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 문제로 인천공항공사와 갈등을 겪다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지만, 오는 12월 인천국제공항 입찰에 나서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역은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빅3와 중소기업 등이 현재 영업중이며, 내년 8월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규제로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든 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지난해 철수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운영하던 면세점 4개 구역 사업 중 3개 구역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고, 주류·담배 매장(DF3)만 운영해왔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이 신세계 품으로 넘어갔다. 김정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공항 면세점 입찰은 롯데면세점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신동빈 회장의 말처럼 사업은 지속 가능한 운영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 입찰제안요청서(RFP)는 오는 12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신중하게 조사하고 고려해 입찰 선정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의 주류 및 담배 면세점 입찰에 성공한 점을 근거로 내세워 입찰 선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인천공항서 주류, 담배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구매력을 증가시킬 방안은 확보한 상태이다. 김 부문장은 "면세점 입찰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동일하게 추진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여행소매업체로서의 비즈니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항 면세점서 술과 담배 영업망을 강화해 면세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에 사활을 건 데는 면세점 시장 재편을 의식한 것도 있다. 기존 빅3 체제였던 면세 사업 구도가 재편되자 공항 면세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이다. 면세점 사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받고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남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면세점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두타면세점은 최근 비즈니스에서 철수했고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도 철수해 사업 재편이 우려된다. 향후 4~5년 사이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고, 오래된 사업자는 후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당 사업 구역 임대료 인하도 한몫하고 있다. 당시 보다 면세점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입찰 도전장을 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면세점 업계의 눈치 싸움은 시작됐다. 다음달 진행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을 놓고 면세업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구역으로, '빅3'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는 필수 지역으로 통한다. 공항 측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목록과 평가점수를 관세청에 제출하면, 세관이 우선 입찰을 결정하고 공항과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검토위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분야에서 2017년 제주공항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천공항, 김포공항까지 3번의 입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력서에 지원동기 왜 물어봐. 맨날 돈 벌려고 지원한 걸 400자로 쓰래." "착하게만 살았는데 매일 타는 지옥철. 나도 내려 밀지 좀 마 백팩 싸대기 빡쳐."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0만건에 육박하는 인기영상 '불만송' 가사 내용이다. 공감 가는 가사와 재치 있는 표현으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이 영상은 "불만을 노래하자"는 슬로건을 앞세운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집단 '르르르'가 제작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에서는 불만송 외에도 △랜선해결소 △거절모먼트 △르르르X에나스쿨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기획으로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합성어)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를 관통하는 코드는 B급 감성이다. 교양 있고 올바른 주류 문화에 대비되는 'B급 문화'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강타하고 있다. 극소수 마이너의 취향을 저격하던 저급한 '키치 문화'가 주류로 떠오른 셈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유튜브 채널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8월 8일 특허청에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라는 상표(특허번호 40-2019-0123948)를 출원했다. 현재 해당 상표는 출원자가 개인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무슨 이유로 해당 상표의 권리를 포기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 상표를 소유한 사람이 현대·기아차 마케팅팀 소속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유튜브 채널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사 외부에 있는 창작가 집단과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제작한 광고영상 대신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유튜브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이유는 뭘까. B급 감성이 2030세대를 비롯해 10대 이하의 어린 소비자까지도 아우르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B급 정서를 유발하는 움직임은 집중력과 주의력이 짧아진 요즘 세대의 성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의 '펭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펭수는 김명중 EBS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적정선을 넘는 멘트를 쏟아낸다. 펭수의 솔직함은 10대는 물론 2030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EBS 이미지 변화를 이끌어 냈다. 현대차그룹 역시 불만송과 같은 콘텐츠로 인터넷상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흉기차'로 대표되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는 장기적인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환인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경영진은 4년 전에도 현대차그룹에 적대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과 만남을 갖는 등 고객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초대형 로펌 '존스데이(Jones Day)' 변호사를 중심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특허 소송 전문 변호인을 대거 선임해 LG화학의 공세에 맞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 대응하고자 존스데이 로펌의 변호인단을 대거 선임했다. 1890년 설립된 존스데이는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로펌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32개국에 지사와 사무소를 둔다. 