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파트너사인 러시아 얀덱스(Yandex)와 자율주행 기술 협업 범위를 확대했다. 자율주행 레벨4(고도 자동화)와 레벨5(완전 자동화)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얀덱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SAE International(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기준 자율주행 레벨4·5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통해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음성 제어와 검색, 매핑툴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토대로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4년 이내에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얀덱스 택시(Yandex.taxi) 등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임러 AG와 바이두, 웨이모 등을 경쟁 상대로 꼽고 있다. 지난 3년여간 파트너사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와 얀덱스의 자율주행기술 발전 시너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9년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차 선진화를 위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공동 개발한 4세대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전자제어장치, 얀덱스는 라이다 등 센서 구성을 맡고 있다. 특히 얀덱스의 경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토대로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상태다. 지난 2017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테스트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얀덱스 택시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르메니아·벨라루스·에스토니아·핀란드 등 유럽 15개국을 달리고 있다. 아르카디 볼로시(Arkady Volozh) 얀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프로토타입에서 실제 서비스까지 약 2년 만에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현대모비스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덱스는 러시아 인터넷 검색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포털 사업자다. 자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연구 부서를 별도 운영하며 알고리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오는 2026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5566억7000만 달러(한화 약 763조7512억원)가 될 것으로 봤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KB금융지주 산하 KB인베스트먼트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버사 아시아(Versa Asia)에 투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 글로벌 투자사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와 말레이시아의 벤처캐피털(VC) RHL벤처스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히비스커스 펀드'가 버사 아시아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핀황 애셋 매니지먼트, OSK벤처스, HPRY 벤처스 등이 투자했으며 상세 투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버사 아시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이다. 버사 아시아는 개인들이 저축한 예금과 글로벌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투자 펀드 '버사 인베스트'와 연동해 저축과 투자가 한 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버사 아시아의 펀딩을 주도한 히비스커스 펀드는 KB인베스트먼트와 RHL벤처스, 펜자나캐피탈이 지난해 4월 조성한 공동운용 벤처펀드다. RHL벤처스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투자사이고, 펜자나캐피탈은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20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다. 히비스커스 펀드는 출범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날누리(Naluri) 등에 투자했다. 히비스커스 펀드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절반, 나머지 절반은 동남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조성 규모는 약 980억원 규모다. 버사 아시아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기존 서비스 강화는 물론 신규 서비스 개발, 인력 확충 등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버사 아시아 관계자는 "우리는 제품을 단순하고 쉽게 만들어 모든 사람이 저축하고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달성하고 말레이시아의 금융 이해도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말레이시아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개량 전투기 'FA-50 블록20'(FA-50 Block 20) 기종을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efense security Asia)는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공군(RMAF)이 18대의 경전투기(LCA) 사업 확보를 위해 FA-50 블록 20 기종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KAI가 폴란드에 제공한 FA-50 블록 20과 거의 동일한 최신 FA-50 변종 기종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FA-50 블록 20은 FA-50 중 가장 변형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RMAF가 FA-50 개량 전투기를 인수하는 건 폴란드 때문이다. 폴란드는 KAI로부터 48대의 FA-50 블록 20 항공기와 K2전차와 K9 자주포를 포함한 여러 무기 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가 소유할 FA-50 블록 20에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장착된다. 또 F-16 블록 70 전투기의 최신 변종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U/VHF 무선 장비를 장착한다. 록히드 마틴가 개발한 '스나이퍼 어드밴스트 타겟팅 포드(ATP)'도 탑재한다. ATP는 타겟팅센서로 공대지 정밀 타격과 정찰 기능을 위해 사용된다. 영국 코밤사가 개발한 '코밤 미션 시스템'인 공중 급유 프로브(AAR Probe) 시설도 탑재했다. 공중 급유 시설은 FA-50 블록 20 항공기가 더 많이 작동하고 더 오래 공중에 머무르도록 보장한다. 이밖에 20mm 포와 AIM-9 미사일, GBU-12 LGB 통합, GBU-38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s), AGM-65 매버릭 미사일도 탑재된다. RMAF는 노후 기종 러시아제 미그29 교체에 나서면서 KAI의 FA-50 블록20 포함 후보 전투기와 저울질 해왔다. RMAF는 경전투기(LCA) 도입 사업에서 12차 말레이시아 계획 기간 동안 18호가, 13차에는 18호가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36대를 획득한다. KAI는 FA-50 블록 20과 최종 조립 라인 투자를 제안했다. KAI는 또한 전투기 유지보수를 위한 MRO 센터 구축과 시뮬레이터 시설 설립에 필요한 비용도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건넸다. 말레이시아는 경전투기(LCA) FA-50 블록 20 인수를 앞두고 KAI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와 국방 협력을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투자유치대표단은 지난 6월 경남 사천의 KAI를 방문, 민간·군용 항공기 생산 라인을 살펴봤다. 