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땐 요란하게, 재개 땐 쉬쉬'…에어서울, 日 구마모토 노선 취항 재개

-하계시즌(3월 16일~10월 24일) 운항 재개 검토…"골프 관광객 수요 증대 기대"
-지난해 10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운휴

[더구루=길소연 기자] 에어서울이 운휴했던 일본 노선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항 중단 시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조치라며 운휴 계획을 대대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운항 재개는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조용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에어서울이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 재개 방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의 중인 운항 스케줄은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운항으로, 오후 2시 25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 55분에 구마모토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4시 55분에 구마모토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2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해당 노선은 일본 불매운동인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운휴했다. 지난 2017년 첫 취항해 주 2회 일정으로 정기편 운항했으나, 불매운동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불매운동은 아직 진행형이나, 날씨가 풀리는 하계시즌에 골프 관광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본 측도 에어서울의 운항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현지 관광업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다.

 

실제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국인 관광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는 "운항을 재개하면 잠재적으로 구마모토를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객은 많을 것"이라며 "구마모토현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에어서울은 아직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인 단계여서인지 말을 아끼고 있다. 

 

에어서울 후쿠오카지점 관계자는 "운항 재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운항 재개가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서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등 모든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 노선은 지난 24일 예약분부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여정 변경과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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