Ⅲ는 지난 22일 장외거래를 통해 491만5726주(7.37%)를 샀다. 주당 인수 가격은 지난 22일 종가인 6만5900동(약 3670원)으로 총 거래 금액은 약 3230억동(약 180억원)으로 추정된다. SK는 이번 투자로 지분율을 46.57%(3106만6190주)에서 53.94%(3598만1916주)로 끌어올리고 1대 주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1977년 설립된 이멕스팜은 항생제와 백신 개발 등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140억동(약 17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식물성 건강식품을 출시하고 오는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부터 특수 제형의 의약품을 만드는 IM4 공장을 가동한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설비 투자로 연간 1조4500억동(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SK는 2020년 6월 이멕스팜에 처음 투자해 지분 24.99%를 확보했다. 추가 투자로 지분을 늘리고 베트남 제약 사업을 강화한다. SK는 미래 먹거리로 제약·바이오 사업을 낙점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과 국민들의 보험 가입 증가로 의약품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베트남 일반의약품 영업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여 2024년 7억1680만 달러(약 9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는 작년 6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베트남 파마시티에 약 1억 달러(1290억원)의 투자를 추진했다. 파마시티는 2011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약국 체인으로 지난 3월 기준 베트남 전역에 1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가 보상 기반 게임 플랫폼 '플레이어즈 라운지(Players' Lounge)'에 투자했다. 29일 플레이어즈 라운지는 1050만 달러(약 13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삼성넥스트는 이번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 게이밍파트너스, 컴캐스트 벤처스 바이스벤처스 등과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외에 △컴캐△윈드코(WndrCo) △샤프 알파 파트너스(Sharp Alpha Partners) △트루 캐피털(True Capital) △마일스 개럿(Myles Garrett) △조시 노먼(Josh Norman) △브레나 스튜어트(Breanna Stewart) 등이 함께 했다. 플레이어즈 라운지는 보상 기반 게임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돈을 걸고 일대일이나 토너먼트 등의 방식으로 게임을 하면서 승리할 경우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주로 미식축구나 축구, 농구, 야구와 같은 스포츠 종목 게임을 주최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플레이어즈 라운지가 콘텐츠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게임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FPS(1인칭 슈팅 게임)나 액션 게임이 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는 모바일 앱을 출시해 사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많은 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 경로를 넓힐 예정이다. 오스틴 울리지 플레이어즈 라운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흥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어즈 라운지는 미국 뉴욕과 영국 맨체스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총 직원 수는 약 50명이며 가입 사용자 수는 350만명에 달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말레이시아에 새롭게 마련한 CKD(반조립) 공장에서 대형 RV 모델 '카니발'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텃밭인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말레이시아 북서쪽 크다(Kedah)주 쿨림(Kulim) 지역에 위치한 이노콤(Inokom)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CKD 방식으로 카니발 생산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달 중 현지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니발은 기아가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에서 처음으로 조립 생산하는 모델이다. 이곳 공장은 지난해 4월 기아와 현지 자동차 유통업체 '버마즈 오토(Bermaz Auto)가 설립한 합자 생산법인 '기아 말레이시아(KMSB·Kia Malaysia Sdn Bhd)'를 통해 지어진 곳이다. 당시 합자 생산법인 지분은 기아와 '버마즈 오토'가 각각 66.7%와 33.3%으로 구성됐다. 기아는 이번 카니발 현지 생산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수요를 충족하는 공급이 가능한 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시장 반응을 고려해 현지 생산할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단 오는 2026년까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등 4가지 모델을 총 1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 니로EV 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근 아세안 국가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기아는 이곳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60%를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변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9000대 △2024년 1만2000대 △2025년 1만5000대 △2026년 1만9000대로 단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기아 아태권역본부장은 "말레이시아를 포함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걸음을 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아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모델인 만큼 현지 운전자들에게 좋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카니발은 7~8인승 모델로 결정됐다. 그동안 현지 유통업체 디나미자야 자동차(Dinamikjaya Motors)가 현지 시장에 CBU(Completely Build Up) 상태로 공급한 카니발은 모두 11인승였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다만 7~8인승 모델의 경우 앞서 판매된 11인승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세금 규정에 따라 11인승 모델은 미니버스로 취급돼 낮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1인승 카니발의 현지 판매 가격은 19만6340링깃(한화 약 5664만원)였다. 다푹 왕킨푸(Datuk Wong Kin Foo) 디나미자야 자동차 전무이사는 "11인승 카니발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만큼 현지에서 생산되는 7~8인승 카니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지 운전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의 해외 매출에 퀀텀점프(대도약)가 점쳐진다. 