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맹공' 일본, '65조' 차량용 반도체 도전

-토요타·덴소 49:51 지분으로 합작사 설립… 내년 4월 출범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토요타가 부품 계열사인 덴소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에 합작사를 출범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한다. 미래형 자동차의 등장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 간 불붙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덴소는 내년 4월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한다. 지분 구성은 덴소 51%, 토요타 49%이며 직원 수는 약 500명이다. 덴소 첨단기술연구소가 있는 아이치현 닛신시에 지어진다.

 

합작사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 기본 구조와 가공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자율주행차용 주변 감지 센서, 전기자동차용 모듈의 선행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덴소는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 미래차 시장에 대비한다. 토요타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차량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해 혁신을 도모한다.

 

토요타와 덴소가 출사표를 던지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전장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2월 세계 최초로 256GB급 자동차용 낸드플래시를, 이어 4월 16Gb LP DDR4X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아우디와 제휴를 맺고 엑시노스 오토 V9를 공급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는 버즈니아주 마나사스 공장을 증축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섰다. 12년간 30억 달러(약 3조3500억원)가 투입된다. 인텔은 2017년 3월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약 17조1000억원)에 인수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분야에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아우디, 토요타 등 자동차 업체들과 연계해 딥러닝 기술을 차량용 반도체에 적용 중이다.

 

이처럼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이 등장하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당 채용되는 반도체는 2단계(운전자의 상시적인 감독이 필요) 150 달러에서 4단계(운전자 개입 없음)·5단계(무인차)의 경우 860 달러까지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17년 340억 달러(약 40조원)에서 2022년 553억 달러(약 6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절대 강자'는 없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네덜란드 NXP가 19%로 1위다. 이어 독일 인피니온(16%), 일본 르네사스(15%) 순이다.

 


관련기사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