변호사 수만 2400여 명에 달한다. 세계 10대 로펌 중 하나로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사건, IBM사의 독성물질 산업재해 소송 등을 맡아왔다. SK이노베이션은 문예실 변호사와 블래니 하퍼(Blaney Harper) 변호사, 스튜어트 요더스(Stuart Yothers)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변호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준공한 지 약 한 달 만에 추가 투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우크라이나 매체 닉베스티(Nikvesti)에 따르면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프 소재 곡물터미널 증설을 모색한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정부와 이미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미콜라이프시 당국은 최근 도시 마스터플랜 관련 공청회에서 터미널 확장에 따른 주민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당국은 거주자들의 재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말부터 곡물터미널을 가동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t 규모를 출하할 수 있는 규모로 회사가 지분 75%를 가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 확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식량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 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이자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다. 곡물 생산량이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매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터미널로 한국의 식량안보에 기여하며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으로 수출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흑해의 곡물 조달 물량을 확보해 식량 사업 영토를 전 세계로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최근 가동한 곡물터미널과 관련 주민들의 이전 문제가 남아있어 논의했던 것"이라며 "증설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조선업이 내년엔 불황을 타개,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해운선사가 노후선 교체 명목으로 신조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어 조선 경기 회복 기미도 엿보인다. ◇"신규 선박 수주 및 건조 단가 상승"…조선경기 회복세 최근 재계에서는 침체를 지속한 반도체 경기와 내년 회복하면서 정보통신기술과 기계, 조선 산업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7일 발간한 '2020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다소 개선되며 한국 수출경기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신규 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 신규 선박 수주 증가와 건조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누워서 떡 먹기' 중견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견기업은 감시망을 피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사익을 편취해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자산 5조원 이상의 재벌만 규제 대상으로 삼아서다.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이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이 공정위의 새 타깃이 된 가운데 매일뉴스에서 이들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310억원짜리 회사로 7012억원짜리 기업을 거느린다.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이야기다. 이 회장이 보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의 최대 주주다. 아들이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우고 이를 통해 얻은 배당금으로 그룹 지분을 확보하는 재벌들의 전형적인 승계 방식은 세방에서도 나타난다. 딸 또한 내부거..
국내 면세점 사업이 육(陸)·해(海)·공(空)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시내 면세점과 페리 터미널은 입찰 흥행 실패와 수익 적자로 울상이지만,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은 면세점 입찰 공방전이 예고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내년에 시내 면세점과 페리 터미널, 인천공항 등 3개 분야 면세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시내 면세점과 페리 면세점이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입찰 개시까지 난항이 예고된다. 최근 시내 면세점은 수익 적자로 인해 대기업의 포기가 잇따랐다. 면세점 시장 '빅3'로 불리던 롯데·신라·신세계가 시내 면세점 입찰을 포기한 것, 기업마다 기업화된 따이궁의 발길을 잡기 위해 더 많은 송객수수료 지급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다 수익 적자까지 이어지자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라면'의 수요가 증가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따라 변화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3일 코트라는 '진화하는 중국 라면시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침체기를 걷던 중국라면시장이 프리미엄 라면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스턴트 라면 판매량은 1036억개로 그 중 38.9%인 402억5000만개가 중국에서 소비됐다. 이는 2017년 389억6000만개를 판매했던 것에 비하면 13억개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것. 2014년 444억개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고 침체기를 걷던 중국 라면 시장이 다시금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중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부활은 컵라면과 프리..
대한민국 명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시장 규모가 3조원이 증가하는 등 매년 1조원씩 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네번째로 빠른 성장 속도다. 파라마운트 계열 유통전문 매체인 'RLI'는 18일(현지시간)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 집중한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이라고 RLI는 분석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31일 서울 청담동에 '현대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의 손을 거쳐 탄생한 플래그십 매장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오픈했다. 지난 4월에는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연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팝업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로 '트위스트 백'을 위한 싱글 테마 팝업스토어를 서울에서 열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성장세가 그만큼 두드러..
