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API 기반 보험 기술 플랫폼 업체 '쿱테크놀로지스'(Koop Technologies, 이하 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차량과 로보틱스 제품 상용화에 있어 소비자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차량과 로보틱스 제품 개발 및 유통 역량 강화 차원에서다. 이들 제품 상용화에 있어 잠재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신규 보험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따랐다. 궁극적으로 보험 서비스를 이들 제품 가치 사슬에 통합해 수익 증대는 물론 고객 만족도 제고 효과를 얻겠다는 목적이다. 실제 이들 제품 시장은 성장세와 비교해 보험 부문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약 2배 성장을 일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25%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장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쿱은 현대차·기아와 협력을 토대로 자율주행차량과 로보틱스 제품에 대한 위험 평가를 진행, 소비자의 안전을 최대로 보장하는 보험 상품 표준을 개발할 계획이다. 쿱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과 로보틱스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보험 상품 표준을 통해 완전 새로운 범주의 로봇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쿱과 협업이 글로벌 자율주행차량과 로보틱스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토대로 마련한느 보험 등 금융서비스는 로봇 공학 상용화에 대한 현대차와 기아의 거시적인 접근 방식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쿱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량과 로보틱스 제품을 비롯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관련 보험 상품 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쿱은 지난 2020년 설립된 API 기반 보험 기술 플랫폼 업체이다. 여러 글로벌 대형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들 보험사가 자율주행 관련 사고를 처리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 여러 산업에 활용되는 상업용 자율주행 기반 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사가 자율주행과 로봇 등 위험 요소를 분석할 수 있는 툴도 지원한다. 이는 보험사들이 새롭게 만든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새로운 제품 개발과 리스크 평가, 보험금 청구 관리를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 생명공학·헬스케어 분야 VC(벤처캐피털) 쿠르마 파트너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쿠르마 파트너스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제조를 지원하는 가운데 유럽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현지시간) 쿠르마 파트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쿠르마 파트너스 포트폴리오 기업에 맞춤형 CMC(화학·제조·품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은 유전자에서 임상시험용신약(IND)에 이르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CMC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향후 임상 개발 과정에서 원활한 전환을 통해 선도 후보 물질을 빠르게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첨단 시설과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 CMC 관련 전문성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사업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쿠르마 파트너스와 협력해 선구적인 바이오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효과적인 스케일업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과 다양한 독점 플랫폼 기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규제 준수를 보장하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CMC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르마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다니엘 파레라 박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쿠르마 바이오펀드와 쿠르마 성장 기회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그룹이 미국 뉴저지주 명문대학교 프린스턴대(Princeton University)와 AI(인공지능)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CJ 디지털 혁신’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회장은 비전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성장 정체를 탈피할 특단의 조치로 'AI 디지털 혁신'을 꼽은 바 있다. 24일 미국 뉴저지주 주정부에 따르면 이치훈 CJ그룹 AI 센터장과 크레이그 아놀드(Craig Arnold) 프린스턴대 혁신 부학장은 지난 19일 AI·머신러닝·컴퓨터·정보과학 분야 공동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CJ AI센터는 프린스턴대와 △생산 설비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 AI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에 나설 전망이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를 라이프 스타일 기업인 CJ그룹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MOU 체결은 필 머피(Phil Murphy) 미국 뉴저지주지사 방한에 맞춰 이뤄졌다. 특히 손경식 회장과 필 머피 주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치훈 AI센터장과 그레이그 아놀드 프린스턴대 혁신 부학장이 서명했다. 