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달 스웨덴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 브랜드로 우뚝 섰다. 특히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니로EV'를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리며 친환경 시장 강자임을 입증했다. 기아 스웨덴판매법인은 지난달 스웨덴 시장에서 총 3257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12.7%로 현지 1위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8%, 4.4% 증가한 수치다.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7.8% 두 자릿수 감소했음에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소형 전기 SUV 모델 '니로EV'와 준중형 해치백 모델 '씨드 PHEV',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 등 3개 모델이 활약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들 모델은 현지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니로EV의 경우 지난 1분기 스웨덴 베스트셀링 EV에 이어 올들어 5월까지 스웨덴 친환경 시장에서 누적 판매 4592대를 기록하며 '스웨덴 국민 전기차' 타이틀을 거머쥔 모델이다. 씨드 PHEV는 같은 기간 3480대를 판매, 니로EV에 이어 2인자 자리를 꿰차며 로컬 브랜드 볼보의 전기차 순위를 밀어냈었다. <본보 2022년 6월 2일 참고 기아 니로EV, 볼보 제치고 스웨덴 '국민 전기차' 등극…씨드 PHEV도 가세> 특히 지난달 판매된 차량의 91%가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채워졌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 16%를 달성했다. 기아는 오는 2024년까지 현지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현지 시장에서 판매한 10개 모델 중 8개 모델이 친환경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기아는 지난달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1~6월) 브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8.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피터 힘머(Peter Himmer) 기아 스웨덴 판매법인장은 "우리 친환경차가 고개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환상적인 일"이라며 "현지 딜러들과의 좋은 협력 관계를 토대로 전동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업계는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2세대 신형 니로EV 출시와 EV6 판매에 따른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유럽 친환경차 바로미터인 스웨덴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신형 니로 EV의 경우 최고출력 150㎾(약 204마력)의 전기모터로 1세대와 동일하지만 배터리 규격은 358V/180.9Ah으로 ㎾h로 환산하면 약 64.7㎾h다. 1세대(356V/180Ah)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전세계 국부펀드(SWF)의 지속 가능성 순위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WF(Global SWF’s)는 최근 전세계 국부펀드의 지배구조, 지속가능성, 탄력성 진전 부문 등을 평가한 ‘2022 GSR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KIC는 2022 GSR 스코어보드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관리 중인 자산(AuM)은 205억 달러(26조8857억 원), GSR 지표는 84%를 기록했다. KIC 외에 다수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부펀드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호주 퓨처 펀드(Future Fund), 뉴질랜드 NZ 슈퍼 펀드(NZ Super Fund)가 GSR 96%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홍콩통화청과 아부다비의 무바달라(Mubadala)도 KIC와 마찬가지로 GSR 84%를 기록하며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국부펀드로 평가 받았다. 한편, KIC는 기획재정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해외 투자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해외 투자의 경우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3461억원, 영업이익은 1303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CJ그룹이 말레이시아 잇따른 투자 보따리를 풀지 관심이 집중된다. CJ그룹은 앞서 말레이시아동해안경제구역개발위원회(ECERDC)에 기지를 세운 바 있다. 6억 달러를 들여 ECERDC에 인프라 시설을 구축했다. ECERDC는 CJ를 포함해 국내 기업을 찾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CERDC는 트렝가누주(Terengganu state)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국을 방문,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50억 링깃(약 1조4840만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 말레이시아의 첨단 사업 전망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이 기간에 다툭 바자위 체매트(Datuk Baidzawi Che Mat) ECERDC 회장과 텡구 다툭 하산 텡구 오마르(Tengku Datuk Hassan Tengku Omar) 트렝가누 무역·지역개발부 회장은 △석유 화학 △특수 화학 △첨단 소재 △생명공학 △재생 에너지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에 ECERDC를 홍보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이 말레이시아에 투자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ECERDC는 이번 투자 기업에 자본적 지출에 대한 투자세 공제, 원자재와 부품에 대한 관세 및 판매세 면제, 개발에 사용되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양도나 임대차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독려할 계획이다. 다툭 바자위 체매트 ECERDC 회장은 "이번 회동으로 한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법인세 면제 등 한국 기업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해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ERDC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동남아시아의 허브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가 2006~2007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마련한 5개 경제구역 중 가장 큰 구역이다. 말레이시아 반도 51%를 차지하는 ECER는 동쪽 해안 지역인 켈라탄, 트렝가누, 파항, 조호의 메르싱 지구를 포함한다. ECERDC내 5개 핵심 산업 클러스터는 제조업, 석유, 가스·석유화학, 관광, 농업·인적자원 개발이다. 메르세데츠-벤츠, 폭스바겐, 스즈키, 이스즈 등 글로벌 기업이 ECERDC에 투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독일에 재생타이어 생산 시설인 열연재생공장(hot-retreading factory)을 완공했다. 유럽 자회사 재생타이어 브랜드 '알파트레드'(Alphatread) 제품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4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함멜부르크에 알파트레드용 열간 재생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시범 가동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재생타이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곳 공장은 1만5000㎡ 부지에 2000㎡ 건물로 지어졌다. 