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란 의회가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약 9조원 규모 동결 자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승인했다. 이란 정부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국제 중재 회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지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지난 8일 한국에 예치된 동결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자금 분쟁을 국제 중재에 회부하는 정부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해당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란은 2010년부터 이란 중앙은행(CBI) 명의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한국과 이란간 원유 수출 대금 거래도 중단됐다. 국내 시중은행 이란 계좌에 묶인 원유 수출 대금은 70억 달러(약 9조2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란은 한국 내 동결 자금을 돌려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JCPOA 복원과 미국의 이란 제재가 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들어 핵합의 복원을 위한 물밑접촉을 지속해서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오만의 중재로 양국의 수감자 교환·동결 자금 관련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앞서 지난 5월 미국·이란 등과 유엔 분담금 지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등 공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조건으로 동결 자금을 풀어주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가 이란에 달러를 몰래 전달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라크 은행 14곳을 제재하면서 양국간 관계가 악화됐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란 핵합의 복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삼성전자가 북미 5G 네트워크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다. 현지 네트워크 연구소를 개소한데 이어 다수 미국 통신사들이 필요로하는 네트워크 조합을 모두 만족하는 현지화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전문 미디어 '피어스와이어리스'는 7일(현지시간) '북미 삼성 네트웍스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이노베이션 센터) 방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미주지역 통신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 및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오픈한 이노베이션 센터는 삼성전자의 북미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 등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술을 보여주고, 협업하기 위해 이 센터를 만들었다. 피어스와이어리스는 "이노베이션 센터는 광범위한 스펙트럼, 출력 전력, 폼 팩터, 대역폭, 대역 및 밴드 조합, MIMO 구성 등 미국 현지 고객사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구성을 완벽하게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만개에 달하는 미국 사업자에게 필요한 스펙트럼 대역 및 대역 조합을 지원하는 기술을 이노베이션 센터에 모두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미주 로컬 고객사의 특정 요구 사항을 가장 잘 해결함으로써 5G 네트워크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비나이 바힌드라 엔지니어링 이사는 "통신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밴드 조합을 지원하고 테스트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라며 "이노베이션 센터는 첨단 장비를 갖춰 이러한 지원과 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IIoT(상업용 사물인터넷) 등 5G 다음단계의 네트워크를 위한 개발 및 테스트 역시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파트너사들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어스와이어리스는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5G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서 잇단 장비 공급계약을 따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지역통신사인 머큐리 브로드밴드에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솔루션을 공급한데 이어 B2B 네트워크 사업자 카지트에 5G CBRS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화웨이 통신 장비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과 중국의 첨단산업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 및 상호 규제가 진행되면서 향후 북미 지역은 물론, 유럽 등 미국과 우호적인 지역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 확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노베이션 센터가 그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이노베이션 센터는 소비자와 고객사를 도울 수 있는 차세대 혁신에 대한 삼성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며 "최신 기술로 진화하는 이노베이션 센터는 삼성의 고객과 파트너를 위한 협업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Amprius Technologies, Inc. 이하 앰프리우스)'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선보였다. 내년부터 상용화해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무인항공기(UAV),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를 꾀한다. [유료기사코드] 9일 앰프리우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새 리튬이온 배터리 스펙을 공유했다. 이 배터리는 400Wh/kg의 에너지밀도를 제공한다. 충·방전 속도는 10C(C-rate)다. 초고속 충전(UFC) 기능을 탑재해 약 6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30% 방전된 상태에서도 전력밀도는 3000W/kg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고에너지밀도·고전력밀도로 배터리 무게와 부피가 줄고 충전 빈도가 감소해 운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앰프리우스는 연말 고객사에 시제품을 제공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새 배터리는 eVTOL와 UAV에 활용될 전망이다. 앰프리우스의 배터리를 쓰면 비행 거리는 약 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능 전기차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앰프리우스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0에서 약 97km/h까지 가속하는데 약 1.5초 미만이 소요된다. eVTOL와 UAV 시장은 2025년 490억 달러(약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도 2025년까지 670억 달러(약 88조원)로 커진다. 앰프리우스는 전기차와 항공기용 수요를 잡아 배터리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강선 앰프리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사의 배터리는 기존 흑연 기반 배터리셀 대비 약 200% 높은 안정적인 전력·에너지밀도를 자랑한다"며 "응용처를 크게 넓히고 비용 효율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앰프리우스는 실리콘 음극재 기반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회사다.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하면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약 1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 속도와 출력도 향상된다. 