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글로벌 자율운항선박기업 협의체에 합류한다.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자율운항선박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최근 해양자율수상선박(MASS) 관련 기업 및 연구기간의 협의체 '원씨'(One Sea)에 가입했다. 핀란드 주도로 만들어진 원씨는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과 기준 등을 연구개발하는 기업과 연구단체들의 글로벌 협의체로 2016년 설립됐다. 2025년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표준화하고 상업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회원사로는 미국 ABB, 핀란드 카고텍, 핀파일럿 파일럿, 핀트래픽, 할티안, 인마르사트, 콩스버그, 모노하코비 기술 연구소(MTI), 나파, 티에토에브리, 바레실래 등이다. 시니카 하르토넨 원씨 사무총장은 "아비커스의 합류는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허브 중 하나"라며 "북유럽, 일본,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자율선박기술의 주요 이해 관계자를 대표하는 원씨의 지속적인 확장을 강조한다"고 말헸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설립한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이다.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연구했는데, 2020년 12월 독립 법인으로서 현대중공업지주에 편입됐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의 항해보조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고,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SK해운과 함께 18만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인 '프리즘 커리지'호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성능을 입증했다. 하이나스 2.0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통합스마트십솔루션(ISS) 아래 최적의 경로와 항해 속도가 생성되는 2단계 자율운항 시스템이다. 칼 요한슨 아비커스 사업 개발 부사장은 "자율 선박은 선원들의 업무량을 줄이면서 안전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동맹에 가입하게 해 기쁘고 자율적인 해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동료 회원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비커스의 성장은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정 사장은 일찌감치 해양 모빌리티 기반의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그룹사 내 자율운항 연구실을 조직했다. 아비커스는 작년 1월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그해 7월에는 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연구·개발비용을 투입했다. 정 사장은 지난 9월 아비커스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회사 확장을 구상했기에 아비커스를 시작했다"면서 "중공업 분야에서는 도전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유럽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입할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고급 인력을 확보해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격전지인 유럽에서 보폭을 넓힌다. LG화학 유럽법인(LG Chem Europe GmbH)은 20일(현지시간) 구인구직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에 오픈 이노베이션 매니저 채용 공고를 올렸다. 자격 요건은 화학공학·재료공학과 등 배터리 관련 학과를 졸업한 자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나 관련 업무 경험자, 배터리 기업·기관 네트워크에 익숙한 사람을 우대한다. 최종 합격자는 배터리 관련 유망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이나 회사·기관 등 잠재 파트너사를 찾는 역할을 한다. △특정 기술에 대한 평가 보고서 작성 △전시회나 컨퍼런스에서 새 파트너십 모색 △기술·트렌드 분석을 통한 신기술·사업 제안 △R&D 프로젝트 지원 등을 맡는다. LG화학 유럽법인은 앞서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사업의 중장기 계획 수립을 지원할 전문가도 모집했다. 현지에서 채용을 늘려 고급 인재를 확보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LG화학은 지난 6월 일본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사 설립을 마쳤다. 50대 50 지분으로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주 뉠게주우이팔루시에 'LG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분리막'(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을 세웠다.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 단계적으로 투자해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에 양극재 공장 건설도 모색하고 있다. 최영민 LG화학 양극재 개발 총괄 상무는 지난 4월 '배터리 데이 2022'에서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6만t, 2030년까지 40만t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미국이나 EU 공장 (신설에 대한) 검토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IFRI은 전 세계에서 EU의 배터리 셀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까지 자급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배터리 소재 수요는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와 손잡고 자율주행 차량용 원격 운영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오토피아에 투자한 이후로 사업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오토파이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오토파이와 자율주행차량용 원격 운영 플랫폼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가오는 자율주행차량 시대에 원격 운영 플랫폼이 핵심 기능을 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 이를 결합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통합 전자제어장치(ECU)에 오토피아 자율주행 전용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일찍부터 자율주행을 미래 자동차기술 원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 활동을 시작, 자율주행 구현 알고리즘 내재화에 집중하고 이를 제어하는 자율주행 통합 ECU를 개발했다. 