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사업에 대한 예비 입찰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언텍트 예선전'으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러시아 로사톰 등 글로벌 원전 기업들이 출사표를 내고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수주전에서 나타난 눈치 작전 대신 사업 전략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예비입찰을 온라인으로 추진한다.
예비입찰은 본입찰 이전에 입찰 참여 업체를 파악하는 단계다. 참여 희망 업체들의 등록을 받아 조건을 갖춘 회사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한다.
예비입찰이 개시되면 두코바니 원전에 관심을 밝혀 온 한수원과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중국 CGN,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아레바의 합작사 ATMEA 등이 참여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정부는 본입찰을 거쳐 2022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 연말 입찰을 공식 선언하고 체코전력공사(CEZ)와의 계약 체결, 원자력법 제정 등을 추진하며 입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 2020년 10월 5일 참고 체코, 원자력법 추진…"두코바니서 전력 구매">
두코바니 원전은 총사업비만 60억 유로(약 8조2600억원)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다. 두코바니를 발판으로 체코에서 추가 수주를 노릴 수 있어 신규 원전 사업을 따내기 위한 업계의 신경전은 치열하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이어 테멜린 원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앞서 현지 언론을 통해 "5년 안에 테멜린 원전 확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코바니 원전 입찰이 본격화되며 한수원의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정재원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2일(현지시각) 프라하를 찾아 체코 신규원전사업 총괄책임자, CEZ 경영진,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현지 원전 기업 4곳과 원전 운영·정비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두코바니 인근 지역인 트레비치에 국산 마스크 45만개를 기부했다. 체코 사무소를 열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