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소재 회사 '세피온 테크놀로지스(Sepion Technologies, 이하 세피온)'가 정부 지원 하에 분리막 공장을 짓는다. 미국의 자국 배터리 현지 공급망 구축 목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세피온에 따르면 회사는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제조 혁신 지구 '캐피톨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에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 5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연간 폴리머 50톤(t)과 코팅 분리막 5000만 제곱미터 규모를 갖춘다. 신공장 가동은 오는 2027년 개시한다. 세피온은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는 ‘파워포워드: ZEV 배터리 제조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세피온에 1750만 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당국은 세피온 공장이 배터리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고 배터리 인력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피온의 코팅 분리막은 저렴하고 망간이 풍부한 양극의 내구성을 개선해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한다. 또 양극에서 흑연으로의 전이 금속 이동을 줄여 성능을 향상시킨다. 코팅은 표준 옵션보다 얇고 가벼워 무게와 공간을 모두 절약, 전기차 주행 거리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에 집적적인 영향을 미친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미국 배터리 분리막 공급 54%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프리슈만 세피온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지원을 받아 국내 배터리 분리막 공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이 시설을 통해 깨끗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캘리포니아의 지속 가능한 제조 분야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국의 배터리 혁신이 연구실에서 공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교체 촉진 정책이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끌어내고 있다. 현지 정부는 해당 정책이 폐차 회수량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등 여러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중국 자동차 교체 정보 플랫폼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중국 내 이구환신 보조금을 신청한 건 수는 113만 건에 달했으며 등록된 사용자 수는 168만 명을 초과했다. 올해 초 중국 상무부(商务部)와 재정부(财政部)가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실시 세칙'(汽车以旧换新补贴实施细则)을 토대로 신차 구매 시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구환신 보조금 실시 세칙은 중국 내 폐차 회수량의 현저한 증가도 이끌어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 폐차 회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특히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증가율은 각각 55.6%, 72.9%, 93.7%, 73.8%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중국 내 80% 이상의 소비자가 이구환신 제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이구환신 정책의 시행을 더욱 최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상부무 측은 "보조금 심사와 자금 배분을 가속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며 "지방 정책 시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여 재정 자금이 효과적으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이 수도 하노이부터 호찌민까지 관통하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한다.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역대 인프라 사업 중 최대 규모인 90조원 이상을 쏟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마어마한 사업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13일 베트남익스프레스와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하노이부터 호찌민까지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남북 고속철도 사업은 최고 시속 350㎞인 철도를 도입해 약 20개 성·시를 관통하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1541㎞ 길이로 승객을 위한 일반역 23개와 화물역 5개를 포함한다. 베트남은 앞서 컨설팅을 통해 최고 시속 350㎞인 철도를 활용할 때 250㎞일 때와 비교해 12.5% 더 많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용은 8~9% 더 들지만 향후 250㎞에서 350㎞로 철도를 업그레이드할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게 현지 정부의 결론이다. 사업비는 약 673억4000만 달러(약 90조87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베트남 역대 인프라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베트남은 사업비를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국채도 발행한다. 과도한 차입으로 국가 핵심 인프라가 해외에 종속되는 문제를 예방하고 재정 자립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응웬 단후이(Nguyen Danh Huy) 베트남 교통부 차관은 "해외 차관은 조건이 따른다"며 "기술 이전과 국내 기업 도급업체 계약 등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오는 20일 국회에 고속철도 사업 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고 2025~2026년 타당성조사를 실시한다. 2027년 말 '하노이-빈'과 '나짱-호찌민' 구간의 계약자를 선정하고 철도 용지 작업을 시작해 공사에 나선다. 2028~2029년 '빈-다낭'과 '다낭-나짱' 구간을 착공한다. 2035년 말까지 전체 구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후이 차관은 "남북 고속철도 사업은 정치적 지원을 받는 최우선 과제"라며 "국내외 자원을 동원해 시기적절하게 완공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변수는 자금을 제때 조달할 수 있느냐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자금을 독자적으로 마련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 자금을 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루마니아가 튀르키예의 전술기동장갑차를 도입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의 무기 도입이 가속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육군은 튀르키예 오토카(Otokar)와 코브라2 전술기동장갑차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059대로 총 도입금액은 9억 3400달러(약 1조2145억원)에 달한다. 