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음달 체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획을 놓고 논의한다. 한수원을 비롯해 예비 입찰 사업자와 CEZ의 연쇄 회동이 추진되면서 당초 관측보다 1년 앞당겨 연내 국제 입찰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EZ는 다음달 두코바니 원전 사업 후보자와 사전 협의를 진행한다. 지난 2016년 참여 의향서를 낸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중국 핵전집단공사(CGNPC), 프랑스 아레바·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합작사 ATMEA 등이 대상이다.
CEZ는 사업 비용과 수행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입찰 후보자의 기술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월에는 체코 당국과 원전 건설 계획 이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CEZ가 사업 후보자들과 연달아 만나며 올해 안에 국제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3월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CEZ, 유럽연합 등과의 합의 절차가 남아 일정이 조정됐다. 이후 2021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CEZ가 준비를 서두르면서 올해로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급 원전 1~2기를 짓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오는 2029년 착공해 2036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기당 140억~160억 코루나(약 7200~82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까지 지지부진하던 두코바니 사업은 체코 당국이 지난해 7월 사업 계획을 승인하며 속도가 붙었다. 이어 8월 정부가 CEZ에 저비용 융자를 제공하기로 하며 자금 조달 방안을 합의했다. 독일을 비롯해 원전 건설을 우려하던 인접 국가들과도 협의도 이어지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