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국영 원자력에너지 기업 로사톰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입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치열한 '2파전'을 예고했다.
알렉세이 리하체프(Alexey Likhachev)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입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에 1200㎿급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미 체코 정부로부터 예비승인을 받았고 오는 2021년에 국제 입찰이 시작될 전망이다. 2028~2030년 착공해 2034~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체코 정부는 지난 2016년 입찰참여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로사톰뿐 아니라 한수원, 중국광핵집단(CGN), 프랑스 EDF,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입찰 의사를 밝혔다.
리하체프 최고경영자는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의 기술력은 체코 시장에 이미 잘 알려져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업계에선 로사톰과 한수원을 유력 수주 후보로 꼽고 있다.
로사톰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이란, 터키, 요르단, 이집트 등 세계 12국에서 원전 36기를 건설하고 있다. 해외에서 향후 10년 동안 1335억 달러(약 158조원) 상당을 일감을 확보했다. 체코에서 운영 중인 원전 6기가 러시아산이라는 점도 로사톰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40여 년간 축적된 원전 건설 경험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 건설 일정과 예산 등에 있어 최상의 조건을 제시해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올 초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할 때 한국 원전 장점을 먼저 언급하며 수주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다나 드라보바 체코 원자력안전위원장은 "한수원이 체코 원전을 맡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