앰프리우스는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미국 군사용 드론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2021년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 현대공업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작년 9월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퀄컴과 인텔 간 2나노미터(nm)급 공정 개발 협력 중단설(脫)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을 따돌리고 차세대 스냅드래곤 제품 을 수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근 조사에 따르면 퀄컴은 인텔 20A(2나노) 칩 개발을 중단했다"며 "퀄컴과 같은 선도 IC 설계 공급업체와의 협력 부족은 '리본펫'과 '파워비아' 기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18A(1.8나노) 공정 연구개발(R&D)와 대량 양산을 불확실성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C 설계 공급업체의 개발 비용은 7나노 이후 크게 증가해 동일한 공정에서 다른 파운드리와 작업하기 어렵다"며 "퀄컴의 3나노 칩 개발은 이미 TSMC, 삼성과 협력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쇠퇴하고 있어 인텔 20A 공정용 칩을 개발할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지난 2021년 7월 개최한 웹캐스트를 통해 퀄컴을 파운드리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2024년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0A 공정 기술 개발에 손을 잡았다.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4개월여 만의 성과였다. 파운드리 사업에 가장 늦게 뛰어든 인텔이 급격하게 추격해오자 삼성전자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었다. 퀄컴은 삼성전자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으로,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생산해왔다. 퀄컴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4나노 등 미세 공정 수율 문제로 인해 TSMC로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퀄컴과 인텔 간 2나노 동맹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최첨단 공정으로 TSMC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3'에서 2나노 공정 로드맵을 발표하며 "2025년 2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반도체를 양산하고, 2026년 고성능컴퓨팅(HPC), 2027년 차량용 제품을 제조하겠다”며 “2나노 공정은 3나노 공정에 비해 성능은 12%, 전력 효율은 25%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토종 반도체 스타트업 세미파이브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세미파이브는 중국 진출을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보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개설한다. 세미파이브는 지난 2021년 3월 미국 산호세에 사무소를 개설하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세미파이브는 두 번째 사무소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디자인하우스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때 반도체 설계도면을 제조용 도면으로 디자인 해주는 기업을 말한다. 세미파이브는 단순 디자인하우스가 아닌 칩 설계, 기능 설계, 검증 등을 자동화해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플랫폼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세미파이브의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기간과 비용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파이브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만 2억 달러에 달하며 3개의 SoC 설계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7건 이상의 맞춤형 실리콘 프로젝트가 완료됐으면 최근에는 퓨리오사AI가 세미파이브의 14나노미터(nm) AI SoC 플랫폼을 활용해 맞춤형 칩의 양산에 돌입했다. 세미파이브는 2024년 상반기에는 5nm HPC SoC 플랫폼을 통해 리벨리온의 NPU 칩 생산에 나선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분명한 것은 중국에서 도메인별 칩이 놀라운 속도로 배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잠재적인 고객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우리의 SoC 플랫폼 솔루션과 엔드 투 엔드 맞춤형 실리콘 턴키 서비스에 대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세미파이브는 맞춤형 실리콘의 새로운 글로벌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사바나 항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수소 충전 네트워크'가 마련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주 교통부(Georgi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GDOT)는 대형 수소 트럭 동력 공급을 위해 주 전역에 수소 연료 보급소를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HMGMA와 사바나 항구를 연결하는 I-16 주간고속도로(23마일)를 따라 수소 연료 충전 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HMGMA 완공 시 선적 부품 컨테이너 운송에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모델 엑시언트가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시설별 중요도와 완공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해 최근 자동차 생산 공장 공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도장시설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2025년 1분기 생산)보다 6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HMGMA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별도 예산도 편성했다. 정확한 액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가 추진하는 '하이드로젠 샷' 이니셔티브에 따라 일부 연방 지원금까지 더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향후 10년 동안 수소 비용을 80%까지 줄이는 게 핵심이다. DOE는 정부가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수소 경제 발전을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이에 더해 조지아주는 수소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정부출연구기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사용 영역 확대 등을 위한 연구를 토대로 조지아주를 핵심 수소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지아주를 수소 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초당적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공공서비스위원회(PSC) 부위원장 팀 에콜스는 올해 초 수소 에너지 개발을 위한 브레인트러스트(고문단)를 결성했다. 오소프 의원이 주도하고 정치인과 에너지기업,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브레인트러스트는 인프라지원법에 따라 동남부를 수소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80억 달러의 연방 에너지부 자금을 유치하는게 목표다. 조지아텍이 주관하고 공적자금과 민간기업의 투자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이 미국 수처리 스타트업 멤브리온(Membrion)에 투자했다. 반도체 폐수 등 수자원 재활용을 극대화 하기 위한 차원이다. 향후 새로운 반도체 폐수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는 램 캐피털과 멤브리온의 두 번째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다. 자금 규모는 550만 달러(약 73억 원)이며 총 유치 금액 1250만 달러(약 165억 원)로 마감됐다. 주요 투자자로는 △인디코 캐피탈 파트너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뉴욕 알럼나이 엔젤 그룹 △뉴욕 엔젤스 △자이언트랩 캐피탈이 있다. 