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로 다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원자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놓으면 우라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11일 ETF 데이터 분석 업체 트랙인사이트(TrackInsight)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우라늄 ETF은 최근 3주 동안 2억5500만 달러(약 3140억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글로벌X의 우라늄 ETF(Global X Uranium ETF)에는 가장 많은 1억8100만 달러(약 2230억원)가 몰렸고, 노스쇼어글로벌의 우라늄 채굴 ETF(North Shore Global Uranium Mining ETF)에는 7400만 달러(약 910억원)가 유입됐다.
이외에 반에크 벡터 우라늄+원자력 에너지 ETF(VanEck Vector Uranium+Nuclear Energy ETF)와 호라이즌 글로벌 우라늄 인덱스 ETF(Horizons Global Uranium Index ETF)에도 300만 달러(약 40억원) 내외의 순유입이 있었다.
트랙인사이트는 "우라늄 선물 가격은 1파운드당 54달러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라며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원자재 수출 금지를 명령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라늄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 원자력 산업 분석 회사인 UxC LLC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용 농축 우라늄의 약 35%를 생산한다. 특히 미국은 농춤 우라늄의 절반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입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우라늄 수입에서 33.8%가 러시아산이다.