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 구매 모델을 담은 원자력법을 마련한다. 법안 통과를 위한 첫 단추를 꿰매고 신규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원자력법의 제1독회를 마쳤다. 제1독회는 법안이 하원에 상정돼 간략한 명칭 등이 언급되는 단계를 말한다.
새 원자력법에는 한수원이 관심을 보이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일 트위터에서 제1독회 소식을 전하며 새 원자력법을 "두코바니에 계획된 새 원전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모델을 명시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체코 하원은 법안 통과까지 두 차례의 독회(심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1독회에 이어 제2독회에서 법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토론을 하고 표결을 실시한다. 제3독회까지 통과해야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가고 최종 심의를 거쳐 채택된다.
체코 정부가 법적 제반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원전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두코바니 사업 발주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체코전력공사(CEZ)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며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7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대한 기본협약도 체결했다. <본보 2020년 7월 28일 참고 체코 정부, CEZ 두코바니 원전 계약 2건 체결…입찰 시동>
체코 정부는 연말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6개월간 입찰서 제출과 공급사 평가 과정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다. 2029년 착공해 2036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설치 용량은 1200㎿급으로 총사업비는 60억 유로(약 8조2600억원)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중국 CGN, 일본 미쓰비시·프랑스 아레바의 합작사 ATMEA 등과 경합 중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지난달 초 직접 체코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발주사에 입찰 의지를 전하며 수주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