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용 모델 개발을 위해 독일 오펠(OPEL) 테스트 트랙을 활용한다. '현대차 유럽연구개발(R&D)센터→뉘르부르크링 서킷→옛 오펠(OPEL) 테스트 트랙'으로 이어지는 '삼각 벨트'를 구축한 셈이다. 이들 '삼각벨트'는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차량으로 1시간 안팎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형 모델 주행 성능 테스트 장소로 독일 자동차 브랜드 오펠이 보유하고 있는 두덴호펜(Dudenhofen) 테스트 트랙을 선정했다. 임차나 인수가 아닌 필요 시 예약해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타이론 존슨(Tyrone Johnson) 현대차 유럽 차량 R&D 책임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독일 러셀하임에 마련한 '유럽 R&D센터'와 2013년 R&D 역량 강화를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인근에 마련한 유럽 테스트 센터와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그동안 유럽 R&D센터와 유럽 테스트 센터 두 곳을 활용해 차량 개발을 이어왔으나 다양한 주행 환경을 토대로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 트랙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유럽 테스트센터 규모 확장에도 나선다. 내구성 테스트 강화를 목적으로 테스트 센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곳 센터는 현재 총 규모 3622㎡(약 1096평) 부지 위에 독특한 유리와 철강구조로 이뤄진 4층 건물로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직접 연결돼 있는 상태다. 다만 기존 테스트 트랙 외 추가 트랙 확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좌우로 거친 코너링이 많은 데다 도로의 높낮이도 차이가 많아 '녹색 지옥'로 불린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핸들링 등을 시험하기 적합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이곳 테스트센터를 통해 다양한 뉘르부르크링 서킷 주행을 실시, 주행 안정성, 핸들링, 서스펜션의 움직임, 내구성 등 전반적인 성능을 시험해 왔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는 차량에 대한 주행성능과 내구성 테스트 등도 이뤄진 바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이들 삼각벨트를 토대로 고성능 브랜드 N을 단 새로운 유럽형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론 존슨의 총괄 아래 현대차는 지난해 N 브랜드 관련 30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번 유럽형 모델 역시 N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양산차량은 일반 모델과 N 라인, N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N 라인은 고성능 브랜드 N과 일반 차량의 중간 성능으로 N 모델의 감성을 담은 차량이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한 남양연구소와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N)를 딴 것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나라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올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6월 1일 기준 9개 ETF의 자산 규모가 153억 달러(약 19조2400억원)로 올해 들어 48% 감소했다. 이는 미국 25개 ETF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 아닌 각 ETF의 수익률이 저조한 탓이다. 실제 9개 ETF가 올해 들어 1억6700만 달러(약 21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데 반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손실을 냈다. 아크인베스트의 대표적인 ETF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ARKK)는 올해 들어 54%나 추락했다.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ARKW)도 올해 들어 52% 하락했고,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 Fintech Innovation ETF·ARKF) 역시 54% 낮아졌다. 캐시 우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 뒤 아크인베스트 ETF의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서부 지역에 소재한 아마존 물류센터 8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8일 더구루 취재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에 있는 물류센터 8곳을 5억2000만 달러(약 650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한 자산의 전체 면적은 10만7800㎡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와 유타 도심에 가까운 라스트마일(고객의 집 앞으로 배송하는 물류 마지막 단계) 물류센터다. 6개 자산은 거래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2개 자산은 다음 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미래에셋글로벌제2호리츠가 해당 자산을 취득하고, 이후 모(母)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편입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 인수한 아마존 물류센터 8곳 이외에 텍사스와 코네티컷, 네바다 등에 있는 물류센터 3곳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내달 중으로 45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신규 자산 편입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시가총액은 최근 1800억원대에서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상장 리츠 19개 가운데 5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로 해외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 리츠다. 지난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모두 상장 리츠 사상 최고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선 1019.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 청약에서는 75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플로리다주 템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제품을 BMW와 포드에 공급하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 이후 SK온과 함께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솔리드파워는 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루이빌(Louisville)에 위치한 시험 생산시설에 '솔리드 스테이트 셀'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풀가동 시 주당 300개 셀을 생산, 연간 약 1만5000개에 달하는 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솔리드파워 측 설명이다. 연말까지 BMW와 포드에 공급을 마친 뒤 타당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그 캠벨( Doug Campbell)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남은 분기 동안 우리는 EV 셀 파일럿 라인 전체를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연말 파트너사에게 전고체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당성 테스트 이후 2026년께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솔리드파워는 이를 위한 파트너사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배터리기업 SK온을 꼽았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0월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한화 약 376억원)을 투자하고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 황화물 기반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제조 비용은 저렴하면서 화재의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 밀도는 높다.