필 머피 주지사는 "이번 협의는 뉴저지와 한국의 발전하는 AI 분야 리더의 위치를 입증하며 세계 최고 인재들의 연구 성과를 조합할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프린스턴대 연구자들과 CJ AI센터의 글로벌 업계 리더들의 협업은 바이오 기술의 미래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설립된 CJ AI센터가 주도, CJ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디지털 혁신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CJ AI센터를 토대로 △AI 활용 계열사 비즈니스 난제 해결 △외부 전문가 그룹·스타트업 협업을 통한 AI 생태계 활성화 △AI 전문인재 육성과 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교육 등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치훈 AI센터장은 "프린스턴대 AI 전문가들과의 협업목적은 AI의 혁신 잠재력을 활용하고 전문가들의 지식을 CJ 지식 및 자원과 조합하는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AI솔루션을 개발, 'AI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업계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쟁 보험료'가 인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 세계 관련 해운사들이 전쟁 위험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을 부과 받는 한편 선적 물품에 대한 추가 요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이스라엘 국적선사 짐(ZIM) 등 이스라엘의 주요항에 기항하는 상선에 대해 전쟁위험보험료(WRS)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일부 보험회사는 고객사에 전쟁 상황을 고려해 이스라엘 모든 항구에 전쟁위험할증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정박하는 상선에는 전쟁 위험 보험이 필요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통상 해운선사들은 연간 보험료를 계약하고, 특정 지역에 따라 추가보험료를 차등 지급한다. 보험회사 측에서 리스크 평가 후 요율 인상을 통보해 해운회사가 보험회사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청핀보험컨설팅유한공사(CTX) 보험 중개인 우야난(Wu Yuonan)은 "전쟁 악화가 항구 보안에 영향을 미칠 경우를 대비해 보험 회사는 보험료를 인상할 뿐만 아니라 보험 수락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 한신해운(Han Xin Ocean Shipping) 등은 지난 18일 이스라엘로 배송되는 물품에 대해 전쟁위험 추가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대만 선사 양밍해운 역시 추가 요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양밍해운은 디얼라이언스의 아시아-지중해 서비스 'MD3'를 서비스한다. MD3는 지중해 항로에 있는 선박이 이스라엘 아스도드 항구에 기항하고 있다. 기항지는 부산-닝보(중국)-상하이-서커우, 심천-싱가포르-제다(사우디 아라비아)-아스도드(이스라엘)-이스탄불(튀르키예)-이즈미트-알리아가-메르신-제다(사우디 아라비아)-싱가포르-가오슝이다. 디얼라이언스는 HMM을 비롯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팍로이드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동맹이다. 양밍해운의 검토로 디얼라이언스 소속 HMM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다만 HMM은 "HMM은 이스라엘에 직접 투입되는 선박이 없다"며 "보험회사에서도 추가 인상분을 청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유일한 국영 항구인 아스도드 항구회사(Ashdod Port Company)는 전쟁 속에서도 빠르게 작업해 정상적인 항구 운영을 유지한다. 아스도드 항구는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샤울 슈나이더 아스도드 항구회사 회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지속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항구 회사의 직원들은 이스라엘 경제를 위한 운영 연속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는 해외 1호 생산기지인 베트남공장에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한다. 공장 부지는 8만2000㎡에 달한다. 연내 착공해 오는 2025년 1분기 상업생산이 목표다.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이하 그린아이파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 소주 등 주류공장에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그린아이파크와 토지 인프라 전대차 기본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정호 하이트진로 싱가포르법인장 △응웬 띠엔 타인 상임부서기장 △응웬 칵 턴 타이빈성장 △부이 테 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총괄사장 등이 계약식에 참석했었다. 하이트진로가 확보한 공장부지는 8만2000㎡ 규모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연내 착공해 오는 2024년 4분기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5년 1분기 상업생산이 목표다. 베트남 타이빈성 지방정부는 하이트진로가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대규모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기지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해외 생산 및 판매의 헤드쿼터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하이트진로 싱가포르법인이 추진하는 첫 사업이기도 하다. 베트남 생산기지는 하이트진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 6%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1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데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주류 선호도가 높아 우호적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10년 이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베트남 신규 공장에서는 레귤러 소주와 과일소주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공장 공사 일정 일정과 생산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리네오 에스피노(Irineo Cruz Espino) 필리핀 국방부차관이 한화오션을 극비리에 방문했다. 필리핀이 군 현대화 작업으로 잠수함 2척을 도입하는데 한화오션의 군함 건조 능력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리네오 에스피노 차관은 지난 20일 한화오션과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둘러봤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23'(ADEX·아덱스)' 계기로 방한했다가 한국 조선소와 해군을 들러 잠수함 건조, 운용 현황을 점검했다. 에스피노 차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최첨단 잠수함 건조와 정비 능력을 직접 살펴봤다. 현재 한화오션 조선소에서는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이 건조 중이다. 에스피노 차관은 또 해군 잠수함사령부에서 첨단 잠수함 훈련 시설과 정비소도 둘러봤다. 필리핀 군 고위 관계자는 2년 전에도 극비리에 한화오션을 방문했다. 당시 필리핀 국방부 획득 및 군수 차관보 지저스 레이, R 아빌라(Jesus Rey. R Avilla)가 해군 잠수함을 건조하는 한화오션을 찾아 수출형 1400t급 잠수함을 살펴봤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 잠수함 인수 프로젝트를 위해 승무원 훈련과 금융 지원 등 '토탈 솔루션 패키지'가 포함된 수출형 1400t급 잠수함을 제안했었다. 