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체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 체결을 서두른다. 막바지 검토를 마치고 늦어도 내달 안으로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현지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입찰에 뛰어든 글로벌 업체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CEZ와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 관련 세부 사안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수주 안으로 양측이 계약을 마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현지에서는 내달 안으로 정부와 CEZ가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하블리첵 장관은 "2022년 말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까지 정부의 건설 허가를 발행해 착공할 계획이다"라며 "건설을 위한 기술적인 '시간표'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규 원전 건설은 불변의 사안"이라며 "더는 후퇴하지 않겠다"고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체코 정부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며 원전 수주에 나선 업체들은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중국 핵전집단공사(CGNPC), 프랑스 아레바·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합작사 ATMEA 등이 경쟁 중이다.
CEZ는 후보 업체들과 접촉하며 입찰을 준비해왔다. 후보 업체들의 기술력과 비용, 사업 계획을 점검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2021년에는 국제 입찰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급 원전 1~2기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기당 140억~160억 코루나(약 7200~8200억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