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호텔롯데가 북미 사업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해외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글로벌 사업 확대로 수익개선과 진퇴양난에 빠진 기업공개(IPO)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2016년 이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업과 호텔 등의 본업 실적 만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은 향후 IPO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관문인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호텔롯데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25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북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IPO를 위한 중장기전략 밑그림에 돌입했다. 지난 2014년 롯데호텔 괌을 열고 미국에 첫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5년 롯데뉴욕팰리스, 2020년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하며 미국 내 호텔을 3곳으로 늘렸다. 지난 1월 미국 시카고에 자리한 킴튼 호텔 모나코 (Kimpton Hotel Monaco)을 약 36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시카고 진출에도 나섰다. 내년 하반기 L7 시카고로 새단장해 문을 열 예정이다. 미국 동부 뉴욕, 서부 시애틀에 이어 중부로 영향력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리더십도 강화했다. AIG 글로벌 부동산 인베스트먼트에서 수석 부사장을 지낸 구스타보 사라고(Gustavo Sarago)를 미주지역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영입했다. 최고개발책임자는 이번에 신설한 자리다. 구스타보 사라고 신임 최고개발책임자는 AIG에서 북미 전역에 걸친 다양한 호텔 투자 포트폴리오를 실행하고 감독하는 일을 했다. 그는 롯데호텔에서 롯데호텔, L7, 시그니엘 등의 호텔 브랜드를 미국 전역에서 성장시키는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글로벌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러시아, 미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일본 등에서 1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공격 행보에 호텔롯데의 실적은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35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59% 증가했다. 호텔사업부의 상반기 매출도 4059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4% 늘어났다. 미국 사업 확대 및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열쇠 쥔 IPO를 향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기업공개를 하지않고 지주사에 편입하려면 일본 측 지분을 전부 매입해야 하는데 롯데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어서 상장이 필수적이다. 호텔롯데는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인데다 여타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율이 99.28%에 달하는 등 지분구조가 여전히 일본에 종속돼 있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재계에선 신동빈 회장은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경영 효율화와 경영권 완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지주사 전환 작업은 현재 올스톱된 상태라고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사업부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IPO는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사업부 실적이 잘 나와야 같이 좋은 벨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등 국내 기업들과 만남을 갖고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제15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의 일환인 제3차 비즈니스 협의회 참석 후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한국교류재단, 한국무역협회(KITA), 한국수입협회(KOIMA) 등과 대표 간담회를 가졌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단은 이들 회사 관계자와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협력 측면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관심 분야에서 파트너십의 추가 개발과 관련된 문제를 다뤘다.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은 투르크메니스탄 교통청이 발주한 27인승 대형버스 400대를 2020년 하반기 석 달에 걸쳐 모두 배에 실어 보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또 투르크메니스탄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2009년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조원대 규모의 가스탈황 설비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때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에서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또 2013년 18억900만 달러(약 2조5747억원) 규모 에탄크래커 생산 플랜트와 2억3800만 달러(약 3386억원) 규모 키얀리 원유처리 플랜트를 수주하여 2018년 완공했디.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성공한 건 한국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EPC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GS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윤활유생산설비(디왁싱)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했다. 이밖에 포스코그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간 생산량 85만t 규모 제철소 건설을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과 공장건설 추진을 관련 양해각서를(MOU)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관계자와 만나 카스피해 식수개발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바닷물을 음용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시설을 구축, 해수를 식수로 전환해주는 사업을 제안한 것.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강국으로 가스플랜트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가스, 화학, 건설, 교통시스템 등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IBK기업은행이 올해 역대급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한다. 31일 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645억6700만원을 출연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기획재정부 올해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에 따라 조정세전 순이익의 2.37% 수준이다. 올해 기업은행의 출연액은 지난 2019년(617억2000만원) 이후 가장 큰 액수다. 