당시 신동학 KAI 수출혁신센터 캠페인 리더(실장)과 KAI 관계자는 셀랑고르 대표단을 환영하며 회사 소개 후 경전투 헬리콥터 생산 라인을 보여줬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EV) 공장과 ‘조지아 항만’을 직통으로 잇는 '현대로(路)'가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의 현지 보조금 혜택이 제외된 가운데 현지 공장 조기 완공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5일 미국 조지아주와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주 교통부(Georgi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GDOT)는 최근 현대차 EV 공장이 들어서는 부지 인근 도로 인프라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2억 달러(한화 약 2742억원)을 투입, I-16 주간고속도로와 US280 지방도로 교차로를 확장하기로 했다. I-16 주간 고속도로는 새로운 인터체인지와 설치와 함께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US280 지방도로 교차로는 2차로에서 5차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캇 하일리(Scott Higley) GDOT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현재 I-16 주간고속도로 내 신설 인터체인지 설계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I-16 주간고속도로와 조지아 204(Georgia 204) 국도를 잇는 강변도로(Old River Road)와 US 80 고속도로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채텀 파크웨이(Chatham Parkway)와 딘 포레스트 로드(Dean Forest Road)에 램프 미터를 설치하고 I-95 고속도로 북쪽에 수집·배급 차선(a collector-distributor lane)을 추가하고 있다. 해당 작업은 사바나 경제개발청(Savannah 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SEDA)과 사바나 항-16번 고속도로 공동개발당국(SH-I16C JDA) 담당하고 있다. 내년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지아 항만청(Georgia Ports Authority, GPA)과 I-16 주간고속도로를 잇는 지미 델로치 파크웨이(Jimmy Deloach Parkway) 도로 확장 프로젝트는 완료 단계에 돌입했다. GPA의 가든 시티 터미널을 웨스트 채텀(West Chatham)의 블루밍데일 로드(Bloomingdale Road) 인터체인지를 통해 I-16 주간고속도로와 연결한 전용 도로다. 브런즈윅 항구는 연간 중장비 포함 차량 90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와 능력을 갖추며 현지 2대 항구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만 65만대 이상 수출입 차량을 관리했다. 트립 톨리슨(Trip Tollison) SEDA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EV 공장을 최우선으로 도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I-16 주간고속도로와 US280 지방 도로에 다리와 램프를 확장한 인터체인지를 설치하고 4차선 도로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인프라 확장에 맞춰 현대차 EV 공장 인근 지역에 로터리도 새로 깐다. 공장 북쪽으로 2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블리치콘(Blitchton) 지역을 시작으로 위리마 에드워드 로드(Wilma Edwards Road) 와 처치 오브 갓 로드(Church of God Road)에도 로터리를 신설한다. 또 내년 중으로 공장 주요 진입로에 새로운 4방향 교통 신호등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IRA에 대응하는 유일한 파해법으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이 꼽히는 가운데 현대로(路)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현지 공장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기 착공 및 완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 지역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부터 기아 공장이 가동 중이며 SK온 역시 투자금 26억 달러 규모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도 가깝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EV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공장 착공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내 착공으로 조정하겠다는 것. 오는 2024년 하반기 공장 가동이 목표다. 이미 가동 중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 내 라인 전환을 통해 GV70 전기차도 연말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본보 2022년 9월 5일 참고 [단독] 'IRA법 대응 정공법' 현대차, 美앨라배마 첫 전기차 12월 생산…"속도+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정부의 외교역량 한계가 전기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고 이른바 '패싱'한 것에 대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서 한국 기업을 '패싱'하는 것으로 되갚아줬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펠로시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직접 면담을 하지 않은 것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 감축 법안 통과를 앞두고 변화를 모색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플레 감축법은 기후변화 대응,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을 담은 패키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차, 태양광,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에 인센티브, 세금 공제 등을 제공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후·에너지 관련 분야 예산만 3750억 달러(약 495조원)에 이른다. 법안 통과 직후 국내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원자력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 반면 전기차 제조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됐기 때문이다. 인플레 감축법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980만원)의 세액공제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에 공장이 없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혜택을 받는 미국 전기차 회사 차량과 비교해 약 1000만원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해 온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양사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모든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한 후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조지아주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차 공장은 오는 2025년에야 완공 예정이다.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외교라인을 풀가동하며 대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유엔(UN) 총회 기간(18~20일)에 미국을 방문, 상무부 장관 등 현지 정부·의회 관계자와 만나 인플레 감축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합동대책반을 꾸려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국내 우려를 전달하고,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도 워싱턴 D.C를 찾아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배터리 기업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은 내년부터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도 일정 비율 북미에서 제조한 부품·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한다. 