이번 에스피노 차관의 방문은 한화오션이 필리핀에 제안한 2800톤급 '장보고-III PN'과 관련해 필리핀 잠수함 사업의 진전을 의미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오션은 필리핀에 '장보고-III PN 잠수함'으로 명명된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가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함정은 한화오션이 설계하고 제작한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III(KSS-III)' 잠수함에서 파생됐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잠수함 패키지에 통합 군수 지원 요소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은 30년 이상 동안 필리핀 해군의 귀중한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며 "패키지 제안을 통해 다양한 옵션으로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최신 잠수함 버전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과 포괄적인 논의를 통해 그들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패키지를 파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수함을 운용한 적 없는 필리핀은 중국의 해상위협을 계기로 잠수함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 12억5000만 달러~18억 달러(약 1조6900억원~2조4000억원)를 들여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한다. 필리핀의 잠수함 도입은 몇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이다. 한국, 러시아, 유럽산 잠수함을 놓고 고민해오다 러시아산 구매 쪽으로 방향이 기울더니 다시 한국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필리핀 잠수함 획득 프로젝트가 공식화된다. 방위사업청에서도 한국과 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해당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대중교통 결제시스템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당국의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 일환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해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3일 두바이시에 따르면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현지에서 열린 중동 최대 IT 전시회 'GITEX 2023'에서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두바이의 충전식 교통카드인 '놀카드(Nol card)' 모바일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결제 플랫폼인 '놀페이(Nol Pay)' 앱을 설치하면 놀카드 디지털 버전이 활성화된다. 실물 카드 없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디지털 카드만으로 두바이 내 다양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UAE에서 대중교통 카드를 디지털화한 도시는 두바이가 최초다. 놀카드는 두바이 전역을 연결하는 메트로를 비롯해 버스와 수상 택시 등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교통카드다. 현금은 받지 않기 때문에 현지 시민들과 여행객들은 놀카드 혹은 데일리 교통패스 등을 필수로 소지해야 한다. 두바이 RTA는 지난 2017년부터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사업 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UAE 정부 기관 중 가장 발 빠르게 나서며 디지털화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2개 목표 달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메드 알 무드하레브 두바이 RTA 기업 기술 지원 서비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 체결은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비전을 발전시키고, 두바이를 스마트폰에서 대중교통 카드를 디지털화하는 지역 최초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사용자는 디지털 놀카드를 편리하게 다운로드해 안전하게 결제하고, 이는 고객 만족과 행복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디 아부 샤마트 삼성전자 걸프법인 MX(모바일경험)부문 책임자는 "삼성 모바일 기기에 놀카드를 통합하기 위한 두바이 RTA와의 파트너십은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 개발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우리는 두바이의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완벽한 경험을 약속하는 더 스마트한 미래를 향한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인수한 GM 탈레가온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동시에 현대차 협력사들 또한 해당 공장 인근에 줄지어 진출할 예정인 만큼 현대차 현지 자동차 산업 생태계 발전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마하슈트라에 위치한 GM 탈레가온 공장에 500억 루피(한화 약 81100억 원) 투자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라인업에 걸맞은 설비와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서다. 단계적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일단 연내 인도 정부의 공장 인수 승인 등 선결 조건 충족에 따른 해당 공장 특정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한 이후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HMIL은 지난 8월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HMIL 협력사들 또한 해당 공장 인근에 HMIL과 동일한 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HMIL 포함 합산 총 1000억 루피(약 1조6220억 원)가 투입되는 셈이다. 물류 체계 구축 등 HMIL 차량 생산 및 판매와 연관된 자동차 밸류 체인 형성에 따른 직간접적 투자가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현지 자동차 산업 생태계 확장과 지역 사회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린 만큼 기존 공장 포함 HMIL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GM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투자 전제 조건은 있다. HMIL은 기존 GM 탈레가온 공장 노조와의 갈등 해결을 우선 순위로 뒀다. 99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노조는 자발적 퇴직제도(VRS)를 통해 제안한 보상안대로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HMIL의 공장 인수 당시 반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다.