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 2종을 출시한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버스 생산 추진도 병행하고 있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해외 자동차 블로그 폴탄 오토모티브(paultan.org)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카시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들 모델 가세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포트폴리오는 3종으로 확대된다. 코나EV와 아이오닉EV는 현재 단종된 상태이며 판매 중인 전기차는 아이오닉5가 유일하다. 아이오닉6 등 후속 모델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이들 전기차에 현지 생산 전기차 배터리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가동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카라왕 지역에 마련되고 있다. 연간 15만 대 분량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은 "내년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2대 전기차를 더 출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가 인도네시아에 옮겨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기버스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리드완 카밀(Ridwan Kamil) 서자바주 주지사가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식에서 직접 현대차에 요청했다. 현대차가 3년 내 대형 전기버스를 현지 생산하면 서자바주가 직접 구매하고 27개 도시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에너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너지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 법인과 현대모비스의 합작 법인이다. 내년 상반기 중 현지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HLI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만든다.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3만3000㎡ 규모로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 시스템 공장 완공 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부터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 생산까지의 전 단계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에너지 배터리 시스템은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아이폰 신제품에 적층형 배터리를 채택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적층형 배터리를 책임질 삼성SDI가 신공법을 앞세워 애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IT 전문 팁스터 'RG클라우드S'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공개할 아이폰15에 적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적용할 전망이다. 적층형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내부 소재를 계단처럼 쌓는 '스태킹(Stacking)'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높이면서도 동일한 배터리 크기를 유지해 고효율 소형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에 최적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층형 배터리 탑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S24 울트라와 플러스 등 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적층형 배터리에 쿨링 젤을 장착해 발열을 낮추고 65W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삼성SDI가 삼성전자에 적층형 배터리를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SDI는 실제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스태킹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 소재를 적층하는 새로운 장비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기준 중국 장비사 2곳을 최종 후보로 놓고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었다. 삼성SDI는 지난 2020년께 스태킹 공법을 도입한 뒤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에만 적용해왔다. 소형 배터리는 소재를 돌돌 마는 '와인딩(Winding)' 방식으로만 생산, 적층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가 스마트폰용 적층형 배터리를 개발한 것은 대형 배터리 개발 노하우를 소형 배터리에 이식,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 등으로 배터리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손'인 애플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할 경우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까지 줄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하늘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띄운다. 신(新)수도 스마트 시티 개발 일환으로 AAM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추진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운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누산타라(Nusantara Capital City, IKN)에서 AAM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2일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김혜영 현대차 스마트시티추진실장은 "친환경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AAM 운영 관련 현지 정부와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항공 시장이다. 국토가 1만 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져 육로 교통이 발달하기 힘든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로운 미래 수도인 IKN의 경우 인구 밀집도가 높아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AAM 운영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은 물론 글로벌 AAM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AM 현지 운영을 위해 IKN 내 AAM R&D 센터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AAM 선제 도입을 토대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개념을 검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AAM 생태계 운영을 위한 실증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경제 단체 및 기업 간 글로벌 협의체인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수산토노 신수도청 청장은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를 살아 있는 실험실로 배움과 노동,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신수도청의 철학과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수도청은 인도네시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3월 신설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시그넷이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기 대규모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시그넷은 최근 미국 ‘프란시스 에너지(Francis Energy)’와 고속 충전기 100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시그넷은 지난달 준공한 텍사스주 공장에서 생산한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V2 충전기는 800V 배터리 기반 차량을 충전하면 15분 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결합충전방식(CCS)과 차데모(CHAdeMO)부터 북미충전표준(NASC)까지 모든 규격을 아우른다. 