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탈탄소 시대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 본격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미국선급(ABS)과 함께 7만CBM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을 공동 개발한다. 이번 개발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개발에 대응하는 것으로 향후 LCO2 가스 운반선 수요에 대비한다. 패트릭 란 ABS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술 수석 부사장은 "CCUS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급망에 있어서 CO2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해 개발한다"며 "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활용해 선박 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10만CBM LCO2 운반체 개념 설계를 개발, 탱크 크기를 늘려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설계를 개발 중이다. 대우조선과 ABS는 탱크 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저온강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철 재료의 적용을 연구할 예정이다. 신규 개발될 선박은 해양 선박 건조와 분류에 대한 ABS 규칙, 독립 탱크가 있는 액화 가스 운반선에 대한 ABS 가이드와 대량 액화 가스를 운송하는 선박의 건설 장비에 관한 국제 코드를 준수한다. 대우조선은 "LCO2 운반선 개발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액화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CCUS 분야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LCO2 운반선 시장에서 선진 기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와 별개로 미국 MIT, ABS 등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유수 기관과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스마트십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자율운항선박에 대응할 최신 기술과 유체역학 분야 핵심 기술을 놓고 세계 최고 수준의 협력 연구를 수행한다. 한편 대우조선이 추진하는 LCO2 운반선 개발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먼저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월 저온과 고압 상태의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유지,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4만㎥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만들었다. 이 배는 운항하면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 저장 시스템과 화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둥근 탱크 2개가 맞물린 바이로브 방식 탱크 7개를 이용해 화물 적재량을 늘렸다. LNG 추진 엔진도 배에 들어갔다. 당시 개발에는 미국선급(ABS)과 마셜아일랜드 기국(Marshall Islands Registry)도 함께 했다. 미국선급과 마셜아일랜드 기국은 선급·기국 규정과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 CODE)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한다. 최근 파리기후변화협약 참여국들이 잇따라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를 포집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배출(negative emission)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70년이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분 15%가 CCUS 과정에서 달성되고, 이산화탄소 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중국 IT기업 바이두의 협업 결과가 공개됐다. 스마트카 플랫폼 '아폴로'에 3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 운전자들에게 스마트한 운전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16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 시험장 '아폴로 파크'에서 양사의 최신 스마트 기술 성과를 공개했다. 바이두의 개방형 플랫폼인 '아폴로'에 3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하는 신차에 탑재되는 플랫폼인 만큼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상황별 음성 인식 △블루링크 △블루투스 키 공유 △원격 제어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에어컨부터 트렁크까지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며 음악과 지도 등 필수 앱도 제공한다. 주말 교통 체증 발생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콘텐츠도 준비했다. 이번 인포테인먼트 강화에 앞서 아폴로는 완전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받는 '레벨4' 주행 테스트를 1000만km 이상 진행하기도 했다. 바이두는 20개 도시와 고속도로에 '아폴로 스마트 드라이빙 존'을 설정해 자율주행을 위한 스마트 도로를 구축, 오는 2023년까지 범위를 100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중국 스마트카 시장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바이두와 함께 차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협력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장점이 합쳐지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두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반전을 위한 소스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바이두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지난 7년간 협력관계를 지속·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현대차·기아는 바이두는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GEN1 차이나 OEM 플랫폼과 브랜드 협력에 대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스마트 기능 업그레이드 △브랜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협업하기로 했었다. <본보 2021년 4월 21일 참고 [단독] 현대차·기아, 中 바이두 스마트카 플랫폼 '아폴로' 탑재>
[더구루=홍성일 기자] 카카오가 국내 영화 제작사인 '영화사 집'을 인수한다. 카카오가 '영화사 집'을 최종 인수하면 월광돠 사나이픽처스 등과 함께 영화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화사 집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상장사 '스팩맨 엔터테인먼트'는 14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 집'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980만 싱가포르 달러(약 173억원)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화사 집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으며 스팩맨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영화사 집의 처분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이번에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하게 된 영화사 집은 지난 2005년 영화제작자 이유진 대표가 설립했으며 2007년 그놈 목소리 제작을 시작으로 △내 사랑 내 곁에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검은 사제들 △국가부도의 날 △#살아있다 등을 제작했다. 영화사 집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인수 얘기가 돌고 있었다. 