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운데 하나인 흑연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8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심화되는 흑연 공급 부족 속, 전기차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 이어져'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흑연 수요가 지난해 대비 6.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흑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120억 달러의 투자와 2035년까지 97개 새로운 광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이자 배터리 광물 중 가장 많은 중량을 차지하는 원자재다. 흑연은 철강 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광물이었지만 전기차 판매 급증으로 수요가 더욱 늘었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용 흑연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전기차 한 대 당 평균적으로 흑연 50~100㎏이 배터리 팩의 음극에 들어가는데, 이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젝트 블루는 흑연 수요 급증으로 인해 2025년도부터 본격적인 공급 부족이 시작되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8만t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를 보면 탄자니아·모잠비크·캐나다·마다가스카르 등 국가에서 흑연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되며 세계 흑연 생산지가 이전보다 다양화됐지만, 여전히 중국이 천연 흑연 채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의 흑연 가공 공정도 70%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천연 흑연의 수입액 7195만 달러 가운데 90% 수준인 6445만 달러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양극재의 원 광물인 니켈과 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5%·59%인데 반해 천연 흑연은 94%에 달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외 흑연 공급처를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의 문을 두드리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핵심 광물 요건의 경우 배터리에 들어간 리튬·니켈·망간·흑연·코발트를 포함한 필수 광물의 최소 40%가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미국의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을 의식한 행보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기업의 자체적인 공급망 강화 노력에도 이미 중국은 글로벌 광물 및 배터리 공급망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어 IRA의 세제 혜택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며 "흑연 확보를 위한 전기차·철강 기업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중요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향후 2년 안에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 칠레, 중국 등 주요국들이 생산량을 늘려서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자원·에너지 보고서(Resources and Energy Quarterly)에 따르면 리튬 정광(스포듀민) 가격은 지난해 t당 4368달러(약 570만원)에서 올해 4357달러(약 569만원)로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 가격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무려 40% 감소해 2740달러(약 357만원)를 기록하고 2025년 2149달러(약 280만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화리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만9370달러(약 9050만원)에서 올해 4만6746달러(약 6105만원), 2024년 3만5416달러(약 4625만원), 2025년 3만357달러(약 3964만원)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리튬 가격의 하락은 이미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지난달 말까지 2주 동안 스포듀민의 중간 가격이 t당 3500달러(약 450만원)로 올해 들어 45%나 하락했다고 분석했었다.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생산량 증가에 있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리튬 생산량이 올해 100만t에 가까워지고 2025년 1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에서는 리튬 광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린부시·필강구라·워지나·마운트마리온 등 기존 광산은 확장되고 피니스·마운트홀란드·캐슬린밸리에서 새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리튬 2·3위 생산국인 칠레와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아르헨티나와 캐나다, 짐바브웨이도 리튬 시장에 뛰어든다. 이들 국가의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2025년 19%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과학자원부는 리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중국의 환경 규제와 칠레의 리튬 국유화 정책을 꼽았다. 중국은 현지 광물 채굴·가공 업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자국 내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에서 불법 채굴 단속을 이유로 리튬 채굴·가공업체 가동을 중단시켰었다. 칠레는 리튬 국영 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1·2위 리튬 업체인 앨버말과 SQM 등 칠레 기업은 리튬 사업 관할권을 신설 기업에 넘겨야 한다. 