다중 5G 모뎀과 비디오 인코더, 마이크 기능을 토대로 차량 원격 제어에 필요한 영상을 실시간 중앙 제어 센터로 전송, 자율주행의 정교함을 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디스플레이 원격 구동 기능도 넣었다. 현재 오토피아는 이 같은 현대모비스 ECU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테스트를 완료하고 오는 2024년 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샘플 제작이 완성된 단계로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와 오토피아의 협업은 현대차 자율주행차 상용화 가속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현대차가 출시하는 자율주행차량에 양사가 개발한 원격 운영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공개될 프로토타입은 현대차의 미래 자율주행차량 성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피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첨단 위험 분석가로 활동한 아미트 로즌츠베이그(Amit Rosenzweig)가 지난 2018년 설립한 자동차 원격제어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원격 운영센터를 기반으로 일반 승용차에서부터 지게차, 트랙터 같은 다양한 운송 수단을 원격 감시·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현대차로 부터 투자를 받으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오토피아는 현대차를 비롯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총 1200만달러(약 13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미세 공정 한계를 극복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칩렛 기술 표준을 확립했다. 강점을 가진 패키징 분야 경쟁력을 강화, 반도체 자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중국 컴퓨터 상호 연결 기술 연합(CCITA)에 따르면 공업신식화부 산하 전자공업표준화기술협회(CESA)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제2회 상호 연결 기술·산업 회의'에서 '칩렛 인터페이스 버스 기술 요구 사항'을 표준으로 공식 승인했다. 칩렛은 기존의 칩 다이(Die, 웨이퍼에서 떼어낸 낱개 반도체 칩 하나에 해당하는 부분)에 탑재된 기능을 분리한 최소 단위의 칩이다. 기존 단일 칩이 아닌 칩렛을 여러 개 붙이는 방식으로 코어 수를 늘릴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칩렛 시장이 오는 2024년 58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 57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칩렛 구조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하지 않고 여러 개 칩을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만으로 칩 성능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제조 비용 절감 △공정 단순화에 따른 시장 출시 시간 단축 △수율 개선(불량률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도와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늘어나고 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무어의 법칙 시대를 이끌 대안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 역시 이제 막 칩렛 기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전체 시장이 성장 단계인 만큼 해외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중 갈등 여파로 초미세 공정 기술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기존 강점을 가진 후공정 분야 기술과 결합하면 치열한 반도체 패권다툼 속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CCITA를 설립하며 칩렛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중국 내 관련 기업과 전문조직 60여 곳이 모여 이듬해 표준을 제정하고 이번에 정부 부처가 최종 채택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일된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의 '칩렛 인터페이스 버스 기술 요구 사항'에는 △컴퓨팅 칩과 메모리 칩 간의 상호 연결(C2M) △컴퓨팅 칩 간의 상호 연결(C2C) △컴퓨팅 칩과 IO 칩 간의 상호 연결(C2IO) △컴퓨팅 칩과 신호 처리·베이스밴드 장치와 같은 기타 소형 칩 간의 상호 연결(C2O)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IT 기업들도 칩렛 간의 다이-투-다이 상호 연결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UCIe 1.0 사양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TSMC, ADM, Arm, 퀄컴 등이 동참했다. 하오 친펀 CCITA 사무총장은 "우리는 칩렛 기술 표준 세트를 기반으로 참조 설계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을 인큐베이팅해 중국 집적회로(IC) 산업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칩렛 표준은 개방되어 있으며, 여러 칩렛 표준을 지원하는 IP 제조업체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텔 UCle와의 호환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공장 장기간 폐쇄에 따른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여기에 현지 시장 철수 시 재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버티기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17일까지 4주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직원 대상 최대 80%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에 앞서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3일까지 3주 동안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이들에게 퇴직금을 포함해 1년치 급여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남은 인력에 대해선 현지 노동법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감축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HMMR은 "지난 3월 부터 이어진 공장 유휴에 따른 인력 최적화 조치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올해가 저물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 공정을 시작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생산 정상화에 따른 복직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HMMR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휴업 기간을 10월에서 11월 말까지 1개월 연장한 데 이어 최근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연기한 바 있다. 