연내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원자재 비중을 줄여 의존도를 낮추게 하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원자재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은 것 또한 중국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었다. 실제 중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중우호를 강조하는 등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5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한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 의전 수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과 리 상무위원장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한국의 외교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양국 권력 서열 3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인플레 감축법 관련 차별 조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의 다른 경제 의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Chip4, 한국·미국·일본·대만)'을 예로 들었다. 블룸버그는 "(양국 마찰은) 경제와 안보 문제에서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은 칩4 동맹 등 주요 이니셔티브의 핵심 국가로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더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바이든의 노력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명을 ‘HL그룹’으로 변경한 정몽원 회장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를 통해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전략에 따른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클레무브는 최근 중국 지행테크놀로지(知行科技·iMotion Automotive Technolog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 기술 연구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 현지 고객 수요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다. 지행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과 2+(플러스) 솔루션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차기능을 병합한 차세대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HL클레무브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HL클레무브는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에 개소한 연구소를 통해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 개발 현지화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 풀 라인업 구성이 목표다. 제품 생산은 같은 지역에 위치한 현지 생산 법인이 담당한다. 특히 HL클레무브는 현지 연구소의 빅데이터 해석과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중국 시장 특성상 도로 주행 데이터의 해외 반출 규제 등 진입 허들이 높은 것은 물론 자율주행 레벨 스펙트럼이 넓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HL클레무브는 중국에 이어 인도와 멕시코에서 협업할 현지 파트너사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국가는 올해 초 HL클레무브가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난 3월 인도 인도 통합 연구소 개소에 이어 5월 멕시코 생산 법인이 설립됐다. 인도 통합 연구소에서는 자율주행과 2+ 관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멕시코 살티요(Saltillo) 생산 사이트의 경우 내년 2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HL클레무브는 한국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4개 연구소와 4개 생산 사이트 기반으로 오는 2026년 2조4000억원, 2030년 4조원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다(Lidar) △4D 이미징 레이다(Imaging Radar) △고해상도 카메라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등 선행 연구 개발은 국내 판교 R&D(연구개발) 헤드쿼터에서 수행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관련 사업을 핵심으로 한라그룹의 미래먹거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가 흡수합병되면서 출범했다. 한편 HL그룹의 모태는 1962년 고(故) 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양행으로,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1984년 그룹 체계를 갖춘 이후 ‘한라’라는 사명을 사용했고, HL은 그룹의 두 번째 사명이다. HL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Higher Life)’는 의미를 담고 있다. HL그룹의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사명은 ‘HL홀딩스’, 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는 ‘HL만도’, 건설 계열사 한라는 ‘HL디앤아이한라’로 변경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커다리(科达利·KDL)로부터 4680 배터리 부품 수급을 모색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4680 양산에 속도를 내 배터리 전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커다리와 4680 배터리 부품 조달을 추진한다. 1996년 설립된 커다리는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감싸는 부품 '캔'(Can)을 비롯해 리튬 배터리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2017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CATL과 BYD, 신왕다, AVIC, EVE에너지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국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영국 노스볼트,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해왔다. 커다리는 올해 하반기 4680 배터리용 캔을 양산할 계획이다. 상하이·시안·혜주·선전 등 중국 공장과 독일·스웨덴·헝가리 등 유럽 생산시설에서 만들며 여러 고객사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인 원통형 제품으로 현재 양산 중인 2170 대비 에너지 용량이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다. 주행거리도 16%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며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가 채택했고 BMW도 유사한 규격의 배터리를 쓰겠다고 밝혔었다. 완성차 업계의 수요가 증가하며 LG도 양산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충북 오창2공장에 5800억원을 쏟아 테슬라 납품용 '4680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신설한다.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전기차 약 13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연간 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 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은 당초 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 부터 생산한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발효된 데 따른 자구책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당초 10월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12월 부터 생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미국 생산을 위한 앨라배마 주정부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10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12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는 밝힌 바 있다. 