다만 기존 계약 기간인 2043·2030년까지 개발 활동을 보장받아 리튬 국유화 정책이 2025년 생산량까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조선업의 세계 신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나서면서 중국 조선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조선해양산업협회(VSM)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2022~2023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독일 정부에 조선업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에 대응해 아시아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협회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은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며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향후 10년 간 유럽 조선업의 상선(seagoing merchant ship) 건조 역량이 큰 폭으로 퇴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25년 전 유럽연합(EU)는 조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동시에 중국은 정반대로 조선소와 해운 회사에 국가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중국 조선업 발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유럽 해운업계의 선박 공급 의존도는 이미 매우 큰 수준으로 공급망을 포함해 의존성을 줄여나가고, 필요한 경우 위험 요인을 제거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인 디리스킹(derisking)이 강조된 것이다. EU 국가는 최근 과도한 중국 의존이나 중국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시정을 지향하며 디리스킹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싱가포르 하인리히(Hinrich) 재단의 스티븐 올슨(Stephen Olson) 선임연구원은 "정부 규제 등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국가들이 의존도를 더 키우기 전에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EU 포함 서방 해운사들은 디리스킹 기조에 따라 중국을 배제하고 있다. 범아시아 컨설팅업체 데잔 쉬라 앤 어소시에이츠(Dezan Shira and Associates)의 중국 선전 지사 길헤르메 캄푸스(Guilherme Campos) 매니저는 "신조선 발주를 계획하는 서방 해운사들이 글로벌 산업계 비동조화 트렌드의 일환으로 중국을 배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인 탈탄소화 추세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리튬이온배터리 원료인 광석과 중간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가공은 일본 현지에서 이뤄지는데 차량탑재용 5억4000만 개, 전자기기·설치용 3억 7000만 개가 생산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사용이 끝난 폐배터리를 재활용 하는 사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린이노베이션 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 축전지 개발을 위해 약 2132억 엔(약 1조93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밸류체인 강화를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고체배터리 등 고성능 축전지 및 재료 개발 △자원 절약 재료 및 기타 재료 저탄소 제조 프로세스 개발 △저비용 및 고품질 희귀 금속 회수를 실현하는 축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이 있다. 희귀 금속 회수를 실현하는 재활용 기술 부분으로는 레어 메탈 회수 기술 고도화를 위해 민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건식처리과 습식 처리, 다이렉트 재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중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스미토모금속광산과 간토전자공업이 있다. 이들 기업은 건식 및 습식을 조합한 독자적인 제련 기술을 개발해 고회수율과 저비용화 실현했다. 이 밖에 JX금속은 무해화 전처리 기술 및 습식 처리를 통한 금속회수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의 경우 지난 2022년 1월 간토덴카공업과 협업으로 EV차량용 폐전지에서 구리,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리튬화합물을 고순도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스미토모금속광산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기업들이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립하고 있어 관련 기술 및 회수 시스템 개발 구축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해 싱가포르 최대 수출입 품목이 반도체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확보하며 반도체 산업이 싱가포르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국으로의 지위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중국의 자국 내 반도체 역량 확보 움직임이 도전이 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최대 수출입 품목은 전자집적회로였다. 전체 수출액 5145억 달러(약 670조원) 중 전자집적회로 비중은 24%였다. 전체 수입액 4752억 달러(약 620조원)에서 전자집적회로는 23%를 차지했다. 반도체 산업은 싱가포르 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반도체는 싱가포르 GDP의 7%, 제조업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는 반도체가 전체 제조업 생산의 45.3%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진출은 활발하다. 프랑스 반도체 기판 제조사 소이텍은 파시르 리스 지역에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4억3000만 달러(약 5610억원)를 쏟아 생산량을 두 배 늘린다. 2024년 완료해 연간 200만 유닛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싱가포르 동부 탐피네스에 4억5000만 달러(약 5870억원)를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 글로벌파운드리는 2021년 싱가포르 공장 증설에 40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한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반도체 제조국으로의 입지를 다진다. 찬춘싱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작년 9월 '공급망 아시아 포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의 핵심 노드(Node)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한다"며 "(친기업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유지하고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싱가포르의 청사진을 위협하는 건 미·중국의 경쟁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 행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는 전 세계 전자 제품의 생산능력이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자국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어 인소싱(Insourcing) 추세가 심화됐다며 이는 싱가포르에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덴마크 '시보그 테크놀로지스(Seaborg Technologies, 이하 시보그)'가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의 연료를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에서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바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핵연료를 적기에 받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LEU 기반 불소 연료염 생산을 꾀하고 있는 GS건설, 한전원자력연료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7일 시보그에 따르면 회사는 CMSR 연료를 HALEU에서 LEU로 변경한다. CMSR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HALEU를 조달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CMSR은 안전성이 향상된 차세대 원자로다.