기업은행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정세전 순이익 2% 수준인 지난 2020년 384억6000만원을, 지난해 307억9400만원을 출연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내복지기금을 선택적 복지비, 경조사 비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사업주가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근로자 복지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 세전 순이익의 5%를 기준으로 하되, 최고·최저 수준은 노사 협의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다만 공기업의 경우 기재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사내복지기금은 △근로자의 날 행사지원 △체육·문화활동 지원 △창립기념일·명절 선물비용 △장학금·재난구호금 △모성보호·일가정양립비용 △주택자금 △우리사주구입비 지원 등 근로자의 재산형성과 생활 원조 지원을 위한 사업에 사용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말레이시아 국방부가 경전투기(LCDA) 36대 도입 예산을 제출했다. 앞서 공군(RMAF) 평가단이 FA-50 항공기 실사 평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만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주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efense security Asia)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방부가 공군의 경전투기 36대의 획득에 관한 보고서를 재무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다툭 세리 히샴무딘 후세인(Datuk Seri Hishammuddin Tun Hussein)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현재 FA-50 평가와 가격 협상이 완료됐으며 재무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CA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말레이시아 공군이 자산인 종전의 방식대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MAF 평가단은 지난 17일 KAI 시설에서 경전투기 성능 평가를 시작했다. 이후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제8전투비행단 공군기지를 방문해 비행평가를 실시했다. 비행 평가에서는 RMAF 장교들이 FA-50에 탑승했다. 말레이시아는 KAI가 폴란드에 제공하는 FA-50 블록 20과 동일한 최신 FA-50 변종 기종을 인수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KAI로부터 48대의 FA-50 블록 20 항공기와 K2전차와 K9 자주포를 포함한 무기 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했다. RMAF는 경전투기(LCA) 도입 사업에서 12차 말레이시아 계획 기간 동안 18대를, 13차에 18대가 추가로 확보해 총 36대를 획득한다. <본보 2022년 9월 5일 참고 [단독] 말레이시아 '1조원' FA-50 구매 '유력'> FA-50 블록 20에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장착된다. 또 F-16 블록 70 전투기의 최신 변종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U/VHF 무선 장비를 장착한다. 록히드 마틴가 개발한 '스나이퍼 어드밴스트 타겟팅 포드(ATP)'도 탑재한다. ATP는 타겟팅센서로 공대지 정밀 타격과 정찰 기능을 위해 사용된다. RMAF는 노후 기종 러시아제 미그29 교체에 나서면서 KAI의 FA-50 블록20 포함 후보 전투기와 저울질 해왔다. 총 8개의 기업이 36대의 RMAF LCA 제트기 공급 입찰에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다 폴란드가 FA-50 개량 전투기를 인수하자 KAI를 최종 낙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해상이 베트남 보험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높인다.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과 높은 젊은층 비중 등으로 보험시장의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비엣틴은행보험(VBI)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VBI는 베트남 국영은행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로, 현지 30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10위 수준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 이 회사 지분 25%를 인수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약은 이날 양사가 진행한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해상과 VBI는 이 자리에서 신제품 개발, 리스크 관리 등 베트남 시장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재원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전무)은 "VBI는 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어려움에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재보험 역량 강화, 한국 고객 확보, 기술 지원 등으로 VBI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빠른 경제 성장과 풍부한 인구, 높은 젊은층 비중 등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감독청(IS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사의 총 수입보험료는 214조9000억 동(약 12조3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는 18% 성장한 253조7000억 동(약 14조61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고 보험침투율은 2.5%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Mario Abdo Benítez) 파라과이 대통령을 예방,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하고 향후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31일 파라과이 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장재훈 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베니테즈 대통령 등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7일 장 사장이 5박 6일 일정으로 △바하마 나소 △칠레 산티아고 △파라과이 아순시온 등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벌인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장은 엑스포 유치지로서 부산이 가진 경쟁력을 설파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특히 파라과이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미래형 친환경 스마트 시티로 도약 중인 부산의 미래비전을 부각했다. 파라과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 투자 계획도 내놨다. 수소 에너지를 토대로 파라과이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게 골자다. 장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다"며 "파라과이는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큰 국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현지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남미 지역 자동차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내용도 전달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해 권역 본부 차원에서 득표 활동에 나서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할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중남미는 유럽(48개국), 아프리카(45개국) 다음으로 많은 29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한 지역으로, 2030엑스포 유치의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의약품 부문 성적표는 반쪽짜리다. 