프란시스 에너지는 2015년 설립된 전기차 충전소 회사다.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두고 미 전역에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미주리, 뉴멕시코, 캔자스, 아칸소, 앨라배마, 오하이오주 등에서 충전소를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이다. 향후 40개 주로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SK시그넷은 글로벌 2위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다. 지난 2021년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SK㈜가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국에서 각각 1, 2위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와 EV고에 초급속 충전기(150㎾·350㎾급)를 납품하고 있다. 올 초에도 미국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TeraWatt Infrastructure)'으로부터 초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일렉트릭 에라(Electric Era)'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협력중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지사도 설립하고 수주를 달성하는 등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시그넷 관계자는 "프란시스 에너지와 400kW급 전기차 충전 디스펜서를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정부의 목표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충전기)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고속철도 건설 참여를 추진한다. K2 전차에 이어 부가가치가 높은 고속철도차량까지 '쌍끌이' 흥행에 나선다. ◇폴란드 신공항 건설, 고속철도 사업 참여 희망 김정훈 현대로템 상무는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폴란드투자무역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폴란드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현대로템은)폴란드 고속철도 건설에 관심이 있다"며 "폴란드의 철도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의사도 밝혔다. 그는 "폴란드와 고속열차를 만들고 싶다"며 "폴란드에서 함께 발전하고 기술을 공유하며 다른 유럽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폴란드 신공항(CPK·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공항 건설과 폴란드의 모든 지역으로 연결되는 10개의 주요 회랑으로 구성된 새로운 전국 철도 시스템을 구성하는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이다. 오는 2034년까지 약 670㎞ 길이 고속철도 노선을 포함하는 전체 연장 1789㎞ 철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전체 사업 규모는 350억 즈워티(약 10조원)에 달한다. 이미 도화엔지니어링·국가철도공단 컨소시엄이 폴란드 전국 철도망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고속철도 사업 참여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트램 수주 이력이 있다. 지난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사업에 관한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354억원. 현재 이 사업은 절반 정도 진행됐다. ◇수소전기트램 올해 개발 마무리…상용화 기반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수소전기트램도 개발 중이다. 올해까지 개발하고 상용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가 동작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능력이 있어 도심 공기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해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철도차량이다. 수소연료전지 등 주행에 필요한 시스템을 모듈화해 차량 지붕에 탑재하기 때문에 저상형 구조를 실현할 수 있어 객실 공간 효율성이 우수하다. 저상형 구조는 지면과 차량 바닥의 높이가 낮아 일반 승객은 물론 휠체어, 유모차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한 장점도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기반 철도차량 라인업을 확대 구축해 관련 경쟁력을 강화한다. 향후 160㎞/h급 수소전기기관차를 비롯해 수소전기고속철까지 수소 기반 다양한 친환경 열차를 개발해 미래 시장에 대응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엔지니어링 기업 알샤리프그룹홀딩스(Al Sharif Group Holdings)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협력한다. 알샤리프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천연가스 부문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통해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원유 생산 능력을 기존 하루 1200만 배럴에서 2027년까지 1300만 배럴로 늘리고, 가스 생산량을 2030년까지 현재 수준에서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알샤리프는 아람코의 주요 협력사 가운데 하나다. 그린에너지와 기술, 자본 투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회사를 설립하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수소를 포함한 가스 생산·공급 설비 건설과 유지·보수를 맡은 공기업이다. 천연가스 국내 도입을 도맡은 공기업 한국가스공사의 100% 자회사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 열차가 우크라이나 수출길에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이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며 철도망 재건 사업을 위해 추가 열차 도입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렉산드르 페르초프스키(Oleksandr Pertsovskyi), 뱌체슬라프 예리오민(Vyacheslav Yeriomin) 우크르잘리즈니짜 이사회 구성원과 함께 유로 2012 이전부터 만든 현대로템 HRCS2 고속열차를 시연했다"고 밝혔다. 예브헨 리아셴코(Yevhen Liashchenko) 우크르잘리즈니짜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대한민국과 협력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대한민국과 정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 승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르잘리즈니짜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키이브주 부차시와 이르핀시로 안내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구체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단을 접견한 우크르잘리즈니짜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에서 제작된 현대로템 전동차 'HRCS2'를 보여줬다. HRCS2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UEFA 유로 2012를 앞두고 개최 도시 간 철도 교통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도입됐다. 전동차 90량 편성 규모로 제작됐고, 도입 가격은 3억700만 달러(약 3900억원)이다. 