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 신규 원전 자금조달 합의… 입찰 '속도'

-CEZ 자체 현금·외부 투자로 자금 조달… 정부가 대출 보증
-한수원·로사톰 유력 후보로 거론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 의사를 밝힌 체코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체코 정부가 체코전력공사(CEZ)와 자금 조달에 합의를 이루며 국제 입찰에 속도를 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CEZ와 두코바니·테멜린 원전 사업 자금 조달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향후 내각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그동안 재원 마련에 난항을 겪어왔다. 당초 작년 말까지 재원 조달 모델을 결정하고 올해 국제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CEZ와의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정부가 70% 지분을 보유한 CEZ가 주도적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EZ는 정부 지원 없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없다고 맞섰다. 양 측이 물러나지 않으며 일정은 연기됐다.

 

바비시 총리는 작년 10월 30일 "두코바니 원전 수명을 10년 연장해 드는 추가 비용은 200억 크라운(약 1조원)인데, 신규 원전 건설에는 2000억 크라운(약 10조원)이 필요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재원조달 방안 결정을 미루자"고 제안했었다.

 

오랜 줄다리기 끝에 정부가 부채를 보증하기로 하면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투자 재원은 CEZ의 자체 현금 보유액과 외부 조달을 통해 마련된다. 정부는 CEZ가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대출 보증 규모는 2500억 코루나(약 13조원)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장기차액계약제인 CFD(Contract for Difference)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CFD는 저탄소 발전 사업자들이 비용을 회수하고 일정 정도의 이익을 내도록 고정가 형태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중국 광핵그룹(CGN)이 추진 중인 힝클리포인트 신규 원전 사업에도 CFD가 적용됐다.

 

체코 정부가 재원 마련의 큰 산을 넘으면서 업계는 국제 입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밀렌에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약 21조원으로 2025년에 착공해 2035년에 상업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2016년 7월 참여의향서를 받았다. 한수원과 중국광핵집단(CGN),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수원과 로사톰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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