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이 오는 9월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인 제2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되면서 터미널을 개장해도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부국제공항은 2터미널 공식 개장 50일을 앞두고 터미널 이용 항공사와 공항 마스코트 등과 함께 개장 카운트다운 전광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 전광판은 2터미널 복합상업시설인 '플라이트 오브 드림(FLIGHT OF DREAMS)'의 연결 통로에 전시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누즈카 치카라 주부국제공항 사장은 "50일 동안 건물 내부 마감이나 (공용 개시) 훈련을 진행, 만전의 체제를 갖춘 후 개장하려 한다"라며 "2터미널을 통해 주부지역을 비롯한 국내외 11개 도시를 운영하는 LCC들의 항공 운항이 한층 더 자유로워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누즈카 사장은 "한일 관계 악화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정기편 항공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아직 주부공항과 한국을 잇는 항공편 철수 및 운휴 노선은 없지만,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운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주부국제공항의 야심하게 LCC 허브로 마련한 2터미널 운영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부국제공항 2터미널은 일본 제3의 허브공항이자 나고야 권역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난해 4월 착공됐다. 4만5000㎡ 면적에 지어진 2터미널의 연간 여객 수는 국제선 300만명, 국내선 150만명 등 총 45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주부공항 2터미널을 이용하려는 항공사는 △제트스타재팬 △에어아시아재팬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총 5개사다.
특히 국적 LCC인 3개 항공사들은 2터미널 이전 후 공항 이용료 절약과 여객 수요 증대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부공항 2터미널은 LCC 전용터미널이다 보니 이용료가 제1터미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한일관게 악화 전 꾸준히 일본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 운항해왔다:며 "한일관계가 회복되면 주부공항 LCC터미널 이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