스팩맨은 지난해 7월 초 잠재적 구매자와 구속력이 없는 인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잠재적 구매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것이 알려졌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화사 집을 인수하면서 영화 콘텐츠 제작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 9월 영화제작사인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 픽쳐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양사의 최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미 탄탄한 영화 제작 역량을 갖춘 제작사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영화사 집이 들어오면서 영상콘텐츠 제작 역량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영화사 집의 인수는 기존 제작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에콰도르 정유공장 사업비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공사비도 받지 못한 가운데 에콰도르에서만 7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콰도르 키토 행정법원은 SK에코플랜트가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발주처인 RDP(Refineria Del Pacifico)를 상대로 제기한 2890만 달러(약 34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이 사업은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 위치한 마나비주(州) 엘-아로모(El-Aromo) 지역에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0년 이 사업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단독으로 따냈고, 본 공사 수주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무산되면서 결국 발주처인 RDP가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RDP는 에콰도르 국영 석유사 페트로에콰도르와 페데베사(PDVSA)의 합작법인이다. 특히 에콰도르 정부는 SK에코플랜트와의 계약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국부 유출이라고 판단하고 기본설계와 관련한 대금 지급을 보류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본보 2021년 5월 19일자 참고 : [단독] SK건설, '에콰도르 정유공장 무산'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SK에코플랜트는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공사비도 떼인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사업의 미청구 공사금액은 350억원으로 모두 손실 처리했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은 당초 2016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발주처와 공정률 인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다. <본보 2020년 9월 14일자 참고 : 'SK건설 에콰도르 뇌물사건' 외교문제 번지나…현지 법원, 범죄인 인도 요청>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와 함께 런던과 LA 등 전 세계 65개 도시에 플라잉카 공항 '에어원'(Air One)을 짓는다.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어반에어포트는 1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함께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 65개 도시에 에어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첫 번째 사업지로는 영국 런던과 미국 LA가 유력하다. 올해 최초로 착공에 들어간 영국 코번트리 에어원은 내년 초 오픈될 예정이다. 에어원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프라 중 하나인 플라잉카 공항이다. 기존 헬기장의 60% 크기의 모듈형 구조로 가격경쟁력과 신속한 인프라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승객과 화물처리, 차량 충전, 유지보수 시설 등이 있다. 사람과 화물 운송을 비롯해 항공 택시 및 자율 배송 드론과 같은 미래모빌리티 활성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탄소제로화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이번 계획은 현대차와 어반에어포트의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8월 업무제휴를 체결, 플라잉카 시제품 개발과 UAM 인프라 개발 등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200개 이상 플라잉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본보 2021년 1월 29일 참고 [단독] 현대차, 세계 최초 플라잉카 공항 '에어원' 英에 건설…5년간 200개 구축> 현대차 UAM 사업부 글로벌 전략·총괄(COO)인 파멜라 콘 상무가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UAM 사업 거점을 한국과 미국으로 이원화해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2028년에는 완전 전동화된 유인 UAM을 공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에서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와 자가용자율항공기(PAV)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PAV 콘셉트 모델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는 UAM 시장이 향후 2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17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베트남 하노이 사회주택 개발사업에 대해 지분 투자와 채무보증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IND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하노이 사회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증권 투자·채무보증 제공' 안건을 의결했다. 지분증권은 기업(사업)의 자본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완전히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소유해 주식매매에 의한 주가차익이나 분배금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채무보증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신 빚을 갚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KIND는 하노이 사회주택 개발사업에 대해 지분 투자와 채무보증을 함께 선다.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해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정 완비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베트남 사회주택은 무주택자인 직업군인, 공무원, 공단노동자 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임대하는 주택이다. 하노이에 720만㎡ 사회주택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90조동(약 4조6440억원)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현재 대도시의 저가주택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있던 저가주택 물량도 부족하고 가격이 오른 상태이다. 하노이에서 신규 아파트 주택 가격은 평방미터 당 3000~4000만동(약 154~206원)으로, 하동, 탄쑤언, 꺼우저이, 지아럼 지구에 있다. 평방미터당 2500만 동(약 129원) 미만 주택 수요가 높지만 하노이 내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베트남은 저가 사회주택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응옌타인응이 베트남 건설부장관은 지난 4월 말 회의에서 "주요 도시에서 저렴한 아파트 개발을 우선시한다"며 "특히 사회주택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주택 개발은 한국-베트남 양국 협력도 바탕이 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전 장관은 지난 2018년 하노이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베트남 △교통·물류·인프라 개선 △스마트시티 △사회주택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IND 관계자는 "향후 여러 프로젝트 투자로 공사 자금 흐름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해 투자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한다"며 "수익배분 과정에서 금리차이에 대한 부분을 반영해 정산 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가 미국과 호주에 이어 중국에서 고형암 치료제 'HBM4003'의 임상에 돌입한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HBM4003 임상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HBM4003은 하버바이오메드의 형질전환 마우스 항체플랫폼(Harbour Mice)에서 생성된 항-CTLA-4 단일클론 중쇄 전용 항체다. 