독일 보건부가 멀티플렉스(다중진단) 시약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해외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멀티플렉스 시약이 의료보험화되면 독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28일 독일 보건부에 따르면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 멀티플렉스 시약을 포함했다. 멀티플렉스란 한 번에 여러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진단 기술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에 독감(A·B형)이나 일반 감기(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한 시약이 대표적이다. 씨젠은 독일을 주력 시장으로 선정하며 지난 2010년 독일 애시본에 법인을 세워 제품을 공급해왔다. 세계적인 멀티플렉스 기술을 손에 쥐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멀티플렉스 기술을 개발해온 결과다. 코로나뿐 아니라 결핵·자궁경부암·뇌수막염 등 수십 종의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해왔다. 씨젠이 선보인 멀티플렉스 진단 시약은 200여개에 달한다. 씨젠 관계자는 "독일 소비자의 멀티플렉스 진단시약 이용 문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코로나로 인해 급성장한 매출을 지속하기 위해 생활검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겠단 계획이다. 씨젠은 전 세계 병원, 검사기관과 함께 학교나 교회, 유치원, 요양원 등의 단체시설을 우선 대상으로 캠페인을 확장할 방침이다. 먼저 베트남에서 검사 센터 '랩하우스'(LabHouse)와 함께 PCR 생활검사 캠페인(In-life PCR campaign)을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 운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타이난 정전으로 4·5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으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공장 가동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정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유료기사코드] 28일(현지시간) 공상시보(工商時報)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남부 타이난시 일부 지역에서 지난 27일 밤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여파로 TSMC의 팹18은 전압이 한때 90% 감소했다. 팹18은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내 42만㎡ 부지에 지어진 핵심 파운드리 사업장이다. TSMC는 2018년 착공해 2020년 초부터 가동에 돌입, 4·5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고객들의 견조한 수요로 5나노 칩 생산량을 지난 1분기 월 12만장에서 3분기 15만장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3나노 칩 생산에도 착수한다. 첨단 반도체가 타이난 공장에서 집중적으로 양산되는 만큼 팹18은 TSMC의 미세 공정 기술이 총집결된 곳으로 꼽힌다. 이번 정전으로 업계에서는 TSMC가 일부 웨이퍼를 폐기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4·5나노 칩 생산이 줄고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TSMC는 즉각 부인했다. TSMC는 "정전 영향은 미미하다"라며 "팹은 정상 가동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TSMC는 작년에도 타이난 정전으로 골머리를 앓았었다. 작년 4월 송전 케이블의 이상으로 타이탄 남부과학단지 내 팹14에서 약 6시간 동안 정전이 났다. 팹14는 12인치(300mm) 웨이퍼를 이용해 주로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곳이다. TSMC는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하며 정전에 대응했으나 피해를 막지 못했다. 3만여 개의 웨이퍼를 잃어 약 10억 대만달러(약 43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에 통 크게 쏜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28일 코코모시 시의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회의에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와 체결할 인센티브 관련 MOA(합의각서) 내용을 확정했다. 향후 20년 동안 재산세를, 10년 동안 부동산세를 100% 감면해준다. 이날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과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 등이 담긴 개발 계약서 결의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코코모시는 도시정비차원 제도의 일종으로 지자체가 미래 증가될 조세수입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TIF(Tax Increment Financing) 방식을 사용한다. 합작공장을 TIF 지구 내 유치시키고 오는 2024년부터 20년간 매년 175만 달러를 받는다. 부동산세 감면이 끝나는 시점부터 발생하는 조세 수익으로 스타플러스 에너지에 상환한다. 부지 매입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시의회 산하 코코모 재개발 위원회(KRC)는 지난 22일 최대 700만 달러의 지출을 승인했다. 코코모시 북동부 지역에 총 168에이커 규모의 4개 필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이중 3개 필지는 스타플러스 에너지에 판매하고, 42.6에이커 크기의 나머지 1개 필지는 인프라 시설 지원을 위해 당국이 사용할 계획이다. 코코모시와 별도로 인디애나주도 대규모 보조금과 다양한 지원책을 약속했다. 인디애나 경제 개발 공사는 스타플러스 에너지에 3750만 달러의 조건부 세금 공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 수도, 폐수 처리 시스템, 변전소, 천연가스 등 안정적인 인프라도 구축해준다. 내달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합작공장은 최소 260만 제곱피트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초기 연간 생산능력 23GWh로 시작해 33GWh까지 확장한다. 오는 2025년 1분기 본격 가동 예정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2단계에 걸쳐 약 31억 달러를 투입한다. 장비 구입 등에 11억7500만 달러, 부지 매입에 14억4000만 달러 등을 사용한다. 약 14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피치는 27일(현지시간)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에 보험금 지급능력(IFS) 'AA-'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의 사업 규모는 작지만 현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자회사로 판단된다"며 "KB손해보험은 모회사의 브랜드와 전문성, 자원 등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피치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0.3%에 그친다. 사업 부문별로 재산보험이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보험은 18% 수준이다. 전체 보험료의 63%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피치는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5년간 당국 기준인 120% 훨씬 웃돌았다"며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997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베트남 뀐랍II 석탄화력 발전소의 액화천연가스(LNG) 전환을 검토한다. 