미국내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데 있어 IRA 법안으로 속도가 매우 중요했으나 안정성을 고려한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싼타페 생산한 뒤 이를 토대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생산 라인의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성울 제거한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 대당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IRA 법안은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IRA 도입으로 현재 한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과 완공 시점을 각각 오는 10월과 2024년 10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착공과 완공 모두 6개월가량 빨라지는 셈이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 감염학회·화학요법학회가 일본 후생노동성에 시오노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의 조기 승인을 요구했다. 보건 위기를 막기 위해선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5일 일본 감염학회(Japanese Association for Infectious Diseases)와 화학요법학회(Japanese Society of Chemotherapy)에 따르면 지난 2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코바의 조기 승인(Early approval)을 요구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이들은 "중증 위험도가 높은 코로나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물은 있지만 위험도가 낮은 환자를 위한 치료제는 없다"며 "코로나 정상화를 위해선 경증 환자도 타인과 함께 생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치료제도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증 환자에 신속히 약물을 투여해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코바 임상시험 결과, 호흡기 증상 개선과 바이러스 부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빠르게 승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코바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약물이다. 일본에서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지난 7월 20일 후생노동성이 결정을 보류하며 무산됐다. 시오노기 제약은 이달 내 3상 임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를 바탕으로 조코바 긴급사용승인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허가는 일동제약이 맡았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26일 국내 환자 204명 만을 대상으로 한 조코바 임상 2/3상 종료 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면서 늦어도 11월에는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라나 맥티어난(Alannah MacTiernan) 서호주 수소산업부 장관 일행이 삼성과 LG그룹,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등과 회동했다. 수소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포괄적인 협력을 모색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서호주 정부에 따르면 맥티어난 장관은 이날부터 3일간 방한했다. 수소 투자를 유치하고자 국내 대기업들과 회동했다. 맥티어넌 장관은 현지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를 통해 "지금까지 포스코, LG그룹, 삼성, 한국가스공사와 면담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2019년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주요 수소 생산·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2050년까지 전체 수소량의 75%를 수출해 약 8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호주 국립지질자원연구소는 호주 국토의 11%에 해당하는 면적이 수소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연방 정부는 작년 9월 청정 수소 허브 구축 사업 7개에 4억6400만 호주 달러(약 4290억원)를 투입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주의 수소 육성에 발맞춰 서호주 정부도 관련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 세계에서 두 번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오른 저력을 토대로 수소 수출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LNG와 비슷한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고자 맥티어난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맥티어난 장관은 오아카제 지역 내 투자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호주 정부는 오아카제에 수소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자 700만㎡ 부지를 할당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에 참여할 기업들을 모집하며 한국에도 투자를 주문했다. 수소를 활용한 녹색 철강 제조에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수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 생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는 석유화학 계열사인 LG화학이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t 규모의 수소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연간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중동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19건 이상의 글로벌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 196만t의 그린수소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으며 호주를 전략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채희봉 사장은 지난 3월 그린수소 파트너를 찾고자 호주로 출장을 떠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네갈이 조종사 양성과 영공 방어를 위해 도입한 KA-1S를 추가 도입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A-1S 납품과 유지보수 지원으로 신뢰감을 쌓아 추가 도입 외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 훈련센터까지 만들 계획이다. 또 KA-1S과 함께 KIA 경공격기 FA-50 도입도 검토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네갈은 KA-1S를 추가 도입해 서아프리카 지역 훈련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세네갈이 KA-1S 추가 도입을 결정한 건 훈련기 만족도가 높아서다. 