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솔리드파워뿐 아니라 도요타, 파나소닉, 삼성,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 등 대형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솔리드파워는 지난 2011년 설립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다. 당시 1회 충전으로 최대 800㎞의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카보나이제이션 플러스와 합병을 완료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올 하반기 미국법인을 열고 북미 로봇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외식 로봇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텍사스주 콜린 카운티 비즈니스 허브 커뮤니티에서 미국법인을 출범한 가운데 오는 10월 사무소를 공식 오픈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업 활동과 제조 업무의 시작인 셈이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직원 10명을 플라노 사무실에 배치한다. 이후 내년에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알렉스 리(Alex Lee)가 이끈다. 두산로보틱스 북미·남미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그는 이스라엘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서보트로닉스(STXI Motion)에서 북미 지역 총괄 책임자로 근무했다. 알렉스 리 신임 법인장은 "두산로보틱스 미국법인 설립은 자동차에서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직 시장에 걸쳐 많은 기존·잠재 고객의 원천인 북미와 남미 전담 팀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이 두산로보틱스의 가장 큰 단일 시장인 만큼, 두산로보틱스 제품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면서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미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외식시장에 진출, 집중한다는 각오다. 그는 "외식 산업이 차세대 로봇의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로봇 활용시 감자튀김을 튀길 때 기름에 튀기는 것과 같은 작은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레스토랑 업체가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이유다. 실제 미국 대표 캐쥬얼 다이닝 레스토랑 그룹인 블링커 인터내셔널(Brinker International)은 로봇 서버를 테스트하는 데 거의 2년을 보냈으며 최근에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네바다, 뉴욕에 걸쳐 레스토랑을 추가로 확장하면서 로봇 활용 범위를 넓혔다. 외식 시장 진입을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해 튀김·면요리 제조가 가능한 쿠킹로봇 '쿡봇셰프'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푸드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또 6~9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메이트 2022'에도 참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제조, 소프트웨어 등 3개 솔루션을 공개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새로운 협동로봇 라인업과 최근 미국으로의 사업 확장으로 시장 영역을 넓히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도우미의 응용 프로그램에는 접착과 기계 관리, 닭고기 튀김, 소독,용접, 촬영, 건설 드릴링, 아이스크림 서빙 등이 포함된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 첫 제품양산에 성공한 이후부터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제품 판매량이 80% 증가해 37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로봇의 누적 판매량 2000대에 달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형 원전을 넘어 소형모듈원자로(SMR)로 폴란드와 협력을 넓힌다. 기존 우수한 사업 역량과 기술력에 △윤석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핵연료 조달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협업 등을 앞세워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셈법이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스카(Business Insider Polska)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SMR 기술 개발의 선두 국가 중 하나"이라며 "이 분야에서 폴란드와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미 SMART 원전 프로젝트를 마쳐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표준설계변경인가(Standard Design Change Approval)를 내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형 SMR(iSMR) 연구도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SDA) 절차를 완료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SMR뿐 아니라 대형 원전 사업에서도 한수원이 가진 강점을 거급 강조했다. 그는 "합의된 예산과 시간 내에 투자를 마칠 수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전소 건설을 감독했었는데 예정대로 4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폴란드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수원은 2029~2033년 첫 원전을 짓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유럽사업자요건(EUR)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등 주요국 규제 기관의 라이선스를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한 '3세대+' 원자로 제공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과 강력한 지원 의지도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원전을 지지하고 확대하려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으며 기술 수출을 위한 특별 실무 그룹도 꾸렸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은 폴란드 원전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수원은 수출신용기관(ECA)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비의 약 49%를 책임질 계획이다. 원전을 시작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한국이 보유한 미래 기술에서도 협업할 수 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폴란드와 한국은 2013년부터 호혜적 경제 파트너였다"며 "이는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로 입증됐다"라고 부연했다. 비용 측면에서 남 본부장은 "프랑스보다 저렴하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4기 건설 시 66유로, 6기 구축 시 57유로일 것으로 예상했다. 핵연료의 안정적인 수급도 남 본부장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그는 "우리의 제안에는 한전원자력연료(KNF)에서 제조한 핵연료가 포함된다"라며 "고객(폴란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연료 확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원전 사업은 6000~9000㎿급 6기를 짓는 사업으로 약 4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내년부터 본입찰이 개시되며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에서 원전 사업을 제안했다.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재무통으로 오랜 기간 삼성에 몸 담으며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동행, 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 주요 분야의 대형 투자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11박 12일 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핵심 거래선 관계자를 만나고, 삼성전자 경영진·해외 법인장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우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버닝크 CEO 등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얘기한 바 있다. ASML이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EUV 장비 '하이(High) NA' 도입 결정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하이 NA는 해상력을 높여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구현, 기존 대비 적은 횟수로 미세 회로를 그릴 수 있는 장비다. 