베트남 정부가 탈(脫)탄소 정책을 펼치고 석탄화력 의존도를 낮추기로 하며 포스코에너지도 사업 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국회 상임위원회에 제출한 국가 전력개발 마스터플랜(이하 PDP) Ⅷ 초안에 포스코에너지의 뀐랍II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았다. 포스코에너지는 2016년 응에안성 지방정부와 뀐랍II 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동남경제특구 내에 1200㎿(600㎿X2기)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베트남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고자 석탄화력의 발전 비중을 2030년 25~31%에서 2045년 약 10%로 줄인다. 1만4120㎿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도 폐쇄한다. 대신 1만4000㎿ 규모의 LNG, 1만2000~1만5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어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베트남 정부가 LNG·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며 포스코에너지는 LNG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용량은 당초 계획한 석탄화력보다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는 LNG 전환 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무역부는 PDP Ⅷ 초안에서 삼성물산의 붕앙3 석탄화력 사업(600㎿X2기)의 철수를 명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2위 통신사 바르티 에어텔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중국·유럽 업체가 나눠 갖던 바르티 에어텔의 주문을 따내며 인도 5G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르티 에어텔의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바르티 에어텔은 1995년 인도 뉴델리에 설립된 통신사다. 지난 3월 기준 인도에서 약 3억26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17개국에 진출해 약 4억9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바르티 에어텔은 그동안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중국 화웨이·ZTE와 거래해왔다. 특히 2018년 매니저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활용해 5G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화웨이에서 5G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지난해 인도 정부의 중국 배제 방침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도 정부는 작년 5월 5G 시범 사업 허용 업체를 발표하며 명단에 화웨이와 ZTE를 뺐다. 2020년 인도군과 중국군이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충돌한 후 반중 감정이 확산된 여파다. 바르티 에어텔은 선택지가 좁아졌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자 삼성과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26일 시작한 5G 주파수 경매가 끝난 후 공식적인 구매주문서(PO)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5G 장비 공급사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 사업자 릴라이언스 지오의 오랜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2014년 지오의 4G LTE 구축 사업에 참여해 장비를 독점 납품했다. 5년 후 5GHz 대역의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28GHz 대역의 기지국, 가정용 단말(CPE) 등 5G 통신장비를 제공해 5G 서비스도 시연했다. 인도 시장에서 수주량이 늘며 지난 3월에는 5G 통신장비 공장 투자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지오가 5G부터 에릭슨·노키아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유럽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지오를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활동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제조업 등 미래 유망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3일 중국기업연합회(中国企业联合会)와 중국기업가협회(中国企业家协会)가 발표한 ‘2024년 중국 500대 기업 명단’에 따르면 중국 대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와 특허 품질, 산업 구조 최적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500대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총액은 1조8137억 위안(약 344조원)으로 전년 대비 14.89%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 투자는 39억1700만 위안(약 7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 늘어났다. 연구·개발 투자가 매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0%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허와 표준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00대 기업이 보유한 유효 특허 총수는 202만9700건으로 전년 대비 7.66% 증가했다. 이 중 발명 특허 수는 19.67% 늘어났다. 기업들은 총 7만5252개의 표준 제정에 참여했다. 국제 표준 제정에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우즈베키스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시장을 중국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을 제쳤다. 아직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는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역전될 것이라는 현지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3일 우즈베키스탄 경제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69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큰 성장 폭을 나타냈다. 현지 정부가 관세 면제 등 전기차 생산 관련 다양한 지원제도를 실시함에 따라 전년 대비 4.3배 급증한 25만7000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국산 자동차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같은 해 중국의 대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확대됐다. 지난 2021년 이후 한국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액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난 3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중국 친환경 자동차 회사인 BYD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에 대한 투자계약 결의안에 서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현지 자동차 부품 시장에선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