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식지 않았다'..日 서부관문 간사이공항 이용객 10% 감소

-간사이 에어포트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라 발착 편수 감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이 4개월째 지속되면서 현지 공항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항공편 수요가 급감하면서 현지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고 있어서다.

 

7일(현지 시간) 간사이국제공항 운영사 '간사이 에어포트'는 "간사이공항과 인천공항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 발착 편수가 올해 3월 시점에 비해 적어도 1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간사이에어포트는 이달 27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이어지는 동계시즌 동안에 발착 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시오 유타카 간사이에어포트 전무는 "발착 편수는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악화를 배경으로 항공사가 비운항 및 감편 운항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밝혔다.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 경제보복 조치 후 이어지는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일자 일본행 항공편을 줄이거나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다. 모두 일본행을 포기하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노선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필리핀 클락과 중국 난징에 신규 취항하고, 이튿날인 28일엔 중국 장자제와 항저우 등 중국, 동남아 노선 4곳에 잇달아 하늘길을 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부정기편 운항한 '인천~가오슝' 노선을 동계 여객 스케줄이 적용되는 오는 27일부터 정기노선으로 취항한다. 뿐만 아니라 이달 내 포르투갈 리스본과 12월 호주 멜버른, 이집트 카이로 등에도 인천에서 출발하는 부정기 직항 항공편을 운항을 앞두고 있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중국과 동남아 노선 활로 모색이 활발하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제주~타이베이/가오슝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필리핀 보홀에 주 7회 직항편을 보낸다. 

 

LCC 중 일본 노선이 가장 많았던 티웨이항공은 지난 2일 인천~필리핀 보라카이(칼리보)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오는 27일에는 대구에서도 보라카이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 또 같은 날부터 인천-클락 노선도 재운항을 시작하며, 인천~사이판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주간 비행편을 추가하며 매일 2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11월에는 치앙마이와 홍콩에도 항공기를 보낸다. 

 

항공편이 줄자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전년 대비 모두 30% 가까이 하락했다. 국토교통부의 '일본 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일본 노선 여객은 총 135만5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감소한 수치다.

 

7월 첫째 주 78.5% 수준이던 탑승률은 8월 넷째 주 62.7%로 주저앉았다가 9월 둘째 주엔 61.0%까지 내려갔다. 이후 항공사들이 좌석 공급을 줄이면서 71.8%로 반등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여유가 생긴 공급력을 동계 스케줄 시작에 맞춰 동남아 노선, 중국 노선에 고루 투입해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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