루마니아 육군은 코브라2 조달 업무를 국영 방산 기업인 '롬테흐니차(Romtehnica)에 맡겼다. 루마니아 육군이 도입하는 코브라2는 소형전술차량에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갑을 설치한 모델이다. 총 중량은 최대 14.5톤에 달하며 360마력 터보차저 디젤엔진이 장착, 포장도록에서 최대 100km/h로 주행할 수 있다. 코브라2에는 고급 제어 시스템과 기관총, 미사일 시스템, 능동 방호 체계 등이 장착된다. 코브라2에는 운전수와 지휘관을 포함해 총 1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해외 도입에 집중해 국내 방산 산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루마니아 국내 비판 여론에 따라 현지 공장에서 많은 물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오토카는 계약물량 중 처음 공급하는 278대를 튀르키예에서 생산한다. 나머지 물량은 루마니아 현지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동유럽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정부가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단으로 핵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핵융합 생태계를 구축할 자체 프로그램에 5000만 파운드(약 880억원)를 투자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융합 삼중수소 연구소도 구축했다. 현지 국영 기업을 통해 2040년까지 핵융합 에너지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는 지난해 '핵융합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핵융합 에너지를 향하여(Towards Fusion Energy) 2023'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해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하고 수십 년 내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데 목표를 뒀다. 영국 정부는 핵융합 산업 프로그램(Fusion Industry Programme, 이하 FIP)에 5000만 파운드를 쏟았다. 이 프로그램은 핵융합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대비하고자 마련됐다. △지적 자산과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챌린지 제도 △핵융합 기술 전물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바우처 제도 △핵융합 분야의 숙련된 근로자와 연구원 공급을 확대하는 교육 제도를 포함한다. 영국 정부는 향후 FIP를 확장해 핵융합 기업들에 인프라와 시설을 지원하고 핵융합 클러스터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영국 원자력공사(UK AEA)는 3년간 7억 파운드(약 1조2300억원) 이상 투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세계 최대 핵융합연구장치 제트(JET)로 역대 최대 규모 에너지 생산에 성공했다. 2040년 완공을 목표로 노팅엄셔 웨스트 버트 지역에 핵융합 에너지 발전소도 건설한다. 지난 2022년 6월에는 컬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융합 삼중수소 연구소 'H3AT(Hydrogen-3 Advanced Technology)' 센터가 문을 열었다. 해당 센터는 UK AEA의 주요 핵융합 연구센터인 '컬험핵융합에너지센터(Culham Centre Fusion Energy)' 산하 기관이다. 상업적 융합 에너지 시설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삼중수소 증식, 가공·저장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영국은 핵융합 기술을 활용해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이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질량 차이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를 핵융합 에너지라 부른다. 영국 원전 기술 업체인 빌핑거(Bilfinger) 관계자는 런던무역관을 통해 "핵융합의 연료는 무한하다"며 "핵융합은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데, 수소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어서 설계 단계부터 원전 해체 과정까지 감안해 개발할 수 있으며 폐기물도 핵분열 원자로에 비해 훨씬 다루기 쉽다"며 "고준위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텅스텐 등 희소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원자로가 설계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핵융합 기술 상용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원전 산업이 발전한 한국과의 파트너십도 기대된다. 원자력공사 측은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을 직접 만나 기술과 잠재력을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르면 연내 2500㎿ 규모 신규 원전 사업을 재개한다. 현지 정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중단됐던 원전 건설에 나서며 한국의 참여가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코트라 요하네스무역관에 따르면 남아공 전력에너지부는 지난달 12일 '원전 서밋(Nuclear Summit)'에서 오는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신규 원전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2019년 통합 자원 계획(IRP2019)에 2500㎿ 원전을 지어 2032년 1호기를 가동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았다. 신규 원전을 통해 2030년대 수명 종료 예정인 석탄화력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정당과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발목이 잡혔다. 반대파들은 비용 문제와 환경 오염 우려를 지적했다.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부처도 기존 광물자원에너지부에서 전력에너지부로 분할·변경되면서 신규 원전에 대한 제안요청서(RFP) 발행이 재차 연기됐다. 결국 관보에서 삭제되기까지 했으나 최근 들어 원전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전력에너지부는 지난달 행사에서 원전이 신재생에너지 대비 3배 비싸지만 3배 더 오래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전원은 원전 뿐이라고도 밝혔다. 남아공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은 1993년부터 PBMR(Pebble Bed Modular Reactor) 기술을 기반으로 한 SMR을 개발했다. 2010년 경제 위기로 중단한 후 이를 토대로 HTMR-100 사업을 진행 중이다. HTMR-100은 고온 가스 냉각 방식으로 헬륨을 냉각제로 쓴다. 물이 필요하지 않아 원격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으며 100㎿ 열과 35㎿ 전력을 생산한다. 광산 개발로 전력 수요가 같은 높은 내륙 지역에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남아공이 원전 사업을 모색하며 한국은 파트너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국전력 아프리카 지사는 올해 초 정부에 남아공 신규 원전 사업 관련 동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10대 원전 기자재 수입국이기도 하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극동·북극 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지정학적 요충지를 찾기 위한 차원에서다. 