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에너지산업연합회(CPIA·Czech Power Industry Alliance)가 국내에서 극비회동을 가졌다. 최근 체코 정부가 원전 수주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시킨 만큼 이번 만남이 수주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말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CPIA와 만나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관련해 논의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한국전력도 함께 했다.
CPIA는 체코 원전 산업을 관장하고 있는 협회로, 체코 전력공사(CEZ)의 자회사 스코다 프라하가 주축이다. 또한 체코 원전 관련 기술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본보 2021년 6월 3일 참조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전략…임승열 원전수출처장 "현지 조달 확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사안은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과 체코 기업들의 기술 협업이다. 체코 정부는 원전 수주에서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한 원전 기술 전수를 중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CPIA는 신고리 원전을 방문해 건설중인 5·6 호기와 현재 가동중인 4호기 살펴봤다. 또한 한수원을 비롯해 한전, 두산중공업은 CPIA와 개별 협상도 진행했다. 비밀 회동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수원과 CPIA의 만남으로 원전 수주전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체코 정부가 국가 안보를 문제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한 가운데, CPIA가 한수원과 만남을 가졌다는 것은 원전 건설의 협업 의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편, 체코 정부는 1000㎿~1200㎿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만 약 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고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