가장 먼저 인텔이 구매를 결정, 오는 2024년 하이 NA를 사용해 2나노미터(nm) 수준인 20A(옴스트롱) 공정 칩을 생산키로 했다. 삼성SDI의 유럽 생산거점이 있는 헝가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최윤호 사장이 함께하면서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전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등 그룹 내 새 컨트롤타워 조직이 출범할 때마다 초기 멤버로 활약했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지원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 삼성SDI의 수장을 맡고 있다.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실무부터 배터리 투자 등 주요 현안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이 출장 파트너로 최 사장을 낙점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회사 실적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이 부회장의 재판, 코로나19 등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성과를 내며 '믿을맨'을 증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오늘 고(故) 이건희 회장 신경영 발표 날인데 출국하시는 소감은', '출장에서 누구를 만드실 예정인지', 'M&A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지', 'ESG에서 중점적으로 볼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만 남긴 채 출국장에 들어섰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휠라홀딩스의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Acushnet)가 중국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에서 이겼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은 중국 브랜드 FUTLEWT의 상표가 아쿠아쉬네트의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의 상표와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유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7일 CNIPA은 FUTLEWT의 상표가 널리 알려진 타이틀리스트의 상표를 모방한 것으로 해당 상표에 대한 등록이 이뤄지고 사용될 경우 대중을 호도하고 아쿠쉬네트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14일 아쿠아쉬네트가 중국 업체가 선보인 골프 클럽, 골프 가방, 골프 장갑 등을 아우르는 골프 장비 브랜드 FUTLEWT에 대한 이의 제기를 신청한 지 9개월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나온 결정이다. FUTLEWT 상표는 지난 2020년 7월 말 제출됐다. 같은 해 12월 13일에 공개됐다. 이듬해 초 해당 상표를 확인한 아쿠쉬네트가 대응에 들어간 것이다. FUTLEWT의 철자는 타이틀리스트의 철자와 확연하게 다르지만 매우 비슷한 글씨체와 스타일로 상표를 제작했다. FUTLEWT인지 타이틀리스트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의도적으로 매우 유사하게 글자를 배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상표를 구성하는 글자 요소가 달라 예비 심사 기간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간과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과 중국 내 상표 출원 숫자 급증에 따라 브랜드 소유자들은 상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모방 상표 출원을 식별하기 위해 점점 더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소유주는 상표권이 주장되기 전에 등록을 무효화해야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등록된 모방 상표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철도 시설을 목표물로 삼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군수용품과 긴급물자 운송에 필요한 철도 시설을 파과하려는 목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현대로템의 생산시설도 표적 대상이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미사일 부대는 철도가 군대를 전선으로 수송하는 건 물론 국가 경제 생활에서 철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깨닫고 철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국영철도업체인 '우크라이나 레일웨이즈'의 알렉산데르 카미신(Aleksander Kamyszyn)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철도 공장"이라고 밝혔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도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오늘 아침 키예프에서 철도 시설을 공격했다"며 "해당 철도 공장은 전 세계 기아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곡물 수출용 화물 객차를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시설은 키예프 수도권 일부인 다르니차(Darnitsa)로 아파트 근처에 위치했다. 주로 군용 차량이나 수리 장비 대신 철광석과 곡물을 운송할 화물 기차가 있다.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 철도 회사는 탱크 제조와 수리를 하지 않는다. 이번 러시아군의 철도시설 공격은 현대로템 생산 공장도 표적이 된다. 현대로템은 현지에서 고속 열차의 수리작업과 철도 현대화 사업 등을 다루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해당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며 우크라이나 철도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90량(9량 편성)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2012년에 납품했다. 2012년에는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2015년에는 기존 유지보수 계약에 추가로 3년 더 연장해 올해까지 유지보수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현지 고속 열차를 수리하며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지 채용 인원이 전쟁 위험에도 자발적으로 수리 작업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쇼스타카까지의 노선을 개설, 현대로템 열차를 투입했다. 현대로템의 열차는 피난민 혹은 긴급 물자 운송용으로 쓰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전 세계 탈(脫)탄소화 촉진을 위해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테마섹은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투자 플랫폼인 '젠제로(GenZero)'를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테마섹이 전액 출자하는 자회사로, 우선 초기 자본으로 50억 싱가포르달러(약 4조56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기술 기반 솔루션 △자연 기반 솔루션 △탄소 생태계 조력자 등 세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재정적 수익과 함게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다는 목표다. 젠제로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과 같은 탄소 감축·제거 기술과 지속가능한 항공기용 연료(SAF)와 같은 고급 바이오 연료 등 탈탄소화 기술의 상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탄소 배출 감축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키고 자연 생태계 보호·복원·관리하는 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또 기후 자문 서비스, 탄소 거래 인프라, 탄소 측정·보고·검증 기술 등에 투자한다. 프레드릭 테오 젠제로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세대를 위한 탈탄소화라는 공통의 목적으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며 "자금 투자를 비롯해 피투자 기업과 협력해 솔루션 배포를 가속화해 탄소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세단 모델 '쏘나타'가 수익성을 문제로 단종설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달 미국 판매가 절반으로 급감했다. 