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미국 소재 회사 어센드 퍼포먼스 머티리얼즈(Ascend Performance Materials·이하 어센드)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긴 공방의 마침표를 찍었다. 어센드는 17일(현지시간) "삼성SDI와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특허 무효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어센드는 삼성SDI로부터 비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특허 사용료를 지불한다. 세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이번 합의로 약 3년간의 특허 공방을 마무리하게 됐다. 양사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특허 다툼을 벌여왔다. 삼성SDI가 2012년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한 리튬이온배터리용 전해질 첨가제(미국 특허번호 US9819057B2)가 쟁점이 됐다. 어센드는 이 특허를 활용해 전해질 첨가제 '트리노헥스 울트라(Trinohex Ultra)'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드는 2019년 말 삼성의 특허가 무효라며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승리했다. 중국에서 진행한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를 이끌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SDI는 1심 판결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현지 특허청장의 '특허청장 재심리(Director Review)' 권한 행사에 따라 PTAB 판결에 대해 재심리를 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이로써 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양사가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에 따라 특허권 보호를 강화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가 증가하며 특허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과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인 끝에 2년 만에 합의했다. 중국에서도 세계 1위 배터리 회사 CATL이 CALB에 이어 SVOLT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SVOLT가 자사 인력을 빼돌리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지적이다. 삼성SDI는 작년 말 기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231건, 1만250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는 전 세계에서 일본 토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SDI는 최근 경기 수원시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배터리 전용 파일럿 'S라인'을 착공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거점인 말레이시아 생산시설 건설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첫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그해 말 공장 전체의 건설을 마무리해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더보르네오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지지 노르 말레이시아 사바주 주지사는 이날 SK넥실리스의 동박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후 "현재 공정률은 약 10%"라며 "내년 말에 완공된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위치한다. SK넥실리스는 작년 3월 23일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 임대 양해각서(MOU)를 맺고 7월 28일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첫 번째 생산라인을 깔아 인증 절차를 거친 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라인을 설치해 연간 5만t을 생산한다. 총투자비는 약 7000억원이다. 노르 주지사는 SK의 투자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를 주목했다. 그는 "400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필요 인력의 80%를 사바주에서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뿐 아니라 물류 등 관련 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SK넥실리스는 현지 정부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공장을 구축하고 세계 1위 동박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1 두께의 얇은 구리막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 한 대에 약 40kg의 동박이 쓰인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며 동박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 세계 동박 수요가 연평균 44%씩 뛰어 2025년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K넥실리스는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작년 말 폴란드에 약 9000억원을 쏟아 연간 5만t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분기 안에 건설을 시작해 이르면 2024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연내 미국 투자 계획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성사되면 국내 정읍을 포함해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구축, 2025년까지 2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암 환자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캐노피(Canopy)'에 베팅했다. 최근 원격의료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캐노피의 1300만 달러(약 158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중국 벤처캐피털 GSR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 업웨스트와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기업 Viz.ai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만시 등도 투자했다. 캐노피는 조달한 자금을 사업 규모를 키우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개발중인 종양학용 지능형 치료 플랫폼(Intelligent Care Platform·ICP) 배포를 미 전역 암 치료센터로 확대, 5만 명 이상의 암 환자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스라엘에 위치한 R&D센터에 4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해 연구 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캐노피는 세계 최초로 종양학용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종양학은 암 연구, 치료, 진단, 예방을 다루는 의학 분과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QCCA(Quality Cancer Care Alliance), 하이랜즈 온콜로지 그룹(Highlands Oncology Group), 로스앤젤레스 암 네트워크(Los Angeles Cancer Network) 등과 협력하고 있다. 캐노피의 플랫폼에는 환자 원격 모니터링, 전자 환자 보고 결과(ePRO) 시스템 기반 주치의 관리 도구, 경구용 종용 용해제 솔루션, 분석 보고서 등 전자의료기록(EMR) 통합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전체 워크플로우를 간소화·최적화, 의료진은 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등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돕는다.