제약사의 정체성을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탑티어 수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지만 의약품 사업보다 상품 매출 비중이 커 '외산 약 도매상'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매출 1조6890억원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영 전면에서 운전대를 쥔 '35년 유한양행맨' 조욱제 사장의 고민은 깊다. 실속 없는 외형확장이라는 비판이 흘로나오기 때문이다. 상품 매출(외국산 의약품 위탁판매)에 의존해 수익을 이끄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상품 매출은 50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56.2%)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의 상품 매출 비중이 10%를 밑도는 만큼 경쟁사 대비 본업에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는 고스란히 조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1분기부터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5%, 61.9% 뒷걸음쳤다. 다국적제약사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마케팅·광고비 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수익성 악화…이정희 전 사장 그늘 벗어 날까 앞서 이야기한 바대로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7%로, 한미약품의 10.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지난 2분기에는 5.3%로 개선됐지만, 한미약품 5.7%, 대웅제약 6.5% 종근당 9.7% 보다 낮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반전을 꾀하던 조 사장의 경영 행보는 가시밭길이다. 최근 의약품을 넘어 동물의약품·의료기기·프로바이오틱스·화장품·미용긱기 등 신사업 연계 전략이 성과를 내는 듯 보이지만 회사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긴 역부족이란 평가다. 문제는 이른 시일 내 큰 폭의 수익성을 기대할 만한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4년 뒤 덩치를 두 배(2021년 매출 1조6878억원→2026년 4조원) 이상 불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리겠다는 목표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조 사장은 이정희 전 유한양행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성장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 전 사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선 이 전 사장은 국내 제약 산업에 한 획은 그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15년 초 9개였던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을 30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결실도 봤다. 이 전 회장의 대표 성과는 효자로 올라선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락자(성분명 레이저티닙)다. 이 전 사장은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레이저티닙을 도입해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전임상, 임상1·2상 등을 주도하며 잠재력을 끌어냈다. ◇체질 개선 시급…'주인 없는 회사' 리스크 조 사장은 체질 개선과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 신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취임 후 동물의약품 사업 '윌로펫'를 선보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경쟁사인 종근당과 일동제약·광동제약 등도 수 백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산균 시장 후발 주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또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이 1위를 지키고 있다. 락토핏은 지난해 2620억원이 판매되며 시장을 휩쓸었다 업계에선 제약 맏형이었던 유한양행이 상품 매출에만 의존하면서 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을 내놓는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신규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전문 경영인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7월엔 유한양행 컴퓨터 시스템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회사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유한양행 컴퓨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수일간 전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통상 제약사 서버에는 광범위한 처방 데이터와 의료기관 관련 자료가 포함돼있어 해킹 피해가 크다는 관측이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 산업 특성상 임상 환자 개인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취급 중인 만큼 유한양행은 보안에 힘을 썼어야 했다"며 "과거 제약사 해킹 사례 이후 글로벌뿐 아니라 제약사들은 여러 방어 장치를 해두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을 꿈꾸는 제약사들에겐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유한양행의 현금 흐름이 나빠져 신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영업이익으로 연구개발(R&D) 투자나 우수인력 수급 등 선순환을 이루는데,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 투자 여건이 불리하다"며 "제약산업의 호황 사이클이 시작될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등을 통한 의약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의 프로필이다. ▲1955년생 ▲1982년 고려대 농화학과 ▲1987년 유한양행 입사 ▲2006년 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 병원지점장 이사 ▲2009년 유한양행 전문의약품 영업1부장 상무 ▲2017년 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2019년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유한양행 업무총괄 ▲2021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추세에 맞춰 유럽 딜러 네트워크 전략을 재편한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도 현지 딜러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 내 판매 대리점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 딜러 네트워크 전략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현지 딜러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클 콜(Michael Cole)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온라인 판매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보단 현재 운영 중인 판매 대리점을 하나로 통합, 한 명의 운영자가 전체를 관리하도록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이는 제조업체와 딜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매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둘 중 어느 것을 이용하더라도 고객 경험이 일치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특히 계약 이후 배송은 고객이 선택한 딜러가 처리하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콜은 "제조업체가 직접 개별 가정에 차량을 배송하는 것은 비효율적인데다 딜러들의 역할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문의와 상담 등에 대한 영역은 지속해서 현지 딜러가 맡는다. 