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에 나선 체코 원전 사업의 자금 조달 밑그림이 이달 내로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체코전력공사(CEZ)에 이달 내로 두코바니 사업의 파이낸싱 방안을 확정하도록 통보했다. 사업비는 약 61~70억 달러(약 7조5000억~8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CEZ는 파이낸싱 문제를 마무리 짓고 입찰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CEZ는 이미 지난 3월 체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두코바니 원전 2기(총 2400㎿)에 대한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내년에 입찰을 열어 2022년 사업자를 정하고 2029년 착공한다. 2036년 완공이 목표다. <본보 2020년 3월 26일 참고 '한수원 눈독' 체코 두코바니 원전 스타트…CEZ, 건설 허가 신청>
두코바니 원전 입찰이 다가오며 한수원은 수주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인근 지역인 트레비치에 3년간 봉사단을 파견했으며 아이스하키팀 호라츠카 슬라비아(Horacka Slavia)를 후원했다. 트레비치 지방상공회의소와 신규 원전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체코국영원자력연구소와도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두코바니 인근 지역인 트레비치에 150만 코루나(약 7200만원)를 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수원은 체코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고 해외 원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체코 외에 폴란드와 필리핀, 불가리아 등에서 원전 입찰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원전 기자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1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의 '체르나보다원전 노내핵계측 증폭기 및 전자파간섭(EMI) 필터 공급'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지난달 슬로베니아 원자력공사(NEK)가 발주한 크르슈코원전 복수기 자성이물질 제거설비 공급 사업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