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면 연료와 냉각재 역할을 하는 액체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됐다. 일반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방사성 가스나 이산화탄소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시보그는 한국 기업들과 CMSR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작년 1월 삼성중공업과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MSR 파워 바지에 대한 개념설계를 마쳐 올해 초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취득했다. 상세 설계를 거쳐 2028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과 CMSR을 적용한 부유식 발전설비를 개발·사업화하기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200㎿ 용량의 발전설비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상용화를 추진하며 연료 문제도 검토해왔다. HALEU는 순도를 20%까지 농축한 우라늄이다. 차세대 원전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연료지만 현재 상업적으로 공급할 역량을 갖춘 곳은 러시아뿐이다.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 테라파워는 러시아로부터 HALEU를 공급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획이 변경됐다. 시보그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LEU의 활용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중성자의 속도를 늦춰주는 감속재도 용융 수산화나트륨(NaOH)에서 흑연으로 바꼈다. 시보그가 LEU를 활용하며 GS건설·한전원자력연료와의 파트너십은 강화될 전망이다. 세 회사는 지난달 한국 내 LEU 불소 연료염 공장을 개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본보 2023년 6월 20일 참고 [단독] GS건설, 소형원전 출사표…덴마크 시보그와 '불소 연료염' 생산 맞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미국 규제 당국에 자율주행 통신 기술인 'C-V2X' 관련 규칙 제정을 서두르자고 주문했다. 중국과 비교해 더딘 기술 도입을 지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C-V2X가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톰 무니 하만 대관 담당은 6일 미국 매체 '피어스 일렉션즈(Fierce Electronics)'에 기고한 글에서 "FCC는 C-V2X 규칙 제정을 마무리하고 업계를 위해 명확한 방향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안전 솔루션은 미국 전역 모든 운전자와 도로 이용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C-V2X 배포에 대한 정부 정책은 공공·민간의 협업 촉진과 5세대(5G) 네트워크 보급 가속화, 스마트 인프라 투자 규모 확대, 파일럿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C-V2X는 차량간 통신(V2V)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V2P),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과 보행자 등에 필요한 도로 관련 주요 정보를 수집한다. 교통 혼잡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꼽힌다. 미국 교통부(USDOT)에 따르면 연평균 600만 건의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 4만3000명은 치명상을 입는다. 교통사고로 미국이 지불하는 비용은 상당하다. 전미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5000억 달러(약 650조원)에 달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예산과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규모보다 크다는 게 무니 담당의 설명이다. 하만은 사고 10건 중 9건이 사람의 실수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C-V2X 도입이 시급하다. 미국에서는 C-V2X가 널리 활용될 시 매년 최소 60만 건의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니 담당은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이점 이외에도 자율주행·커넥티드 드라이빙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C-V2X를 도입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FCC는 2020년 상위 30㎒ 폭(5.895-5.925㎓ 대역)을 C-V2X에 할당하는 주파수 용도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으나 최종 규칙은 확정되지 않았다. C-V2X 솔루션을 테스트·공급하는 데 필요한 인증도 전무하다. 무니 담당은 "EU나 중국과 달리 미국에는 C-V2X의 대규모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 차원의 지시나 정책이 없다"며 "미국은 세계 무대에서 한 걸음 뒤처졌고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신차에 C-V2X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생산되는 신차의 절반에 C-V2X를 사전 설치할 예정이다. 무니 담당은 FCC의 규칙 확정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SDOT는 작년 8월 V2X 서밋을 열어 V2X 기술 배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월에는 FCC가 하만과 아우디,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C-V2X 솔루션을 테스트·공급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본보 2023년 5월 4일 참고 삼성 하만 자율주행 기술 'C-V2X' 美 FCC 족쇄 풀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앞으로 프랑스 유명 백화점인 프렝땅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쁘렝땅과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플러스 서비스 통합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쁘렝땅에서 알리페이 플러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HK·G캐시·터치앤고·트루머니 등의 간편결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명품 유통업체 가운데 알리페이 플러스를 도입한 것은 쁘렝땅이 처음이다. 