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최대 피해자" 中 매체, 한·일무역분쟁 평가

"韓, 소재자립화 성과…日 기업은 불매운동에 충격"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로 시작된 한·일 무역분쟁이 1년 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최대 피해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소재 자립도를 높이면서 충격을 최소화한 반면, 일본 기업은 불매운동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중국 매체 시나테크는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한 한국과 일본 간 경제 갈등으로 일본 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시나테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체적으로 소재 자립화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일본 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으며 불매운동에는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작년 7월 1일 기습적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불산가스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소재를 개별 수출 허가 품목으로 전환했다.

 

이후 1년간 한국 정부와 기업은 소재 자립화에 집중해 성과를 보였다. SK머티리얼즈는 작년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 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올해 6월부터 초고순도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솔브레인은 지난 1월 액체 초고순도 불화수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중 디스플레이 생산용 액체 불화수소를 전부 국산제품으로 대체 투입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은 불매운동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1년 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닛산은 철수하기로 했고 혼다는 영업이익이 90% 감소했다.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일본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558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특히 불매운동이 시작한 7월 이후 방문객은 157만명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신조 정권은 수출관리와 징용공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한국이 미비점을 바로잡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일본 측 주장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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