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늘어나는 생산량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 리소스(Spey Resources)'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여러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와 리튬의 우선 확보권을 제공하는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더 바탄치 스페이 리소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주 내 탄산리튬 샘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산리튬 샘플 및 분석을 통해 우리가 논의 중인 다양한 회사가 잠재적인 공급 계약에 대한 관심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 리소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리튬 채굴 전문 기업으로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살타의 '잉카후아이 살라르'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카슬로 실버 프로펄티'와 '실버 바신' 등 총 3개의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 샘플을 채취해 매장량을 파악하거나 광산 지분을 확보한 개발 극초기 단계로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탄산리튬은 배터리 제조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소재다.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배터리 생산 확대로 원재료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평균 1만37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사이 4.5% 올라 1만4250달러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찍부터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인 리튬 조달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수산화리튬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 '인피니티 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본보 2021년 6월 29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호주 리튬업체와 공급계약 MOU> 지난해 말에는 칠레 리튬 생산회사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5만5000t을 공급받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심상치 않다.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중국 수산화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100% 이상 폭등했다. 원자재시장 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중국 수산화리튬 가격은 공장도가격(EXW) 기준 8월 중순 t당 평균 1만6550달러를 기록했다. 2주 동안 7% 뛰었으며 연초와 비교해 106.9% 폭등했다. 탄산리튬(Technology grade) 가격은 평균 1만37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사이 4.5% 올라 1만4250달러로 집계됐다. 리튬은 은백색의 알칼리 금속으로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탄산리튬은 노트북과 휴대폰용 등 소형 배터리, 수산화리튬은 고성능 전기차용 등 대형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BMI는 "지난달 기록적인 배터리 셀 출하량(17.4GWh)에 힘입어 현물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하이니켈 제품 개발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산화리튬 가격이 탄산리튬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배경이다. 리튬 가격은 향후에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기차향 리튬 수요가 최소 8배, 최대 17배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전체 수요로는 2030년까지 2.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배터리 업계는 리튬을 쓰지 않는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BMI는 CATL이 지난달 선보인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주목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kg당 160와트시(Wh)로 리튬 기반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빠르고 영하 20도에서 에너지 밀도가 90% 이상 유지된다. CATL은 제조 공정 개발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kg당 200Wh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2023년까지 나트륨이온 배터리 산업 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카자흐스탄이 두산중공업에 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 및 발전소 확장을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카자흐스탄이 두산중공업이 건설한 복합화력발전소의 현대화 및 단지 확장을 원하는데 두산중공업 사업 참여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서 정영인 두산중공업 사장과 만나 카자흐스탄 경제 발전 기여도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추가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은 과거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주(州) 경제특구에 건설된 310MW급 카라바탄(Karabatan)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며 "카자흐스탄도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관심이 있다"며 추가 에너지 건설 참여를 희망했다. 실제 카자흐스탄은 오는 2030년까지 대체에너지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 중 15%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 3~4GW의 용량을 갖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의 참여를 바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산중공업이 건설한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와 발전소 단지 확장을 원하고 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두산중공업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대체 에너지원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사업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카자흐스탄이 두산중공업을 파트너로 지목한 건 과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이력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이 수년간의 에너지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5년 KUS(Karabatan Utility Solutions)과 3400억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카라바탄 발전소는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 주 경제특구에 건설됐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m(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 방식으로 사업을 이행했다. 