쇼룸에 직접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구매자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객 관리에 용이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송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배송 전 검사’(PDI, Pre Delivery Inspection)가 가능한 물류 허브 위치도 늘리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협업을 토대로 기존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배송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호주, 러시아, 미국 등으로 디지털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확산됨에 따라 디지털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릭 투 바이는 차량 선택부터 구매까지를 100%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차량 탐색 과정을 거쳐 개인의 요구에 따라 적합한 옵션 등이 적용된 모델로 구성할 수 있으며 구매와 관련된 비용 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근 중동에 K-방산 붐이 거센 가운데 요르단에서도 한국산 안티 드론 등 신규 분야에서의 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요르단 암만무역관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 방산개발청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 이는 18일 온라인 화상 플랫폼으로 개최한 '한-중동 방산보안 협력 웨비나'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코트라가 협업해 진행한 이번 행사는 중동 방산·보안 시장에 대한 최초의 웨비나로서 의미를 가진다. 당시 코트라는 UAE 두바이 무역관과 카타르 도하 무역관 등 현지 방산시장에 밝은 직원을 연사로 초청하여 웨비나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웨비나에는 요르단 방산개발청(JODDB)의 전략기획국 라테브 알 라게브(Rateb Al-Ragheb) 국장이 참가해 요르단의 방산 시장 현황을 설명했다. 라테브 알 라게브 JODDB 전략기획국 국장은 "요르단은 인근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와의 접경 지역에서 항상 안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특히 마약이나 무기를 밀수하는 세력을 위해 요르단군이 장비/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 군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신무기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안티-드론 시스템, 재밍(Jamming) 시스템, 순찰차량 업그레이드, 국경지대 관련 전자 광학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JODDB는 요르단 시장에 적합한 관련 기술의 상업화와 산업화 촉진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JODDB는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원하고 있다. JODDB는 지난해 한국 방위사업청과 한-요르단 양국간 방위산업 관련 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JODDB는 여러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물품 구매 등 파트너십을 추진해 왔다. 일례로 국내 기업들과 M4 소총 구매, 요르단 Al Jawad 장갑차에 필요한 롤링 섀시 공급, 공격용 드론 개발 등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요르단 방산·보안 시장과 관련해서는 우리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JODDB 전략기획국이 참여해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리튬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력난으로 인한 현지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탓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30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29일 t당 51만 위안, 이달 중하순 53만 위안을 돌파했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9월 50만 위안을 넘어 지난 19일 52만7000위안에 달했다. 리튬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수급 불균형에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월 누적 기준 45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8% 뛰었다.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는 연간 판매량이 65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중립 정책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요도 늘었다. 류밍이 화넝(華能)청정기술연구원 에너지저장기술부 주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소비구조, 전력구조 개선 등 프로젝트의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4분기 배터리 집중 구매가 이뤄지는데 이는 산업망 전반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 배터리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9월 누적 기준 배터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2% 증가한 372GWh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은 280GWh에 달했다. 수산화리튬 원재료인 리튬 정광 가격 향상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가 진행한 리튬 정광 경매에서 가격은 t당 7100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리튬 정광 가격은 18일 5350달러에 달했다. 8월 전력난도 리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전력난이 가장 심한 8월 중하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동률은 모두 20%포인트 하락했다. 수산화리튬 2대 생산기지인 쓰촨성(연간 17만6500t)은 전력 부족으로 15일부터 2주간 현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수산화리튬의 전국 가동률은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일부 배터리 기업은 연말까지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제조사는 가격을 인상했다. 저장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중국 내 30개 자동차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와 BYD, 샤오펑 등이 인상 행렬에 동참했으며 인상 폭은 3000~6000위안이었다. 