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급률의 경우 2%대로 낮은 상태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 14.5%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사라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UAE) 첨단기술고등교육 특임장관 겸 우주청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위급 임원들과 회동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사라 알 아미리 장관은 20일 정부 관계자와 현지 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UAE 대표단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 우주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우선 사라 알 아미리 장관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만나 UAE 기업과 새로운 우주 데이터 플랫폼 협력을 기대했다. 사라 알 아미리 장관은 손재일 사장과의 면담 후 소셜미디어(SNS)에 "항공우주 및 항공 분야의 선도기업 중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사장과 간담회를 갖고 위성 제조를 위한 신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지구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면담) 목표는 UAE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리공간 솔루션 선도 공급업체인 바야낫(Bayanat)과 함께 새로운 우주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전반적인 우주 부문, 특히 우주 데이터 응용 분야에서 중소 스타트업을 위한 기회를 강화함으로써 국내 민간 부문을 지원하는 방법도 논의됐다. 같은날 강구영 KAI 사장과도 만났다. 사라 알 아미리 장관은 한국과 UAE 양국의 우주·첨단과학 분야 민간부문 투자 등 다양한 상호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최신 개발 동향도 교류했다. KAI는 한화시스템과 우주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 개발에 나선다. KAI는 SAR 개발 사업을 통해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포트폴리오를 초소형까지 확대하고, 위성 양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위성 수출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궤도 시험을 통해 한반도 전역과 주변 해역의 준(準) 실시간 감시·관측을 위한 소형·경량·고성능 SAR 군집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사라 알 아미리 장관은 KAI에 다음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2023년 두바이 에어쇼'에 KAI의 참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ZYMFENTRA, 램시마SC 미국 브랜드명)가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짐펜트라는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다. 이미 램시마SC라는 브랜드로 유럽, 캐나다 등 약 50여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FDA가 허가 협의 단계부터 제품의 차별성을 인정해 신약 허가 절차를 권고했다. 신약으로 승인받기 위해 셀트리온은 두 개의 신규 글로벌 3상 임상을 수행했고, 해당 임상들에서 입증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를 바탕으로 FDA의 신약 허가 절차[2]에 따라 2022년 12월 허가 신청을 제출해 이번에 승인을 획득했다. 54주간 크론병 환자 343명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 438명에서 진행된 신규 3상 임상들을 통해 짐펜트라는 1차 결과변수인 임상적 관해(CD 및 UC)와 내시경적 반응률(CD), 주요 2차 결과변수 모든 항목에서 유지요법으로 위약대비 통계적으로 우월한 유효성을 보였으며 유사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첫 제품으로, 이미 출원 완료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특허는 짐펜트라뿐 아니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장벽 특허로, 확보될 경우 만료시점까지 짐펜트라가 신약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짐펜트라에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회사에도 안정적인 중장기적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달러(62조57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이중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IBD 시장은 약 98억27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다. TNF-α 억제제 이외의 치료제를 투약 받는 IBD 환자까지 모두 합하면 미국내 전체 IBD 타깃 시장은 총 약 218억달러(약 28조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짐펜트라는 출시 후 연매출 6000억원 이상,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앞서 진출한 램시마(미국 브랜드명: 인플렉트라), 유플라이마와 함께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셀트리온의 미국내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짐펜트라는 기존 신약과 달리,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편의성과 유효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큰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인플릭시맙은 미국에서만 20년 이상 누적 처방돼 안전성과 효능면에서 이미 검증된 성분인 데다, 의료시설에 대한 경제적-물리적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미국의 의료환경 특성을 감안할 때 환자 스스로 집에서 투약할 수 있는 SC제형 고유의 편의성이 큰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램시마는 2017년 이미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상태로, 2020년 램시마SC가 유럽에 출시되면서 제품 간 시너지로 영향력이 날로 더 커지고 있다. IQVI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램시마와 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68.5%에 이르며,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점유율 17%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선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램시마가 