카즈흐스탄 아티라우주 경제 특구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단계적으로 조성되는데, 카라바탄 복합화력 발전소는 화학단지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증기를 공급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의신고국가인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임의국 승인이자 총 해외 다섯번째 합병 승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항공 규제당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현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합병을 승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위원회는 공시를 통해 "합병으로 인해 경제적 효율성 또는 사회적 이익 견해가 있겠지만, 항공료 인상에 대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기업결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위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소속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합병 후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당사자들이 항공료를 인상할 수 없기 때문에 합병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시간에 민감하지 않은 경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승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승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미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한국 항공사가 말레이시아 노선을 운항 중으로 노선 진입 장벽도 낮은 점도 합병 승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항공위는 현재 코타키나발루 직항 노선 운항 중인 제주항공을 포함 한국 국적항공사 3군데가 노선 운항 중이라 진입 장벽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계속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만큼 반경쟁적인 대안이 없다며, 양사 합병으로 인한 안전성과 교육비 절감, MRO 서비스 효율성 등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4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터키, 베트남, 대만, 태국 등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인 9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 2월 터키의 승인을 받았고, 5월에 태국과 대만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임의신고국가인 필리핀에서도 경쟁당국 검토 결과, 신고대상이 아니므로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접수받았다. 현재 한국을 비롯 △미국 △EU △중국 △일본 등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 대상국가 경쟁당국의 추가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4100억원 규모의 재고 드릴십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매입을 거부한 노르웨이 노던드릴링 자회사 웨스트 아퀼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위기에 처했다. 노던드릴링 측은 대우조선 계약 위반으로 매입이 불발된 만큼 선금 환불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 2019년부터 이어진 계약해지 분쟁으로 이번에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런던중재법원에 소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트아퀼라는 대우조선의 계약 위반으로 취소한 드릴십 계약해지 관련 선금 환불과 손해액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웨스트아퀼라는 드릴십 계약시 약 9000만 달러의 선금을 지급했으며 이에 대한 선금 환불과 이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모기업 노던드릴링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웨스트아퀼라의 주장이 논란이 될 경우 업계 표준 절차와 시한에 따라 런던중재법원을 통해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9년 10월에 노르웨이 노던드릴링의 자회사 웨스트아퀼라로부터 드릴십 구매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본보 2019년 10월 8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4100억' 재고 드릴십 매각 불발…계약해지 통보 받아> 당시 계약 취소 배경에는 대우조선의 계약 위반이 지목됐다. 매입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우조선의 계약 지연 및 위반을 지적하며 7세대 극심해용 드릴십 '웨스트 코발트호'에 대한 리세일 계약을 취소 통보했다. 계약 해지된 드릴십은 대우조선이 지난 2013년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드릴십 건조 중에 선주 측이 건조 대금을 대지 못하면서 2015년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드릴십을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우조선은 2019년 4월 말 노르웨이 노던드릴링(Northern Drilling)사와 최종 매각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던드릴링 자회사가 돌연 매입을 거부하면서 대우조선의 재고 드릴십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계약 취소는 한 차례 계약이 연장되면서 불안정한 계약 기류는 감지됐다. 지난 2018년 노던드릴링(Northern Drilling)이 시추선 1척을 두고 대우조선과 맺은 옵션 계약을 4개월 연장한 바 있다. 그러다 최종 계약 해지로 이어지면서 분쟁으로 이어졌다. <본보 2019년 12월 3일 참고 대우조선, 또 드릴십 '악재'?…리세일 계약해지 분쟁 휘말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취소로 대우조선의 드릴십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수익개선·유동성 확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경영 리스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풍력타워 기업 씨에스윈드가 미국 터빈 브랜드 1위 업체인 베스타스(Vestas)의 풍력타워 공장 인수를 공식화했다. 