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예후를 살피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재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병원 방문 등이 어려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캐노피는 진행중인 임상시험을 통해 캐노피의 플랫폼을 사용한 암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입원 횟수 등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6개월 동안 90%의 치료 효과 유지율, 88%의 적시 간호 중재율 등을 기록했다.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라비 크위아트코프스키 캐노피 최고경영자(CEO)는 "캐노피의 사명은 암 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 전역의 암 치료센터에서 사전 예방적 치료 전달 모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으며, 현재 플랫폼 배포를 가속화해 입지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원격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원격의료 회사들이 주도하는 낙후지역 원격의료서비스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쉐어세이프(ShareSaf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스마트 헬스케어 TV에 쉐어세이프의 의료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쉐어뷰(ShareView)'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는 실시간 원격진료 서비스 도입과 스마트병원 구축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자금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 발행을 중단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억 달러(약 1조2100억원) 이상 규모로 계획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연기했다. 테슬라는 판매가 중단되기 전 이미 상당량의 유동화증권을 펀드 매니저들에게 예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최근 몇 주간 단기물 벤치마크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조달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실제로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최소 7건의 ABS 발행이 보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지난 2018년 자동차 리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를 처음 발행한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ABS를 시장에 제공했다. ABS는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기업이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자주 활용된다. 한편,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17일(현지시간) 주당 871.60달러로 올해 들어 27% 하락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삼성중공업에 신조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CMA CGM은 선대 확충 차원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 삼성중공업에 신조 선박 10척을 주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MA CGM은 삼성중공업에 74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이번 거래에는 확정물량 4척과 옵션물량 3척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1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총 6091억원 규모로 7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는데 발주사가 CMA CG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CMA CGM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물량만 컨테이너선 10척에 달한다. 해당 선사는 작년에 6척을 발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컨테이너선은 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과 다양한 연료 절감기술(Energy Saving Device)이 적용됐다. 해상 환경규제 대응이 가능한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다. 오는 2024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 지속,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MA CGM이 삼성중공업에 신조 발주한 건 선대 확충 차원이다. 삼성중공업 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의 장난조선소(Jiangnan Shipyard)와도 2만3000TEU급 울트라라지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8척, 13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인 88억 달러의 15%를 달성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이하 르네사스)가 강진에 따른 정전 여파로 공장 2곳의 운영을 멈췄다. 생산 차질이 우려되며 올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업계의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료기사코드] 르네사스는 17일 "요네자와 공장에서 일부 테스트 라인을 이날 오전 8시부터 재개했다"며 "다른 생산시설은 재가동 시점이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전날 지진 여파로 정전이 발생하며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와 이바라키현 나카, 군마현 다카사키 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이날 오전 정전이 복구돼 요네자와 공장의 일부 라인만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 클린룸과 장비, 제품 등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르네사스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완성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차량 반도체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NXP(21%), 독일 인피니온(19%)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증한 IT 기기와 가전용 칩 제조에 집중하면서 품귀 현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 한파와 대만 가뭄,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악재가 겹쳤다. 칩 수급이 어려워지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감산에 돌입했다. 업계는 올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숨통을 틜 것이라 예상했다. 품귀 현상이 완화 기미를 보이며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실적은 호전됐다. 지난달 글로벌 판매 실적은 59만1077대로 전년 동월(57만2482대)보다 3.2%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네사스는 작년 3월에도 나카 공장의 화재로 생산라인 일부를 잠정 폐쇄한 바 있다. 한편,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며 인근에 공장이 있는 현지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메모리 회사 키옥시아 홀딩스는 이와테현 공장에서 흔들림을 감지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전자부품 기업 무라타제작소도 도호쿠 지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토요타는 완성차와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 3곳을 잠정 폐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터키가 한국산 강판에 덤핑 판정을 내리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예비 관세 부과 대상 기업이 됐다. 