30.2%을 달성하며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짐펜트라 허가에 따라 유럽과 마찬가지로 제품 간 시너지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짐펜트라는 미국 내 구축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접판매망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합병이 완료되면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판매하는 중간 절차가 없어지는 만큼 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높은 이익 실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짐펜트라의 허가는 통합 셀트리온의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을 위한 첫번째 마일스톤 달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짐펜트라는 향후 통합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짐펜트라를 비롯한 신규 품목들의 시장 안착과 2025년까지 선보일 5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통합 셀트리온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필리핀 최대 건설사 EEI와 중동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 협력한다. EEI는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사인 SENEC(Samsung Engineering NEC)와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 EPC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SENEC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전문기업 ARPIC(Al Rushaid Petroleum Investment)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NEC(National EPC Champion) 협약을 체결하며 출범했다. NEC는 나맛 프로그램 중 EPC 분야의 투자와 자국 산업의 육성을 위한 것으로, 글로벌 EPC사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이 공동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ARPIC은 기기 제작, 건설, 투자 등 석유·가스 분야를 아우르는 사우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특히 플랜트 핵심 기기와 모듈 제작 역량, 해양 플랜트 기술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EI는 1931년 설립된 필리핀 최대 종합건설기업이다.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막탄 세부 국제공항, 마닐라 경전철 3호선을 비롯하여 다수의 발전소, 고속도로, 항만 등 각종 인프라 공사를 수행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드넓은 동해 바다 옆에 자리한 LS전선 동해사업장은 동해항과 불과 약 30m 떨어져 있다. 30m 조차도 4차선 도로 위 케이블 전용 육교로 연결돼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을 운송한다. 부두에 도착한 뒤에는 지하 시설을 통해 동해항에 정박한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선박에 최종 제품을 싣는다.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만난 여상철 동해공장장은 해저4동 내 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 생산타워인 'VCV타워'에서 한 눈에 담기는 LS전선 동해공장과 동해항 인근을 바라보며 해저케이블 운송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 '아파트 63층 높이' VCV 타워에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까지 확보 동해사업장은 LS전선이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준공한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이다. 1공장으로 시작해 현재 4공장까지 두고 있다. 연면적 27만㎡, 누적 투자액만 약 8555억원에 이른다. 고압직류송전(HVDC)과 HVAC 해저케이블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엔지니어 140여 명을 포함해 총 4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내년 임직원 규모는 5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최근 가동을 시작한 해저4동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유일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기지다. 해저4동은 내년 7월 풀가동된다. 지난 5월 해저4동에 설치된 VCV타워는 여러 가닥의 전력선을 수직으로 이송·연합해주는 수직연속압출시스템이다. HVDC 생산의 핵심 설비다. 높이 172m의 초고층으로 아파트 63층 수준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높다. VCV타워와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GL2030 선박은 LS전선 미래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VCV타워가 HVDC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GL2030을 통해 세계 각지에 포진해 있는 고객사에 납품한다.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추후 운영·관리 분야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동해사업장 시설 투어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절연체가 두껍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절연체에 고체를 감싸는데, 수평으로 생산하면 중력 때문에 진원을 만들기 어려워 위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려오는 VCV타워를 세운 것"이라며 "속도가 관건이기 때문에 VCV타워가 얼마나 높냐에 따라 생산 경쟁력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을 품은 주된 이유 중 하나는 GL2030 때문"이라며 "GL2030은 특수배이기 때문에 하루 임차료만 1억원 이상이 드는데 LS마린솔루션 인수로 얻은 GL2030과 VCV타워 등 2가지만 조합해도 LS전선에 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LS전선은 지난 8월 국내 1위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 'LS마린솔루션'을 인수했다. LS마린솔루션을 손에 넣은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에서 시공까지 통합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설계, 자재 납품, 시공까지 모두 따내는 '턴키(turn key)' 수주가 가능해진 것이다. LS전선이 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이 전선 포·매설을 담당한다. ◇ "수직연합기가 해저케이블 핵심…LS전선 독자 개발" 동해사업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압도적인 설비 규모였다. 