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에어서울이 또 다시 일본 노선에 칼을 댄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 위주로 일본 노선 복원 조짐이 일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복원이 아닌 노선 감축을 택했다.
국내 LCC 중 일본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에어서울(65%)이 일본 노선 추가 운휴하면서 일본행 여객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인천~히로시마 노선 정기편 운항을 잠시 중단한다.
에어서울은 지난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도야마(富山) △구마모토(熊本) △우베(宇部) 등 일본 지방 노선에서 철수하면서 △오사카(大阪) △도쿄(東京·나리타) △다카마쓰(高松) △히로시마(廣島) 등 4개 노선만 유지해왔다. 이번 운휴 결정으로 에어서울의 일본 하늘길은 오사카, 도쿄, 다카마쓰만 남게 된다.
에어서울은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해왔다. 지난 8~9월 탑승률은 평균 80%를 기록했다.
일본 히로시마 현지에서는 에어서울의 비운항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현지 관계자는 "이번 에어서울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내년 3월 28일 이후의 일정은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태이다. 에어서울에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동시에 조기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어서울이 일본 대표 노선 중 하나를 포기한 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한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고 국내와 동남아 등 노선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포~제주노선 첫 취항 하며 국내선 사업을 본격화했고, 지난 2일부터 중국 린이 운항을 시작했다. 12월부터는 하노이와 함께 냐짱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운휴 결정은 한일 정세의 영향을 받아 일본 노선은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국내선 취항 등 노선 다각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히로시마행 기재 융통이 어려워진 이유도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