아직 최종 판정 전이라 수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 상무부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유럽연합(EU)과 한국의 열연강판 공급이 덤핑 가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세계 2위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Corporation)에 39.83% 관세를 부과했고, 이어 타타 스틸 유럽(Tata Steel Europe)에는 30.64% 매겼다. 리버티 스틸(Liberty Steel)과 티센크루프(ThysenKrupp)는 23.30%로 추정된다. 다른 유럽 열연강 공급업체의 경우 마진은 49.84%이다. 한국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예비 관세 부과 대상이다. 포스코의 덤핑 마진은 14.62%, 현대제철은 14.08%, 기타 국내 제조·공급업체는 18.5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작년 1월 초 시작됐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한국산, 유럽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터키철강생산자협회(TCUD)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조사를 요청하면서 예비관세가 부과됐다. 또한 터키산 열연강재에 대한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 대응이기도 하다. 예비 판정은 설명자료를 요구하는 단계로 재심 결과 최종 판정을 내리게 된다. 최종 판정은 국가나 재량에 따라 다르나 3개월~6개월 후에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 번 반덤핑 관세 판정을 받으면 매년 재심 산정을 하게 된다"며 "최종 판정이 아직 남아 있어 수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공장의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를 본격화한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지위도 공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공장 활용한 '플랜B' 17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 차질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 생산 거점으로 카자흐스탄 조립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한국과 슬로바키아 등에서 조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일부 만회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또한 지난 1일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현대차 카자흐스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이며, 크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차 모델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 2분기 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공장은 러시아 공장 생산 중단 차질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현대차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플랜B' "이라며 "특히 서방 재제로 자동차 부품 조달이 어려운 러시아와 달리 부품 수급 문제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칼리닌그라드 아브토토르 공장 가동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상반기 현지 판매 예정인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차량이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안톤 알리카노브(Anton Alikhanov)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현대차·기아의 현지 공장은 지속해서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부품 재고가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지 부품 업체의 공급이 계속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 러시아 판매 급감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로컬 브래드인 라다(33.8%)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는 감소세로 급전환됐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기아 러시아권역본부(CIS)는 지난 2월 러시아에서 1만50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 1~2월 누적 판매는 전년 보다 13% 줄어든 2만732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1~2월 누적 점유율은 13.3%였다. 이는 전년 동기(14.7%)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1만384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1만3761대) 0.6% 감소했다. 1~2월 누적으로 2만511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만4790대) 보다 소폭 상승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 라인이 동남아 디지털 플랫폼 업체인 '틱클드 미디어(Tickled Media)'에 투자하며 동남아 시장 강화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틱클드 미디어에 기업라운드를 통해 800만 달러(약 99억원)을 투자했다. 티클드미디어는 2009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동남아 최대 육아 정보 플랫폼이 '더아시안패런트(theAsianparent)'를 운영하고 있다. 티클드미디어는 더아시안패런트 등을 통해 동남아 최대 육아 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의 이번 투자는 틱클드 미디어에 대한 네이버의 두 번째 투자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11월 미래에셋과 함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쓰 펀드'를 통해 틱클드 미디어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틱클드 미디어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 당시 포순 RZ 캐피탈을 비롯해 징둥닷컴, ATM 캐피탈, 글로벌 그랜드 레저, 레드배지 퍼시픽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라인은 동남아 메신저 시장에서 왓츠앱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인은 웹툰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인도 공과대학 하이데라바드(IIT Hyderabad)와 함께 미래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선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인도 맞춤형 자동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하이데라바드는 17일(현지시간) 첨단 자동차 기술 분야 연구를 위해 현대모비스 인도 연구개발(R&D)센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이데라바다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수학적 모델링 △머신 러닝 △하드웨어 프로토 타입 분야 전문성을 활용, 섀시 소프트웨어용 ADAS와 하드웨어 리소스 최적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머티(Murty) 하이데라바드 교수는 "이번 협력을 통해 ADAS와 같은 첨단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일으켜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인류를 위한 기술 발명과 혁신이라는 모토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 현지에 마련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토대로 하이데라바드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 R&D센터는 현지 정보통신기술(ICT)과 SW 전문 인력 7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SW 전문 연구소'다.