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가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인력을 5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인재 양성에 나선다. 원전 사업자의 인력 확보를 지원해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연말 입찰을 목표로 두코바니 사업을 서두르며 한국수력원자력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50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면서 체코 정부는 원전 분야의 인재 양성이 시급해졌다.
카렐 하블리첵(Karel Havlíček)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공급업체가 체코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며 "당장 인재 양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 업체들이 현지에서 채용에 무리가 없도록 원전 기술을 가진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동시에 입찰도 채비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연말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중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2022년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쳐 2029년 착공, 2036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CEZ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위한 기본협약·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총 60억 유로(약 8조2600억원)의 원전 사업비 중 70%를 무이자 대출로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하며 두코바니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체코가 연말 입찰을 예고하며 한수원은 수주 활동을 가열차게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입찰 전담 조직을 꾸리고 현지에 사무소도 열었다. 봉사 활동과 원전 공급 모델 워크숍 개최 등을 추진하고 다나 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해 현지 정부 관계자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체코 고위 인사와 접촉해 수주 의지를 피력해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과 20일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 야로슬라브 밀 원전특사와 릴레이 화상 면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업계는 한수원과 로사톰을 유력 사업자로 점치고 있다. 한수원은 40여 년이 넘는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해 1호기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로사톰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이란 등 세계 12개국의 원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체코에서 운영 중인 원전 6기도 러시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