해당 부지를 2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생산 시설 증설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백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공장에서는 △R-TH31 △R-DH31 △R-DM11 등 알파트레드 재생타이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은 네델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으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만프레드 조니(Manfred Zoni) 한국타이어 독일판매법인(Hankook Reifen Deutschland) TBR 영업총괄은 "신규 공장의 완공으로 열간 재생 타이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공장 생산 능력 2배에 달하는 연간 최대 10만 개 열간 재생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이 헤이우드(Guy Heywood) 한국타이어 유럽판매법인 마케팅 총괄은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재생 타이어 제품 범위와 생산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트럭용 프리미엄 재생 타이어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상용차 타이어 재생 사업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될 것으로 보고 지난 2018년 라이펜 뮐러를 인수한 이후 알파트레드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온 바 있다. 무엇보다 재생타이어는 가격 대비 성능은 물론 환경적인 이점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의 유럽 내 입지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고객들 역시 환경 문제에 까다로운 만큼 재생타이어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국에도 알파트레드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영국 재생타이어 전문 업체 '배큘러그'(Vaculug)와 알파트레드 현지 생산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배큘러그는 향후 5년간 영국과 아일랜드에 위치한 자사 공장을 통해 알파트레드 타이어 제품을 생산, 현지에 공급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 10대 생명보험사로 선정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현지 컨설팅 업체 베트남리포트가 뽑은 가장 권위 있는 10대 생명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리포트는 회사의 재무 상태와 언론 평판, 기관·개인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10대 생명보험사를 선정했다. 한화생명은 △바오비엣보험 △다이이치보험 △AIA베트남 △푸르덴셜베트남 △처브베트남 △MB아게아 △마누라이프베트남 △제네랄리베트남 △캐세이베트남 등과 글로벌 보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7년 만인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 3% 내외로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빠른 경제 성장과 풍부한 인구, 높은 젊은층 비중 등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보험감독청(IS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사의 총 수입보험료는 214조9000억 동(약 11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는 18% 성장한 253조7000억 동(약 14조11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케미칼과 손잡은 영국 배터리 기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가 '또' 기가팩토리를 짓는다.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잇단 대규모 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랄 나자리 브리티시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10년 내 영국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예상 내수 수요인 90~100GWh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장 위치나 투자 규모를 비롯한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공유하지 않았다. 다만 나자리 CEO는 "영국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의제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영국 전체가 브리티시볼트 효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와 배터리 등 관련 생태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나자리 CEO는 "브리티시볼트는 자랑스러운 영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며 "영국에서 육성된 인재가 확보한 지적재산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으로, 3~5년 내 미국에서 브리티시볼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티시볼트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노섬벌랜드 블라이스 소재 첫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에 약 35억 파운드(약 5조5203억원)를 투자한다. 오는 2024년 연간 생산능력 4GWh로 시작, 증설을 통해 45GWh까지 늘린다. 2027년 풀가동이 목표다. 이밖에 독일 배터리셀 제조업체 EAS 인수에 3600만 유로(약 489억원)를 투입했다. 2억 파운드(약 3154억원)를 들여 햄스 홀 공장 내 배터리셀 연구개발(R&D) 센터와 테스트 시설도 건립한다. 브리티시볼트가 추가 증설을 계획하면서 파트너십을 맺은 포스코케미칼의 역할도 늘어날 전망이다. 브리티시볼트와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배터리소재 개발·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브리티시볼트의 배터리에 활용될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향후 대규모 공급 계약도 추진키로 했다. 배터리 소재의 유럽 현지 생산을 비롯해 원료와 소재의 원활한 확보를 위한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국 배터리 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패러데이 연구소(Faraday Institution)'는 영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오는 2030년 100G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러데이 연구소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영국 내연기관차 산업을 붕괴 위험에 빠뜨릴 수 있지만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은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모두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며 "내연기관차 산업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럽 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E-GMP 기반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2853대 판매되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6만3091대)의 4.5%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아울러 아이오닉5는 지난달 호실적을 토대로 2분기(4~6월) 7448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은 1만3845대에 달해 연말 3만대 돌파도 가시권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역대 월간 최다 순수전기차(BEV) 판매 기록 달성에도 기여했다. 양사가 지난달 판매한 BEV 3517대 중 아이오닉5의 비중은 81.1%에 달했다. 미국 시장 위축에도 상반기 7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현지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확실한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판매량 70만2875대를 기록했다. 아직 포드가 2분기 판매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4위 가능성도 열려있다. 공급망 문제 해결 시 연말 2만5000~3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안정성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아이오닉5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y)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탁월함(superior)' 등급을 획득했다. 