12일 러시아 정부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제9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지역과 북극지역의 개발은 21세기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극동 지역은 통상적으로 바이칼호 기준 동쪽에 위치한 자치공화국과 주들을 의미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연결되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산업 및 인프라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극동 지역에는 총 29개의 항구가 있으며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분기선 개념인 바이칼-아무르 철도가 지나간다. 또한, 넓은 영역에 걸쳐 다이아몬드, 석유, 가스, 금, 석탄, 폴리메탈 등이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북극 지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발전 잠재력이 높은 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극항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의 17%가 북극지역에서 생산되며, 가스 생산량은 무려 84%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금, 석탄,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의 자원도 풍부하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북극개발 및 국가안보 전략 2035'를 발표하고 북극 지역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러시아가 이처럼 극동·북극 지역 개발에 힘을 쏟는 데에는 지정학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극동·북극 지역은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의 거대 경제권과 연결되는 길목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서방이 세계 곳곳에 설치해 놓은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우 사태로 유럽과의 교역이 줄어들고 러시아 서쪽 국경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장비 배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실상 어떤 장애물도 없는 극동과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기업 경영인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혁신을 더해 가업을 잇는 새로운 사업승계 트렌드 ‘아토츠기(アトツギ)’가 주목 받고 있다. 12일 일본 도쿄상공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업 사장의 평균 연령은 63.76세로 전년 63.02세보다 높아졌다. 이는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사장의 구성비가 35.49%로 가장 높아 사업승계 지연 문제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2025년까지 경영자가 70세 이상인 기업이 약 245만 개사로 증가하고, 이 중 절반인 127만 개사가 후계자 부재로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65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약 22조 엔(약 198조6840억원)의 GDP(국내총생산)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청이 매년 발간하는 ‘중소기업백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재율은 지난 2018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54.5%를 기록하며 절반에 가까운 기업의 후계자가 미정인 상황을 보여줬다. 이에 최근 지방 중소기업의 후계자가 대학이나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자사의 기술로 지역과 업계의 사회과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츠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아토츠기란 젊은 후계자가 단순히 선대의 가업을 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신규 사업, 업태 전환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사업승계를 의미한다. 혁신을 통해 자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토츠기 기업은 특정 영역의 틈새 기술과 제조 노하우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기반이 있어 도전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본 정부도 2000년대부터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중소기업의 사업승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승계 상담과 보조금, M&A(인수·합병) 등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이 미국 의료시스템 진화 과정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I가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AI 의료 시장은 2023년 97억 달러(약 13조1000억원)에 달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미국 AI 의료 시장이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 2030년까지 연평균 3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AI 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이 될수록 만성질환과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의료 수요가 늘어난다. 하지만 미국의 의료 인력은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의료 시스템은 장기적인 치료 관리에 집중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런 미국 의료 시스템 진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현재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AI 기반 예측, 자연어 처리, 영상 인식, 거대언어모델(LLM)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도입된 AI 기술은 의료 행정 업무 자동화, 진단과 치료 계획 지원, 환자 모니터링 등에서 활약하며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있다. 