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메카트로닉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미래 자율주행 SW 개발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차재오 현대모비스 인도 R&D센터 소장는 "ADAS와 섀시 시스템의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하이데라바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술연구소를 기점으로 미국·독일·중국·인도에 글로벌 R&D 네트워크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 인력만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술연구소는 R&D 헤드쿼터로 회사의 기술개발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자동차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북미연구소는 자동 차선변경 로직과 운전자 상태 판단 로직과 같은 자율주행 요소기술 선행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유럽연구소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와 같은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알고리즘을 주력 개발한다. 중국연구소는 글로벌 OE 맞춤형 제품 개발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별 특화 R&D 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세포 전처리 자동화기기를 개발하는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Curiox Biosystems)에 추가로 투자했다.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는 171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달은 루하 프라이빗 에쿼티(Luha Private Equity)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와 쿼드자산운용이 참여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진행한 172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서 처음 투자한 바 있다.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는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기를 개발한 회사다. 세포 전처리는 모든 신약 개발 회사들이 세포 연구 단계에서 거치게 되는 과정으로, 투명한 세포에 색소를 입혀 구별 가능하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세척 작업을 한다. 큐리옥스는 자체 개발한 '라미나 워시(Laminar Wash)' 기술을 통해 미국 표준기술과학연구소(NIST)가 주도하는 '유세포 분석 표준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회사를 검증할 때 사용하는 세포 전처리 표준을 설립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모바일 게임사인 릴라게임즈에 베팅하며 게임 개발 분야로 투자 분야를 확장했다. 릴라게임즈는 16일(현지시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23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 신규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레인폴이 주도했으며 크래프톤,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갤럭시 인터랙티브, 세쿼이아 캐피탈 등이 투자했다. 폴리곤 스튜디오의 CEO 라이언 와이어트도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릴라게임즈는 2020년 10월 설립됐으며 미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인도에 개발팀을 두는 원격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는 첫 게임인 '블랙'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크래프톤은 인도 투자 분야를 게임 개발까지 확장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해 3월 e스포츠 스타트업인 '노드윈 게이밍'에 255억원를 투자하면 본격 투자에 나섰다. 2020년 6월에는 게임 스트리밍 '로코'에 101억원, 7월에는 인도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515억원을 투자했다. 12월에는 데이팅앱인 FRND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오디오 플랫폼 '쿠쿠FM'와 로코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릴라게임즈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현재 개발 중에 모바일 슈팅 게임 블랙의 추가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방갈루루에 구축된 개발팀 확대를 위해서도 투입할 계획이다. 조셉 킴 릴라게임즈 CEO는 "우리는 다른 유형의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회사를 시작했다"며 "인도에는 최고가 되고 싶지만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인도에 기회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이하 모토로라)가 인도 위치추적 태그 시장에 진출했다. 모토로라는 위치추적 태그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등을 출시하며 인도 공략 속도를 높였다. [유료기사코드] 모토로라는 2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모토로라 태그(Motorola Tag)'를 출시했다. 모토로라 태그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플립카트(Flipkart)를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2299루피(약 3만8000원)다. 모토로라 태그는 애플 에어태그와 삼성 스마트태그, 지오 에어태그, 노이즈 태그 등과 경쟁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모토로라 태그는 가방이나 지갑, 다양한 전자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열쇠고리 형태의 장치다. 모토로라 태그는 지름 31.9mm, 두께 8mm, 무게 7.5g의 컴팩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위치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연결 범위는 최대 100m이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 사용한다. 모토로라는 태그가 블루투스 추적 기능 외에도 연동된 스마트폰 벨소리 울리기, 원격 카메라 셔터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토요타와 손잡고 일본 양자컴퓨팅 시장에 진출한다. 아이온큐는 향후 토요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본 상업용 양자컴퓨팅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아이온큐는 23일(현지시간) 토요타 그룹 산하 토요타통상(Toyota Tsusho Corporation)과 일본 양자컴퓨팅 유통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온큐는 토요타통상이 보유한 일본 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용 양자컴퓨팅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온큐와 손잡은 토요타통상은 2017년부터 양자컴퓨팅 사업을 전개해왔다. 토요타통상은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를 비롯해 일본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업 쿠나시스(QunaSys), 이스라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퀀텀 머신(Quantum Machines, QM)' 등과 양자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영국 광자 양자컴퓨터 기술 스타트업 오르카 컴퓨팅(ORCA Computing)과도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온큐는 토요타통상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일본 내 기업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소개하고, 추가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