전조등 평가에서는 전 트림에서 양호함 및 훌륭함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 호조세가 기대된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HMA 수석 부사장은 "현지 딜러들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많이 늘린 것으로 추산된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9.7%를 점유했다. 작년 1분기 점유율은 8.5%였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큰 손'들이 주문량을 대폭 줄인다. 이미 확보한 재고가 상당한데다 세계 경기 침체로 각 사 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디지타임스는 최근 TSMC의 3대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 AMD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축소하거나 납기일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SMC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오는 10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일 '아이폰 14' 시리즈 목표 출하량을 10% 줄인 90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 14 시리즈에는 모델에 따라 TSMC의 5나노미터(nm) 공정 기반 A15·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다. 당초 신형인 A16 바이오닉 칩에 3나노 공정을 도입하려 했으나 시기상조라 판단, 5나노 공정의 고급형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AMD도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생산이 예정된 6·7나노 칩 주문량을 약 2만 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5나노 기반 PC와 서버향 칩 생산 용량은 그대로 유지한다. AMD는 고성능 APU(가속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탑재할 칩 대부분을 TSMC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엔비디아도 주문량을 조정하기 위해 TSMC과 협상중이지만 TSMC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안으로 납기일을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엔비디아가 할당받은 용량을 채울 새로운 고객사를 찾아줘야 한다. 지난해 4분기 선제적인 파운드리 물량 확보를 위해 TSMC에 거액의 선불금을 지급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TSMC에 배정한 구체적인 금액은 알 수 없으나 총 90억 달러 중 GPU 신제품 지포스 RTX40 시리즈를 수주한 TSMC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작년 5월 TSMC를 RTX40 시리즈 양산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 2019년까지 TSMC에 GPU 전량을 위탁생산했던 엔비디아는 작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소비자용 GPU인 RTX30 시리즈 생산을 맡겨 공급처 다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다시 TSMC의 품으로 돌아갔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계에서는 물량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었다. 애플, AMD, 엔비디아 등 3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사상 최대 선불금을 배정했다. 코로나19 펜트업 수요가 가시화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TV, PC,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 전자 기기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작년 초 전자업계를 휩쓴 반도체 공급난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축적해뒀던 기업들은 당장 재고를 털어내는 동시에 선제 확보한 물량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 내 배터리 기가팩토리 설립 프로젝트가 잇단 대내외 환경 악화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 재검토 여파가 글로벌 배터리 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열병합 시장조사 기관인 델타 EE(Delta Energy and Environment, Delta EE)의 존 페리스 유연성·스토리지 책임자는 최근 "일부 기가팩토리 프로젝트는 조용히 계획을 수정하고 있으며 공장이 아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페리스 책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강력한 상황 속에서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배터리 기업들은 고객사의 영향력이 크고 수익성이 좋은 전기차 배터리를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델타 EE는 지난달 유럽에너지저장협회(EASE)와 함께 낸 보고서 'EMMES(European Market Monitor on Energy Storage) 6'에서 유럽 ESS 시장이 향후 3년간 성장한 뒤 오는 2024~2027년 정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수요는 지난 2020년 대비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급망 제약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세계 소비재 수요 위축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은 실제 배터리 업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페리스 책임자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닌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1조7000억원 규모 애리조나주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시기와 규모 등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애연산 11GWh 규모로 계획됐던 애리조나주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짓는 첫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용지 매입까지 완료한 상태로 지난달 착공할 예정이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Cirble)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확산하는 USDC 붕괴설을 일축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서클은 재정적으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서클과 같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신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회사가 근본적인 도전과 위험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회사와 USDC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며 "테라가 붕괴된 이후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클의 수익률은 담보가 많고 공인된 투자자에게 증권 형태로 제공하며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클에 따르면 USDC의 준비금은 현금과 3개월 이하 만기의 미국 국채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13일 기준 준비금 규모는 △현금 116억 달러(15조원·22.9%) △미국 국채 390억 달러(51조원·77.1%) 등 총 506억 달러(약 66조원)에 이른다. 현재 USDC 유통량은 506억 달러다. 