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가 유럽을 대체할 새 원유 수요처를 모색하며 대규모 유조선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방의 제재가 변수로 꼽힌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간지 '드제르칼로 티즈니아'(Dzerkalo Tyzhni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부는 지난달 작성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제재 결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에 수출하던 연간 1억800만t의 원유를 다른 시장에 팔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 원유 수입량에서 러시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량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합의했다. 해상으로 운송되는 물량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2027년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대체 물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라비아반도에서 하루 120만 배럴의 원유를 들여왔다. 대이란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의 절반을 이란산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새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 러 에너지부는 "우호적인 국가로 공급 노선을 바꾸고자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은 승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조선도 더 필요하다. 최소 70척에서 최대 200척 이상 건조될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발주에 나섰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중에서 가장 많은 주문을 확보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초 수주액이 50억 달러(약 6조748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 전체 수주액인 80억5000만달러(약 10조865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주 선박은 대부분 언 바다를 뚫고 항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부터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4척을 따냈다. 다만 서방의 제재가 걸림돌이다. 선박을 발주한 회사들이 제재 대상에 오르고 러시아 주요 금융회사가 국제결제망(SWIFT)에서 배제돼 대금을 결제할 길이 막혀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 유럽 지역 선주부터 수주한 LNG 운반선 1척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아크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3월로 예정된 아프라막스급(중형) 쇄빙 원유 운반선 두 척의 인도를 미뤘다. 발주사인 러시아 국영 선사 소브콤플로트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여파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더그 듀시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가 내달 처음으로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과 만난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여파로 보류된 원통형 배터리 공장 투자 재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정부에 따르면 듀시 주지사는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한다. 산드라 왓슨 애리조나 상무부 최고경영자(CEO)와 대니 세이든 애리조나 상공회의소 회장이 동행한다. 듀시 주지사 일행은 LG에너지솔루션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듀시 주지사가 방문 목적으로 '전기차·배터리·반도체 파트너십'을 언급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투자비가 2조원대 중반으로 늘며 신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듀시 주지사는 투자를 촉구하고 지연을 최소화할 지원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리조나 주정부의 적극적인 구애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신공장 건설을 재추진할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꾸리고 오하이오주(연간 40GWh)와 테네시주(연간 40GWh), 미시간주(연간 50GWh)에 3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4공장 후보지로 인디애나주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와 미국 합작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44억 달러(약 5조9430억원)를 투입해 40GWh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미시간주에 독자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17억 달러(약 2조2960억원)를 투입해 현재 연간 5GWh 규모인 생산능력을 25GWh로 5배 늘린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6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지난해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커질 전망이다. 한편, 듀시 주지사 일행은 30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대만·한국을 찾는다. 먼저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 인사, 대학 관계자 등을 만난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의 투자와 협력사 유치를 협의할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2024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6조208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솔루션이 프랑스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따냈다. 2만6000명이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유럽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한화솔루션의 프랑스 법인인 큐에너지(옛 RES프랑스)는 프랑스에서 66㎿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간) 밝혔다. 66㎿는 프랑스 최대이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큐에너지는 프랑스 북동부 폐채석장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인허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건설에 돌입하고 2024년 시운전한다.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지역 주민 2만6000명이 쓸 전기를 공급하고 매년 약 1만6000t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큐에너지는 앞서 프랑스 정부의 중장기에너지계획(PPE)2 입찰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총 339㎿급 38개 프로젝트가 낙찰됐는데 큐에너지가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을 따냈다. 최근 최종 개발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큐에너지는 2018년부터 폐채석장 부지를 이용해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해왔다. 현재 200㎿가 넘는 수상태양광 개발 사업권을 갖고 있다. 향후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수상태양광 시장에서 선두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에너지규제위원회(CRE)가 발주한 입찰에서 총 37.7㎿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따냈다.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만명이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큐에너지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수주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8월 프랑스 재생에너지 업체 RES프랑스를 인수해 큐에너지를 출범시켜 유럽 전역에서 12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등 발전 사업권을 확보했다. 큐에너지는 오는 3분기 스페인 남부 헤레스데라프론테라에서 50㎿ 규모 태양광 발전소 가동도 앞두고 있다. 유럽태양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의 신규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지난해 25.9GW로 2020년 대비 6.3GW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산 원유·가스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태양광 발전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내년 태양광 설치량이 38.