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일본 노선을 정리하고 있는 이유가 한일 관계 악화가 아닌 공급 과잉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률이 저조한 적자 노선을 구조조정한 것인데 한일 갈등과 맞물려 운항 중단에 나선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탑승객 급감 현상이 나타나자 일부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중단을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부산∼오이타 노선을,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을 잇달아 운항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은 운항 중단 사유로 올해 전반적인 경기 악화, 수요둔화 등 이유로 영업 스케줄 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 밝혔다.
에어부산은 매일 1회 운항하던 대구∼나리타 노선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하고, 매일 2회 운항하던 대구∼오사카 노선은 1회로 줄이기로 했다. 또 매일 운항 중인 대구~기타큐슈는 주 3회로 변경한다.
이스타항공은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삿포로 노선과 부산∼오사카 노선 비운항을 결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일본 경제 보복으로 인해 감편 및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사카 같은 경우에는 지난 6월부터 감편 및 중단에 대해 손님들에게 안내드렸고, 대구쪽 일본 노선 감편 및 중단 원인은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인해 저희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LCC업계는 이번 일본 노선 감축과 관련해 한일 관계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일본 노선 공급 과잉에 따라 여객 감소 등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수출 규제 발표 이전부터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항공업계 규정상 일본 노선은 운항을 중단해야 할 땐 규정상 45일 전에 신고하고 인가를 받아야 한다.
운항 중단에 나선 항공사 모두 한일관계 악화와 무관하게 진작부터 비운항을 결정, 운항 중단신고를 내렸다.
다만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외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 게다가 항공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한일 갈등에 따라 일본 여행 관광객도 계속 급감하고 있어 노선 운영에 적잖은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노선에 대해 대형항공사(FSC)보다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운항 중단을 확정하지 않아도 검토는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