베스타스와 비슷한 전략적 개발 목표를 지닌 만큼 개발 지원과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선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덴마크에 본사를 둔 베스타스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공장 인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인수식은 토미 닐슨 베스타스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장 깃대에서 베스타스 깃발을 내리고,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이 씨에스윈드 깃발을 올리면서 인수를 공식화했다. 닉 그라디사르 푸에블로시 시장은 인수식에 참여해 "콜로라도 공장에 미국과 덴마크, 한국 국기가 휘날리게 됐다"며 "이것만으로도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를 알수 있다"고 밝혀다. 이어 "푸에블로는 세계의 재생 에너지 수도가 되기에 완벽한 위치에 있다"며 "씨에스윈드의 성공을 기원하며 푸에블로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씨에스윈드의 베스타스 공장 인수는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일로 회사가 육·해상 풍력 산업 모두에서 성장하고 다각화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장 인수로 푸에블로 지역 일자리가 창출을 에고했다. 푸에블로 공장 인수 및 확장이 2023년까지 완료되면 푸에블로시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씨에스윈드와 베스타스가 놀라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양사가 유사한 전략적 개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베스타스의 지원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베스타스 타워 공장은 2009년에 설립됐다. 풍력발전기 메이커인 덴마크 베스타스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운영하고 있는 타워 생산법인이다. 베스타스의 100만평 규모 타워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면적 및 생산 시설을 자랑하며, 북미지역 자체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베스타스 공장을 인수한 건 지난해 세운 미국 진출 계획 때문이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진출을 위해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베스타스 인수 금액은 1700억원(1억5000만 달러). 업계는 씨에스윈드가 베스타스 타워공장을 인수함으로써 북미시장 공략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공장 인수 이후에도 고객사인 베스타스로부터 지속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매출 증대도 예고된다. 현재 공장의 매출 규모는 3~4000억원 수준이지만 이후 증설과 다른 터빈메이커로부터 추가 수주를 통해 2배가량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KT가 참여한 파키스탄 지능형검침인프라(AMI) 구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범위 확장을 두고 현지 정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갈등이 지속돼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력부는 타비시 가후아르(Tabish Gauhar) 총리 전력담당특별보좌관의 주도 아래 AMI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AMI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 시간대별 요금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파키스탄은 전력 현대화의 일환으로 AMI 사업을 추진했다. KT가 현지 기업 칼리파(Kaifa)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따냈다. ADB는 4억 달러(약 4710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투자 실탄을 확보하며 사업이 순항하는 듯했지만 사업 범위 변경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ADB는 사업 확대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기존 사업보다 확장되면 대출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엄포를 놓았다. 대출 계약을 파기한 책임을 물어 220만 달러(약 26억원)가 넘는 벌금도 부과하겠다고 했다. 파키스탄 전력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재무·공공 정책 개발을 담당하는 기획위원회에 타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을 모색하자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기획위원회의 태도는 미적지근하다. 벌금 부담을 걱정하는 내부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범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착수 시점은 연기되고 있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ADB의 지원이 무산되면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KT 컨소시엄은 입찰을 주관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송전 회사(IESCO)의 요청으로 8차례 입찰 유효 기간 연장을 승인했다. 사업이 지연되면 9번째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파키스탄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전자제품 판매와 고객 응대에 특화된 인력 5만명 양성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17일 "인도 국가기술개발협력위원회(NSDC)와 제휴해 '삼성 DOST(Digital &Offline Skills Training)'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 DOST는 학교 교육을 마친 인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NSDC의 허가를 받은 인도 전역 120개 센터를 활용해 교육을 진행한다. 200시간 상당의 온·오프라인 수업과 삼성 매장에서의 5개월간 현장실습을 제공한다. 영업 카운터 관리, 고객 문의 응답, 제품 시연·판매 기술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티켓 등 실용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실습 기간에는 참가 학생에 업계 표준에 버금가는 급여가 주어진다. 현장 실습을 마친 참가자에 대한 평가·인증은 인도 TSCC(Telecom Sector Skill Council)에서 맡는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삼성 DOST'를 토대로 직무 역량을 갖춘 5만명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인도의 기술 인력 육성을 지원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3년부터 인도 중소중견기업부, 기술교육부와 손잡고 삼성기술학교를 운영해왔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을 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양성했다. 2017년부터 사회활동이 상대적으로 지원된 여성과 장애인으로 지원 대상도 넓혔다. 