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과 7조원 대 무기 계약을 맺은 폴란드가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포기하고 한화가 개발한 다연장로켓포 '천무'를 노린다. 미국 방산매체 디펜스뉴스(defensenews.com)는 3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가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한국과 폴란드 간 협력이 무기 인도를 넘어 미래의 공동 제조나 발사대 업그레이드까지 확대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디펜스뉴스에 "K239 천무 다연장 미사일 발사대 차륜 플랫폼의 잠재적 인수, 공동 개발과 관련해 한국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를 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미국의 요구사항 등으로 생산이 지체되자 천무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별도로 K239천무 도입 관련 구매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국산 로켓포 천무는 '하늘을 빈틈없이 뒤덮어 버린다' 뜻으로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K-136 다연장로켓 구룡을 대체한다. 2009년 6월부터 1300억 원의 개발비로 사업이 시작돼 2013년에 개발이 완료됐다. 201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천무는 하이마스와 대등한 기동력을 갖췄으면서도 방어력은 더 우수하고 화력은 2배 이상이다. 사격 명령을 받으면 16초 이내에 초탄 발사가 가능하다. 유도 로켓을 사용하면 80㎞ 밖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국방장관도 발사체 조달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바르샤바 간 회담을 공식 인정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폴스카 타임스를 통해 "하이마스 로켓 발사기 주문은 미국 산업의 생산 능력과 미군의 요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회담은 중요하다"며 "하이마스 배송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무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가 천무를 도입하려는 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하이마스를 활용해 전세를 바꾼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천무는 하이마스 경쟁무기다. 폴란드 정부는 또 미국 보다 더 나은 가격과 배달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한국 무기의 가용성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폴란드는 최근 체결한 한국산 전차와 자주포, FA-50 구매 계약 이후 폴란드가 한국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앞서 폴란드는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도입하는 대규모 구매계획을 승인했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 구매 장비는 폴란드 방위산업계가 폭넓게 참여해 군사전문가들의 의견과 평가를 고려해 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납품 기간 단축과 기술 이전 등이 내세운 민관합동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신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 페트로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양윤호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 베트남 하노이 페트로베트남 본사에서 이 회사의 수장인 호앙 꾸옥 브엉(Hoang Quoc Vuong)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양사의 실무자들도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풍력,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베트남과 한국에서 벌인 사업을 소개했다. 양윤호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가스 발전 프로젝트, 전력 개발 분야에서 페트로베트남과 그 구성원 단위와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 풍력, 가스 발전소, LNG, 풍력 발전 장비, 터빈 발전기용 장비를 제공할 방침이다. 호앙 꾸옥 브엉(Hoang Quoc Vuong)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은 "플랜트 프로젝트를 위한 많은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조하는 책임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 역량과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며 "두산중공업 시절 건설한 베트남 송하우1(Song Hau) 화력발전소 건설도 투자 완료했다"고 밝혔다. 페트로베트남은 이날 회의에서 페트로베트남 그룹 활동의 개요와 향후 몇 년간의 개발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페트로베트남은 핵심 지역 개발 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해 베트남 정부의 큰 목표의 방향을 보장하는 등 관심이 높다. 2050년까지 순제로 약속을 이행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양사 대표단은 가까운 미래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페트로베트남이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촉진에 기여하는 데 있어 두 그룹 간의 정보, 경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교환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법인인 두산비나를 통해 베트남 사업을 늘리고 있다. 두산비나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베트남에서 발주된 600MW 이상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모두 수주해 5년 동안 7조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또 2020년 기준 전 세계 9개국에 가열로 장비를 비롯 항만 크레인, 철골구조물, 모듈, 파이프 등 5만2000t 이상의 제품을 1004대 수출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4대 성장사업(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수소·차세대 원전)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수소·차세대원전 등 4대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맥도날드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치킨 패티를 넣은 '치킨 빅맥'을 출시했다. 치킨 메뉴 경쟁이 심해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 출시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31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달 말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몇몇 매장에서 치킨 패티를 넣은 치킨 빅맥을 판매하고 있다. 치킨 빅맥에는 바삭한 두 장의 치킨 패티, 치즈 슬라이스, 양상추, 피클이 들어간다. 맥도날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빅맥 소스로 맛을 낸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영국에서 치킨 빅맥을 처음 내놨는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미국 시장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했다. 영국에서는 10일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기록적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칙필레(Chick-fil-A), 파파이스(Popeyes) 같은 치킨을 중심 메뉴로 하는 업체들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선 모양새다. 닭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건강에 좋고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다만 맥도날드는 치킨 빅맥 테스트가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는 물론 매장 직원들로부터도 피드백을 받으며 반응을 살피는 시간을 가지며 미래에 보다 맛있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해보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맥도날드 팬들에게 그들이 친숙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클래식한 맥도날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보다 많은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마이애미의 몇몇 점포에서 치킨을 활용해 인기메뉴에 변화를 준 치킨 빅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치킨 빅맥을 국내에서 선보일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치킨 빅맥의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는 상황이며 고객 니즈를 반영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맥도날드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고품질의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에서 철수했다. 