전기차 가격은 올렸지만 현지 기업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많이 팔수록 원자재 비용 부담도 커져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샤오펑은 상반기 순이익이 –44억 위안(약 868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2.2% 증가했다. 리상자동차도 –6억2900만 위안(약 1240억원)으로 1년 사이 5.6% 확대됐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튬광 채굴량이 늘고 주요 업체들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가격 안정화 대책을 강화하고 있어 리튬 소재 가격이 고공행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인과 NFT 열풍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제 둔화와 유동성 축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암호화폐 겨울'이 찾아오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사들이 여전히 웹3 스타트업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왜 웹3, 블록체인이 미래사업을 주목받고 있는지 톺아본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일 기자] 탈중앙화와 분산, 개인의 통제권 강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웹3 구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이다. 웹3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도 결국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코인,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 이번 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인, NFT 등의 기술을 살펴본다.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기술은 사전적 의미로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통해서 관리되는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은행에서 거래되는 모든 내역이 기록된 B라는 장부가 한 권이 있다. A에서 거래되는 모든 정보는 B에 저장되고 관리된다. 반면 블록체인에서는 A라는 은행에서 거래되는 모든 내역은 A라는 은행 뿐아니라 은행에서 거래를 하는 모든 개인들의 개인 장부에도 저장된다. 즉 똑같은 장부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며 중앙이 아닌 모든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을 관리하게된다. 이를 블록체인 혹은 분산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라고 불린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처리와 암호화를 기술을 합쳐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특히 중앙서버 한 곳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의 왜곡, 디도스 공격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데이터의 왜곡의 경우 기존에 장부가 1권일 때는 해당 장부를 수정하면 바뀐 내용을 찾아내기 힘들지만 블록체인의 경우 똑같은 장부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1개의 장부만 수정하고 거래를 하려고 하면 유효성 상호 검증 과정에서 걸러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해커는 블록체인 내 모든 블록을 해킹해 내용을 수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각자의 블록을 보유한 개인들은 자신에 대한 신원 증명 등을 통해 다른 개인과 플랫폼을 걸친 거래를 하지 않고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아끼며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은 웹3 뿐 아니라 디파이(DeFi) 등을 통해 금융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증절차에서 별도의 공인인증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해외 송금이 용이하며 조건에 의해 거래가 자동적으로 성립되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중간 관리자 없이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코인과 NFT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기술이 암호화폐(코인, 토큰류)와 NFT다. 분산원장 기술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기본적으로 데이터 왜곡 자체가 어렵다. 또한 암호화 기술까지 더해져 보안성이 매우 높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화폐가 암호화폐다. 암호화폐의 시작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쓴 한 개발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문서를 공개하고 세상에 알려졌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했고 비트코인의 소스코드를 다수의 사람들에게 배포하며 비트코인의 역사가 시작됐다.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은행과 같은 곳에서 발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현실화폐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현실화폐는 중앙은행 등에서 발행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신뢰성을 얻는다. 반면 암호화폐는 분산된 블록들의 증명 작업(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신뢰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실제로 사용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데이터 형태로만 남아있었다. 그러던 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한 프로그래머가 당시 40달러 수준의 가치를 가졌던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구입하며 실제 거래에 이용했고 이를 시작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POW는 하드웨어 연산을 통해 해시 알고리즘에 따라 정해진 문제의 해를 가장 먼저 찾는 네트워크 참가자에게 새로운 블록의 소유권을 획득하게 한다. 즉 컴퓨터 연산을 통해 수학 문제를 푸는 작업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채굴'이라고 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이더리움이 증명 방식을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로 변경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분증명은 기존 하드웨어 연산방식의 POW의 단점인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 상에서 스테이킹(예치) 해둔 코인들로 새로운 블록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개인들은 자신의 지분율 만큼 수수료를 수령,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더리움 측은 더머지를 통해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면 작업증명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99.95%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인과 함께 지난해 말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불린다. NFT는 토큰에 연결된 이미지 혹은 메타데이터의 주소, 토큰의 창작자, 현재 소유자, 거래 내역 등의 정보가 저장된다. 