삼성기술학교 기초과정을 수료한 여성과 장애인 훈련생 1000명에게 2만 루피(약 31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강현석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전무)은 "삼성 DOST는 인도 정부의 스킬 인디아 이니셔티브에 부합하며 젊은 세대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파워링 디지털 인디아 비전을 구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전자제품 소매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돕고 기술과 고용 가능성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첫발을 디딘 후 현재 R&D센터를 비롯해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 생산기지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 생활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LG 노바'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본격 출범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 북미법인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소재 실리콘밸리에 신설한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의 이름을 'LG 노바'로 변경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LG전자는 2021년 LG전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산하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전사 관점의 미래 준비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았다. 진보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솔루션은 물론 탄소중립 및 재생가능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 접근을 촉진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결하는 중간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는 게 LG 노바의 설명이다.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협업 △합작 투자 및 비즈니스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합류한 이석우 LG전자 전무가 LG 노바 대표에 선임됐다. 이석우 전무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IoT(사물인터넷) 분야 사업개발 전문가로 손꼽히며 백악관에서 IoT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을 지냈다. 이석우 LG 노바 대표(전무)는 "혁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촉발될 수 있으며 최고의 혁신은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것이 LG전자가 외부와 내부에 혁신의 철학을 만든 이유이며 이는 LG 노바의 기본 원칙"이라고 전했다. LG 노바는 기업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함께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 핵심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출범을 기점으로 구광모 회장의 실리콘밸리 구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를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신사업 발굴의 거점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구 회장은 북미시장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07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MBA(경영학 석사학위)과정을 밟으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2곳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LG전자 뉴저지법인에서도 근무하며 북미시장을 꿰고 있다. 구 회장의 확고한 신사업 발굴 의지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단행하는 투자를 통해 드러난다. 취임 후 첫 출장지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용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드를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실제 구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I, 양자컴퓨팅,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3월 4억2500만 달러 규모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조성한 후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라이드셀'을 시작으로 양자컴퓨팅 회사 '시큐시' 등 현재까지 투자한 회사는 26곳이 넘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장금상선이 하반기에도 선령 교체를 위해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체 매각을 추진한다. 노후선 폐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인 △12만5556CBM 노스에너지(1983년 건조, 구 윌에너지) △12만6530CBM 사우스에너지(1980년 건조, 구 LNG 에도)를 폐선한다. 각각 선령이 39년, 42년 된 노후 선박으로 고철 판매를 위해 해체 매각된다. 장금상선이 이들 선박을 해체 매각하면 노후 LNG운반선 선단은 8척으로 줄어든다. 앞서 장금상선은 선령이 39년된 발틱에너지를 해체 매각했다. 발틱 에너지는 말레이시아 동부에 배치돼 무역 역사의 대부분을 항해했다. 해당 선박은 클락슨 운송지능네트워크(SIN)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박 9척 중 하나로 선박으로 등재돼 있다. <본보 2021년 7월 22일 참고 장금상선, 노후 LNG선 또 폐선…"환경규제 선제 대응"> 바로 직전에는 선령이 37년 된 12만5631CBM 지중해에너지(1984년 건조)를 폐선했다. 장금상선은 지중해에너지 폐선 당시 3만2001Ldt 선박으로 3500t의 알루미늄 함량 때문에 1Ldt당 650달러로 총 2080만 달러 가격을 유치했다. <본보 2021년 7월 8일 참고 장금상선, 노후선 폐선 예정대로 처리> 장금상선은 그동안 선령 교체를 위해 노후선 퇴역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LNG 운반선을 6척을 폐기했는데 올해 상반기 3척 더 추가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배출가스 규제와 세계 무역 기회를 감안할 때 선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진제강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으로부터 무계목강관(Seamless Carbon and Alloy Steel Standard, Line, and Pressure Pipe)에 대한 반덩핑 관세 부과를 확정받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 ITC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산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산 무계목강관(Seamless Carbon And Alloy Steel Standard, Line, and Pressure Pipe)으로 인해 미국 내 관련 산업의 피해를 인정하는 반덤핑 관세 부과 최종판결을 내렸다. 무계목강관은 이음매가 없는 강관으로 용접부의 강건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공법의 강관재다. 초고압과 고온, 저온 등 특수 환경에서 배관용도로 사용되며 주로 화학 플랜트, 원자력, 항공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이번 관세 최종 판정은 상무부가 내린 반덩핑률이 그대로 적용돼 관세부과로 이어졌다. 