임대 기간 완료와 현지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매장 운영에 따른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폐점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36kr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4700곳에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의류매장 2800곳, 편의점 700곳, 화장품 매장 600곳, 레스토랑 300곳, 슈퍼마켓 100곳, 백화점 23곳, 레저·엔터테인먼트 매장 20곳 등이 영업을 종료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유지하자고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계약 기간 만료, 관리 부실, 지속적 손실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기로 한 업체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도 수두룩하다. 상반기 월마트는 11개, 까르푸는 7개 점포를 닫았다. 국내 기업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백화점 소매 판매도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중국에 남은 유일한 점포인 청두점을 닫기로 했다. 36kr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백화점 산업 소매 매출 성장률이 10.3%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개최된 이사회에서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상하이에 자리한 중국 HQ 법인도 청산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합작 방식으로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첫 매장을 연 롯데백화점은 톈진, 청두, 웨이하이, 선양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현지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와 이니스프리도 중국 내 매장숫자를 축소했다. 헤라는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니스프리는 280개에 달했던 중국 내 점포를 절반인 140개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진출 이후 2019년 600여개 매장을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매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36kr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 화장품은 돌풍을 일으키키도 했으며, 여러 한국 뷰티업체가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사업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면서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셜 e커머스를 활용하는 중국 국내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폴란드 전기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앞세워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현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30일 폴란드자동차산업협회(PZPM)에 따르면 기아는 올들어 7월 누적 폴란드 전기차 시장에서 총 576대를 판매해 점유율 10.3%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현지 출시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실적을 견인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쏘울EV와 니로EV 역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EV6와 니로EV의 경우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기준 유럽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진입했다. 테슬라는 총 503대를 판매, 2위로 밀려났다. 기아와의 격차는 73대다. 이어 포드가 439대로 3위, 메르세데스-벤츠가 435대로 4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411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BMW(411대) △푸조(327대) △스코다(289대) △닛산(257대) △폭스바겐(235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216대를 판매, 11위를 기록했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신형 니로EV가 가세한 것은 물론 EV6의 현지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폴란드 전기차 시장 최초로 기아가 연말 1위를 차지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테슬라에 밀려 2위를 기록했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폴란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EV6의 인기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판매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인디애나 주지사 일행과 만났다. 첫 해외 생산기지 후보지로 인디애나주가 부상하고 있다. 30일 인디애나 주정부에 따르면 림 사장은 지난 26일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에릭 홀콤 주지사, 브래들리 체임버스 상무부 장관 등과 회동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의 위상을 굳히고자 전방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송도에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25만6000L)을 짓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위탁생산(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투자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재조정을 추진하며 해외 투자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림 사장은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라고 말했었다.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해외 시장은 미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후보지로 워싱턴과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면담을 계기로 인디애나주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스위스 론자와 미국 캐털런트 등 세계적인 CDMO 업체들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미국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를 세웠다. 이어 이듬해 보스턴에 추가 연구 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고객사와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더나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콘벤션'(바이오USA)에 10년 연속으로 참가해 단독 부스를 열고 현지 고객사와 소통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앨버타 주지사를 만나 수소 상용차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협의를 토대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의 캐나다 수출이 예상된다. 30일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에 따르면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지사는 지난 27일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수소 사업 △원자력 발전 △전기차 소재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릭 크리스치안스 버타주 투자청장과 전순종 CKBC 대표, 게랄드 치페어 거리명예영사가 동행하고 있다. 