르노 등 완성차 브랜드가 선택한 시장 철수를 대신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휴업 기간 재연장하고, 장기간 공장 폐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시장 재진입을 고려할 때 비용과 노력이 배로 들어갈 수 있는 데다 재진입에 성공하더라도 그동안 중국 업체들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 최소화를 토대로 휴업 기간을 연장하고 최대한 버티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시장 철수를 고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높은 매몰 비용과 전쟁 장기화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르노와 닛산, 토요타 등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뺀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개발센터(NAMI)에 현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투싼과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해 러시아에 공급하는 현대차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공장을 폐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체코에 이어 영국 소형원전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원전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은 영국 인프라 기업 발포어비티(Balfour Beatty)와 영국 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사는 SMR 사업과 관련해 조달과 시공, 시운전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 영국에서 홀텍의 소형원전 모델인 SMR-160의 설계인가 절차(Generic Design Assessment·GDA)에 돌입할 예정이다. 승인을 얻으면 2028년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홀텍은 2050년까지 총 5.1GW(기가와트) 규모 32대의 SMR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쇄 원전이 있는 웨일즈 북부 트로스피니드와 영국 헤이샴, 올드베리 등 세 곳을 잠재력 후보지로 고려 중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16%인 원전 비율을 25%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원전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홀텍과 현대건설은 유럽 SMR 시장 공략에 박차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체코 엔지니어링 기업 스코다프라하(Škoda Praha)와 체코 내 SMR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홀텍은 체크 테멜린 원전 부지에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홀텍은 1986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설립한 원전 회사다. 원전 해체 작업과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홀텍과 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SMR △원전 해체 작업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 시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SMR-160 상용화를 위한 표준 모델 상세 설계와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기후·온도·습도 등 현지 자연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한다. 설계가 끝나면 SMR-160의 표준 모델은 홀텍이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 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홀텍의 SMR-160 모델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소형 원자로로, 사막·극지 등 지역·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또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과 상업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의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5나노로 생산한 SRAM과 비교해 반도체 셀 면적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서다. TSMC의 악재가 지속되며 삼성전자가 '만년 2위'를 탈출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전문 매체 위키칩(WiKi Chip)은 지난 14일(현지시간) TSMC가 'IEEE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2022'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3나노 기반 SRAM은 이전 제품 대비 공정 미세화(Scailing)의 진전이 없다"고 보도했다. TSMC의 3나노 1세대(N3) 공정에서 생산된 SRAM은 반도체 셀 면적이 0.0199마이크로평방미터(µm²·1μm²는 100만분의 1m²)로 5나노 기반의 칩(0.021µm²)보다 불과 5% 작다. 3나노 2세대(N3E) 제품과 비교하면 면적이 동일하다. 면적에 큰 차이가 없어 전체 제품에서 SRAM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위키칩은 다이 크기가 255mm²로 SRAM이 45mm²(17.6%)를 차지하는 칩을 3·5나노로 제작했을 때를 가정해 SRAM의 비중을 비교했다. 3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다이 크기는 44mm²로 SRAM은 거의 30%(12.58mm²)를 차지했다. 5나노로 만들었을 때와 비교해 SRAM의 비중(22.5%)은 더 높다. 결국 SRAM의 면적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하는 데 3나노가 유리하지 않다는 게 위키칩의 결론이다. 