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력공사 직원, 로사톰에 기밀정보 유출…러시아 '21조' 원전 수주전 역풍 맞나

원전 입찰 핵심 정보 전달 직원 해고
입찰 불공정 논란 일파만파…한수원 반사이익?
체코 연말 입찰 추진…2022년 사업자 선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21조' 체코 원전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쟁 중인 러시아 로사톰이 입찰 정보 유출 파문에 휘말렸다. 체코전력공사(CEZ) 직원이 입찰 관련 핵심 정보를 로사톰에 알려준 사실이 발각되며 러시아가 원전 수주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EZ는 로사톰에 원전 입찰 정보를 넘긴 자사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된 직원은 원전 입찰 업무를 담당해왔다. 로사톰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와 대면 만남을 하고 입찰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 직원이 넘긴 정보에는 로사톰이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밀 사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EZ는 지난 5월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직원을 잘랐다.

 

CEZ는 현지 매체인 리스펙트(Respekt)에 "보안 문제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해고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입찰 정보의 유출 파문이 일면서 CEZ는 일차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로사톰 또한 수주전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입찰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로사톰이 원전을 가져갈 경우 불공정성 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로사톰은 유력한 낙찰 후보로 꼽혔다. 체코에서 원전 6기를 운영하며 체코와 공고한 동맹 관계를 다져왔다. 세계 원전 시장에서도 로사톰의 입지는 굳건하다. 로사톰은 지난해 인도와 터키, 중국, 헝가리, 핀란드 등 12개국에서 36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주 규모로는 세계 1위다.

 

특히 카렐 하블리첵(Karel Havlicek) 체코 산업부 장관의 발언으로 로사톰의 수주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블리첵 장관은 작년 7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사업자 선정 기준 중 하나로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유력 사업자였던 로사톰이 입찰 정보 유출 논란에 직면하며 로사톰과 경쟁하던 한수원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한수원은 현지에 사무소를 열고 봉사활동,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진행하며 입찰에 나서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두코바니 원전 입찰부터 우선 실시한다. 연말 입찰을 내고 2022년까지 사업자를 선정을 마친다. 2029년 착공, 2036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현재 한수원과 로사톰 외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중국 CGN,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아레바의 합작사 ATMEA 등이 경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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