한국산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루나가 붕괴하면서 최근 SNS 상에서 USDC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는 최근 SNS에서 "서클이 USDC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돈을 잃고 있다"며 "이미 1분기에는 5억 달러(약 6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5억 달러(약 1조94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서클은 미국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USDC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과 달리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서클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콩코드 애퀴지션(Concord Acquisition)과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가 폴란드에 핵연료 기술을 이전해 현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정부가 관심을 보여온 사고저항성(ATF) 연료의 수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일(현지시간) 폴란드 유력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Rzeczpospolit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폴란드 언론인 초청 행사에서 "폴란드 정부가 핵연료 공장 건설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70%에 달하는 석탄발전 의존도를 줄이고자 원전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40조~50조원을 들여 원전 6기를 건설하기로 하며 핵연료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전망이다. 폴란드 정부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전원자력연료와의 협력을 살펴왔다. 지난 2019년 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APR 컨퍼런스'에선 한전원자력연료가 개발 중인 ATF 연료가 화두가 됐었다. APR 컨퍼런스는 국내 원전 기술을 홍보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폴란드 정부 부처 관계자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한전기술 등 '팀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여했었다. 폴란드 정부는 당시 ATF의 상용 공급 가능 시점에 관심을 보였다. ATF는 안전성이 향상된 핵연료다. 치명적인 노심 손상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을 차단 또는 지연시켜 대형 사고를 예방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업계가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 2017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ATF를 개발해왔다. 이어 2018년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유관 기관과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이듬해 5월 공동 협력 협약도 맺었다. 차세대 핵연료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연구 성과물을 폴란드와 공유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폴란드 출장에도 동행해 MMH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폴란드 핵연료 서비스와 정비 설치·해체 분야에 협력하기로 하며 현지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기술 이전 외에 국내 원전 24기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핵연료를 공급하며 사업 역량을 입증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핵연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설명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대전에 두 공장을 통해 연간 경수로용 550MTU, 중수로용 400MTU를 생산하고 있다. 약 3억 달러(약 3880억원)를 쏟아 제3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내년에 완공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은행들이 기본자본의 최대 1%까지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급락세를 거듭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지난달 말 발행한 보고서(Second consultation on the prudential treatment of cryptoasset exposures)에서 "은행이 그룹2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을 기본자본(Tier-1)의 1%까지 허용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BCBS는 암호화폐를 그룹1과 그룹2로 분류한다. 그룹1은 토큰화된 전통 자산과 BIS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암호화폐가 포함된다. 그룹2는 명확하게 준비자산을 제시할 수 없는 등 BIS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암호화폐가 여기에 해당한다. BCBS는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규모 대비 여전히 작고 은행의 암호화폐 노출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의미가 있으며 계속해서 빠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와 관련 서비스의 성장은 금융 안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은행이 직면한 위험을 가중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BCBS는 오는 9월 말까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암호화폐 관련 규제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검은 신화: 오공으로 글로벌 게임 산업을 흔들고 있는 중국에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관광지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여행 문화는 게임을 좋아하는 Z세대들을 중국 국내 여행객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작성한 '게임 속 배경이 실제로? 중국 관광지와 게임 IP의 흥미진진한 협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15억8000만명 증가한 36억740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정책에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Z세대들의 중국 국내 관광 수요다. 이들은 해외여행에 비해 비용, 시간 부담이 적고 복잡한 수속 절차가 없는 국내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내 관광 수요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Z세대들은 특전사식 여행(최대한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 공연 중심 투어, 역발상 여행(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등 콘셉트가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
[더구루=홍성일 기자]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전쟁 중 사지절단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환상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상현실(VR) 게임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이란과 전쟁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6디그리스(6Degrees)라는 스타트업은 절단 환자 환상통 완화 목적으로 개발한 VR게임 '마이무브(MyMove)'를 부상 군인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마이무브는 현재 이스라엘 보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환상통은 실체 일부가 절단됐거나 원래부터 없었던 환자들이 겪는 통증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부위에서 불편함, 통증 등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환상통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절단 후 나타나는 두뇌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있다. 6디그리스가 개발한 마이무브는 일종의 거울치료가 가능한 VR게임이다. 하체 일부가 절단된 환자에게는 축구를 하는 게임을 체험하게해 마치 다리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전투 중 왼쪽 발목이 절단된 부상 군인이 마이무브를 통해 환상통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다른 군인들은 마이무브 사용 이후 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