이는 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자 SRAM 탑재량을 늘리는 중앙처리장치(CPU)·고성능처리장치(GPU)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TSMC는 SRAM의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진보된 N3S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N3S 칩은 2024년에야 생산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TSMC의 3나노 공정은 5나노 대비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TSMC는 수율 문제로 3나노 공정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9월에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4분기 말로 미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세화 논란까지 겹치며 TSMC에 악재가 되고 있다. TSMC가 경쟁력을 잃는 사이 삼성은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하고 여러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엔비디아와 퀄컴, IBM, 바이두 등을 3나노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인베스터스 포럼 2022'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 수를 2027년 5.5배 이상 늘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 시장에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현지 생산라인 증설 등 1조4000억동(약 768억6000만원)을 투자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현지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볼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향후 5년간 브랜드 20개에서 제품 170개로 포트폴리오를 늘려 나간다. 베트남 법인은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이어가며 오리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도모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을 이끄는 박세열 대표는 1조4000억동 투자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베트남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며 "제품 판매가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오리온 내부에 해외전문가로 통하는 박 대표는 현지 제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블루오션이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2000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 전략을 추진하며 관련 역량을 쌓아왔다. 그는 베트남 생산 시설에 지속 투자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의 경영 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젤리 카테고리를 새롭게 개척했다. '마이구미'(현지명, 붐젤리·BOOM Jelly)의 생산 라인을 호찌민 공장에 구축하며 젤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같은 해 신규 견과 브랜드 '쏙포'를 출시하며 현지 견과류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실제 박 대표 취임 이후 베트남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액은 3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신장률 16.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2022년 베트남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44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호치민 미푹 공장, 2009년 하노이 옌퐁 공장을 가동하며 지속해서 매출을 늘렸고, 베트남에서 현지 1등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지분 투자한 노르웨이 REC실리콘이 해커 집단의 공격을 받아 일부 데이터가 유실됐다. REC실리콘은 폴리실리콘 생산과 매출에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REC실리콘은 19일(현지시간) 오전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내 전산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REC실리콘은 즉각 시스템 복원에 나섰으나 일부 데이터는 유실됐다. REC실리콘은 "생산과 품질, 매출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며 "해커가 여전히 제한된 양의 데이터를 빼갈 수 있으나 이는 중요한 지적재산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추가 사고를 방지하고자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며 REC실리콘의 주가는 떨어졌다. 19일 기준 전날 대비 0.47% 빠져 15.52크로네로 마감했다. 1996년 설립된 REC실리콘은 노르웨이 포르네부에 본사를 둔 특수가스·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다.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연간 1만6000t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몬태나주 뷰트에서 2000t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해왔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2019년 5월부터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재개를 결정했다. 내년 4분기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투자로 실탄은 확보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는 지난 3월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으로부터 REC실리콘의 지분을 추가로 샀다. 각각 21.34%, 12%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전태원 한화 전무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법인에 대한 실탄 충전에 나선다. 자본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공시를 통해 주당 100루피아의 액면가로 최대 138억1468만8390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91.00루피아를 반영하면 1조2570억 루피아(약 1050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현지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걸쳐 내년 중으로 증자를 실시한다. 구체적인 발행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 2019년 설립 이후 매년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도 1조2000억 루피아(약 1000억원)를 조달했다. <본보 2022년 7월 4일자 참고 : [단독] IBK기업은행, 인니법인에 900억 추가 출자>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2019년 9월 아그리스은행·미트라니아가은행을 합병해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약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40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S&P500 지수가 내년 1분기 20% 넘게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일 “S&P500 지수가 내년 1분기 3000~33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주식 시장은 힘을 다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S&P500 지수가 3800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윌슨의 예측이 현실화 할 경우 20% 넘게 급락하는 셈이다. S&P500 지수는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Standard & Poor)가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 지수다. 