세네갈은 KA-1S 도입으로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세네갈에 수출한 KA-1S는 기본훈련기인 KT-1을 기반으로 한 항공기로 공격 기능을 추가해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조종사의 비행 훈련은 기본이고 하늘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공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KA-1S는 무장 제어 장치와 임무 컴퓨터가 탑재됐고 조종석에는 전방시현 장비인 HUD(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 주익 아래에 무장장착점 4개를 설치해 12.7㎜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경쟁기종 대비 연료효율성이 30%나 향상됐으며 운용유지비용 역시 60% 수준으로 절감해 경쟁력을 갖췄다. KAI는 세네갈에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4대의 KA-1S 경공격기와 훈련기 터보프롭을 인도했다. 이후 2년 동안 기술 인력을 파견해 기체를 관리했다. 품질보증기간이 끝난 지난 3월 KAI 인원이 현지에서 철수했고, 현재 세네갈 공군이 KA-1S를 자체 운용하고 있다. 훈련기 인도 후 2년간 현지에 머물면서 세네갈 공군의 장비 교육과 KA-1S 항공기 정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래서인지 KA-1S에 대한 세네갈 공군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 2020년에는 KA-1S 항공기 두대가 세네갈 국방부 주관으로 실시한 대규모 국가 기동훈련에 참여했다. KA-1S는 인근 탐바쿤다 기지로 전개해 임무를 수행했다. <본보 2020년 12월 15일 참고 KAI 아프리카 첫 수출 항공기 'KA-1S' 세네갈 훈련 참여> 특히 KAI는 세네갈과 신뢰를 쌓기 위해 지난 6월 23일 세네갈에서 '항공안전의 날' 행사를 개최, KA-1S 사고 예방과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KAI는 "지난 2년간 세네갈 공군이 무사고로 안전하게 운항한 세네갈 공군에 감사를 표한다"며 "지속적인 항공기 안전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KAI는 이날 세네갈 공군에 수출기 KA-1S의 무사고 안전 운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한 교육도 진행했다. 송준호 KAI 부장은 KAI 자체 블로그를 통해 "운영기간 중 한 건의 사고도 없었고, 비행 훈련과 함께 다양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며 "세네갈 공군은 향후 KA-1S를 추가로 도입해 서아프리카 지역 훈련센터를 만들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은 KA-1S 도입 이후 KAI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경공격기 FA-50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네갈이 체코 방산업체 에어로 보도초디(Aero Vodochody)가 개발한 훈련기이자 경공격기 L-39NG 도입 계획이 무산되자 대체기로 KAI의 경공격기를 도입하려 하는 것이다. <본보 2022년 4월 13일 참고 세네갈, 한국형 경공격기 FA-50 '눈독'>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에 KAI는 FA-50 경공격기의 세네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퀀텀닷(QD·양자점물질) 나노 소재 기업 나노코가 삼성전자와의 추가 특허 소송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진행중인 소송에서도 승소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법적 분쟁이 늘어나며 부담을 안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코는 최근 미국, 독일에 이어 영국과 중국에서도 삼성전자를 자사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송 진행 절차 등을 살피며 관련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이언 테너 나노코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의 유효성을 성공적으로 확립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옵션을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나노코는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종합기술원,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퀀텀닷 특허 5건을 침해해 QLED TV를 제조하고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나노코는 지난 2010년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소재 개발에 협력해왔다. 나노코는 당시 삼성전자에 퀀텀닷 샘플을 제공했었다. 삼성은 이에 대응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특허 무효심판(IPR)을 제기했다. 하지만 PTAB는 나노코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 나노코의 5개 특허 47개 청구항에 대해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나노코는 소송 결과를 토대로 보상금 액수 상향, 추가 소송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나노코의 재판은 작년 5월 이후 멈춰있다. 재판부는 당초 같은해 10월 배심원 심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나노코가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노코는 삼성 측이 나노코의 동부지법 소송에 대응해 PTAB에 제기한 IPR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을 미뤄달라고 청원했다. IPR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 텍사스 법원은 이달 말 재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퓨어리튬'이 바나듐 양극재 회사를 손에 넣었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언급되는 바나듐 배터리 성능을 끌어 올려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퓨어리튬은 1일(현지시간) "미국 버팔로에 위치한 '디미엔(Dimien)'의 지적 재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퓨어리튬은 디미엔 인수를 통해 리튬 금속-바나듐(LVO)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퓨어리튬의 리튬 금속 음극과 디미엔의 제타 밴다늄(ZVO) 기반 바나듐 양극을 결합한다. ZVO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니켈·망간·코발트(NMC)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갖출 수 있다고 게 퓨어리튬의 설명이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우선 LVO 배터리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에서 주로 쓰이는 원재료들이 쓰이지 않는다. 핵심 원료인 바나듐은 북미에서 니켈보다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퓨어리튬은 이를 통해 미국이 중국 등 타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체 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공급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베트남 제약사 이맥스팜이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투자 자금을 대거 회수하는 등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맥스팜 이사회는 최근 투자 주식과 부동산 자산 청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맥스팜은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Vidipha Central Pharmaceutical)과 센트럴 파마슈티컬(Central Pharmaceutical), 메피디카 파마슈티컬(Mephydica Pharmaceutical) 보유 주식을 처분한다. 이맥스팜의 상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이맥스팜은 7억9900만 동(약 4280만원) 규모의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2만1600주와 1억100만 동(약 540만원) 규모의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1450만 주, 38억 동(약 2억원) 규모의 메피디카 파마슈티컬 주식 33만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맥스팜은 6개의 미사용 부동산을 매각한다. 여기에는 이맥스팜 빈즈엉·호치민 지점과 다수의 모텔·아파트가 포함되는데 총 면적은 1800㎡(제곱미터)에 이른다. 이 부동산들은 내년까지 시장 가격으로 공개 매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