리아셴코 CEO는 "현대로템 열차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11년 넘게 운행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운행에 문제가 있었지만 개선이 이뤄졌고 열차는 성공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철도 부문 협력을 약속했다. 관련 팀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협력 세부 사항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작년부터 예고됐다. 정부는 지난해 7500억 달러(약 980조5500억원) 규모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전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한·폴란드 정상회담 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철도 재건 과정에서 현대로템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에 쉬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제1차관이 지난 6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2010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열차 공급 외 수리작업과 철도 현대화 사업 등을 다루고 있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90량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철도시장에 진출했다. 전동차는 2012년에 납품했다. 같은 해 현대로템은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했다. 이어 2015년에는 기존 유지보수 계약에 추가로 3년 더 연장해 올해까지 유지보수를 맡았다. 2017년에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철도청 산하 차량운영기관인 URSC(Ukrane Railway Speed Company)와 648억원 규모의 전동차 90량 유지보수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현지 고속 열차를 수리하며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열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피난민 혹은 긴급 물자 운송용으로 투입됐다. 현대로템은 "최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정부 간 협상에 참여했다"며 "철도 분야 협력 확대는 정부 간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베트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기업 나노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 상업화에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가 종식 국면에 접어든 데다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나노젠은 HLB글로벌(옛 넥스트사이언스)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젠이 나노코박스 시판을 두고 저울질에 나섰다. 현재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나노젠이 나노코박스 신청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지 전문가도 백신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국립 혈액학연구소장을 지낸 응우옌 아인 찌 교수는 "적정한 가격에 코로나 백신을 수입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노젠의 자금 사정이 여의찮은 점도 문제다. 나노젠은 앞서 국내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을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국내 VC들은 나노젠에 투자한 자금을 상환받기 위해 소송전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 소송전에 HLB글로벌은 참여하지 않았다. 나노젠의 코로나 백신 개발 계획이 지지부진하면서 HLB그룹의 투자 결실이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HLB글로벌은 지난달 기준 나노젠에 총 21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HLB도 지난 2021년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중심으로 굳어진 은행권 과점 체제가 무너질 조짐이다.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하면서다. 이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면서 지방은행들의 중앙 무대 진출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존 금융사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저축은행이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기존 금융사의 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기로 했다. 은행업계에 신규 플레이어, 즉 ‘메기’를 풀기 위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이번 방안의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은행권 과점 체제가 이자 장사에만 치중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는 판단 아래 지난 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경쟁 촉진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에 적용되던 지역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규제 등이 완화돼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또 조달금리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아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른바 은산분리, 즉 산업자본이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선 대구은행이 해당 조건을 이미 충족해 다른 지방은행 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본점에서 황병우 행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나타냈다. 황 행장은 “빠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이 황 행장의 계획대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면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 년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 산업을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실제 경쟁자가 진입하지 않더라도 잠재적 경쟁자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경우 경쟁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이 조병규 신임 은행장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조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 명가’를 강조했다. 하지만 수익 개선과 조직 쇄신 등 과제는 산적해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는 주문을 내놨다. 또한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조 행장은 “비금융 부문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혁신해달라”며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과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이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 행장의 각오와 달리 우리은행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익 개선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적은 당기순이익인 85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위 경쟁을 펼쳤던 하나은행(9742억 원)보다도 1000억 원 이상 낮은 수치다. 수익 개선을 위해선 비이자이익 확대가 관건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이자이익 비중은 하나은행이 1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 12.7%, 신한은행 11.6%, 우리은행 10.3% 순이었다. 