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국영 전력회사 체코전력공사(CEZ)가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사업 후보자와 두 번째 면담을 가진 가운데 예비 사업자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5파전으로 좁혀졌다. 두코바니 원전에 관심을 보여온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은 협상에서 빠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EZ는 두코바니 원전 후보자와 9~10월 2차 협상을 가졌다. 라디슬라브 크리즈(Ladislav Kriz) CEZ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체코 국영 체테카(CTK)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수원,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중국 중국핵전집단공사(CGN) 5개 회사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 업체의 모델을 주로 이야기하며 입찰을 빨리 준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일정에 대해서는 "연말 입찰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으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회사는 5곳으로 축소됐다. 당초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CEZ는 공급 모델에 관한 세부 논의를 진행하며 입찰에 속도를 낸다. CEZ는 지난 2월 후보 업체들과 첫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7월 체코 정부와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대한 기본협약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했다. 체코 정부는 원전 사업비의 70%를 무이자로 대출하고 가동 후 2%의 이자를 부과하기로 했다.
CEZ는 현재 원전 설비의 위치와 구역을 정의하고 관련 허가를 받고자 원자력안전청(SÚJB)과 협의 중이다. 크리즈는 "구역 지정에 필요한 문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력 출력과 폐수 배출 등을 포함해 10개 부문의 구역 지정에 대한 서류를 만들어 (규제 기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코바니 원전은 사업비만 60억 유로(약 7조8700억원)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다.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 원전을 짓는 사업으로 체코 정부는 연내 입찰을 시작해 평가를 진행한다. 2022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 착공, 2036년 완공할 예정이다. 유력 사업자로는 한수원과 로사톰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