알리페이 플러스는 앤트그룹이 제공하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크로스보더 결제 솔루션이다. QR코드 하나로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앤트그룹과 협력해 알리페이 플러스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다. 앤트그룹은 최근 이탈리아 핀테크 티나바(Tinaba)와 알리페이 플러스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본보 2023년 7월 3일자 참고 : 카카오페이, 이탈리아 핀테크 '티나바' QR코드 결제서비스 지원> 1865년 설립한 쁘렝땅은 프랑스 대표 럭셔리 백화점이다. 패션·뷰티·생활용품에 걸쳐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 브랜드 등 고급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 2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디애나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를 늘린다. 현지 당국은 인센티브 규모를 확대하며 양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화답하고 있다. 7일 인디애나주에 따르면 예산위원회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정기 회의에서 삼성SDI와 GM 합작 공장에 대한 3500만 달러(약 460억원) 규모의 추가 성과 인센티브 지급안을 승인했다. 양사가 투자액을 최대 35억 달러(약 4조5903억원)까지 끌어올린데 따른 조치다. 위원회는 "이 보조금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10억 달러(약 1조3115억원) 이상을 더 투자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으로 인해 작년 예산 위원회에서 검토한 이전의 1억 달러(약 1312억원) 성과 보조금 인센티브 약정에 추가될 것"이라며 "향후 7년 내 확립된 투자, 일자리 창출 및 임금 지표 준수를 확인한 후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GM은 지난달 세인트조셉 카운티 뉴칼라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약 30억 달러(약 3조9345억원) 이상을 쏟아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오는 2026년 가동이 목표다. 현지 관계 당국에 최종적으로 약속한 투자액은 이보다 5억 달러(약 6558억원) 늘어난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사가 처음 계획한 투자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2788억원) 수준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장 건설 등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액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GM이 인디애나 주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인센티브 패키지 총 규모는 2억2100만 달러(약 2898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이중 조건부 세액공제 등 성과 인센티브는 1억3500만 달러(약 1771억원)다. 한편 GM과의 합작공장은 삼성SDI의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는 앞서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 23GWh 규모로 오는 2025년 가동 예정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NHN커머스가 이탈리아의 명품 편집숍 브랜드 '콜토르티(Coltorti)'를 인수한다. NHN커머스는 유상증자에도 참여, 콜토르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콜토르티는 6일(현지시간) NHN커머스가 콜토르티 가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고 1000만 유로(약 143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HN커머스가 인수한 지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4년 설립 이후 콜토르티를 소유했던 콜토르티 가문은 소수 지분을 보유하며 마우리지오 콜토르티가 이사 겸 파트너로 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에 CEO를 맡고 있었던 리카르도 빌란치오니는 매니징 디렉터로 임명, 사업을 총괄한다. NHN커머스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규모 증자로 추가적인 사업도 진행한다. NHN커머스는 지난달 초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NHN커머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용하고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이번 콜토르티 인수에도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콜토르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리브랜딩을 진행한다. 리브랜딩 결과물은 2024년 2월 발표될 예정이며 이탈리아 외 지역에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 또한 NHN커머스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도로 개인화된 쇼핑 경험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콜토르티와 같은 회사에 합류하게 된 것은 특별한 기회"라며 "콜토르티와 협력해 글로벌 패션, 럭셔리 시장에서 더욱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세계 군용 지상 차량 시장 주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5조5000억원으로 군용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9년에 군용 지상 차량 시장이 42억6000만 달러(약 5조5678억원)으로 성장한다. 지난해 31억4000만 달러(약 4조 1000억원)에서 6년 뒤 11억2000만 달러(약 1조4600억원)가 상승한다. 세계 군용 지상 차량 시장 규모는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별로 첨단 군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들이 반군, 테러리즘, 국경 간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더 높은 국방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이로인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3.9%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군용 지상 차량 시장에서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외 제너럴 다이내믹스 코퍼레이션(GD), BAE 시스템즈, 라인메탈 AG, 오쉬코쉬 코퍼레이션, 록히드마틴 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두 차례 K9 자주포 및 한국산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을 공급하는 8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과는 K9 자주포 30문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켰다. 