면역세포의 암세포 살상 능력을 극대화하는 작용 기전인 '항체 의존적 세포독성'(ADCC)을 강화해 CTLA-4 세포를 줄인다. 하버바이오메드는 미국과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2021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 이어 중국에서 임상을 시작해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고형암 치료제 시장에 가세한다. 진송왕 하버바이오메드 최고경영자(CEO)는 "HBM4003는 앞선 시험에서 고무적인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며 "간세포암(HCC), 신경내분비종양(NET), 신생아괴사성장염(NEC) 환자들에게 새 치료제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하버바이오메드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중국 판권을 팔았다. 내년 중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아 이르면 2023년 승인을 받고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회원국만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 법안이 체코 하원 문턱을 넘었다. 두코바니를 시작으로 향후 원전 사업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참여를 완전히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하원은 탄소 에너지 전환과 보조 에너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을 통과했다. 이른바 '두코바니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탄소 절감을 위해 두코바니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공급사를 GPA 회원국으로 제한한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GPA에 가입하지 않아 체코 원전 건설뿐 아니라 유지·보수 사업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공급사가 국가 안보와 에너지 공급의 안전성 등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산업부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수 없도록 막는 방안도 법안에 포함됐다. 정부 부처는 내무부, 외교부, 국가사이버정보보호처, 3대 비서실에 종합적인 의견을 구하고 이들 중 한 곳이라도 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상·하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안보 평가에 더 까다로운 잣대를 두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두코바니 원전 사업비 조달과 구매 가격 결정 방법도 다뤘다. 구매 가격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력 가격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정했다. 개정안은 상·하원을 통과해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발효를 목전에 두며 두코바니뿐 아니라 향후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중국·러시아의 배제가 확실시되고 있다. 체코는 앞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추진하며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의 참여를 두고 찬반 갈등을 빚었다. 안보를 우려해 양국 참여를 반대하는 여론과 입찰 참가 업체를 늘려 가격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존했다. 고심 끝에 체코 정부는 양국 모두 배제키로 했다. 로사톰은 친러 성향인 밀러시 제만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막판까지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2014년 브르베티체 탄약 창고 연쇄 폭발 사고의 배후에 러시아가 지목되면서 체코와 러시아의 관계가 냉랭해졌고 로사톰에도 영향을 미쳤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약 60억 유로(약 8조원)를 들여 1000㎿급 원전 1~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 착공, 2036년 완공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경쟁 중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증권당국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신주 이론가를 확정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우리소다라은행의 신주 이론가격을 지난 14일(현지시간) 주가(755루피아)를 반영해 주당 745루피아로 설정했다. 이론가격을 산출할 때 신주 배정 비율은 100대 30.198, 주당 행사 가격은 주당 719루피아가 각각 적용했다. 이론가는 신주 발행 과정에서 특정 비율에 따라 구주가와 신주가를 조정해 형성하는 가격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영업 기반 강화를 위해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달 중으로 자본 확충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출범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로부터 '부쿠(BUKU)3' 등급을 취득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을 부쿠1~4 등급으로 분류한다. 부쿠3 등급은 자본금 5조 루피아(3980억원 규모) 이상 중대형 은행에 해당한다. 등급이 상승하면 사업 범위도 넓어진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허브 구축에 의지를 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적극 구애하고 백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넥신의 현지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16일 로이터 통신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글로벌 제조 허브가 되고자 WHO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유럽을 방문했을 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을 만났다"며 "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첫 장소로 지목했고 나는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남아공과 mRNA 백신 기술 이전 허브를 세우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남아공을 생산 거점으로 키워 아프리카에 백신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남아공 외에 25개국이 WHO에 백신 허브 유치 의사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도 그중 하나다. 사디킨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 백신을 수출하는 데 있어 좋은 위치에 있다"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 인구가 많아 (백신) 주사가 할랄이나 이슬람 율법에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백신의 할랄 인증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었었다. 백신에 돼지고기에서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가 할 랄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사의 백신에 젤라틴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도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의 안정적인 조달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사디킨 장관은 "백신 개발·제조사인 노바백스, 제넥신, 시노백, 윌백스, 악투르스 테라포틱스, 안후이 지페이 롱컴 파마슈티컬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넥신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백신 1000만 도즈 공급에 합의했다. 현지 최대 제약사인 칼베파르마와 백신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칼베파르마는 제넥신이 개발을 주도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의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b/3상의 허가를 받았다. 