특히 케니 주지사 일행은 30일 현대차를 방문, 수소 상용차 공급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 앞서 현지 보도자료를 통해 무역사절단의 목표를 대표자와 직접 만나는 것(to meet representatives in person)이라고 밝혀, 마크 프레이뮬러(Mark Freymueller)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전무)과 만나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친환경 상용차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친환경 상용차 구입 업체와 충전소 등 인프라 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들 무역 사절단은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측은 전기차 소재 핵심 자원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60개 이상의 광종을 생산하는 자원 부국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용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현대차는 미국 IRA에 대응해 캐나다에서 원재료 수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RA는 오는 2024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터리의 경우 원자재의 40%가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확보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캐나다가 여기에 해당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합작공장 조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할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조달하겠다는 단순한 의도 외에도 산업의 공급망과 밸류체인 부문에서 전 세계적 차원의 변화에 동조하기 위해선 캐나다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가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E모빌리티의 활성화가 급격하게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공급원 다각화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갈등이 발생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개척할 수 있고 원자재 획득 상황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캐나다는 경제통상을 우선시하는 통상제일주의 국가로 다양한 국가와 FTA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는 지난 1963년 수교를 맺은 이후 2015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CKFTA)이 발효돼 양국간 교역과 투자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무엇보다 해외기업이 광구 크기, 최소 정부지분 참여 또는 광종(우라늄 제외)에 제한 없이 투자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에 앞서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같은 이유로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연루된 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뇌물 스캔들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현대건설 관계자의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는 최근 현대건설 뇌물 제공 혐의와 관련해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발주처인 CEPR(Cirebon Energi Prasarana)의 전임 회장을 포함해 증인 3명을 조사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당시 현대건설 현장 사무소 관계자인 정모씨를 구속한다는 방침이다. KPK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증인 조사 등을 통해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면 현대건설 관계자를 소환할 것"이라며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찌레본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현지 고위 공무원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찌레본 군수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는 지난 2019년 5월 매관매직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당시 순자야 군수는 조사 과정에서 현대건설로부터 6차례에 걸쳐 5억5000만원에 뇌물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현대건설 측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본보 2019년 10월 9일자 참고 : 현대건설 '찔레본 뇌물 스캔들'…'우려가 현실로' 직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11월 사업비 7억2700만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동쪽 200㎞ 지점에 위치한 자바 해안에 1000㎿ 화력발전소와 500㎸ 송전선로를 신설하고, 500㎸ 변전소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산토스가 '바로사-다윈-바유운단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을 선언했다. 파트너사인 SK E&S와 시너지를 내며 세계 최대 CCS 사업에 착수한다. 산토스는 "바로사-다윈-바유운단 CCS 프로젝트의 FID를 확정했다"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사업은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 보내 액화시키고 액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저장하는 프로젝트다. 산토스는 작년 11월 바로사 가스전·다윈 LNG 사업 협력사인 SK E&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CCS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SK E&S에 이어 산토스까지 FID를 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산토스는 CC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억2200만 달러(약 8380억원)를 투입해 파이프라인을 설치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다윈 LNG 터미널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깐다. 다윈 터미널과 바유운단 가스전을 잇는 파이프라인 용도도 기존 LNG 운송에서 이산화탄소 운송으로 변경한다. 현지 규제 기관과 협업해 내년부터 설치·용도 변경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토스는 SK E&S와 연말 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바유운단 가스전을 CCS 플랜트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기본 설계 작업에 돌입했고 호주·동티모르 정부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케빈 갤리거 산토스 최고경영자(CEO)는 "바유운단 CCS 플랜트는 연간 1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연간 호주 탄소 배출량의 약 1.5%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퓨어리튬'이 바나듐 양극재 회사를 손에 넣었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언급되는 바나듐 배터리 성능을 끌어 올려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퓨어리튬은 1일(현지시간) "미국 버팔로에 위치한 '디미엔(Dimien)'의 지적 재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퓨어리튬은 디미엔 인수를 통해 리튬 금속-바나듐(LVO)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퓨어리튬의 리튬 금속 음극과 디미엔의 제타 밴다늄(ZVO) 기반 바나듐 양극을 결합한다. ZVO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니켈·망간·코발트(NMC)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갖출 수 있다고 게 퓨어리튬의 설명이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우선 LVO 배터리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에서 주로 쓰이는 원재료들이 쓰이지 않는다. 핵심 원료인 바나듐은 북미에서 니켈보다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퓨어리튬은 이를 통해 미국이 중국 등 타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체 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공급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베트남 제약사 이맥스팜이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투자 자금을 대거 회수하는 등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맥스팜 이사회는 최근 투자 주식과 부동산 자산 청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맥스팜은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Vidipha Central Pharmaceutical)과 센트럴 파마슈티컬(Central Pharmaceutical), 메피디카 파마슈티컬(Mephydica Pharmaceutical) 보유 주식을 처분한다. 이맥스팜의 상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이맥스팜은 7억9900만 동(약 4280만원) 규모의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2만1600주와 1억100만 동(약 540만원) 규모의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1450만 주, 38억 동(약 2억원) 규모의 메피디카 파마슈티컬 주식 33만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맥스팜은 6개의 미사용 부동산을 매각한다. 여기에는 이맥스팜 빈즈엉·호치민 지점과 다수의 모텔·아파트가 포함되는데 총 면적은 1800㎡(제곱미터)에 이른다. 이 부동산들은 내년까지 시장 가격으로 공개 매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