그리고 이 정보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며 '고유성'을 인정받게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일종의 인증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복제가 손쉬운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가 원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함으로써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대체가능토큰(Fungible Token, FT)은 각기 동일한 가치와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상거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발권된 1달러와 2022년 발권된 1달러가 같은 1달러이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한 것과 같다. 반면 NFT는 2010년에 발권된 1달러 한장에 '고유성'을 부여해 다른 1달러와 교환할 수 없도록 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런 특성때문에 NFT는 현재 그래픽 아트, GIF, 비디오, 수집품, 가상 아바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고유성을 가진 가상자산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주목받고 있다. 물론 NFT의 우려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인과 마찬가지로 NFT에도 투기 광풍이 불어 지난해 엄청난 버블이 끼며 일단 사고 보는 묻지마 투자도 이뤄졌다. 또한 NFT 발행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이용해도 저작권 위반에 걸리지 않아 분쟁이 벌어지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제화 등의 후속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웹3 환경에서 개인이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고 이를 거래할 수 있다면 거래 과정에서 화폐가 필요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코인이다. 그리고 구매한 콘텐츠가 가치가 있는 원본임을 증명해 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이 NFT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웹3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경우 다수의 코인과 NFT가 생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만큼 웹3와 메타버스가 관심받고 대세가 될 가능성이 지금보다 커진다면 덩달아 코인과 NFT가 다시금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올해 콜레라 발병 지역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투여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 백신이 부족한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의 국제적 지위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전 세계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한다. 29일 WHO는 성명을 통해 세계 비상용 백신 공급량을 관리하는 국제조정그룹(ISG)의 판단에 따라 기존 2회 투여에서 1회 투여로 줄여서 콜레라 백신을 사용하기로 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 약 29개 국가에서 콜레라 발병이 보고됐다. 이에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콜레라 발생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개국을 넘지 않았다. 지난 3월 콜레라 환자 4420명이 발생한 아프리카 남부의 말라위를 비롯해 아이티, 파키스탄, 시리아, 레바논 등 세계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다. 콜레라 백신은 경구용을 기준으로 1차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2차 투여하면 면역 효과가 3년간 이어진다. 1회 투여 시 면역 기간은 줄어들 수 있으나 단기간이라도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는 입증됐다. WHO는 임시방편으로 투여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올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콜레라 백신 3600만 도스 가운데 2400만 도스는 이미 출하했다"며 "추가 생산량인 800만 도스도 이미 사용 승인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단기간 백신 생산량을 급격히 늘릴 수 없을 것"이라며 "2회 투여를 1회 투여로 바꾸면 남은 생산량으로 올해 말까지 백신 공급처를 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레라 백신 생산 부문에서 유일한 경쟁사인 샨타 바이오텍이 내년부터 콜레라 백신 생산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춘천 제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콜레라 백신 연 생산량이 66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1000억원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퓨어리튬'이 바나듐 양극재 회사를 손에 넣었다.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언급되는 바나듐 배터리 성능을 끌어 올려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퓨어리튬은 1일(현지시간) "미국 버팔로에 위치한 '디미엔(Dimien)'의 지적 재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퓨어리튬은 디미엔 인수를 통해 리튬 금속-바나듐(LVO)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퓨어리튬의 리튬 금속 음극과 디미엔의 제타 밴다늄(ZVO) 기반 바나듐 양극을 결합한다. ZVO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니켈·망간·코발트(NMC)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갖출 수 있다고 게 퓨어리튬의 설명이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우선 LVO 배터리에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에서 주로 쓰이는 원재료들이 쓰이지 않는다. 핵심 원료인 바나듐은 북미에서 니켈보다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퓨어리튬은 이를 통해 미국이 중국 등 타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체 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공급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베트남 제약사 이맥스팜이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투자 자금을 대거 회수하는 등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맥스팜 이사회는 최근 투자 주식과 부동산 자산 청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맥스팜은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Vidipha Central Pharmaceutical)과 센트럴 파마슈티컬(Central Pharmaceutical), 메피디카 파마슈티컬(Mephydica Pharmaceutical) 보유 주식을 처분한다. 이맥스팜의 상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이맥스팜은 7억9900만 동(약 4280만원) 규모의 비디파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2만1600주와 1억100만 동(약 540만원) 규모의 센트럴 파마슈티컬 주식 1450만 주, 38억 동(약 2억원) 규모의 메피디카 파마슈티컬 주식 33만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맥스팜은 6개의 미사용 부동산을 매각한다. 여기에는 이맥스팜 빈즈엉·호치민 지점과 다수의 모텔·아파트가 포함되는데 총 면적은 1800㎡(제곱미터)에 이른다. 이 부동산들은 내년까지 시장 가격으로 공개 매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