동일 플랫폼의 기아 K5 판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5053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1만3487대) 대비 63% 급감한 수치다. 누적 판매량은 전년(4만4260) 대비 66% 감소한 1만485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불거진 단종설과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 생산을 대신 GV70 전기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K5도 단종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부진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K5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전년(1만2459대) 대비 62% 급감한 6014대 판매에 그쳤다. 누적 판매량은 2만9390대로 전년(4만2479대) 대비 31% 하락했다. 기아는 같은 달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SUV의 공급 부족으로 전년(8만298대) 대비 28% 감소한 5만7941대를 판매하는 등 선전, K5와 대조를 보였다. 월평균 1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조지아공장이 K5를 단종할 경우 잉여 생산 능력을 전기차에 집중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단종 채비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와 K5의 미국 판매 급감은 단종설과 무관치 않다"며 "전기차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개편하고 있는 만큼 쏘나타와 K5를 놓고 현대차·기아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추진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수소 공급망 구축이 필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강화된 환경 규제가 경쟁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규제가 약한 중국과 인도에 도움을 준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포스코가 강화된 규제와 고객 요구에 직면해 철강 제조 공정을 덜 오염시키려는 노력으로 펼치고 있으나 이는 중국과 인도 경쟁업체에 비해 비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세계 6위의 철강 회사 포스코는 한국 최악의 오염원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점성탄을 사용해 철광석을 녹이고 산소를 제거하는 기존의 금속 생산 공정은 탄소 집약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정은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가 환경규제 압력을 덜 받아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포스코의 녹색 성장을 위해서는 철강 만드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포스코는 2050년까지 석탄을 수소로 대체해 국내 규제가 강화되고 저탄소강 제품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강 공정의 탈탄소 비용이 약 40조원(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2034년부터 수소 기반 제강 기술을 8개의 용광로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주익 포스코 수소사업실장(상무)은 "유럽은 탄소국경세를 부과하고 한국은 탄소배출권을 줄이고 있다"며 "애플, 외스테드 등 고객들은 친환경 철강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철강을 만드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어 "유럽과 일본, 한국은 녹색제철을 향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의 경쟁자들은 느슨한 국내 규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포스코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으며 중국은 또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수소 가격과 제강 비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이 충분한 양의 가스를 생산할 재생 에너지 용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수소 공급망 구축이 포스코의 녹색 제강 전환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포스코는 2050년까지 약 500만t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가스 공급의 80%를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수입 천연 가스에서 수소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 생산 업체와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또 호주, 말레이시아, 중동에서 재생 가능 자원을 활용한 녹색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경식 고철(高哲)연구소장은 "재생에너지로 녹색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어려워 녹색강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탈탄소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미래기술전략회의'를 열고 '그린철강' 세션에서 탄소중립기술이 미래 철강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임을 재차 강조하고 저탄소 조업기술, 단계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검은 신화: 오공으로 글로벌 게임 산업을 흔들고 있는 중국에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관광지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여행 문화는 게임을 좋아하는 Z세대들을 중국 국내 여행객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작성한 '게임 속 배경이 실제로? 중국 관광지와 게임 IP의 흥미진진한 협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15억8000만명 증가한 36억740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정책에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Z세대들의 중국 국내 관광 수요다. 이들은 해외여행에 비해 비용, 시간 부담이 적고 복잡한 수속 절차가 없는 국내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내 관광 수요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Z세대들은 특전사식 여행(최대한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 공연 중심 투어, 역발상 여행(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등 콘셉트가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
[더구루=홍성일 기자]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전쟁 중 사지절단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환상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상현실(VR) 게임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이란과 전쟁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6디그리스(6Degrees)라는 스타트업은 절단 환자 환상통 완화 목적으로 개발한 VR게임 '마이무브(MyMove)'를 부상 군인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마이무브는 현재 이스라엘 보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환상통은 실체 일부가 절단됐거나 원래부터 없었던 환자들이 겪는 통증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부위에서 불편함, 통증 등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환상통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절단 후 나타나는 두뇌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있다. 6디그리스가 개발한 마이무브는 일종의 거울치료가 가능한 VR게임이다. 하체 일부가 절단된 환자에게는 축구를 하는 게임을 체험하게해 마치 다리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전투 중 왼쪽 발목이 절단된 부상 군인이 마이무브를 통해 환상통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다른 군인들은 마이무브 사용 이후 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