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정남 기자] 한일 경제전쟁이 확전되면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는 닛산 ‘로그’의 국내 생산이 조기 중단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수출국으로 지정하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로그의 국내 생산은 어려울수 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로그의 국내 위탁 조기 중단될 경우 르노삼성차를 비롯해 부산지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9일(현지시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 규제 조치를 놓고 한일 양국간 공방이 르노삼성차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로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업신문은 지난달 열린 닛산 주주총회에서 ‘로그 위탁생산 문제’도 거론됐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닛산은 르노의 한국 자회사 르노삼성차를 통해 '로그'의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며 “한일 경제전쟁이 확전될 경우 로그의 한국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6월 닛산 주총에서 주주들로 부터 로그 모델에 대한 위탁 계약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에 니시 히로히토 사장이 “차기 투자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일 경제전쟁이 르노삼성차의 로그 위탁생산까지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로그 국내 생산이 중단될 경우 르노삼성차는 물론 부산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지난달 수출 실적은 1만1122대이며, 이중 로그 비중은 90.7%(1만186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르노삼성차 매출(5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2조~3조원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지역 내 총생산(GRDP)에서 르노삼성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로, 부산 전체 수출 물량의 20%를 르노삼성차이 책임지고 있다.
다만,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 기간이 올해말 까지로 예고된 만큼 설령 조기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로그를 대체할 새로운 SUV인 ‘XM3’에 대한 위탁생산을 위해 프랑스 르노그룹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