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후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이용객 감소로 항공 노선 중단 및 감편하자 일본 지자체에서 직접 한국 항공사를 찾아 한·일 항공 노선 유지를 요청히는 등 열띤 구애를 펼치고 있다.
일본 노선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한국인 관광객 급감하자 일본 공항 이용객 및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라오카 쓰구마사 야마구치현(山口)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에어서울이 '인천~야마구치 우베' 동계 운항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서울) 경영 판단에 따른 조치로, 운항 재개가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라 지속해서 에어서울에 운항 유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부터 3년째 동계 시즌 동안 '인천~야마구치 우베' 노선을 운항해왔다. 에어서울 취항 후 야마구치현은 무라오카 지사가 직접 나서 톱세일를 전개하는 등 운항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야마구치현에서는 동계 운항이 아닌 연중 운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오카 지사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올 겨울 노선 운항 유지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며 "다만 아직 관계자의 전언일뿐 에어서울로부터 직접 운항 취소 통보를 받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 비중이 다른 LCC들보다 높은 탓에 야마구치현 외 일본 지자체의 줄접촉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가가와현 등 에어서울 취항지 지자체 간부가 직접 방문해 협력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자체의 한국 항공사 구애 작전은 다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이어졌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22개 일본 노선을 개설해 현재 19개만 운항중인 제주항공에도 일본 지자체 방문이 이어졌고, 최근 단독 취항 노선인 이바라키현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도 7월 이후 복수의 일본 지자체 관계자가 찾아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외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도 일본 지자체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LCC를 찾은 일본 지자체 관계자는 하나같이 이미 취항 중인 지자체들은 노선 유지와 증편 및 미취항 도시 신규 취항을 읍소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일본 지자체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여행객 급감 추세에 따라 운항 중지, 좌석 축소 등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 여행거부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을 찾아 한일 항공 노선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