기업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템퍼스는 다양한 질병 치료에 필요한 맞춤형 데이터를 의사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라클 헬스와 메드트로닉은 만성 질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옵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의료 서비스 자동화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환자 개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예측하며,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의료 분야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면 미국은 좋은 시장"이라며 "미국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전략 중 하나는 미국 병원 및 의료 기관과 직접 협력해 AI 기반 의료 솔루션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실제 임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검증이 잘 된다면 추가적인 계약 체결 및 장기적인 협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퀄컴이 납품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스냅드래곤 칩셋이 해커들로부터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당했다. 전 세계 수백만 대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해킹 위험에 노출되면서 보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료기사코드] 11일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패스트커넥트(FastConnect) 7800을 포함한 64개의 칩에서 지난 7월 제로데이(해킹 당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인지하지 못한 보안 결함) 버그가 확인됐다. 지난달 스마트폰 OEM에 패치를 보내 후속 조치를 취했다. 영향을 받는 칩셋은 △스냅드래곤8 1세대 △패스트커넥트 7800 △패스트커넥트 6900 △스냅드래곤 XR2 △스냅드래곤 888+ 등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는 물론 오포, 샤오미, 소니, 모토로라 등 퀄컴 칩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모두 영향을 받게 됐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등도 대상이다. 'CVE-2024-43047'라고 명명된 이번 공격은 구글 위협 분석 그룹(Threat Analysis Group)과 엠네스티 보안 랩의 공동 보안 평가·연구 활동 중 발견됐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도 이번 공격을 취약점 리스트에 추가했다. 구글과 앰네스티 연구원들은 CVE-2024-43047의 영향을 받는 전자기기 범위가 저가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당 버그가 악용될 경우 공격자가 시스템을 조작하거나 민감한 통신을 가로채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치 배포를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퀄컴 대변인은 "퀄컴은 9월에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에 패치를 출시했으며 이제 영향을 받는 사용자에게 패치를 출시하는 것은 기기 제조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특수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 PGT(피지티·옛 프로그린테크)가 일본계 중국기업 모리마츠 중공업(이하 모리마츠)으로부터 리튬염 제조 설비를 추가 도입한다. 리튬염 생산량을 3배 증설,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가속화한다. 11일 모리마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PGT와 육불화인산리튬(LiPF6) 생산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신규 장비 공급시 PGT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000톤(t)에서 1만5000t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PGT와 모리마츠는 작년 5월 연간 5000t 규모 리튬염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년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 8월 말 모리마츠의 장비가 PGT의 군산 공장에 입고됐다. 이번 계약이 확정될 경우 새로운 설비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모리마츠의 장비는 첨단 모듈형 설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PGT가 보유한 연간 5000t의 리튬염 생산능력은 국내 1위 수준이다. 양산 제품은 내년 1분기부터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PGT는 기존 리튬염 제조 기업이 사용하던 배치식 생산 방식에서 개선된 모듈식 연속 생산 방식을 적용한다. 고정비 투자와 인원 투입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폐수 발생을 최소화해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PGT가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튬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탈(脫)중국'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리튬염 시장의 9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중국 외 국가에서 만들어진 리튬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리튬염은 배터리 전해액 핵심 원료다.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염 수요는 2022년 11만5000톤(t)에서 2030년 4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피지티는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산업은행 △아주아이비투자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만 약 880억원에 달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개발사 '데프터치(Deftouch)'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등 현지 게임 생태계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데프터치는 신규 펀딩을 통해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펀딩은 크래프톤 인도법인, T-엑셀레이트 캐피탈, 루미카이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이외에 투자자는 플레이 벤처스, 비스럴 캐피탈이 참여했다. 루미카이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투자한 인도 최초 게임·인터랙티브 펀드다. 이번에 투자를 유치한 데프터치는 2017년 설립됐으며 인기 모바일 크리켓 게임 '킹 오브 크리켓'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킹 오브 크리켓은 1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크리켓 게임 톱3에 포함되는 등 흥행하고 있다. 데프터치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킹 오브 크리켓의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신규 게임 개발, 스튜디오 확장을 위해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또한 내년 말까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데프터치 관계자는 "크래프톤, T-엑셀레이트 캐피탈, 비스럴 캐피탈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산업 지식과 경험은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데프터치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스튜디오의 재능을 잘 알고 있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