조직 문화 쇄신도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이후 임원 인사 과정에서 계파 갈등과 낙하산 등의 관치 논란이 꾸준히 불거져왔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행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인 반면 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실질적인 성과에 앞서 그동안 해묵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의료용 폴리카보네이트 시장 규모가 매년 7%씩 성장해 10년 후 약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과 코오롱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16일 시장조사업체 리포츠앤드데이터(Reports And Data)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용 폴리카보네이트 시장은 2022년 15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27억1000만 달러(약 3조4230억원)로 연평균 6.8% 성장할 전망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우수한 투명도, 생체적합성, 높은 내충격성·강도 등의 특성으로 수액·IV 연결 부품, 신장 투석 제품, 심혈관 기기, 수술 기구, 의료 패키지, 렌즈 등 의료용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리포츠앤드데이터는 "충격과 열, 화학약품에 강한 투명 의료기기 필요성이 커지면서 의료 분야에서 폴리카보네이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폴리카보네이트는 생체 적합성, 광학적 투명도, 내화학성·내충격성 등으로 의료 장비 생산에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과 산업의 수요 확대로 의료용 폴리카보네이트 매출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치과 분야에서 폴리카보네이트는 교정용 브라켓, 트레이, 얼라이너를 생산하는 데 자주 쓰인다"고 전했다. 리포츠앤드데이터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의료용 폴리카보네이트 수요 증가는 시장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프라 확장으로 의료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내다봤다. 리포츠앤드데이터는 주요 기업으로 롯데케미칼, 코오롱플라스틱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바이엘AG △코베스트로AG △테이진 △사빅 △트린지오 △미쓰비시 등을 꼽았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 제약 시장 진입 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분석도 나오는 반면 미·중 갈등으로 기업 경영 리스크가 크다는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중국 내 글로벌 제약사들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중 지정학적 갈등 악화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홍콩이나 상하이에 중국 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 설립이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곧바로 '잘못된 정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선 별도 법인을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사업을 축소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13%에 달한다. 중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면 기업 경영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신약 개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신규 투자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국 사업에 주력하는 제약사 대부분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도 중국 내 글로벌 제약사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제약 바이오 사업은 긍정 요소가 크지만 리스크도 끌어 안아야 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만큼 시장에 안착할 경우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불확실성도 크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면 기업 경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심한 것도 문제다. 중국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실행한 개정 반(反)간첩법(방첩법·Anti-Espionage Law)이 대표적이다. 방첩법은 처벌 대상 기밀 유출 범위에 '기타 국가 안보와 이익에 관련된 문건, 데이터, 자료, 물품'을 포함해 법적으로는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를 유출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선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중국 사업 활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분간은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연구자나 사업가도 이 법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 경영 계획에 반영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자주포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 11곳이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10억원 이상 보조금을 획득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와 자주포 공급에 본격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에 따르면 나탈리 허친스(Natalie Hutchins) 빅토리아주 고용산업부 장관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 '랜드포스 2024'에서 HDA 부스를 찾아 '공급망 향상 프로그램(SCUP)' 3·4차 수상자를 발표했다. SCUP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에 참여할 현지 기업을 지원하고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필수 인증 획득과 연구·개발(R&D) 수행, 시설 업그레이드·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2021년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입해 SCUP를 추진했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13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 수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미가 엔지니어링 △애니와이즈 컨설팅 △브룩맨 엔지니어링 △코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PT Dirgantara Indonesia, 이하 PTDI)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 감축 결정에 따른 영향을 언급했다. 협력 성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전투기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기따 암페리아완(Gita Amperiawan) PTDI 사장은 최근 서부 자바 반둥에 위치한 PTDI 격납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PTDI의 역할은 자금 조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 및 산업 역량 개발도 포함된다"며 "PTDI는 상업화, 대량 생산 단계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페리아완 사장은 분담금 비중 축소로 인해 촉발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양국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생산 관련 얻게될 이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