이집트와도 2조원 규모의 K9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영국 포병용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공급 사업도 노린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98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현재 루마니아에 K2 500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군용차로는 주로 IFV(보병전투차), APC(병력수송장갑차), MBT(주력전차), LMV(다목적 경량 차량)과 전술 트럭 등이 사용된다. 한편,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의 글로벌 군용 지상 차량 시장 보고서는 탱크, 트럭, 구급차, 군용 무인 차량을 포함해 다양한 차량을 제조하는 선도 기업에 중점을 뒀다.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시장 동향과 성장 잠재력을 예측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카타르가 올 하반기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4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예고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공사(QatarEnergy)는 지난달 40여척 규모의 카타르발 LNG 운반선 2차 발주 관련 첫 공식 회의(kick-off meeting)를 시작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카타르 2차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10척 이상의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는 지난 1차 물량 총 65척 중 54척을 수주한 바 있다. 11척은 중국 후동중화가 수주했다. 다만 수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카타르와 우호적 환경을 구축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타르에너지공사는 지난달 20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LNG 장기 공급 및 개발 프로젝트 지분 취득 관련 최종 합의(definitive agreement)에 도달했다. 중국도 카타르 가스전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면서 카타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안정적인 LNG 공급과 더불어 LNG선 수주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카타르 외 MSC, 머스크 등 글로벌 초대형 선사들도 대규모 신조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로 메탄올 추진선 발주가 이어진다. <본보 2023년 6월 23일 참고 해운업계, 탈탄소화로 메탄올 추진선 주목…상반기 '42척' 발주> 글로벌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최소 6척의 8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 현재 한국과 중국 조선소와 협상 중이다. MSC는 선대 확충 계획에 따라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 <본보 2023년 6월 13일 참고 MSC, 8000TEU급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 추진…한국·중국 물망> 머스크는 LNG선과 메탄올 연료선을 동시에 도입하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선대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본보 2022년 7월 1일 참고 '메탄올 추진' 선박 시대 온다…올해 50척 발주 전망> HD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가장 많이 수주해 추가 건조 계약에 우위를 점한다. <본보 2023년 1월 1일 참고 HD현대, '머스크 발주' 메탄올 추진 이중연료 컨선 건조 개시>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자주포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 11곳이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10억원 이상 보조금을 획득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와 자주포 공급에 본격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에 따르면 나탈리 허친스(Natalie Hutchins) 빅토리아주 고용산업부 장관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 '랜드포스 2024'에서 HDA 부스를 찾아 '공급망 향상 프로그램(SCUP)' 3·4차 수상자를 발표했다. SCUP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에 참여할 현지 기업을 지원하고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필수 인증 획득과 연구·개발(R&D) 수행, 시설 업그레이드·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2021년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입해 SCUP를 추진했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13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 수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아미가 엔지니어링 △애니와이즈 컨설팅 △브룩맨 엔지니어링 △코파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PT Dirgantara Indonesia, 이하 PTDI) 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 감축 결정에 따른 영향을 언급했다. 협력 성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전투기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기따 암페리아완(Gita Amperiawan) PTDI 사장은 최근 서부 자바 반둥에 위치한 PTDI 격납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PTDI의 역할은 자금 조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 및 산업 역량 개발도 포함된다"며 "PTDI는 상업화, 대량 생산 단계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페리아완 사장은 분담금 비중 축소로 인해 촉발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양국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생산 관련 얻게될 이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