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보이콧 재팬' 확산 여파와 상관없이 일본 노선 운항을 강행한다.
대한항공이 매년 동계시즌에만 운항해온 노선을 재개키로 한 것으로, 한일 관계 악화에도 여객 수요 증대를 기대하며 예정대로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운항 재개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3개월간 인천~오이타 노선을 운항한다.
운항 스케줄은 주 3회(수, 금, 일요일) 일정으로 출발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해 오이타국제공항에 오후 2시 45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이타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해 인천에 오후 5시 50분에 도착한다.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1992년에 오이타에 취항해 연중 운항해오다 지난 2015년부터 온천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1월부터 3월에 운항해왔다.
일본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규슈 오이타(大分)현은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절대적이다. 오이타현 벳푸(別府)시 온천관광시설 '가마도지고쿠(지옥온천)'는 입장객 70~80%를 한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겨울철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오이타현 소재 호텔과 전통 료칸(旅館) 3곳에서만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후 무려 1100명분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최근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개인 여행자의 수는 작년 같은 시기 대비 10% 줄었다고 밝혔다.
여행객 감소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무안~오이타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후쿠오카지점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로 오이타 공항과 한국을 연결하는 노선이 전선 운휴 중인 가운데 노선 재개로 한국인의 방일 관광 회복이 기대된다"며 "또한 해당 노선 운항 재개로 한국을 경유해 일본에 들어가는 여객의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늘부터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감안, 일부 노선의 공급 조정을 시작한다.이날 부산~오사카노선(주 14회) 운휴에 들어가고, 11월 1일부터는 제주~나리타노선(주 3회), 제주~오사카노선(주 4회)도 운휴한다. 또 인천~고마츠노선(주 3회), 인천~가고시마노선(주 3회)은 오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인천~아사히카와노선(주 5회) 노선은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