앞서 상무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각각 209.72%, 23.75%의 반덤핑률을 산정했으며, 한국은 4.48%로 산정했다. 한국에서는 일진제강이 관세부과 대상이다. 4.48% 반덤핑 관세율이 매겨졌다. 일진제강의 무계목강관이 시장 가치보다 낮게 수입돼 미국 내 관련 산업이 피해를 봤다는 게 관세 부과 이유다. 또 한국과 러시아 업체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판단, 러시아는 48.38%, 한국은 1.78%의 상계관세도 부과할 예정이다. 역시 일진제강에 1.78%의 상계관세가 적용된다. 반덤핑 조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무계목강관 제조업체 발루렉 스타(Vallourec Star) 및 LP가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산 무계목강관 제품이 불공정한 가격으로 미국에 수출돼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해 반덤핑 조사를 청원했다. <본보 2021년 7월 20일 참고 美, 한국산 심리스강관 반덤핑 조사 착수…일진제강 '긴장'> 한국산 무계목강관 수입액은 △2018년 8633만 달러 △2019년 8153만 달러 △2020년 5098만 달러이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 비중은 2018년 2.35%에서 지난해 3.21%로 늘어났다. 한국은 미국의 9위 수입국으로, 지난해 수출증감률은 전년 대비 -37% 기록했다. ITC의 무계목강관 반덤핑 및 상계관세 최종 판정으로 한국산을 비롯 러시아, 우크라이나산 수입 비중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 법' 활용이 더욱 명확하기에 이에 상응하기 위한 대응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무엘 리 미국 워싱턴무역관은 "미국 정부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와 같은 수입규제 조치 외에도 정부조달시장에서 미국산 우대제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비관세장벽 동향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주인터넷 스타트업 원웹(OneWeb)이 아리안스페이스와 손 잡고 오는 20일 34기 위성을 추가 발사한다. 288기로 위성을 늘리고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 고삐를 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안스페이스는 원웹 위성을 실은 로켓 ST34를 오는 20일 오전 3시23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한다. 고도 450km의 극궤도에 위성 34개를 배치한다. 이 임무는 3시간 45분 동안 수행된다. 원웹이 아리안스페이스와 로켓을 쏘아올린 건 이번이 9번째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후 현재까지 지구 주변을 도는 저궤도 위성 254기를 운영하고 있다. 9번째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위성 수는 288기로 늘어난다. 원웹은 내년까지 위성 648기를 배치해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하고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웹은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통해 글로벌 주파수 우선 권한을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최대 항공기 회사 에어버스와 위성 제조에, 미국 네트워크 기업 휴즈와 게이트웨이에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으로부터 3억 달러(약 3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적인 이동통신사 바르티,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과 함께 원웹 이사회에 합류했다.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제작에 참여하며 우주 사업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원웹과의 협력을 강화해 저궤도(500~2000㎞)용 소형 위성(100~200㎏급) 위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인터넷 시장이 2040년 5800억 달러(680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주 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한 소형 위성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는 소형 위성 시장이 향후 10년간 513억 달러(약 60조원)로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너도나도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인 마벨을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후공정 업체들이 베트남에 둥지를 텄다. 저임금으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미·중 갈등의 리스크도 없어 반도체 생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4일 닛케이아시아와 아시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벨은 베트남을 미국과 인도 다음으로 큰 칩 설계 거점으로 키운다. 호찌민 거점과 함께 새로 설립되는 다낭 반도체 설계 센터를 통해 2026년까지 현지 직원을 약 500명으로 늘린다. 현재 직원은 약 400명으로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인재다. 세계 3대 전자설계자동화(EDA) 툴 업체인 미국 시놉시스도 호찌민과 다낭에 진출해 500명이 넘는 직원을 뒀다. 베트남 팀은 지난해 인텔과 협력해 UCle 솔루션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반도체 설계 산업 육성도 지원하고 있다. 시놉시스의 경쟁사인 케이던스 또한 지난해 NIC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칩 설계 산업 혁신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교육기관과 스타트업 등에 케이던스의 툴을 제공한다. 미국 사바
[더구루=홍성일 기자] e-모빌리티와 공유 서비스가 결합된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미국에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4일 글로벌 조사기관 마켓 앤 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2022년 34억 달러(약 4조5770억원)에서 2027년 61억 달러(약 8조212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유 서비스와 결합된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경제성과 편리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주목받는 원인에는 고물가와 대중교통의 불편함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야외에서 혼자 이동할 수 있어 감염의 위험성이 낮다는 것도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관련 기업들도 빠르게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인 리프트는 2019년부터 시카고에서 디비 바이크(Divvy Bike)라는 공유형 전기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디비 바이크는 기본요금 1달러에 1분당 0.44달러의 추가 요금이 부과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