기업 규모와 유동성, 산업 대표성을 감안해 공업·운수·공공·금융업종 등 500개의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해 산출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수다. 윌슨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를 S&P500 지수 급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내년 1분기 목표 수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를 20% 이상 추가 하락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엔 S&P500 지수가 3900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은 앞서 S&P500 지수가 올 연말 39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업계 평균 예상치인 4023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11월엔 미국 경제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수익 예측이 정확하다면 저점은 훨씬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뎀머트 CIO도 비관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 하려고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내년엔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윌슨은 월스트리트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하나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는 주식 전략가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싱가포르 사모펀드 케펠그룹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옛 삼환기업 본사 사옥 투자에 참여한다. 케펠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 케펠랜드는 19일 케펠캐피탈·국민은행과 삼환빌딩을 2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펀드를 통해 이번 투자에 참여한다. 이에 이 빌딩의 지분 29.4%를 갖게 된다. 케펠랜드가 39.5%, 케펠캐피탈이 31.1%를 각각 보유한다. 거래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케펠랜드는 인수가 완료되면 밸류애드 전략에 따라 리모델링을 실시해 자산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루이스 림 케펠랜드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투자를 통해 삼환빌딩을 인수함으로써 한국 사업을 확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회면 삼환빌딩은 케펠랜드가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타나 탄 케펠캐피탈 CEO는 "서울은 한국의 비즈니스·금융 허브로 고품질의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환빌딩은 전체면적 3만1402.52㎡, 15층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로 운현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다. 삼환기업이 1980년 지하3층~지상15층 규모로 지은 후 줄곧 사옥으로 써왔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한국자산평가, 현대엔지니어링, 롯데제이티비 등이 있다. 한편, 케펠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대주주로 있는 상장사로 선박과 부동산개발, 인프라 투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IBM이 독일 에닝겐에 유럽 최초 데이터 센터를 오픈했다. IBM은 이번 데이터 센터 오픈을 기반으로 유틸리티 스케일의 양자컴퓨터를 유럽 및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1일(현지 시간) 독일 에닝겐에서 양자 데이터 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IBM의 유럽 최초이자 미국 외 지역에서 여는 첫 글로벌 양자 데이터 센터이다. 개소식에는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와 보쉬(Bosch), 폭스바겐 그룹(Volkswagen Group)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IBM 관계자 등이 다수 참석했다. 유럽 IBM 양자 데이터 센터에는 기존 IBM 퀀텀 이글(IBM Quantum Eagle) 프로세서 기반 양자컴퓨터 2대에 더해 새로운 IBM 퀀텀 헤론(IBM Quantum Heron) 프로세서 기반 양자컴퓨터가 도입될 예정이다. 새로운 양자컴퓨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최대 16배, 속도는 최대 25배 향상됐다. 설계만 4년이 걸린 퀀텀 헤론 프로세서는 IBM이 출시한 가장 높은 성능과 낮은 오류율을 갖춘 양자 프로세서이다. 유틸리티 스케일(Utility Scale, 양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칠레 정부가 민간 기업과 리튬 개발을 추진할 6개 지역을 우선 선정해 발표했다. 이달부터 원주민과 협상에 나서고 오는 4분기 추가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략 자원인 리튬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의 시선도 칠레로 쏠렸다. [유료기사코드] 2일 칠레 광업부에 따르면 아우로아 윌리엄스(Aurora Williams) 장관은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소금평원 5개와 석호 1개를 포함한 6개 우선 지역을 선정했다. 광업부는 지난 4월 리튬 탐사를 위한 정보요청절차(RFI)를 개시하며 잠재 입찰자들의 관심 지역을 확인했다. 약 38%의 지지를 얻은 △코이파사 △오야궤 △아스콘탄 △피에드라 파라다 △아구아 아마르가 △라구나 베르데 등 6개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광업부는 해당 지역에서 리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부터 원주민과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개 입찰과 평가를 진행한다. 충분한 재원과 풍부한 리튬 사업 경험을 고려해 최종 사업자를 정한다. 리튬생산특별계약(CEOL) 체결을 가속화하고자 간소화된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일정 비율 이상 광산 허가를 보유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