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입찰전이 개시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탈원전 정책 폐기를 약속해왔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공사의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번주 새로운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인 '두코바니 원전' 건설 입찰을 시작한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체코 TV에 출연해 "정부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통상부가 정부를 대신해 입찰 개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코바니 원전은 지난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원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추진 의지를 내비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당시 피알라 총리는 2024년 말 이전에 입찰 결과가 나와야 하고, 늦어도 2036년에는 시험 가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전했다. <본보 2022년 2월 9일 참고 체코 총리 "두코바니 원전 입찰 곧 개시">
이후 체코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두코바니 원전의 안전과 입찰 보증을 논의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는 건설 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비용은 60억 유로(약 8조1129억원) 수준이다. <본보 2022년 2월 25일 참고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준비 순항…2024년 후보 평가 완료>
체코 정부는 입찰 발표와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승인 절차를 밟는다. 2년 6개월 안에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말까지 후보 사업자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2029년 허가 절차를 종료해 건설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해당 사업은 5년 만에 본격화됐다. 체코 정부는 2018년 초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전집단공사(CGN)로부터 입찰 참가 신청을 받았다.
당시 중국과 러시아 회사들의 참여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젝트 착수가 미뤄졌다. 지난해 중·러를 배제하기로 확정하며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은 1000~1200㎿급으로 지어진다. 체코 전력 40%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 수주전은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지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켜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며 "이번 수주전에서 한수원의 더욱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