멤브리온은 오염된 폐수에서 최대 98%의 물을 회수할 수 있는 세라믹 담수화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멤브레인은 원하는 물질만 통과시키는 여과막 기술로 해수담수화와 물 재활용 등에 필수 요소다. 특히 멤브리온의 멤브레인 기술은 제조업체가 접근 불가능했던 pH(수소이온지수) 범위와 까다로운 미량 화학물질로 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오염이 적고 세척 과정도 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산화제에 강해 pH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의 멤브리온 투자는 새로운 반도체 폐수 솔루션 모색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담은 ‘신(新)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수자원 재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32개의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물 사용량만 1억6400만t(톤)에 달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작업 외에 제조 공정 용수 재이용률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삼성벤처투자는 “까다로운 산업 응용 분야를 위한 새로운 폐수 처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멤리온의 접근 방식에 기대가 크다”며 “폐수에서 염분, 금속, 미네랄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과 기타 산업에서 물 재활용 및 자원 회수의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멤브리온은 지난 1분기 퓨어테라 벤처스가 주도한 첫 번째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통해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모금했다. 당시 펀딩 라운드에는 자이언트랩 캐피탈과 사파 파트너스, 프리플로우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멤브리온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2300만 달러(약 303억 원)에 이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신규 자금을 확보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스탬프는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홀딩스(Galaxy Digital Holdings)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자금 조달 작업에 돌입했다. 비트스탬프는 신규 자금을 내년 유럽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하고 아시아 사업을 확대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장 밥티스트 그라프티오 비트스탬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개인·기관 투자자에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스탬프는 2011년 8월 유럽에 설립된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애초 슬로베니아에 법인을 설립됐지만 이후 영국을 거쳐 지금은 룩셈부르크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하루 거래량은 1억6400만 달러(약 2160억원)에 이른다. NXC는 지난 2018년 벨기에에 설립한 투자 전문법인 NXMH를 통해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2021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지 자동차 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산업광물자원부 대표단이 직접 현대차를 찾았다. 현지 공장 설립을 비롯해 초대형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따르면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대표단은 지난 3일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양 당사자 간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체결한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에 관한 양해각서(MOU)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5000억 달러(한화 약 7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진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아라비아반도 홍해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면적의 약 44배인 2만6500㎢ 용지에 인구 900만명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세우는 초대형 건설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친환경 스마트 시티와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로 구상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네옴시티가 만들고자 하는 도시 모델과 상당부분 겹쳐 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대표단은 서울현대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현대직업전문학교도 방문했다. 현대차가 중동 지역 최초로 사우디에 설립하는 자동차 반제품조립(CKD) 공장 관련 현지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내 주요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 사용 기술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벤치마킹을 통해 현지 자동차 직업전문학교를 세우는 등 제조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우디는 지난 2016년 '비전 2030'을 통해 제조업 역량 강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이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9년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를 에너지부와 산업광물자원부로 분리하고, 산업광물자원부에 산업 육성 임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인구 3600만명 중 절반가량이 40대 이하로 구성돼 차량 구매 수요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리튬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배터리 산업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생산 수요에 맞는 대규모 리튬 생산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료기사코드] 호주 투자전문매체 '스톡헤드'는 7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리튬 확보를 위해 생산과정에 직접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리튬 공급이 부족하다며 리튬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톡헤드는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BMI) 전망을 인용, 2030년까지 530만톤(t)의 탄산리튬(LCE)이 필요하지만 현재 LCE 생산량은 91만5000t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호주 정부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설정한 탈산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튬 생산 프로젝트에 1160억 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들의 전기차 전환 목표와 맞물려 있다. GM과 메르세디스-벤츠는 각각 2035년과 2030년까지 제조되는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스텔란티스 역시 중국와 유럽의 100%, 미국의 50%를 전기차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130만대를 생산한 테슬라도 2032년 전기차 20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주요 전기차 기업들은 직접 리튬 광산에 투자를 진행하거나 정제소를 건설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튬 부족이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튬 광석은 지구 곳곳에 있지만 정제능력이 문제"라며 리튬 생산량 부족이 배터리 산업의 병목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가 지난 5월 텍사스에 수산화리튬 정제소를 건설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도 리튬 확보를 위해서다.