#1. 2019년 10월 25일 서울고등법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 "총수가 무서워할 정도의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가 있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양형기준 제8장과 준법감시제도를 참고해달라" #2. 2006년 11월 미국 델라웨어주 대법원. 에이앰사우스(AmSouth)의 주주대표소송 재판부 "에이앰사우스는 법 준수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고 이사들이 감시 의무를 이행했다. (이를 토대로)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한다" 미국 연방양형기준 제8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의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연방양형기준 제8장은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가 1차공판에서 직접 언급,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방양형기준 제8장은 실질적인 준법감시제도를 갖춘 기업의 구성원에게 감형을 해주는 법으로 실제 미국 은행이 이 지침을 토대로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재용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미국의 준법감시제도를 언급한 만큼 실제 삼성전자가 이를 적극 활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美, 감형 잣대로 준법감시제도 명시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말한 연방양형기준 제8장은 1981년 제정됐다. 기업의 구성원이 범죄에 연루될 경우 준법감시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감형해주는 법이다. 국내에서는 상법에서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상장회사에서 준법 통제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따라야 할 준법 통제에 관한 기준과 절차를 명시한 것이다. 또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준법지원인을 선임해야 한다. 다만 미국 연방양형기준에서는 감형의 잣대 중 하나로 준법감시제도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상법과 차이를 보인다. 이진국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준법 교육을 실시하고 회계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기업들이 일반적인 지침은 가질 수 있으나 더 중요한 건 (준법감시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는지 여부"라며 "(제도가) 실효성이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양형기준은 제도의 실효성을 판단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나열한다. 준법감시제도의 제정과 기업윤리담당 책임자 임명, 임직원 감독시스템 구축, 감독·보고시스템 운용, 준법감시 위반 시 벌칙규정 적용, 긴급대응책과 재발방지책 확립 등이다. 이는 재판부가 말한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실제 판결에서도 이 법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 2006년 미국 델라웨어주 대법원의 이른바 '스톤(Stone)' 판결이 대표적이다. 미국 은행 에이앰사우스의 주주들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회사의 전·현직 이사 15명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사들이 감시에 소홀해 에이앰사우스가 의심스러운 거래보고서(SAR) 제출 의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됐다는 주장이다. 지방법원은 주주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항소 끝에 미국 대법원도 지방법원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에이앰사우스가 승소하게 됐다. 당시 미국 대법원은 에이앰사우스의 준법감시제도를 설명하며 "이사들이 위법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건 사실이나 법률 준수를 위한 보고 시스템을 갖추고 감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준법 여부를 정기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돼 있으며 이사들이 감시 의무를 수행했다고 봤다. ◇美 연방양형기준 8장 '삼성 재판 가늠자' 되나? 정준영 부장판사가 미국의 준법감시제도를 언급하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이미 도입한 준법감시인제도가 실질적인 실효성을 갖추도록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준법감시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준법감시인은 삼성 직원들이 내외부 거래와 생산 과정에서 법령을 준수하는지 살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를 설계했다. 이후 삼성SDI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들도 이를 적용했다. 삼성SDI는 준법감시사무국을 신설하고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22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로 인정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지난달 첫 공판에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유무죄 판단을 다투지 않겠다"면서 "주로 양형에 관해 변론할 생각"이라고 밝혀, 이날 양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이날 심리를 종결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양형 심리가 한 번에 끝나면 바로 결심을 하고 이르면 내년 초에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2조원이 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검토한다. 전기오토바이에 장착하는 배터리 연구도 진행한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배터리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LG화학이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20일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와 LG화학,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을 만났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LG화학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배터리 모듈과 셀 등을 포함한 통합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인도네시아에 보급되는 전기오토바이..
우크라이나가 고속열차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대단위 열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현대로템의 열차를 구매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현대로템 관계자와 만나 새로운 열차 구매를 논의했다. 구체적인 구매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슬라프 크릭클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현대로템과 협력한 경험이 있다"며 "지난 2012년에는 현대로템에서 제조한 전동차를 구입했다"며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을 외국 기업과의 협력 과정에서 우선 순위"라고 덧붙였다. 구매 논의를 진행하기 앞서 예프게니 크라프토소프 우크르잘리즈니짜 이사장은 이달 초 현..
[더구루=오소영 기자] 멕시코가 한국을 비롯해 4개국에서 수입한 탄소강 무계목 강관에 대해 관세 부과 기간을 5년 연장했다. 지난 2018년 첫 관세를 부과한 후 재심을 진행한 결과다. 냉연강판에 이어 무계목 강관까지 반덤핑 관세를 추진하면서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유료기사코드] 6일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 스페인, 우크라이나산 탄소강 무계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5년 연장키로 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 2018년 4월 4일 4개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처음 매겼다. 덤핑 판정을 받은 품목은 HS코드(수출입국 간 품목분류코드) 7304.19.01, 7304.19.02, 7304.19.99, 7304.39.05, 7304.39.06, 7304.39.99 등 6개 항목이다 일진제강을 비롯해 한국산 톤(t)당 0.1312달러, 스페인산 t당 0.3785달러, 인도산 t당 0.2067달러, 우크라이나산 t당 0.1701달러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작년 4월 3일 관세 부과 기간이 종료되면서 멕시코 정부는 그해 3월부터 재심을 추진했다. 1년 만인 지난 3월 예비판정에서 현지 제조사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유료기사코드] 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이 부처는 지난 1일(현지시간)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전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국가별 관세율은 캄보디아 8.25%, 말레이시아 9.13%, 태국 23.06%, 베트남 2.85%다. 이들 국가에서 수출하는 규모가 큰 기업들의 관세율도 결정됐다. 총 17개 기업으로 관세율 범위는 최소 0.14%에서 최대 292.61%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출하는 제품은 14.72%의 관세가 매겨졌다. 반면 중국 진코솔라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3.47%에 불과했다. 미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요청했던 한화큐셀이 중국 기업보다 관세율이 높은 셈이다.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퍼스트솔라 등 7개 업체는 지난 4월 상무부에 청원을 넣었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해 막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