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일본 오키나와현이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자 오키나와 관광재단에서 직접 나서 관광 재개 및 교류 활성화를 읍소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가 직접 한국을 찾아 오키나와 관광 현황과 수용 태세를 설명할 계획이다.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는 오키나와의 관광 마케팅을 위한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모지 요시로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회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오키나와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이번 주 중에 한국 관광 관계자와 만나 (관광 교류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관광 온 사람들이 오키나와에 좋은 생각을 하며 관광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 현지 관광 관계자가 한국을 찾는 이유는 하나다. 일본 수출 규제로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항 중단 및 감편 조치에 나서는 등 현지 관광업 자체가 큰 타격을 입자 관광 재개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실제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발표 이후 한국과 일본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은 절반 이상으로 줄었고, 그나마 유지되는 노선 예약률은 급감하고 있다.
부산∼오키나와를 주 3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에 달했던 저비용항공사(LCC)도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을 조정 중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감편하고, 이스타항공은 청주~오사카 노선을 운휴한다. 에어서울은 일본 삿포로(치토세), 오키나와, 후쿠오카 노선도 감편과 운휴를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키나와 관광객은 90% 이상 줄었다. 오키나와 나하시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의 단체관광 수주액이 이번 달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감소, 9월은 90% 감소했다.
나하시의 호텔인 노보텔오키나와나하도 10월 한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가 전년과 비교해 90% 감소했으며, 관광객 급감으로 오키나와의 한국계 여행사는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로 (한국인) 예약 취소가 늘고 신규 예약이 침체하는 등 오키나와 관광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항공사들도 운항을 재개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오키나와, 오사카 등 주요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일본 노선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모지 요시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 관광 교류 재개 촉구와 함께 오키나와 관광 목적세 도입 계획도 전했다. 오키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관광 목적세를 도입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는 "오키나와의 관광 수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의 임금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오키나와) 관광업계 종사자를 위한 새로운 근로제도 등을 마련해 현지인의 이해관계를 촉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