베르나르두스 카르민 위나타(Bernadus Karmin Winata) 칼베 파르마 이사는 최근 "임상시험이 잘 진행되면 올해 말까지 백신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식품의약품안전청(BPOM)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5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여 14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128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는 41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는 13만9000여 명을 기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을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박스'(BOX)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인프라를 전사적으로 구축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DT를 통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DT 일환으로 미국 IT기업 '박스'의 콘텐츠 클라우드 네트워크 솔루션을 도입한다. 양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목적으로 새로운 IT 시스템도 개발했다. 롯데는 빨라진 시장 트렌드 변화와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우선 인프라로의 교체를 결정했다. 기존 IT 시스템 대비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의 보안성이 높다는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새로운 IT 시스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면서 사업부 간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했다. 롯데는 기존 크롬북·가상 데스크톱 외에 여러 마이크로서비스 클라우드 기술을 채택, 박스의 솔루션과 통합해 그룹 전반에 사용할 정교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롯데 신 회장은 올해 DT를 통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사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디지털 중심 사업 방식에 강점을 가진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하며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나 부사장은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간편결제서비스 '스마일페이'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나 부사장 역시 취임 당시 "롯데그룹의 DT가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이유고 그룹에서 요청한 미션"이라며 "우리 DNA는 디지털이어야 하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디지털 방식에 걸맞게 변화하고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 임직원에 변화를 주문하고 DT를 위한 개혁에 의지를 다졌다. 한편 박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IT 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미국 내 여러 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고객사로는 △모건스탠리 △아스트라제네카△JLL 등이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한 미국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IonQ)'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와 손잡고 기술 상용화를 적극 추진한다. 기업에 맞춤형 양자컴퓨팅 기반 산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큐와 액센츄어는 최근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액센츄어의 고객사에 아이온큐의 이온트랩 방식 기반 11·32큐비트(양자비트)급 시스템을 제공한다. 액센츄어는 120개국에 걸친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IT 분야 전문 글로벌 컨설팅 회사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4분의 3이상이 액센츄어와 협력하고 있어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팅 시스템 도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마크 카렐-빌리어드 액센츄어 수석 전무이사는 "생명과학, 에너지 저장, 물류 분야 등에서 양자컴퓨팅은 핵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만드는 매력적인 방법을 제공한다"며 "아이온큐의 시스템은 기업들의 양자 여정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고객이 양자 기술을 실험하고 비즈니스와 광범위한 산업에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온큐와 액센츄어의 협업은 기업들의 양자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 기업들의 90%가 양자컴퓨팅 시스템 도입을 위해 컨설팅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액센츄어는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6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91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물류, 일정 관리 등에서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해 각광받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성능을 개선하고 화학·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에도 최적화돼 있다. 아이온큐는 이온트랩 방식을 활용, 상온 양자컴퓨팅 기술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온트랩이란 물질의 원자를 전기적 성질을 가진 이온으로 만든 뒤 빛과 자기장으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오는 2023년까지 작은 모듈식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아이온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엠와이 테크놀로지'와 합병을 통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유료기사코드] 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이 부처는 지난 1일(현지시간)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전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국가별 관세율은 캄보디아 8.25%, 말레이시아 9.13%, 태국 23.06%, 베트남 2.85%다. 이들 국가에서 수출하는 규모가 큰 기업들의 관세율도 결정됐다. 총 17개 기업으로 관세율 범위는 최소 0.14%에서 최대 292.61%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출하는 제품은 14.72%의 관세가 매겨졌다. 반면 중국 진코솔라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3.47%에 불과했다. 미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요청했던 한화큐셀이 중국 기업보다 관세율이 높은 셈이다.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퍼스트솔라 등 7개 업체는 지난 4월 상무부에 청원을 넣었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해 막대한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연구진들이 먹을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들었다. 체내에서 활용되는 의료기기에 사용돼 정밀 검사가 한 단계 더 진화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5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 △이탈리아기술연구원(IIT) △세르비아 노비사드대학교 연구진은 지난달 '치약 색소를 기반으로 한 완전 식용 트랜지스터'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구리(II)와 프탈로시아닌(CuPc)으로 식용 반도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식용 트랜지스터는 위장관(GI) 검사를 위해 체내에 투입돼 쓰이는 전자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개발된 캡슐 내시경 등은 알약 크기의 작은 무선 카메라가 탑재돼 소화관의 사진이나 비디오 등을 촬영한다. 다만 카메라만으로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확인되는 진단만 가능하다. 식용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면 효소 수치와 기타 신체 화학 기능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합한 의료 기기를 개발이 가능하다. 조기 진단·모니터링에 적합하며 향후 의료 치료를 자동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강에 거의 또는 전혀 위험이 없기 때문에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