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매킨지 역시 7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리튬 수요는 현재 72만t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씩 성장해 306만t으로 급증하지만, LCE 공급량은 75만t에 불과하고 전망했다. 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142만 톤의 LCE 용량을 추가로 가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다양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리튬 수급 불균형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MI 카메론 퍼크스 애널리스트는 "리튬 공급이 부족하지만 리튬 생산 프로젝트 관련 플레이어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리튬 생산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또 리튬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승인하고 이를 실제 지출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수요에 맞는 리튬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손잡고 로봇 개발에 나섰다. 물류와 조립, 검사 및 유지 보수 등 자동차 생산 환경을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더불어 안전까지 강화하겠다는 목표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내년 새로운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물류와 무인 배송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는 등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토대로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기아는 로봇 도입을 토대로 더 빠르고 정확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나아가 차량 테스트와 품질 관리, 애프터 서비스 등과 같은 영역에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제원 등은 출시일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폿'(Spot)과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스폿은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스트레치는 박스 물류를 위한 로봇으로 시간당 23kg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다. 특히 비전 시스템이 탑재, 컨테이너 내 벽과의 충돌을 피하고 박스를 인식, 선별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협업은 기존 자동차 제조에서 고급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며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로봇은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고 위험한 조건에서 작동할 수 있으므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동화 전환에 있어 로봇을 통한 자동화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은 배터리 생산 및 조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제조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기아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에서의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연구개발(R&D)법인을 폴란드로 이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동유럽 내 기업 운영을 재정비한다. 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연구개발법인을 최종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4년 현지 IT기업 소프트텍(Softeq)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해 벨라루스에 진출한지 9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여름께부터 벨라루스법인 역할을 축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연구개발 기지를 폴란드 그단스크로 이전키로 했다. 벨라루스법인은 폴란드에 있는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 운영 센터로 흡수된다. 벨라루스법인에 근무하던 약 220명의 현지 임직원 중 지난해 말 기준 100여 명이 회사의 보상안에 합의하고 폴란드로 자리를 옮겼다. SK하이닉스는 최대 3만5000달러 규모 지원금과 폴란드 비자 발급, 세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가 법인을 정리한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때문이다. 현지 법인에 근무하는 구성원들의 안전 확보 문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지정돼 러시아를 상대로 행사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는 물론 한국의 각종 제재가 똑같이 적용된다.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등은 작년 3월 러시아와 우방국에 대한 주요 상품과 기술 57개 수출을 제한했다. 센서, 레이저, 통신 장비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부품과 반도체 장비 반입이 사실상 전면 금지돼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외 글로벌 IT·전자 기업들도 속속 벨라루스를 떠나고 있다.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연구개발 부문부터 생산 등까지 발목이 잡힌데다 러시아와 러시아 우방국을 향한 서방의 제재가 언제 완화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아라스'를 포함해 12개의 IT 회사가 최근 벨라루스에서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자주포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 11곳이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10억원 이상 보조금을 획득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와 자주포 공급에 본격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에 따르면 나탈리 허친스(Natalie Hutchins) 빅토리아주 고용산업부 장관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 '랜드포스 2024'에서 HDA 부스를 찾아 '공급망 향상 프로그램(SCUP)' 3·4차 수상자를 발표했다. SCUP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에 참여할 현지 기업을 지원하고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필수 인증 획득과 연구·개발(R&D) 수행, 시설 업그레이드·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2021년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입해 SCUP를 추진했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13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 수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미가 엔지니어링 △애니와이즈 컨설팅 △브룩맨 엔지니어링 △코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PT Dirgantara Indonesia, 이하 PTDI)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 감축 결정에 따른 영향을 언급했다. 협력 성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전투기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기따 암페리아완(Gita Amperiawan) PTDI 사장은 최근 서부 자바 반둥에 위치한 PTDI 격납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PTDI의 역할은 자금 조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 및 산업 역량 개발도 포함된다"며 "PTDI는 상업화, 대량 생산 단계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페리아완 사장은 분담금 비중 축소로 인해 촉발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양국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생산 관련 얻게될 이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