수십 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다루는 공장 답게 곳곳에 대규모 장비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장치는 '수직연합기'와 '턴테이블'이다. 수직연합기는 절연이 끝난 케이블을 꼬아 결합한 뒤 3심(Core) 해저케이블로 만들어주는 장비다. 수직연합기로 케이블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고객 요청에 따라 광통신 섬유 등도 함께 넣어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십 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금속외장 공정을 거친 뒤 '턴테이블'에 보관된다. 동해공장은 케이블 보관 설비인 턴테이블을 약 29개 보유하고 있다. 이중 최대 용량인 1만t급 턴테이블만 4개에 이른다. 여 공장장은 수직연합기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해 만든 수직연합기는 3개 케이블을 꼬아주는 해저케이블 생산 핵심 기계"라며 "절대 촬영 금지고 외부 유출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공장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과 함께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동해공장 해저1~3동은 HVAC, 해저4동은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각 공장 모두 HVAC와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지만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규모와 설비에 맞게 공정을 최적화했다. 해저케이블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해저1~4동 외에 산업특수케이블을 생산하는 산특동도 있다. 이 곳에서는 조선소, 항공사 등에 납품되는 케이블을 만든다. 동해공장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담당하는 만큼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 바쁘지만 느리게…'안전 우선' LS전선만의 속도로 LS전선 동해공장의 속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주문량과 상반되게 느리게 흘러 간다. 밀려드는 수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정해진 규정·절차를 착실히 지키며 고객사 일정에 맞춰 물량을 소화한다. 작은 기포나 이물질에도 문제가 발생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해저케이블을 만드는 시설인 만큼 각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또 고압의 전력을 다루고 대용량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장이므로 자칫 동해시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동해공장에는 '갱(gang)웨이'라고 불리는 다리가 설치돼 있다. 갱웨이를 통해 공장에서 동해항 뿐만 아니라 사업장 내 해저1~4동 전체를 연결한다. 쉽게 말해 케이블을 옮기는 시설이다. 생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케이블은 지붕이 있는 '갱웨이'로, 생산이 완료돼 외부 이물질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케이블은 지붕이 없는 '갱웨이'로 이동한다. 갱웨이는 상황에 맞게 속도와 텐션을 연동해 작동된다. 최종 생산된 케이블이 배까지 선적되는 데 긴 케이블은 약 보름, 짧은 케이블은 약 7일이 소요된다. 포설선로 운송된 후에도 배에 설치된 텐셔너를 사용해 케이블이 꼬이지 않고 잘 선적되도록 한다. 이 과정도 케이블에 따라 수일이 걸린다. 기자가 이날 GL2030에 승선해 살펴본 '비금도 해저 연계 포·매설 사업'을 위해 선적되고 있는 직경 230mm의 케이블은 운송 작업에는 약 4일이 소요된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형원 부사장은 "메인 고객인 선진국 회사들이다 보니 물건만 잘 만들면 됐던 과거와 달리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안전과 환경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경쓴다"며 "이 때문에 LS전선은 중대재해법이 생기기 전부터 선진국에서 하는 안전과 환경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당사 중대재해위원회가 매달 한번씩 열려서 안전 규칙 등 잘 이뤄지고 있는지 결과물을 보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자주포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 11곳이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10억원 이상 보조금을 획득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와 자주포 공급에 본격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에 따르면 나탈리 허친스(Natalie Hutchins) 빅토리아주 고용산업부 장관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 '랜드포스 2024'에서 HDA 부스를 찾아 '공급망 향상 프로그램(SCUP)' 3·4차 수상자를 발표했다. SCUP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에 참여할 현지 기업을 지원하고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필수 인증 획득과 연구·개발(R&D) 수행, 시설 업그레이드·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2021년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입해 SCUP를 추진했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13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 수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미가 엔지니어링 △애니와이즈 컨설팅 △브룩맨 엔지니어링 △코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PT Dirgantara Indonesia, 이하 PTDI)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 감축 결정에 따른 영향을 언급했다. 협력 성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전투기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기따 암페리아완(Gita Amperiawan) PTDI 사장은 최근 서부 자바 반둥에 위치한 PTDI 격납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PTDI의 역할은 자금 조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 및 산업 역량 개발도 포함된다"며 "PTDI는 상업화, 대량 생산 단계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페리아완 사장은 분담금 비중 축소로 인해 촉발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양국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생산 관련 얻게될 이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